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Yo!
미국에서 유학중인 23살 여대생입니당.
제 쌍둥이 언니(5분차이), 그리고 한살 차이(14개월)나는 큰언니랑 21년동안 같이 살다가
미국 오고 몇년 뒤에 헤어져서 이제는 다 따로 다른 대학 다니고 있구요,
방학이라서 다들 제가 살고 있는 Santa Fe(New Mexico)로 모였답니당.
고등학교때도 쌍둥이랑은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큰 언니도 사정이 있어 1년 꿇고 같은 학년으로 고등학교 옆반에서 3년 내내 같이 다니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저희 자매의 우애는 호박엿보다 더 쫀득쫀득
사실 쌍둥이가 아니라 세쌍둥이에 가깝답니다.
외모나 키, 등치까지 다 비슷비슷해욬(다들 서로 싫어하지만ㅋㅋㅋㅋㅋ)
하여튼 서로 이렇게 친하다보니 진짜 친구는 (필요하지 않아서) 사귀지도 않을 정도로
서로 너무 가까워서 싸우지도 않고 항상 지지고 볶으며 잘 지낸답니다.
그런데 헤어져서 따로 살다가 이번 방학때 드디어 만났는데욤...
아무리 사이는 좋아도 언제나 승부욕이 이글이글한 저희 세자매가
이번에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어떤 시합을 했습니당.
그런데 누가 승자일지 정해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답니당.
사실 언니들이 올리지 말라 그랬는데....
판을 애독하고 있는 애독자 입장에서 항상 우리 자매 이야기도 뭔가 글을 써보고 싶다 했었거등요... 하지만 딱히 올릴 꺼리를 못 찾다가 이번껀 꼭 올리고 싶어서...
다들 자고 있는 아침에 몰래 올리는중ㅋㅋㅋㅋㅋㅋㅋ(난 원래 말 안 듣는 막내니깐 괜찮아)
본론으로 들어가자면.....아래 글을 읽어주세욤.
스크롤의 압박이 쩔지만....에잉 부탁드려용~~~(이거슨 애교임.ㅋㅋㅋ)
사실 아래의 글은 제 일기랍니당.
제가 개인적으로 까페에다가도 일기를 쓰는데 그 일기를 옮겨온 거랍니다.:)
그럼 고고씽!
덧) 언니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은 이니셜처리했슘미당. 이해부탁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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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일기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돈이 없는 배고픈(배는 언제나 고프지만ㅋㅋ)유학생이기 땜시
이번 휴가의 목적은 "돈없는 일주일 휴가 아주아주 잘 보내기"였다.
그래서 저번 주말에 월요일부터 이번 일주일간의 계획을 낱낱이 짰다.
오늘 할 일은 예술가의 마을 싼타페에서 진정한 예술가가 되어보기!
우리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만들 (나름)작품의 장르는 네가지 였다.
시,소설,사진, 그리고 그림.
각자 자신만의 주제를 하나씩 정해 그 주제에 맞춰서 쓰면서도
싼타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이 네가지 작품을 만드는
진정한 예술가인 "척"을 해 보는 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그리고 나서 우리 까페에 올려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무한도전의 미남 칭호처럼 "예술가" 칭호를 붙여주는 게 이번 대회(?)의 상품이다.
예를 들면 큰언니가 1등이라면 "예술가S...줄여서 예S?"ㅋㅋㅋㅋ뭐 하여튼 이런식으로
남을 부를때마다 진정한 예술가라고 치켜세워주는 거다.
(우린 이런 씸플한 녀자들임ㅋㅋㅋ)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심히 서로를 견재했다.
카메라도 하나밖에 없어서 돌려가며 찍었는데
서로 찍고 괜찮으면 "내놔!" 해서 똑같은 구도에서 다른 사람이 뺏어서 또 찍고ㅋㅋ
하여튼 비열한 짓도 하고 하면서 예술가의 기질을 발휘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시와 소설도 써줬다.
집에 와서는 피튀기는 가위바위보로 우리 까페에 올릴 순서를 정했다.
순서는 나-S-B! 두구두구두구~~~
우리 세자매(자칭)예술가들의 오늘의 작품~~~~
드디어 공개합니당!
(장르별로 하나씩 따로 뽑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과 작품들의 완성도를 보고 한명만 골라주쎼용~!)
예술가 지망생 1) 글쓴이 작품
오늘의 주제: 쏠로와 싼타페.
(사진) 외로운 여인
사진 설명: 네이티브 아메리칸 여인의 외로움과 슬픔을 담아 내고자 했음.
쏠로의 외로움과 비교할 순 없지만 이 여인의 모든 고통과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담담한 얼굴로 승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쏠로의 확 걍 승천 해버리고 싶은 마음을 묻어가려고 노력함.
뒤로 보이는 흙집과 잘 어울리는 붉은 나무들이 여인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림) 함께 있어도 외로운 세상
그림 설명: 비록 나무 두 그루는 밑둥이가 붙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함이 엿보여 그 풍경을 담았다.....는 내 주제와 끼어맞춘 그림 설명. 사실 아무거나 보이는거 골라 잡았음. 고풍스러운 벤치와 그 뒤로 보이는 미국 서부풍의 건물, 나무를 그리려는게 사실 본래 목적이었뜸. ㅋㅋㅋ(주의: 원근법따위 무시했씁니당.ㅋㅋㅋ)
(소설) 싼타페에서의 알찬 하루
싼타페. 아름다운 도시다. 싼타페는 미국 중남미, 텍사스 옆 뉴멕시코주에 있기 때문에 뜨겁고 사막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싼타페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발 2200m의 고산도시다. 한라산이 1950m니까 한라산 보다 높은 곳에 있는 도시인데 그렇다면 나는……신~선이로세에~~~(읭?ㅋㅋㅋ이런 문장이 바로 모든 것을 유식하게 설명하는 척 하다가 결국에는 나를 찬양하는 결론으로 유도해 내는 바로 그 엄청난 글쓰기의 대가만이 할 수 있다는“나잘남문장!”) 고산도시의 선선함과 사막의 특징인 아침, 저녁의 선선함이 합쳐서 싼타페의 여름 날씨는 참 좋다. 더 생생하게 설명하자면 아침에는 죤니 추워 점심 때는 해가 쨍쨍 저녁에는 오 다시 추워. 애블바뤼 가릿가릿?
또 다른 싼타페의 특징은 많은 Adobe(어도비)라고 불리는 흙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건축물들과 엄청나게 많은 예술 작품들(도자기, 페인팅, 조각, 금속공예 등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제 1의 예술 도시가 뉴욕이라는데 제 2의 예술 도시가 바로 싼타페란다. 그럼 여기서 잠깐 퀴이이이즈으으으으! 제 3의 예술 도시는?.......................사실 그것까진 몰롸몰롸! 그렇다면…. 혹시 제 2의 도시로 끝? 그 말인즉슨… 싼타페는 예술 도시로써 꼴찌~! (이거시 바로 생각의 전환!)
뭐 어쨌든 예술 도시라니 짝퉁 예술가 짓이라도 좀 해보려고 시내로 나섰다. 집을 나와 5분만 걸으면 예술 도시 중에서도 예술적이라는 예술 거리 Canyon Road(캐년로드)에 도착한다. 니콘, 캐논등의 DSLR도 없으면서 폰카, 싸구려 디카로 프로 사진가 마냥 사진들을 촬칵 촬칵 찍어준다. 그러면 대단한 작품들이 나온다. 단 주의할 점. 전정한 작품을 얻으려면 믿으으으으라아아아아. 가난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거면 한장 한장 찍을 때마다 중얼 거려줘야 한다. “오오오옴마니밤베호오오오오~ 나는 천재 사진가아아~~~그리고너는~~~~~~~~걍너.” (천재 사진가면 작품은 어떤걸 찍어도 작품!)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면 멋진 작품 득템.
