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2011.07.16
조회27

안녕하세요 20살 남자입니다...

톡은 보기만 하다가 처음 쓰는데 아버지한테 감사인사를 하고 싶은데 말로 하기 좀 그래서 글로 하려고 여기다가 씁니다.

아버지 오실때쯤에 메모 붙여놓고 후다닥 자려구요..

거기에다 응원댓글이 하나라도 달린다면 뭔가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해서요^^...

 

저는 대구에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아버지랑 저,1살아래 여동생 이렇게 3명이서 살고 있어요.

아버지는 택배 집배원 하고 계시구요....

일단 저희집이 좀 힘듭니다. 빚도 있고 저 대학등록금에..고3인 동생까지...

지금 공무원아파트에 살고 있구요.

내년에 동생까지 대학가면 제가 군대간다 하더라도 돈 모으기 힘들겠죠...

그런데 저는 철없이 맨날 돈 달라고 하고...

오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서 감사인사라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음...10살때부터 3명이서 살았구요.

 

저희 아버지 저랑 제동생 기 안죽이려고 무지 애쓰십니다.

 

경상도 남자라서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속으로 다 챙겨주시고 한번씩 저한테 힘내라고 메모도 해주십니다.

 

근데도 제가 이때까지 철이 없어서 아버지 속 썩여드린거만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대학교 들어올때 분명 '아 이때까지 내가 속 썩인게 많구나...정신차리자' 이 생각을 해놓고도

 

이 생각이 얼마안가 또 사라져 아버지 속을 썩여드렸을걸 생각하니 정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없는 살림에도 저 용돈하고 밥값하라고 매일 만원씩을 주십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돈이 7000원이 올려져 있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가 메모 써놓으셨는데

 

'아들,아빠가 돈이 없어서 오늘은 이거밖에 못 주겠다. 미안해'

 

이렇게 적어놓으셨더라구요.

 

이 메모 보는데 눈물이 나서....한참을 울었습니다.

 

내가 미쳤었구나...집안 힘든거 알면서도 철없이 용돈 아무생각없이 받아썼구나...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이 마음 어떻게 표현할길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아버지한테 감사편지 씁니다.

 

아버지....음...어떻게 시작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저 어릴때 엄마 어디갔냐고 물으면 표정 굳으시면서 엄마얘기하지도마! 라고 저 혼내시고

밤에 저 잘때 옆에서 몰래 우시던 그 모습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힘든 거의 노가다인 택배일 하시면서 피땀흘려 돈 벌어서 저랑 제동생 그래도

자식새끼라고...키워주신거에 대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없이 컸다는 소리 안 듣게 하시려고 무지 애쓰시는것도 알고 있어요.

 

쓰고싶은 말은 많은데 어떻게 적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는 제 롤모델이고 제 버팀목이에요.

이렇게 짧게 쓰는 편지라도 아버지 사랑하는거 아시죠?ㅎㅎ

 

아 그리고 용돈은 이제 안 주셔도 됩니다.

저도 알바하려고요.아마 저 몇일동안은 부끄러워서 아버지 못 뵐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

 

그래도 아버지 항상 고마워요^^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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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주저리주저리...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그래도 아빠! 사랑해요ㅎㅎㅎㅎ그리고 항상 고마워요

 

네티즌 여러분들 욕은 하지 마시고 응원댓글 조금씩만 달아주시면 안될까요..ㅎㅎ

 

추천도 안 바래요

 

아버지 오실때쯤에는 편지만 남겨놓을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