★실화★지갑 찾기 대작전

나만백수201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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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백수 생활하며 방바닥을 득득 긁는 흔남임.

 

갑자기 20살때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음.

 

아니. 좀 김. 스크롤 압박

 

 

 

 

 

 

시작.

 

때는 8년 전.

 

고딩 생활을 졸업하고 성인이 된 나와 친구 세 명은 어른이면 마음껏 누릴수 있다는 알콜섭취를 위해

 

가까운 집결지인 수원역으로 향했음.

 

수많은 네온사인과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어디든 들어가면 술을 먹을수 있다는 기쁨이 넘쳐흘렀음.

 

다들 그저그런 학창시절을 보냈던 녀석들이라 술따위 접해본적이 없어 조금 주춤했으나

 

다들 지갑이 두둑했고, 안주만 정하면 되는 들뜬 상황이었음.

 

"우선 고기부터 먹자!"

 

만장일치로 가까운 삼겹살집에 들어갔음.

 

나는 빠른이라 조금 겁이 났으나 워낙 인상이 더러워 의심 없이 주인아저씨가 받아주었음.

 

-- 고딩때 사복 입고 돌아다니다가 지나가는 아저씨가 불 좀 빌리자고 할 정도로 조숙한 얼굴임 --

 

소주의 달달하고 톡쏘는 기분에 질감 좋은 삼겹살을 먹으니 아~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감탄하며

 

친구들과 연거푸 마셨음.

 

총 네 명이 소주 두 병을 먹었음. 나는 얼굴 빨개지고 속이 울렁거려 몇 잔 안마시고 다른 녀석들이

 

그렇게 마셨음.

 

취기가 올라 가게를 나온 후 2차를 가기 전에 오락실에서 오락을 신나게 했음.

 

그당시 유행했던 철권을 신나게 하고 2차로 무얼 먹을까 물색하기 위해 오락실을 나섰음.

 

그렇게 좀 걷다가 주머니를 만져보니.

 

웁쓰~

 

지갑이 없음.

 

오락에 심취해 오락기 위에 지갑을 올려놓고 그냥 나온것임.

 

지갑엔 만원권 10장과 천원권 몇 장이 들어있는 아주 두둑한 지갑이었음.

 

당장 오락실에 달려갔음.

 

마지막으로 했던 오락기를 슬쩍 보니 어떤 20대 중후반의 엉아님이 내 지갑을 펼쳐 보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며 슬쩍 자신의 잠바 속주머니에 넣는것을 발견함.

 

당장 가서 내 지갑이니 돌려줘!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엉아님 인상이 후덜덜.. 주변엔 떡대 있는 일행들이 두 명 더 있었음.

 

지갑을 주운 엉아님이 일행들에게 '지갑 주웠으니 주인 오기전에 얼른 뜨자'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일행들을 데리고 오락실 밖으로 나왔음.

 

한놈이 좀 비틀거리는거 보니 그 엉아님들도 취기가 있는듯 했음.

 

나와 친구들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지갑을 주은 엉아님에게 다가가서 얘기 했음.

 

"저~ 지갑 주우셨죠? 그거 제껀데........"

 

그 엉아님 나를 보더니 아주 가소롭다는 미소로 칫~! 한 번 하시곤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셨음.

 

옆에 일행 두 놈은 킥킥대고 있었음.

 

"그 지갑 제껀데요~"

 

잉?

 

쌩까고 갈 길을 가는 것임.

 

오호라~

 

어린놈들이라 만만하다 이거군.

 

나와 친구들은 서로 얼굴을 번갈아 보며 멍때리다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쫓아갔음.

 

그 엉아님들은 취한듯 약간 비틀거리며 어깨동무도 하고, 장난으로 툭툭치면서 신나게 걷고 있었음.

 

친구들과 나는 어떻게든 내 지갑을 찾아야한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임무다~!를 외치며

 

선뜻 다가가지는 못하고 먼발치에서 쫄래쫄래 쫓아가기만 했음.

 

버스정류장까지 걸은 그들은 잘먹었다~! 내일보자~! 등등 빠빠이 인사를 하고는 덩치 좋은 한놈은

 

버스를 타러 갔고, 한놈은 택시를 탔음.

 

지갑을 주운 놈은 목돈이 생겼는지 어땠는지 홍등가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음.

 

한명이니 만만하다~!

 

우리 네명은 우르르 다가가 또 얘기 했음.

 

"형~~ 제 지갑 주으셨잖아요. 그거 제꺼에요."

 

갑자기 온갖 인상을 다 쓰며 손을 번쩍 치켜 올리곤 "꺼~져~!"라며 겁을 주기 시작했음.

 

으이이익~!

 

우리는 모두 하나되어 주춤했음. 젠장.

 

안되겠다싶었음. 저 놈은 술이 조금 취했고, 홍등가 목표점에 도착하면 내 돈은 없어지고,

 

얼굴 맞대고 대화시도 했다간 맞을것같고....... 작전을 짜기 시작했음.

 

 

 

 

 

 

우리는 알코올 섭취 후 왕성한 혈액순환의 도움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음.

 

우리는 개릴라전술을 쓰기로 했음.

 

고딩때 야자를 튀기위해, 교문 앞을 지키고 있는 학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쓰는 아주 기막힌 전술임.

 

우르르 몰려가면 당연히 학주한테 걸림.

 

허나, 한 명 한 명 따로따로 방향을 틀어 튀면 학주는 이놈을 잡을까 저놈을 잡을까 정신이 없는 상태.

 

그렇게 열댓명이 따로따로 떨어져서 한놈은 교문질주, 한놈은 운동장 가로질러 뛰기, 한놈은 담 넘기,

 

한놈은 화단질주..등등을 하면 정말 화려하면서도 짜릿한. 그러나 학주는 누구 하나 잡지 못하고 다

 

놓치는.. 아주 기막힌 전술이 일명 개릴라전술이었음.