이년 저년이 아닌 도레미~미~~~미~~~~~그럼 이제 미음을”캐”로바꿔서~~~캐캐캐~~~~~캐캐캐캐캐캐년로드에서 벗어나 10분정도 걸으니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다운타운 정 중앙에는 사막or고산도시 답지 않게푸르른 잔디에 예쁜 꽃들이 달린 전봇대에 맛있는 뉴우~멕시칸 음식인 Fajitas(파히따ㅆ) 냄새까지 풍기는 공원이 나타난다.(먹는 건 중요하니깐 좀더 빠른 파히따ㅆ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부가설명: 치킨 또는 소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들, 멕시칸 풍 소스들이 들어간 케밥 같은 종류임. 설명끝.) 거기에 매일매일 정오부터 열리는 여름 이벤트들까지! 오늘은 압살라뭄쿵라이알레한드로라는분이 오셔서 멋진 기타를 연주를 해주고 계셨다. (이거시 바로 제대로 된 정보를 기억 못하는 때 글쓰기의 대가만이 발휘 할 수 있다는 “말 돌려차며 다른데로 주의 끌기 문장!”)
하지만 바로 옆의 피죤들조차 빵을 뜯어먹느라 치고 박는데 내 입은 피죤보다 못하단 말이냐! 하는 생각이 든다면 다운타운 중심가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집에 들어갈 수 있다.(당연 들어갈수 있지. 암암.) 싱글컵 하나당삼….삼…삼삼삼삼불어쪄고(텍스포함4불) 더블이 6불어쪄고파인트가 똑같이 6불어쪄고인데(택스포함7불정도)이다. 알찬 정보굳굳! 모두모두 썁썁냠냠 흡수쓩쓩! 돈이 없다면? 이거 살까 저거 살까 맛 보여달라 그러고 사람좋게 빠이! 해버 굳데이요! 까지 해주고 나오는 철면피가 대신 있어도 된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내 여기저기를 어슬렁 어슬렁 거닐다보면 가끔 훈남들이 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버팔로처럼 그들에게 뛰어가 외치라. “도레미~~미미미미이이이~~~그럼 다시”미”음을 캐로 돌려서 캐캐캐캐캐캐캐캐캐캐캐 캔아이 해브 유어 넘버?” 이때중요한 건 손등을 하늘로 보이게 얼굴 앞으로 치켜들고 편 손가락으로 그 훈남의 눈을 찌르듯이 캐캐캐캐캐의 박자에 맞춰서 앞뒤로 움직여 줘야 한다는거다. 여기서 더 쌘쓰를 발휘하려면 캐캐캐 박자에 맞춰서는 하늘로 손등이 향하게 하지만 해브 유어 넘버? 할 때는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해서 주세요의 간절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그렇게만 한다면 당신은 승자. 그러면 분명 그 훈남들은 “나에게 이렇게번호를 따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걸음아날 살려라 도망갈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23년 평생 모태 쏠로인 이유……………………………………………………………………………………
이상모태 쏠로의 싼타페에서의 하루였습니다.
***위 글은 사실과 무관한 소설입니다. (하쥐만…… 23년 모태쏠로인건 사실임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컄 23년간 내 앞에 코빼기도 안 비춘, 무능하기 짝이 없어 볼따구를쫙쫙 때려주고 싶은 이때끼 내님<3)
(시) 껼이의 하루
아침이돼 눈을뜨니
천장위에 팬보이네
멍때리며 생각했네
내가있는 여기이곳
여전하게 지구일까
어느누구 답을몰라
생각하길 포기했네
고갤돌려 옆을봤네
돼지들이 계속자네
일어나자 이것들아
아침해가 중천이다
BB돼지 씻는동안
착한나는 이불정리
(누구나다 알겠지만
내글에선 나만착해)
이불개다 깜짝놀라
발견한건 바퀴벌레
밤사이에 빛이에게
무참하게 찌부되어
안습으로 죽어있네
불쌍하기 짝이없네
고바퀴의 명복비네
계란찜에 아침먹네
어제저녁 반찬까지
쳐묵쳐묵 계속먹네
점심가격 아껴보자
참치마요 샌드위치
만들어서 포장했네
한시간을 나갈준비
우리들도 여자라고
잘보일남 없으면서
옷을계속 바꿔입네
우리들은 알고있네
옷이절대 문제아냐
옆구리에 복대나빼
패션쟁이 나뵤리는
보라색깔 윗옷입고
보라색깔 머리묶음
보라색깔 썬글라스
나를보며 나머지둘
엄청나게 웃어대네
별명까지 지어주네
너는항상 깔맞추니
네별명은 깔별이야
아니아냐 껼이낫다
너는이제 껼이로다
이때끼들 날놀리네
나의패쎤 무시하냐
이것들은 진정빠쑝
절대이해 불가능한
모론들이 었구나참
내빠쑝은 쥐디마저
울고가는 그런빠쑝
G.D. 보고있나
마침내는 집나왔네
속보걷기 계속걷기
죤내빨리 계속걷네
그렇지만 두돼지들
멀찌감치 따라오네
빨리걷자 이것들아
그럴싸한 변명하네
싫어싫어 느릿느릿
작품구상 하며걷자
얇은내귀 팔랑팔랑
결국셋다 느릿느릿
걸어걸어 시내도착
도착하니 배고프네
언제아침 먹었더라
백만년전 이었구나
어서어서 점심먹자
점심먹고 음악듣네
여름행사 한창이네
다먹은뒤 예술가짓
그리기를 시작했네
오최고야 오오대박
끊임없이 자기감탄
뼛속부터 예술가라
자뻑하며 그림그려
드디어들 완성했네
지나가던 꼬맹이가
그림보며 코웃음을
그렇지만 우리들은
예술작품 나왔다고
주장하며 굳게믿네
언제점심 먹었더라
다시배가 출출하네
그럼우리 용돈쓰자
오늘하루 각자용돈
10불씩을 쓰자꾸나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쮸크림 냠냠먹네
냠냠하며 생각하네
우리사는 이곳어디
아직까진 지구일까
지구닮은 외계일까
나는정말 인간일까
아니면은 돼지일까
하지만난 생각많네
그렇다면 나는정녕
생각하는 돼지인가
이리저리 생각해도
답이없네 답이없네
아쮸크림 다먹고서
다시걷기 시작했네
생각하는 돼지싫타
인간임을 증명하자
투슈관에 가자꾸나
투슈관에 가는길에
장난감샾 나타나네
오오오오 넌내운명
초딩밖에 없는그곳
다큰녀자 셋이불쑥
들어가서 구경하네
천개짜리 퍼즐있네
이거하나 사자꾸나
이제부터 퍼즐맞춰
알찬방학 보내보자
퍼즐로써 알차자는
우리결심 한심하네
우린정말 인간일까
인간아님 무엇일까
퍼즐게임 좋아하는
지능적인 돼지일까
우린가난 유학생들
오늘하루 용돈십불
그외에는 안쓰려고
다짐다짐 했건만은
결국퍼즐 그놈때매
용돈따위 기억안나
피같은돈 십팔불이
순식간에 날아가네
(저건절대 욕이아냐)
늴늬릐햐 우리들은
퍼즐사는 된장녀들
겨우겨우 투슈관에
도착해서 자리잡네
페북열어 오늘그린
예술작품 올려주고
콘테스트 들어가네
벌써나의 예술작품
순식간에 한표얻네
역시다들 눈은높군
나의그림 인정하네
그렇지만 끝아니네
아직우리 콘테스트
종목들은 세개남네
그림소설 시와사진
이렇게총 네개라네
수준높은 인간들아
작품평가 도와다오
특히내거 잘뽑거라
내게뭔진 말안하네
당연하게 맞출테니
그렇지만 정그러면
힌트하나 줘볼까나
내작품들 쳐다보면
그뒤에서 후광들이
번쩍번쩍 빛날거네
걱정말게 그대들아
그대들은 내걸뽑네
레드으으 써어어언
그대들은 내걸뽑네
레드으으 써어어언
그대들은 내걸뽑네
레드으으 써어어언
나뽑으면 말해주지
나의정체 밝혀주지
나뽑았다 굳게믿고
나의정체 말해주지
나는인간 아니었네
나는돼지 아니었네
생각하는 돼지노노
지능적인 돼지노노
나는바로 모태쏠로
먹고자고 혼자놀고
퍼즐하며 시간보내
나는바로 모태쏠로
혼자라도 인생만사
즐거워서 늴늬리햐
내님따위 필요없네
혼자라도 충분하네
혼자라도 인생만사
즐거워서 늴늬리햐
인생원래 이런거네
혼자라도 늴늬리햐
즐겨야지 성공이네
짧은인생 둘이살면
싸우다가 죽는날와
이보게들 왜그러나
왜그러고 살고있나
인생혼자 늴늬릐햐
즐기면서 살수있네
그렇다고 노처녀가
되겠단말 아니라네
나의님이 언젠가는
나타난다 굳게믿네
내.님. 보고있나?
