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학교가다 납치 당했던 사연 ㅠㅠ

납치당했던남2008.07.30
조회236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톡을 봤는데 재미 있는 글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도 제  일화 하나 끄적여 볼까 해요~

 

저는 현재 25살의 남아이고 서울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본론 들어갈께요.

 

어느 날에 강독 시험이 있는 날이었어요.

그 시험 볼려고 한 일주일 쌍박 터져 가면서 공부했었습죠.

 

그 날 시험이기도 해서 학교를 조금 일찍 갈려고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왔어요.

아파트 통로를 나오고 지하철까지 5분 걷는게 귀찮아 자전거를 탈려고 하고 있는데,

 

자동차 경적 소리가 "빵빵~" 거리는 거에요.

그러면서 머리 빡빡 깍은 좀 젊어 보이는 사람이 나한테

"OO학교 다니시죠? 지금 학교 가시는거면 타요. 같이 가요."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한 7초 생각했죠. 어쩌피 오늘 시험이어서 학교 일찍 가서 한번 더 볼려고 했는데,

저 자식 차 타고 가면은 좀 더 일찍 도착할 수 있겠구나 싶었던거죠.

 

'옳거니!! 이게 왠 떡방앗간!! +_+ ㅋㅋㅋ'

 

그래도 혹시 25살 쳐 먹고 납치 됐다는 소리 안 들을려고 날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는걸 까먹지 않았어요.

 

"근데 저 어떻게 아세요?"

그랬더니 그 자식 하는 말이

"저번에 학교에서 봤었는데, 어제 어머니랑 시장 가시는거 보고 같은 아파트 사는거 알았어요.

안 탈꺼에요? 가요~ 언능"

 

이 새퀴, 참 눈썰미 있다 생각하면서 탔죠.

 

우린 그렇게 막 30분 동안 학교 얘기를 했어요.

이건 인연이다. 아니 운명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아파트에 살다니,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자주 만나자, 그래서 학교 오고 갈 때마다 그 놈 차를 얻어타서 편히 올려고 했어요.

 

"근데 무슨과세요?"

"저는 무슨무슨 과에요. 그쪽은요?"

"아 무슨무슨과세요? 학교 월드컵에서 무슨무슨과 4:0으로 이겼죠? 진짜 잘하던데.."

 

순간, 이 새퀴.. '뭐지?' 지금 나 가지고 장난하나 생각했어요.

우리 과 학교 월드컵 나가서 첫번째 상대한테 5:2로 캐 발렸거든요. -_-

그래서 남자들 학교서 축구 하자는 얘기도 못하고 고개도 못 들고 다니는데..

 

그리고 저희 학교가 참 작아요. 유치원 놀이터 정도 크기?-0-;;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근데 학교가 작아서 어디다가 차 주차하세요?"

그랬더니 이번엔 이 새퀴가 뭐야? 이새끼? 이런 표정으로  갑자기 저를 빤히 쳐다 보더군요.

"에이~ 우리 학교 처럼 차 끌고 다니기 편한 학교가 어디 있어요~ ^o^;; ㅋㅋㅋ"

 

그렇게 신나게 얘기하다가 창문 밖을 봤어요. 고속도로더군요.

'아~ 고속도로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몇 분 있다가 그 자식이 " 다 왔어요"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창 밖을 봤죠.....

 

근데 좀 낮선 풍경이 보이는거에요. 뒷골목인가? 생각했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거에요.

 

저 ㅅㅂㄴㅁ 가 날 납치 했나?

신발.. 25살 쳐 먹고 납치 당한건가? -_-;; 이런 무슨 개떡같은.. -_-;;

갑자기, 이 자식 생긴것도 그렇고 옷도 거무틱틱한거 입고.. 조폭처럼 느껴지는거에요.

 

순간, 티는 내지 말고 차 서면 도망가야지 하면서 잠금장치 잠겨있나 확인하고 별 짓 다했어요.

땀은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고, 이제 새우잡이 배로 팔려가는건가?..ㅠㅠ

꽃 다운 내 청춘 25살에 마감하는구나ㅠㅠ 절망했죠...

그래서 호랑이 굴에 갇혀도 살아갈 방법은 있다고 창 밖을 한번 더 주시했어요.

 

근데 표지판에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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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OOO 대학교

  -OO 캠퍼스-

 

-_-;;

 

이런 히발!! >_<...

이게 무슨 서든어택 시작하자 말자 무적 상태인데 수류탄에 쳐 맞고 죽는 시츄에이션인지..

우리 학교 다른 지방 캠퍼스였던 거에요.

 

그 자식, 빡빡 깍은 뒷통수를 냅다 한대 갈겨주고 싶더군요...

 

결국 다 왔다는 말에 제가 실실 어이없이 쳐 쪼개고 있으니까 드디어 이 아름다운 새퀴가 이제 조금 분위기 파악한거 같더군요. " 왜그래요?"

 

"개색꺄!! 몰라서 쳐 묻냐!! 날 왜 OO캠에 쳐 델다놓고 ㅈㄹ이야 ㅈㄹ이!!"

 

라고 목구녕까지 나왔지만 그래도 이 새퀴 나한테 호의를 배푼거라고 생각하고, 참았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했죠.

 

"저기요, 근데 저 어디서 보셨다고 하셨죠?? ^^;;;;"

"학교 정원에서 담배 피고 있는거 봤어요.^^ 저 사람 얼굴 기억 잘하거든요. 헤헤 ^-^;;"

 

 이런 개세요같은..!?! .-_-.. 사람 얼굴을 기억 잘해?   닝기미 신발...ㅠㅠ OO캠에서 서울캠은 어떻게 해야 가는거야..

 

"아~~ 근데 저 OO캠퍼스는 온적 한번도 없는데 ^o^;;; 저 서울캠이거든요. ^^;"

"예? ㅡㅡ^"

 

이 새퀴,  이 때 얼굴 표정이 딱 이랬어요. ' 이새끼바라? 이제 좀 친해졌다고 농담 따먹네? ㅋㅋㅋ '

"에이~ 무슨 소리하세요~~~ ㅋㅋㅋ."

 

점점 이 아름다운 새뀌랑 얘기할수록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거에요. 제가 너무 한심해서요.

아까전에 했던 얘기들이 막 스쳐지나가는거에요.

 

학교 월드컵 4:0으로 이겼다질 않나, 완전 농구장 크기만한 학교에 주차할 곳이 어디 있다고 차 끌고 다니기 제일 좋은 학교라 하질 않나...

 

무엇보다 고속도로를 내 두 눈알로  보았는데.. 히밤..... ㅠㅠ

 

그리고 도대체 저 상판떼기 아름다운 새퀴는 한번도 간적 없는 OO캠에서 내 도플갱어를 봤다고..

아무리 흔하게 생겨 쳐 먹은 얼굴이라도.. 이 정도 인상파가 흔하지는 않는데 말이죠.

 

 

그렇게 저는 그 시험 보는 날 아침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말로만 그렇게 좋다던 OO캠을 시험 보는 날 아침에!!  둘러보고,

 서울 캠으로 다시 시험보러 갔드랬죠.

지금은 그 녀석과 정말 친하게 잘 지낸답니다.

알고 봤더니 저보다 나이가 어리네요. 생긴건...... 아닌데...

 

이 뒷 얘기도 있는데.. 너무 긴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쓸께요.

가끔 학교 애들끼리 술 먹으면 제가 겪었던 이 황당한 납치 사건이 화젯거리로 올라오곤 한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