 

특히 점심시간엔 밖에 못나가도록 엄하게 다스렸는데 한솥도시락, 편의점 햄버거등의 유혹에 못이기는

 

1,2,3학년 학우들 약20~30명이 이 개릴라전술을 쓰면 정말 화려함!!!! 학교 건물에서 내려다 보는 애들은

 

박수치며 응원했음. 일부러 도시락 싸갖고 다니며 화려한 이 전술을 보기 위해 창문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는 애들도 있었음.

 

단점은 다시 들어올때 똑같이 다 모였다가 같은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임.

 

항상 선동에 서는 사람은 3학년!

 

선생님들 모르게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는 학교 전통이었음.

 

각설하고,

 

우린 개릴라전술을 쓰기로 했음.

 

비틀비틀 걷고 있는 엉아님의 뒤를 파파파밧~! 뛰어가 내가 먼저 뒤통수를 후려치고 "지가~~압~!"

 

을 외쳤음.

 

머리를 움켜쥐고 슈팍을 외치는 엉아님 바로 뒤에 또 다른 친구가 등을 밀며 "지가~~압~!"

 

을 외치며 넘어뜨렸음.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튀어야 했음.

 

그렇게 나머지 두 놈도 똑같이 번갈아 "지가~~압~!"

 

을 외치며 하나는 엉덩이를 걷어 차고, 하나는 다시 뒤통수를 후려쳤음.

 

우리는 골목 골목에 숨어 들어가 서로 얼굴을 보며 무언의 싸인을 주고 받았음.

 

나뒹굴어진 엉아님은 "ㄱ ㅐ ㅅ ㅐ ㅇ릴 ㄹ임랭ㄹ마얼마ㅣㅓㅇㄹ!!!!!!" 별 쌍욕을 하며 두리번 거렸음.

 

두번째 작전.

 

강도를 좀 높였음.

 

나는 돼지갈비집 앞에 쌓아놓은 다 타서 흩날리는 숯가루를 준비했음. 편의점에서 파는 팥빙수 암?

 

우유 조금 넣고 비벼 먹으면 와따인 팥빙수. 쓰레기통에서 빈 팥빙수통을 발견해 거기에 숯가루를 넣었음.

 

한녀석은 물을 어디서 퍼왔음.

 

욕을 신나게 퍼부으시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자신의 옷자락을 툭툭 터는 엉아님.

 

ㅅㅍㅅㅍ 두리번 거리며 다시 갈 길 가는 이사람을

 

내 친구 중 한 명이 똑같은 방법으로 "지가~~압~!"을 외치며 다시 넘어뜨림.

 

"야~ 이~ ㄱㅐ 새 이마ㅓ일미ㅏ어라밀어"를 외치며 자빠지는 엉아님 뒤를 쫓아

 

내가 숯가루를 뒤집어 씌움.

 

곧바로 친구놈이 물을 뒤집어 씌움.

 

"지가~~압~!" 항상 빠지지 않는 멘트. 확실하게 귀에 들어가도록 외쳐야 했음.

 

나머지 한놈은 배를 쥐고 킥킥대며 두번째 작전에 동참하지 않았음.

 

지나가는 사람은 '뭔일이래~'라며 쳐다보고 피식피식 웃는 사람도 몇몇 보였음.

 

우린 다시 골목 골목에 숨어들어가 그 엉아님의 동태를 살폈음.

 

큰 한숨을 쉬며 주저 앉아있다가 다시 일어났음.

 

얼굴과 몸에 물과 섞인 숯가루를 차마 손으로 털지 못하고 양팔을 벌린채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듯

 

가만히 서서 ㅅㅍㅅㅍ 욕만 중얼거렸음.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를 찾았지만 우린 개릴라전술 3년차! 어디서 감히.....

 

먼발치 앞에 숨어있던 친구 하나가 골목에서 튀어 나와 섰음.

 

"야~이 ㄱ ㅐ 새 ㄲ ㅣ 일루와봐~"

 

친구를 발견한 엉아님이 욕과 함께 손짓을 했음.

 

친구는 "지갑 주세요~"라고 말함.

 

"알았어 줄게. 일루 와봐"

 

칫~!

 

가면? 때리려고? 친구는 그정도 눈치는 있는 놈이었음.

 

약 2~3미터 간격을 두고 있는 대치상태.

 

"지갑 주세요 빨리~"

 

엉아님은 가만히 눈에 레이저를 쏘며 아무말 없이 친구만 노려봤음.

 

"없어 이시캬~"

 

친구는 손짓을 했음.

 

타다다다다다다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느꼈는지 엉아님이 뒤를 돌아보자마자................................

 

꽈당~! 또 친구가 밀어서 자빠트렸음.

 

으~ 으~ 거리며 또 욕을 한바탕 하셨음.

 

이제 자기도 지쳤는지 선뜻 일어나지 못하고 바닥에 뒹굴기만 했음.

 

 

 

" 가져가~! 이 쓔파색깔들아~!"

 

지갑을 휘익 던지고 계속 뒹굴뒹굴 거리는 엉아님.

 

나는 그렇게 지갑을 획득했음.

 

짜릿했음.

 

숯가루가 좀 묻긴 했지만 내 지갑을 돌려 받았음.

 

어디에 썼는지 약 3만원이 비었지만 7만원은 무사했음.

 

아마 택시타는 놈한테 찔러준것 같은 느낌이었음.

 

우린 "집에 잘 들어가라~ 킥킥" 대며 수원역을 벗어나 아주대로 갔음.

 

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