예술가 지망생 2 S(큰언니) 작품
오늘의 주제: 비 내리는 싼타페
(그림)
(소설) 비와 함께 온,
싸아아아아아아 싸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들려오는 비 소리에 나는 몇 시간 째 노려보던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려 밖을 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의 두달 만에 내리는 비였다. 열어 둔 창문으로 풍기는 비내음을 맡으며 쭈우욱,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일 오후 네시 반. 텅 빈 갤러리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가운데 시원스레 떨어지는 비 소리는 하루종일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갤러리에 틀어둔 노래 볼륨을 좀 올렸다. 손님도 없는데 이정도는 괜찮겠지, 아무도 없지만 괜시리 주변을 한번 휙 둘러보고 난 밖으로 나갔다.
세게 내리는 비때문에 문 바로 앞에서 고개만 빼고 밖을 보았다. 그리고 내 고개가 돌아감과 거의 동시에 내 오른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남자였다.
갤러리 밖에 있는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굳은채 그와 나는 멍 하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와 나는 고갤 돌려 앞을 바라 보았다.
비는 정말 억수로 내리고 있었다. 한 여름의 열기를 잠재우려는 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처마 끝에선 물방울들이 떨어져 내렸다. 그의 발 끝이 서서히 젖어가고 있었다. 나는 문 밖으로 고개만 내밀고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가 한 발을 툭툭 털고, 다른 발을 툭툭 터는 모습을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며 고갤 숙인 채 계속 보고 있었다.
"푸훗"
그리고 갑자기 들리는 그의 웃음소리에 난 움찔하며 천천히 고갤 올려 보았다.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 정수리를 보고 있었다. 내 고개가 올라감에 따라 그의 눈길도 따라왔다.
나와 눈도 안 마주친 채 뭐가 그리 웃긴지 싱긋 웃고 있는 그 남자의 눈은 너무너무 반짝거리고 있었다.
난 얼른 고갤 돌렸다. 쿵쿵대는 내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내리는 비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쓰고있던 캡 모자를 벗어 비에 조금 젖어버린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고 있었다. 짧은 검은머리가 흔들렸다. 빗물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며 떨어져 나갔다. 그게 보석처럼 보이는바람에 난 나도 모르게 그 빗물을 손으로 받아낼 뻔 했다.
후- 후- 다시 쿵쿵대는 심장소리에 난 정신을 차리려고 앞을 바라 보았다. 비는 점점 세지려는지 이젠 한치앞도 잘 안보일 정도였다. 평소엔 관광객 많기로 유명한 이 canyon road에 지금 우리 둘 뿐인 것 같았다.
갑자기 빗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 처럼 보였다. 갤러리에 틀어뒀던 클래식 음악이 너무 로맨틱하게 들려왔다. 바닥에 깔린 자갈에 맞아 타닥타닥 반사되는 빗소리는 경쾌했다. 그리고 내 곁에서 네 걸음쯤 옆에 떨어진 채 나란히 서서 빗물을 바라보는 이 남자가 자꾸 신경쓰였다. 쿵쾅대는 내 심장소리가 들릴까 신경쓰였다.
그때,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비가 내리며 동시에 해가 뜨자 저 멀리 무지개가 피어났다. 일곱가지 색이 너무나도 예쁘게 하늘에 떠 있었다. 내리는 비와 비추는 햇살이 만들어낸 무지개였다. 너무 예쁜 마음에 난 혼자 꺅꺅대며 무지개를 보았다.
"예쁘네"
그리고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난 놀라서 그를 바라 보았다. 그가 무지개를 보며 싱긋 웃고있었다. 그리고는 자길 바라보는 날 눈치챘는지 나를 살짝 바라보았다.
비스듬이 쓴 캡 모자 아래로 장난끼 가득한 반짝이는 눈이 날 바라 보고 있었다.
"예쁘다"
나에게서 고갤 돌리며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누구에게 말하는건지 의미 불분명하게도 그가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와 거의 비슷하게 비가 멈췄다. 햇빛에 반사된 빗물들이 온 세상을 반짝이고 있었다. 특히 이 남자 주변을 더 반짝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반짝임 속에서 그가 살짝 손목 시계를 보더니 자길 계속 바라보는 날 다시 한번 바라 보았다.
"바이바이"
그리고는 점점 사라지는 무지개를 향해서 걸어갔다. 그와, 그의 주변과, 온 세상이, 반짝였다. 무지개를 향해 걸어가던 그의 뒷 모습은 얼마 못 가, 무지개와 함께 사라져갔다. 세상은 아직 반짝 거리고 있었다. 그는 원래부터 없었던 것 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 졌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쿵쿵 대고 있었다.
-비와 함께 온, (完)
(사진) 처마밑의 무지개
(시) 일곱빛깔
빨갛게 온 세상을 수 놓아 가는 구름과 주름진 눈가에 환하게 웃음 짓는 그대와 노을진 하늘을 내려다보며 초원 한가운데 홀로 선 오두막집에선 파동치는 억새의 물결을 헤치고 남겨진 우리는 함께 걸어온 인생의 길을 그저 보고 있습니다, 둘이 함께
빨주노초파남보-
예술가 지망생 3 B(쌍둥이언니) 작품
오늘의 주제: 신지왔간이
**지겨우셔도 제껏도 잘 읽어주세요 흑흑흑 (꼴찌의 부탁ㅋㅋㅋ)
(소설) 소설 안에 시, 그림,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Prologue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 강간 등의 범죄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온 세계 여기 저기선 화재로 검은 불길이 온 하늘을 뒤덮고,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태풍으로 한 마을이 초토화 되기도 하지만,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하는 토막살인, 연쇄강간살인 등의 흉흉한 사람 사는 모습은 그 어떤 재앙 소식보다도 신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흔들림 없는 투명한 눈동자로 지구를 내려다 보던 신이 호흡을 깊이 내쉰다. 그리곤 굳은 결심을 한 듯 맑고 곧은 눈을 깊이 감는다.
