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소개팅남.. (오글거림有)

똥멍청이2011.07.14
조회429,932

<후기입니다>

 

궁금해하실분들위해 후기씁니다. 살짝추가도하구요..

 

지난주에 소개팅남과 만나 이야기했어요.

좋은분같은데 솔찍히 부담된다..

제입장 충분히 납득할수있도록 길게 설명했어요..

 

암튼 결국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담날 문자가 왔어요.

 

 

메일 제가 부담된다면 이야기해주세요.

괜찮아요 저는 마음의준비가 되있어요.

싫다고하면 깨끗이 물러날께요

 

라는 문자가 왔길래.. 부담이 되기도하고 저랑 맞지않으신것같다고 답장을 보냈죠.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문자를 주고받은게 새벽이었는데, 그날 저녁에..그러니까 하루도안지나서 핸드폰을보니

문자가 4개가 와있어서 보니까.... ㄷㄷㄷ 그 소개팅남이더라구요.놀람

 

메일아무리생각해도 이건 아닌것같아요.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제가 잘할께요.

제발 헤어지잔말은 하지마세요.

**씨마져 저를떠나면 제옆엔 아무도없습니다.

저 **씨랑 못헤어져요..

아니, 안헤어져요..

인생살면서 이렇게 절박한순간은 없었던것같아요.

살면서 이렇게 좋아하는사람만나본적도없었어요.

그러니 제발 내옆에있어줘요.

 

(이문자는 그대로 타이핑한게아니고 제 기억에 남는 몇몇 문구를 적은거에요)

 

아무튼 그 문자가 오고나서 제가 답장을 안했는데도 문자는 계속 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정말 일상적인 말투로 아무일없었단듯이

잘잤냐, 오늘하루도 잘보내라.. 라는 문자가 오늘까지도 오네요.

 

근데 대부분 리플에서 말씀하시는것처럼 스토커기질??이라던가.. 사이코기질은 느껴지지않아요

저희집도 알고 회사도알지만,

막상 말없이 불쑥나타난다거나 하지는 않네요.

그리고 만나서 대할때도 너무나 매너있게 대하고 저한테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이런점때문에 좋게 생각하려했던건데..

제마음이 안가면 아닌거겠죠..ㅠ

문자로 답장해주는것조차 뭔가 희망을 주는것같아서 그냥 아예 답변안하고 무시하려구요.

읽어주시고 답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원글> 

 

 

지지난주 토요일에 남자분을 소개받았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는지라..

결혼을전제로 진지하게 만날분을 찾고 있었거든요 -

마침 그때 교회에서 아주 성실히 봉사하는 건실한 청년이있다고해서 연락처를받고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만났습니다.

 

키도크고 훤칠해보이더라구요~

밥을 안먹었다길래, 밥집을 찾는데.. 

저는 소개팅을해도 레스토랑보다는 밥집이나 고기집 등등.. 편하게 음식먹을만한곳으로 가는편이거든요

딱히 먹고싶은게 없다고 하길래, 그냥 한정식집에 갔습니다.

들어가서 음식이 나왔는데, 먹는둥 마는둥 하시더라구요?

 

 

나 : "음식이 입에 안맞으세요?"

 

그분 : "아니요...그게아니라....."

 

나 :"그럼 왜그러세요?"

 

그분 : "초면인데, 이런음식을 씹는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아..굉장히 조심스러운 사람인가??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결국 저는 한그릇 뚝딱 비우고, 그분은 거의 반이상을 남겼죠.

 

그다음 커피전문점으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대화형식으로 올릴께요..

 

 

 

그분 : "**씨는.. 참 예쁘신거같아요.. 제가봐온 여성분들중에 제일 예쁘세요"

 

나 : "아..네...감사합니다^^"

      (솔찍히 믿진 않았어요..그냥 기분좋으라고 한말이겠죠)

 

그분 : "**씨는 저같은 남자 어떠세요?"

 

나 : "네..아직 겪어보지 못해서..저는 외모는 잘 안보는편이거든요^^;"

      (..라면서 대충 둘러댔어요. 대놓고 자기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뭐라고 대답합니까)

 

그분 : "제 친구놈들은.. 절 그렇~게~ 부러워해요.. 잘생겼다구요"

 

 이런식의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대화에서 이분이 강조한거는..

자긴 자기 외모에대해 자신감을 갖고있다, 친구들이 자길 부러워한다, 주변사람들이 소개팅을 주선해주지못해 안달할정도로 자기를 좋게보고있다..등등....

 

 

그리고 이런 대화한것도 생각나네요 ↓ ↓ ↓ 

 

그분 : "**씨는 운명을 믿으세요?"

 

나 : "??"

 

그분 : "이넓은세상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된다고 생각하세요?

그건마치 낙엽이 떨어져 창가를 지나고 머리맡에 펼쳐둔 책에 꽂히는것 만큼이나 어려운 확률이래요.."

 

 

읭??당황

...

...

...

돋네요...

