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항 해병대 정창식 일병 자살사건 판에 이은 정창식 일병의 동생글입니다.제발 읽어주세요

정경록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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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쓴 글에서 너무 감정에 치우쳤던 점 양해 부탁드리면서 글 하나 더 올릴까 합니다. 저는 지난 7월 10일 일요일 포항 1사단 7연대 71대대 2중대 1소대 1분대에서 어쩔 수 없이 자살이란 극단의 선택을 한 정창식 일병의 동생 정경록 입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저희 형은 저랑 3살 차이 21살입니다. 저희 형은 실업계를 졸업을 했습니다. 실업계를 졸업을 하고 부모님을 위해서 학비를 싼 대학을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바로 사회란 무서운 곳에 20살 어린나이로 뛰어 들었습니다. 삭막한 사회에서 처음으로 돈을 벌어 저에게 ‘남자는 지갑이 있어야 한다’며 지갑을 처음으로 사줬습니다. 이렇게 가족을 생각하고 누구보다 저를 속으로 아껴주는 우리 형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든 지인 분들을 만나든 항상제 칭찬을 하고 제 걱정을 하고 가족 걱정을 하는 형이었습니다. 저에게는 형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제가 9살 때 형이 12살 때 찍은 가족사진이 전부입니다. 형이 사고로 그렇게 되기 전 이상하리 만큼 형이랑 사진을 찍고 싶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휴가 나오면 꼭 같이 사진도 찍고 당구도 치고 노래방도 가고 실컷 놀아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 꿈은 헛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형한테 편지 자주 못해주고 전화도 자주 안 옴에도 형 부대에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이 지금 정말 죄책감이 듭니다.
그런데 10일 시신으로 돌아온 착하고 속 깊고 정 많고 그립고 항상 미안한 우리 형이 오늘은 저에게 한줌의 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영정사진을 들고 형 유골을 들고 가면서도 형이 계속 옆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고 갑자기 어디서 나와 ‘서프라이즈’라고 외치면서 저를 놀래 켜 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이었습니다. 정말 나쁜 형이었습니다. 동생을 험한 세상에 혼자 남겨 두고 끝내 나타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나쁜 형을 보내줘야 한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런데도 제 품에 안겨 잇는 나무관으로 둘러진 저희 형 유골을 보니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호흡을 크게하며 눈물을 꾹 참고 형을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결코 저희 형 사건을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기적으로 총기사건과 여러 자살들과 같이 일어나 저희 형은 그중에 하나로 묻혀 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형의 일만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생으로서 형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주는 중입니다. 다른 고인들도 소중하시지만 혈육인 저희 형이기에 저는 포기하지 않고 형을 알릴 것입니다.
오늘 형 유품을 정리하면서 보고 있는데 형이 써 놓은 사고싶은 항목이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포르테쿱(흰둥이/2.0), 어항(열대어), 디카, 스마트폰, 노트북, 루어 낚시, 세이코 알바, 무전기, ck가방, 향수 등이 이었습니다. 이렇게 갖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입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쓰고 싶은거 사고싶은 게 너무 많은 우리 형이었습니다. 이런 형을 오늘 저는 보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형이 생각나고 책을 볼 때도 형아 생각나고 과자를 봐도 형아 생각나고 고기를 봐도 형아 생각나고 누우면 형아 생각나고 일어나면 형아 생각나고 지금 컴퓨터를 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형아가 생각납니다.
여러분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부탁하고 말씀드릴 수 있는 말은 “억울한 저희 형의 한을 풀어 주실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의지만이 저희 형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시기적으로 좋지 못한 시기와 군 당국의 압력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채 저희 형이 억울하게 하늘나라에서 쉬는 것을 막아주십시오. 부탁 드립니다.. 제발 꼭좀 진짜 진심을 다 드려서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정창식 일병] 검색좀 많이 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