그 후, 어느 한 광장에서 눈을 천천히 뜨는 신. 7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신이 지구에 왔다.
신지왔간이
<<흐음>>
숨을 내쉰 뒤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보는 신. 곱슬곱슬 엉킨 긴 머리카락.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무릎을 지나가는 칠부 바지. 까만 때가 빼곡히 낀 발톱과 땟국 물이 흐르는 발. 어디선가 파리가 왜에엥 하고 달려들어 팔에 붙는 걸 느끼며 신은 생각한다.
<<언제나처럼 부랑자군>>
그리곤 떠날 줄 모르고 왱왱대며 들러붙는 파리를 미간을 찌푸리고 바라본다. 몇 초 후, 손가락을 치켜 올려 동쪽을 가리키자 어떤 강력한 힘에 끌려가듯 파리가 손가락 방향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번엔 성질이 더러운 부랑자인가>>
몸을 천천히 돌려 한 바퀴 주변을 살피는 신. 눈부시게 강한 햇살이 광장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광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탑을 둘러 싼 벤치와 잔디밭 여기저기엔 사람들이 삼삼 오오 앉아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클래식 기타 소리를 배경 삼아 대화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광장을 동그랗게 둘러싼 서부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흙으로 지어진 황토 빛 건물들과 건물들 사이사이에서 벽을 지탱해주는 붉은색 통나무들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주황색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그림)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인데 어떻게 인간들은 그토록 서로 미워하고 상처 주면서 아프게 사는가>>
애써 흙으로 빚어줬더니 이런 괘씸한, 이라는 인간적인 분노를 느끼며 허름한 부랑자의 모습을 한 신이 주먹을 꽉 쥔다.
<<여지껏 저 위에서 듣던 대로 실제로 추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나는 오늘 이 모든 시간을 멈추고 지구에 종말을 가져오리라>>
부랑자의 형체로 나타난 탓에 예민한 짜증스런 인간의 성격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닐지 신이 잠시 고민한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결정에 타당성을 느낀 신은 발걸음을 떼 나무 그늘로 향한다.
<<음… 내가 창조한 햇살이지만 참 뜨겁군>>
그늘 밑에 서자 시원한 바람이 신의 몸을 감싸 안은 후 지나간다. 그 순간 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한치의 부끄러움을 모르듯이 화사하게 피어난 분홍빛, 붉은 빛깔의 꽃들. 조그만 꽃들이 바구니에 담아져 길거리의 높은 전등불 밑에 달린 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그 오른편에 서 있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나무는 푸른색 에너지를 마음껏 방출하며 싱그러움을 한껏 자랑한다.
<<나의 창조물들은 역시 아름답군>>
잠시 동안 신은 자신이 창조한 자연의 일부분을 감상한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꽃이 달린 전봇대와 푸르른 나무를 향해 한 30대 후반의 여자가 총총총 걸어온다. 긴 초록색 호스를 열심히 끌고 온 여자는 호스가 연결된 펌프로 다시 돌아가 펌프를 켠다. 시원하게 뿜어지는 호스의 끝을 잡은 여자는 쨍쨍한 햇볕 아래서 고생하며 피어난 꽃들과 나무가 대견한 듯이 물을 뿌린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 보던 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발걸음을 옮겨 황토 빛 건물이 길게 늘어선 골목을 따라 걷는다.
한참을 자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보며 감탄하던 신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어느 단조로운 황토 집 앞마당.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색이 바랜 황토벽에 열심히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가만히 서서 자신을 지켜보는 신의 눈길을 느낀 남자가 고개를 돌려 부랑자의 모습을 한 신을 보고 미소 짓는다. 그
리고는 중얼대듯 뭔가를 읊기 시작한다.
(시)
<<아들아, 흙처럼 살아라. 세상을 살다 보면 때때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기도,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할거다. 그럴 때면 흙 집의 떠올리고 흙처럼 살아라. 한 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열을 받아도 시원함을 잃지 않는 흙을 떠올리며 감정적으로 기복이 큰 순간이 찾아올 때에도 냉정함을 잃지 말아라.
또한,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때론 뼛속까지 시리도록 외롭고 슬픈 순간이 오기도 할거다. 그런 순간에도 흙 집을 떠올리고 흙처럼 살아라.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시린 기온을 막으며 따스함을 잃지 않는 흙 집을 떠올리며 부모님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아온 너의 몸 속에 녹아 든 따듯한 애정을 잃지 말아라.
아들아, 우리는 모두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우리 모두의 처음과 끝을 이루는 흙 집에서 흙처럼 살아라.>>
(사진)
웅얼거림을 끝낸 남자는 뒤돌아 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살짝 미소 지으며 덧붙인다.
<< 저희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당신도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제는 그만 돌아다니시고 정착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례한 참견일지는 몰라도.. >>
신은 남자를 보며 미소 짓는다. 그리곤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또 한참을 걷자 ‘스타벅스’ 라는 동그란 표지판이 보인다. 고개를 갸웃한 신은 그 안으로 들어선다.
<<마실 것을 파는 곳이로군. 나도 이승에 왔으니 커피 한잔 마셔볼까>>
동그란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사람들이 앉아서 무언가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신은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다 떨어진 윗옷에 달린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동전들을 몇 개 꺼낸다. 1센트, 5센트짜리가 수 십 개 주머니에서 딸려 나오고 신은 주문하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뒤로 가 선다.
<<이렇게 자신이 원할 때 마실 걸 사먹는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이들인가. >>
그 때 소란스러운 한국말이 들리며 신의 뒤로 오묘하게 통통한 동양인 여자애 둘이 서서 대화를 나눈다.
<<너 아이스 커피 마셔>> <<싫어 프라푸치노. 언니도 그거 좋아해>> <<그거 비싸 이 띱때야>> <<에이씽. 넌 커피도 안마시면서 왜 커피 마시라고 그러냐>> <<난 니가 마시는 커피를 한 모금 얻어 마시는걸 좋아해. 캬캬캬>> <<캬캬캬 그래 그럼 아이스 커피>>
대화를 듣던 신은 그 둘이 쌍둥이임을 직감한다.
<<야 우리 엄마아빠 커피 알맹이 보내드려야 되지 않냐?>> <<어 맞다… 그럼 우리 커피 알맹이 한 봉지 사고 그거 사면 같이 주는 커피 마시자 캬캬캬>> <<캬캬캬 돈 굳었다 캬캬캬캬캬>>
둘의 대화를 듣던 신은 미소를 지으려다 웃겨서 푸흡 웃는다.
그리고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커피를 받아 들고 문을 나서며 생각한다.
<<아직 종말 시키기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군. 맛있는 커피야. 후후후>>
신은 조용히 웃은 뒤 눈을 살짝 감는다. 그렇게 부랑자의 모습을 한 신은 순식간에 지구에서 사라진다.
신이 지구에 왔다 간 이야기, 신지왔간이 The En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어색함을 'ㅋ'로 마무리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민망해서
눈코입이 다 사라질 뻔 했지만 극뽀옥~~ 하려고 했지만 다시 이 소설을 올리면서
사진들을 끼워 넣으면서 다시 눈코입이 다 사라졌습니당. 으아아아아아 오글오글오글거려!! ㅠㅠ
모두들 제 글을 읽으실 때 쯤 엄청난 스크롤 압박을 받으시고는 지겨워 지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요. ㅠㅠ
그러니 제 소설을 읽으시고 민망해서 눈코입이 다 사라지셔도 이해할게요 흑흑흑 <자신감 없음...ㅋㅋㅋ
뒤로 가서 코미디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마무리 했어용. ㅋㅋㅋ
그럼 안뇨옹!!!!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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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의 압박을 이겨주신 당신, 맘에 들어욤ㅋㅋㅋ
하여튼 이렇게였구요...언니들이 내가 이거 올린거 알면 나 죽일지도 모르는뎀.ㅋㅋㅋㅋㅋ
하지만 판됐으면 죠케써용ㅋㅋㅋㅋㅋ그럼 용서해줄텐뎅...