그래도 사람은 한번봐서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좀더 지켜보기로하고 차마시고 일단 헤어졌습니다.

집에도착했는데 장문의 문자가 오더라구요..

 

 

 

 

메일**씨.

오늘 우리의만남은 하늘이 정한 만남이었던것같아요..

이제야 나의 잃어버린 한쪽 갈비뼈를 되찾은 느낌입니다.

오늘 우리의 만남이.. 헛되지않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피곤할텐데 푹주무세요

 

 

메일우리의 만남이..

낙엽잎이 책갈피가 되는 그런 운명의 만남이라고 확신합니다.

 

 

운명? 갈비뼈?

좀 이상하긴했지만, 저도 잘자라고 답장을 보냈어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 온 오글거리는 문자들을 나열해볼께요..

 

 

 

메일**씨..

저 오늘 너무 속상한일이 있었어요.

회사화장실에서 손씻으며 잠깐 벗어둔 반지가 없어졌어요..

아버지께서 군대갈때 기념으로 사주신거였는데..

저지금많이 속상하고 아파요..

 

메일준이많이 아파요~ 호~~해죠여

(편의상 그분이름을 준이라고 할께요..그분이름중에 '준'짜가 들어가거든요)

 

 

메일**씨..아니..**야! 라고 부를래요..

어때요? 나 터프한가요?^^

나 이런면도 있는 남자라구요 ㅎㅎ

 

 

메일 **씨도 개그콘서트 좋아하는구나~

나도 그거 본적있어요!!

**씨 나가있어~~~~

ㅎㅎㅎ 재밌죠?

제가 앞으로 이렇게 많이 웃겨줄께요 ^^

(개그콘서트를 작년에 보다 말았나봐요..세바스챤드립;;;;)

 

 

메일나랑약속하나해요!

앞으로 나만 바라보기루..

안그럼.. 오빠가 혼내줄꼬야 히잉

(히잉 이게 대체 무슨뜻이에요??의성어인가요 의태어인가요..살다살다 첨들어보네)

 

 

메일나 김*준은,

앞으로 영원히 ***만을 바라보고,

***만을 사랑할것을 맹세합니다!!

 

 

[주의] 이 문자들은..

오래된 애인에게서 온 문자가 아닙니다.

만난지 일주일된남자 에게서 온 문자들입니다..개

 

 

 

 

 

그리고나서 두번째 만남을 갖았는데,

두번째 만남에서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자기는 내가 참 마음에든다.. 이런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구요, 문자로 볼때보단 덜 오글거려서..내가 착각했나? 싶기도하더라구요..

 

그렇게 두번째만남이후에 또 일주일간 연락이왔는데요,

약2시간정도 비우고나서 핸드폰을 켜봤는데..

식겁했습니다..폐인

 

 

[첫번째문자 13:35]

메일저 지금 창밖을바라보며 **씨한테 문자보내고있어요..

이런상상을 해봤어요..

저 빗속을 함께 우산을쓰고 걷는다면..ㅎㅎ 저 엉뚱하죠?

내가 그만큼 **씨를 생각한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문자쓰고있는지금도

**씨가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들리시나요?내심장이 울리는 소리가..

 

 

[두번째문자 13:48]

메일**씨.. 너무해 히잉.. 왜 답장 안해요..

 

 

[세번째문자 13:52]

메일**씨..전 정말 다른건 다 참아도 외롭게하는건 못참아요..

너무견디기가 힘드네요..

 

 

[네번째문자 14:42]

메일혹..내가 싫어진건가요?

두번째만남에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건아닌지..

마음이 저려오네요..

 

 

이런패턴이 반복되더군요..

1~2시간만 문자 답장 안보내도 세상끝날것같은 느낌의 문자들이 오고..

전화통화하다가 엄마가 부르셔서 '나중에 통화해요' 하고 끊어도 서운해하고

'어떻게 잘자란말한마디없이 전화를끊을수가있어요..**씨너무해요..' 하는 문자를보내더라구요.

 

마음도 안가고, 아무리생각해도 저와는 맞지않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우린 아닌것같다고.. 좋은인연만나시라고.. 말했더니 10분정도 후에 장문의 문자가 오더군요..

 

 

 

메일이제 **씨없는 내인생은 방향을 잃었습니다..

어떡하면좋죠? 너무아프고..너무괴로운데..

내가 다 잘못했어요..

내가 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조금만 사랑했더라면...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고생각할래요..

우린아직끝나지않았어요..

난 **씨 절대 포기하지않을겁니다..

나에게 기회를 줄래요?

**씨마져 내곁을떠나면..

나정말 견디기 힘들것같아요..

 

 

 

 

이 문자를 끝으로 저도 더이상 답장을 안했구요,

처음엔 오글거리는 부분이 걸렸었는데.. 계속 겪어보니.. 너무 극단적인표현을 잘 하더라구요

영원히 사랑할꺼라느니..평생지켜줄꺼라느니..

만난지 겨우 이주밖에 안된 사람에게 사랑을약속하고 영원을 약속하는게 과연 정상적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