저희들의 (짝퉁)예술작품들 너무 욕하지 말아주시구용.....
(저희들 등치는 커도 마음은 여려요)
판이 된다면....큰언니는 미인이니 얼굴공개!!!!....를 했다간 맞아죽을듯ㅋㅋㅋㅋ
판이 된다면 저희 세자매의 다른 에피소드들도 많이 올려드리겠슘미당!!!ㅋㅋㅋㅋㅋ
참, 댓글로 전반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있었던
예술가 지망생 한명만을 골라주쎄요오오!!!
(장르별로 따로 고르시면 안되요! 총체적으로 보고 골라주세욤!!!)
세자매의 예술적인 여름 휴가 보내기
안녕하세Yo! 미국에서 유학중인 23살 여대생입니당. 제 쌍둥이 언니(5분차이), 그리고 한살 차이(14개월)나는 큰언니랑 21년동안 같이 살다가 미국 오고 몇년 뒤에 헤어져서 이제는 다 따로 다른 대학 다니고 있구요, 방학이라서 다들 제가 살고 있는 Santa Fe(New Mexico)로 모였답니당. 고등학교때도 쌍둥이랑은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큰 언니도 사정이 있어 1년 꿇고 같은 학년으로 고등학교 옆반에서 3년 내내 같이 다니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저희 자매의 우애는 호박엿보다 더 쫀득쫀득
덧) 언니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은 이니셜처리했슘미당. 이해부탁드려용~
--------------------------------------------------------------------------- 저번 일기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돈이 없는 배고픈(배는 언제나 고프지만ㅋㅋ)유학생이기 땜시 이번 휴가의 목적은 "돈없는 일주일 휴가 아주아주 잘 보내기"였다. 그래서 저번 주말에 월요일부터 이번 일주일간의 계획을 낱낱이 짰다. 오늘 할 일은 예술가의 마을 싼타페에서 진정한 예술가가 되어보기! 우리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만들 (나름)작품의 장르는 네가지 였다. 시,소설,사진, 그리고 그림. 각자 자신만의 주제를 하나씩 정해 그 주제에 맞춰서 쓰면서도 싼타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이 네가지 작품을 만드는 진정한 예술가인 "척"을 해 보는 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그리고 나서 우리 까페에 올려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무한도전의 미남 칭호처럼 "예술가" 칭호를 붙여주는 게 이번 대회(?)의 상품이다. 예를 들면 큰언니가 1등이라면 "예술가S...줄여서 예S?"ㅋㅋㅋㅋ뭐 하여튼 이런식으로 남을 부를때마다 진정한 예술가라고 치켜세워주는 거다. (우린 이런 씸플한 녀자들임ㅋㅋㅋ)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심히 서로를 견재했다. 카메라도 하나밖에 없어서 돌려가며 찍었는데 서로 찍고 괜찮으면 "내놔!" 해서 똑같은 구도에서 다른 사람이 뺏어서 또 찍고ㅋㅋ 하여튼 비열한 짓도 하고 하면서 예술가의 기질을 발휘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시와 소설도 써줬다.
집에 와서는 피튀기는 가위바위보로 우리 까페에 올릴 순서를 정했다. 순서는 나-S-B! 두구두구두구~~~ 우리 세자매(자칭)예술가들의 오늘의 작품~~~~ 드디어 공개합니당! (장르별로 하나씩 따로 뽑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과 작품들의 완성도를 보고 한명만 골라주쎼용~!)
예술가 지망생 1) 글쓴이 작품 오늘의 주제: 쏠로와 싼타페. (사진) 외로운 여인
사진 설명: 네이티브 아메리칸 여인의 외로움과 슬픔을 담아 내고자 했음. 쏠로의 외로움과 비교할 순 없지만 이 여인의 모든 고통과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담담한 얼굴로 승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쏠로의 확 걍 승천 해버리고 싶은 마음을 묻어가려고 노력함. 뒤로 보이는 흙집과 잘 어울리는 붉은 나무들이 여인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림) 함께 있어도 외로운 세상그림 설명: 비록 나무 두 그루는 밑둥이가 붙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함이 엿보여 그 풍경을 담았다.....는 내 주제와 끼어맞춘 그림 설명. 사실 아무거나 보이는거 골라 잡았음. 고풍스러운 벤치와 그 뒤로 보이는 미국 서부풍의 건물, 나무를 그리려는게 사실 본래 목적이었뜸. ㅋㅋㅋ(주의: 원근법따위 무시했씁니당.ㅋㅋㅋ)
(소설) 싼타페에서의 알찬 하루
싼타페. 아름다운 도시다. 싼타페는 미국 중남미, 텍사스 옆 뉴멕시코주에 있기 때문에 뜨겁고 사막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싼타페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발 2200m의 고산도시다. 한라산이 1950m니까 한라산 보다 높은 곳에 있는 도시인데 그렇다면 나는……신~선이로세에~~~(읭?ㅋㅋㅋ이런 문장이 바로 모든 것을 유식하게 설명하는 척 하다가 결국에는 나를 찬양하는 결론으로 유도해 내는 바로 그 엄청난 글쓰기의 대가만이 할 수 있다는“나잘남문장!”) 고산도시의 선선함과 사막의 특징인 아침, 저녁의 선선함이 합쳐서 싼타페의 여름 날씨는 참 좋다. 더 생생하게 설명하자면 아침에는 죤니 추워 점심 때는 해가 쨍쨍 저녁에는 오 다시 추워. 애블바뤼 가릿가릿?
또 다른 싼타페의 특징은 많은 Adobe(어도비)라고 불리는 흙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건축물들과 엄청나게 많은 예술 작품들(도자기, 페인팅, 조각, 금속공예 등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제 1의 예술 도시가 뉴욕이라는데 제 2의 예술 도시가 바로 싼타페란다. 그럼 여기서 잠깐 퀴이이이즈으으으으! 제 3의 예술 도시는?.......................사실 그것까진 몰롸몰롸! 그렇다면…. 혹시 제 2의 도시로 끝? 그 말인즉슨… 싼타페는 예술 도시로써 꼴찌~! (이거시 바로 생각의 전환!)
뭐 어쨌든 예술 도시라니 짝퉁 예술가 짓이라도 좀 해보려고 시내로 나섰다. 집을 나와 5분만 걸으면 예술 도시 중에서도 예술적이라는 예술 거리 Canyon Road(캐년로드)에 도착한다. 니콘, 캐논등의 DSLR도 없으면서 폰카, 싸구려 디카로 프로 사진가 마냥 사진들을 촬칵 촬칵 찍어준다. 그러면 대단한 작품들이 나온다. 단 주의할 점. 전정한 작품을 얻으려면 믿으으으으라아아아아. 가난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거면 한장 한장 찍을 때마다 중얼 거려줘야 한다. “오오오옴마니밤베호오오오오~ 나는 천재 사진가아아~~~그리고너는~~~~~~~~걍너.” (천재 사진가면 작품은 어떤걸 찍어도 작품!)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면 멋진 작품 득템.
이년 저년이 아닌 도레미~미~~~미~~~~~그럼 이제 미음을”캐”로바꿔서~~~캐캐캐~~~~~캐캐캐캐캐캐년로드에서 벗어나 10분정도 걸으니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다운타운 정 중앙에는 사막or고산도시 답지 않게푸르른 잔디에 예쁜 꽃들이 달린 전봇대에 맛있는 뉴우~멕시칸 음식인 Fajitas(파히따ㅆ) 냄새까지 풍기는 공원이 나타난다.(먹는 건 중요하니깐 좀더 빠른 파히따ㅆ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부가설명: 치킨 또는 소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들, 멕시칸 풍 소스들이 들어간 케밥 같은 종류임. 설명끝.) 거기에 매일매일 정오부터 열리는 여름 이벤트들까지! 오늘은 압살라뭄쿵라이알레한드로라는분이 오셔서 멋진 기타를 연주를 해주고 계셨다. (이거시 바로 제대로 된 정보를 기억 못하는 때 글쓰기의 대가만이 발휘 할 수 있다는 “말 돌려차며 다른데로 주의 끌기 문장!”)
하지만 바로 옆의 피죤들조차 빵을 뜯어먹느라 치고 박는데 내 입은 피죤보다 못하단 말이냐! 하는 생각이 든다면 다운타운 중심가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집에 들어갈 수 있다.(당연 들어갈수 있지. 암암.) 싱글컵 하나당삼….삼…삼삼삼삼불어쪄고(텍스포함4불) 더블이 6불어쪄고파인트가 똑같이 6불어쪄고인데(택스포함7불정도)이다. 알찬 정보굳굳! 모두모두 썁썁냠냠 흡수쓩쓩! 돈이 없다면? 이거 살까 저거 살까 맛 보여달라 그러고 사람좋게 빠이! 해버 굳데이요! 까지 해주고 나오는 철면피가 대신 있어도 된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내 여기저기를 어슬렁 어슬렁 거닐다보면 가끔 훈남들이 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버팔로처럼 그들에게 뛰어가 외치라. “도레미~~미미미미이이이~~~그럼 다시”미”음을 캐로 돌려서 캐캐캐캐캐캐캐캐캐캐캐 캔아이 해브 유어 넘버?” 이때중요한 건 손등을 하늘로 보이게 얼굴 앞으로 치켜들고 편 손가락으로 그 훈남의 눈을 찌르듯이 캐캐캐캐캐의 박자에 맞춰서 앞뒤로 움직여 줘야 한다는거다. 여기서 더 쌘쓰를 발휘하려면 캐캐캐 박자에 맞춰서는 하늘로 손등이 향하게 하지만 해브 유어 넘버? 할 때는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해서 주세요의 간절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그렇게만 한다면 당신은 승자. 그러면 분명 그 훈남들은 “나에게 이렇게번호를 따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걸음아날 살려라 도망갈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23년 평생 모태 쏠로인 이유……………………………………………………………………………………
이상모태 쏠로의 싼타페에서의 하루였습니다.
***위 글은 사실과 무관한 소설입니다. (하쥐만…… 23년 모태쏠로인건 사실임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컄 23년간 내 앞에 코빼기도 안 비춘, 무능하기 짝이 없어 볼따구를쫙쫙 때려주고 싶은 이때끼 내님<3)
(시) 껼이의 하루
아침이돼 눈을뜨니
천장위에 팬보이네
멍때리며 생각했네
내가있는 여기이곳
여전하게 지구일까
어느누구 답을몰라
생각하길 포기했네
고갤돌려 옆을봤네
돼지들이 계속자네
일어나자 이것들아
아침해가 중천이다
BB돼지 씻는동안
착한나는 이불정리
(누구나다 알겠지만
내글에선 나만착해)
이불개다 깜짝놀라
발견한건 바퀴벌레
밤사이에 빛이에게
무참하게 찌부되어
안습으로 죽어있네
불쌍하기 짝이없네
고바퀴의 명복비네
계란찜에 아침먹네
어제저녁 반찬까지
쳐묵쳐묵 계속먹네
점심가격 아껴보자
참치마요 샌드위치
만들어서 포장했네
한시간을 나갈준비
우리들도 여자라고
잘보일남 없으면서
옷을계속 바꿔입네
우리들은 알고있네
옷이절대 문제아냐
옆구리에 복대나빼
패션쟁이 나뵤리는
보라색깔 윗옷입고
보라색깔 머리묶음
보라색깔 썬글라스
나를보며 나머지둘
엄청나게 웃어대네
별명까지 지어주네
너는항상 깔맞추니
네별명은 깔별이야
아니아냐 껼이낫다
너는이제 껼이로다
이때끼들 날놀리네
나의패쎤 무시하냐
이것들은 진정빠쑝
절대이해 불가능한
모론들이 었구나참
내빠쑝은 쥐디마저
울고가는 그런빠쑝
G.D. 보고있나
마침내는 집나왔네
속보걷기 계속걷기
죤내빨리 계속걷네
그렇지만 두돼지들
멀찌감치 따라오네
빨리걷자 이것들아
그럴싸한 변명하네
싫어싫어 느릿느릿
작품구상 하며걷자
얇은내귀 팔랑팔랑
결국셋다 느릿느릿
걸어걸어 시내도착
도착하니 배고프네
언제아침 먹었더라
백만년전 이었구나
어서어서 점심먹자
점심먹고 음악듣네
여름행사 한창이네
다먹은뒤 예술가짓
그리기를 시작했네
오최고야 오오대박
끊임없이 자기감탄
뼛속부터 예술가라
자뻑하며 그림그려
드디어들 완성했네
지나가던 꼬맹이가
그림보며 코웃음을
그렇지만 우리들은
예술작품 나왔다고
주장하며 굳게믿네
언제점심 먹었더라
다시배가 출출하네
그럼우리 용돈쓰자
오늘하루 각자용돈
10불씩을 쓰자꾸나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쮸크림 냠냠먹네
냠냠하며 생각하네
우리사는 이곳어디
아직까진 지구일까
지구닮은 외계일까
나는정말 인간일까
아니면은 돼지일까
하지만난 생각많네
그렇다면 나는정녕
생각하는 돼지인가
이리저리 생각해도
답이없네 답이없네
아쮸크림 다먹고서
다시걷기 시작했네
생각하는 돼지싫타
인간임을 증명하자
투슈관에 가자꾸나
투슈관에 가는길에
장난감샾 나타나네
오오오오 넌내운명
초딩밖에 없는그곳
다큰녀자 셋이불쑥
들어가서 구경하네
천개짜리 퍼즐있네
이거하나 사자꾸나
이제부터 퍼즐맞춰
알찬방학 보내보자
퍼즐로써 알차자는
우리결심 한심하네
우린정말 인간일까
인간아님 무엇일까
퍼즐게임 좋아하는
지능적인 돼지일까
우린가난 유학생들
오늘하루 용돈십불
그외에는 안쓰려고
다짐다짐 했건만은
결국퍼즐 그놈때매
용돈따위 기억안나
피같은돈 십팔불이
순식간에 날아가네
(저건절대 욕이아냐)
늴늬릐햐 우리들은
퍼즐사는 된장녀들
겨우겨우 투슈관에
도착해서 자리잡네
페북열어 오늘그린
예술작품 올려주고
콘테스트 들어가네
벌써나의 예술작품
순식간에 한표얻네
역시다들 눈은높군
나의그림 인정하네
그렇지만 끝아니네
아직우리 콘테스트
종목들은 세개남네
그림소설 시와사진
이렇게총 네개라네
수준높은 인간들아
작품평가 도와다오
특히내거 잘뽑거라
내게뭔진 말안하네
당연하게 맞출테니
그렇지만 정그러면
힌트하나 줘볼까나
내작품들 쳐다보면
그뒤에서 후광들이
번쩍번쩍 빛날거네
걱정말게 그대들아
그대들은 내걸뽑네
레드으으 써어어언
그대들은 내걸뽑네
레드으으 써어어언
그대들은 내걸뽑네
레드으으 써어어언
나뽑으면 말해주지
나의정체 밝혀주지
나뽑았다 굳게믿고
나의정체 말해주지
나는인간 아니었네
나는돼지 아니었네
생각하는 돼지노노
지능적인 돼지노노
나는바로 모태쏠로
먹고자고 혼자놀고
퍼즐하며 시간보내
나는바로 모태쏠로
혼자라도 인생만사
즐거워서 늴늬리햐
내님따위 필요없네
혼자라도 충분하네
혼자라도 인생만사
즐거워서 늴늬리햐
인생원래 이런거네
혼자라도 늴늬리햐
즐겨야지 성공이네
짧은인생 둘이살면
싸우다가 죽는날와
이보게들 왜그러나
왜그러고 살고있나
인생혼자 늴늬릐햐
즐기면서 살수있네
그렇다고 노처녀가
되겠단말 아니라네
나의님이 언젠가는
나타난다 굳게믿네
내.님. 보고있나?
예술가 지망생 2 S(큰언니) 작품 오늘의 주제: 비 내리는 싼타페 (그림)
(소설) 비와 함께 온,싸아아아아아아
싸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들려오는 비 소리에
나는 몇 시간 째 노려보던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려
밖을 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의 두달 만에 내리는 비였다.
열어 둔 창문으로 풍기는 비내음을 맡으며
쭈우욱,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일 오후 네시 반.
텅 빈 갤러리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가운데 시원스레 떨어지는 비 소리는
하루종일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갤러리에 틀어둔 노래 볼륨을 좀 올렸다.
손님도 없는데 이정도는 괜찮겠지,
아무도 없지만 괜시리 주변을 한번 휙 둘러보고
난 밖으로 나갔다.
세게 내리는 비때문에
문 바로 앞에서 고개만 빼고 밖을 보았다.
그리고 내 고개가 돌아감과 거의 동시에
내 오른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남자였다.
갤러리 밖에 있는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굳은채
그와 나는 멍 하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와 나는
고갤 돌려 앞을 바라 보았다.
비는 정말 억수로 내리고 있었다.
한 여름의 열기를 잠재우려는 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처마 끝에선 물방울들이 떨어져 내렸다.
그의 발 끝이 서서히 젖어가고 있었다.
나는 문 밖으로 고개만 내밀고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가 한 발을 툭툭 털고, 다른 발을 툭툭 터는 모습을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며 고갤 숙인 채 계속 보고 있었다.
"푸훗"
그리고 갑자기 들리는 그의 웃음소리에
난 움찔하며 천천히 고갤 올려 보았다.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 정수리를 보고 있었다.
내 고개가 올라감에 따라 그의 눈길도 따라왔다.
나와 눈도 안 마주친 채
뭐가 그리 웃긴지 싱긋 웃고 있는 그 남자의 눈은
너무너무 반짝거리고 있었다.
난 얼른 고갤 돌렸다.
쿵쿵대는 내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내리는 비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쓰고있던 캡 모자를 벗어
비에 조금 젖어버린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고 있었다.
짧은 검은머리가 흔들렸다.
빗물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며 떨어져 나갔다.
그게 보석처럼 보이는바람에
난 나도 모르게 그 빗물을 손으로 받아낼 뻔 했다.
후- 후-
다시 쿵쿵대는 심장소리에
난 정신을 차리려고 앞을 바라 보았다.
비는 점점 세지려는지
이젠 한치앞도 잘 안보일 정도였다.
평소엔 관광객 많기로 유명한 이 canyon road에 지금
우리 둘 뿐인 것 같았다.
갑자기 빗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 처럼 보였다.
갤러리에 틀어뒀던 클래식 음악이 너무 로맨틱하게 들려왔다.
바닥에 깔린 자갈에 맞아 타닥타닥 반사되는 빗소리는 경쾌했다.
그리고 내 곁에서 네 걸음쯤 옆에 떨어진 채
나란히 서서 빗물을 바라보는 이 남자가 자꾸 신경쓰였다.
쿵쾅대는 내 심장소리가 들릴까 신경쓰였다.
그때,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비가 내리며
동시에 해가 뜨자 저 멀리 무지개가 피어났다.
일곱가지 색이 너무나도 예쁘게 하늘에 떠 있었다.
내리는 비와 비추는 햇살이 만들어낸 무지개였다.
너무 예쁜 마음에 난 혼자 꺅꺅대며 무지개를 보았다.
"예쁘네"
그리고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난 놀라서 그를 바라 보았다.
그가 무지개를 보며 싱긋 웃고있었다.
그리고는 자길 바라보는 날 눈치챘는지
나를 살짝 바라보았다.
비스듬이 쓴 캡 모자 아래로
장난끼 가득한 반짝이는 눈이 날 바라 보고 있었다.
"예쁘다"
나에게서 고갤 돌리며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누구에게 말하는건지 의미 불분명하게도
그가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와 거의 비슷하게 비가 멈췄다.
햇빛에 반사된 빗물들이 온 세상을 반짝이고 있었다.
특히 이 남자 주변을 더 반짝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반짝임 속에서 그가 살짝 손목 시계를 보더니
자길 계속 바라보는 날 다시 한번 바라 보았다.
"바이바이"
그리고는 점점 사라지는 무지개를 향해서 걸어갔다.
그와, 그의 주변과, 온 세상이, 반짝였다.
무지개를 향해 걸어가던 그의 뒷 모습은
얼마 못 가, 무지개와 함께 사라져갔다.
세상은 아직 반짝 거리고 있었다.
그는 원래부터 없었던 것 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 졌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쿵쿵 대고 있었다.
-비와 함께 온, (完)
(사진) 처마밑의 무지개
(시) 일곱빛깔
빨갛게 온 세상을 수 놓아 가는 구름과
주름진 눈가에 환하게 웃음 짓는 그대와
노을진 하늘을 내려다보며
초원 한가운데 홀로 선 오두막집에선
파동치는 억새의 물결을 헤치고
남겨진 우리는 함께 걸어온 인생의 길을 그저
보고 있습니다, 둘이 함께 빨주노초파남보-
예술가 지망생 3 B(쌍둥이언니) 작품 오늘의 주제: 신지왔간이 **지겨우셔도 제껏도 잘 읽어주세요 흑흑흑 (꼴찌의 부탁ㅋㅋㅋ) (소설) 소설 안에 시, 그림,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Prologue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 강간 등의 범죄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온 세계 여기 저기선 화재로 검은 불길이 온 하늘을 뒤덮고,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태풍으로 한 마을이 초토화 되기도 하지만,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하는 토막살인, 연쇄강간살인 등의
흉흉한 사람 사는 모습은 그 어떤 재앙 소식보다도
신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흔들림 없는 투명한 눈동자로 지구를 내려다 보던 신이 호흡을 깊이 내쉰다.
그리곤 굳은 결심을 한 듯 맑고 곧은 눈을 깊이 감는다. 그 후, 어느 한 광장에서 눈을 천천히 뜨는 신.
7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신이 지구에 왔다.
신지왔간이 <<흐음>> 숨을 내쉰 뒤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보는 신. 곱슬곱슬 엉킨 긴 머리카락.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무릎을 지나가는 칠부 바지.
까만 때가 빼곡히 낀 발톱과 땟국 물이 흐르는 발. 어디선가 파리가 왜에엥 하고 달려들어 팔에 붙는 걸 느끼며 신은 생각한다. <<언제나처럼 부랑자군>> 그리곤 떠날 줄 모르고 왱왱대며 들러붙는 파리를 미간을 찌푸리고 바라본다.
몇 초 후, 손가락을 치켜 올려 동쪽을 가리키자 어떤 강력한 힘에 끌려가듯 파리가 손가락 방향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번엔 성질이 더러운 부랑자인가>> 몸을 천천히 돌려 한 바퀴 주변을 살피는 신. 눈부시게 강한 햇살이 광장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광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탑을 둘러 싼 벤치와 잔디밭 여기저기엔 사람들이 삼삼 오오 앉아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클래식 기타 소리를 배경 삼아 대화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광장을 동그랗게 둘러싼 서부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흙으로 지어진 황토 빛 건물들과
건물들 사이사이에서 벽을 지탱해주는 붉은색 통나무들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주황색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그림)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인데 어떻게 인간들은 그토록 서로 미워하고 상처 주면서 아프게 사는가>>애써 흙으로 빚어줬더니 이런 괘씸한, 이라는 인간적인 분노를 느끼며 허름한 부랑자의 모습을 한 신이 주먹을 꽉 쥔다. <<여지껏 저 위에서 듣던 대로 실제로 추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나는 오늘 이 모든 시간을 멈추고 지구에 종말을 가져오리라>> 부랑자의 형체로 나타난 탓에 예민한 짜증스런 인간의 성격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닐지 신이 잠시 고민한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결정에 타당성을 느낀 신은 발걸음을 떼 나무 그늘로 향한다. <<음… 내가 창조한 햇살이지만 참 뜨겁군>> 그늘 밑에 서자 시원한 바람이 신의 몸을 감싸 안은 후 지나간다. 그 순간 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한치의 부끄러움을 모르듯이 화사하게 피어난 분홍빛, 붉은 빛깔의 꽃들.
조그만 꽃들이 바구니에 담아져 길거리의 높은 전등불 밑에 달린 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그 오른편에 서 있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나무는 푸른색 에너지를 마음껏 방출하며 싱그러움을 한껏 자랑한다. <<나의 창조물들은 역시 아름답군>> 잠시 동안 신은 자신이 창조한 자연의 일부분을 감상한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꽃이 달린 전봇대와 푸르른 나무를 향해 한 30대 후반의 여자가 총총총 걸어온다.
긴 초록색 호스를 열심히 끌고 온 여자는 호스가 연결된 펌프로 다시 돌아가 펌프를 켠다.
시원하게 뿜어지는 호스의 끝을 잡은 여자는 쨍쨍한 햇볕 아래서 고생하며 피어난 꽃들과 나무가 대견한 듯이 물을 뿌린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 보던 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발걸음을 옮겨 황토 빛 건물이 길게 늘어선 골목을 따라 걷는다. 한참을 자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보며 감탄하던 신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어느 단조로운 황토 집 앞마당.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색이 바랜 황토벽에 열심히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가만히 서서 자신을 지켜보는 신의 눈길을 느낀 남자가 고개를 돌려 부랑자의 모습을 한 신을 보고 미소 짓는다. 그 리고는 중얼대듯 뭔가를 읊기 시작한다. (시) <<아들아, 흙처럼 살아라.
세상을 살다 보면 때때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기도,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할거다.
그럴 때면 흙 집의 떠올리고 흙처럼 살아라.
한 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열을 받아도 시원함을 잃지 않는 흙을 떠올리며
감정적으로 기복이 큰 순간이 찾아올 때에도 냉정함을 잃지 말아라. 또한,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때론 뼛속까지 시리도록 외롭고 슬픈 순간이 오기도 할거다.
그런 순간에도 흙 집을 떠올리고 흙처럼 살아라.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시린 기온을 막으며 따스함을 잃지 않는 흙 집을 떠올리며
부모님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아온
너의 몸 속에 녹아 든 따듯한 애정을 잃지 말아라. 아들아, 우리는 모두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우리 모두의 처음과 끝을 이루는 흙 집에서 흙처럼 살아라.>> (사진) 웅얼거림을 끝낸 남자는 뒤돌아 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살짝 미소 지으며 덧붙인다. << 저희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당신도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제는 그만 돌아다니시고 정착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례한 참견일지는 몰라도.. >> 신은 남자를 보며 미소 짓는다. 그리곤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또 한참을 걷자 ‘스타벅스’ 라는 동그란 표지판이 보인다. 고개를 갸웃한 신은 그 안으로 들어선다. <<마실 것을 파는 곳이로군. 나도 이승에 왔으니 커피 한잔 마셔볼까>> 동그란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사람들이 앉아서 무언가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신은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다 떨어진 윗옷에 달린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동전들을 몇 개 꺼낸다.
1센트, 5센트짜리가 수 십 개 주머니에서 딸려 나오고 신은 주문하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뒤로 가 선다. <<이렇게 자신이 원할 때 마실 걸 사먹는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이들인가. >> 그 때 소란스러운 한국말이 들리며 신의 뒤로 오묘하게 통통한 동양인 여자애 둘이 서서 대화를 나눈다. <<너 아이스 커피 마셔>>
<<싫어 프라푸치노. 언니도 그거 좋아해>>
<<그거 비싸 이 띱때야>>
<<에이씽. 넌 커피도 안마시면서 왜 커피 마시라고 그러냐>>
<<난 니가 마시는 커피를 한 모금 얻어 마시는걸 좋아해. 캬캬캬>>
<<캬캬캬 그래 그럼 아이스 커피>> 대화를 듣던 신은 그 둘이 쌍둥이임을 직감한다. <<야 우리 엄마아빠 커피 알맹이 보내드려야 되지 않냐?>>
<<어 맞다… 그럼 우리 커피 알맹이 한 봉지 사고 그거 사면 같이 주는 커피 마시자 캬캬캬>>
<<캬캬캬 돈 굳었다 캬캬캬캬캬>> 둘의 대화를 듣던 신은 미소를 지으려다 웃겨서 푸흡 웃는다. 그리고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커피를 받아 들고 문을 나서며 생각한다. <<아직 종말 시키기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군. 맛있는 커피야. 후후후>> 신은 조용히 웃은 뒤 눈을 살짝 감는다.
그렇게 부랑자의 모습을 한 신은 순식간에 지구에서 사라진다. 신이 지구에 왔다 간 이야기,
신지왔간이
The En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어색함을 'ㅋ'로 마무리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민망해서 눈코입이 다 사라질 뻔 했지만 극뽀옥~~ 하려고 했지만 다시 이 소설을 올리면서 사진들을 끼워 넣으면서 다시 눈코입이 다 사라졌습니당. 으아아아아아 오글오글오글거려!! ㅠㅠ 모두들 제 글을 읽으실 때 쯤 엄청난 스크롤 압박을 받으시고는 지겨워 지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요. ㅠㅠ 그러니 제 소설을 읽으시고 민망해서 눈코입이 다 사라지셔도 이해할게요 흑흑흑 <자신감 없음...ㅋㅋㅋ 뒤로 가서 코미디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마무리 했어용. ㅋㅋㅋ 그럼 안뇨옹!!!! :D
--------------------------------------------------------------------------------------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주신 당신, 맘에 들어욤
참, 댓글로 전반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있었던 예술가 지망생 한명만을 골라주쎄요오오!!! (장르별로 따로 고르시면 안되요! 총체적으로 보고 골라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