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이제 그만..2011.07.17
조회421

이제 그만.. 진중권씨도 이제 그만..

 

요즘 해병대 자살 및 병기살인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해병대 왜 저래?" "진짜 저래?" "기숫빨 열외가 뭐야?"

오늘 아버지가 또 물으셨습니다..

"너 군대 있을때도 담배불 고문 같은거 있었냐?"

많은 이들의 질문에 저는 한결같이 대답했습니다.. 너무 많이 대답해서 이제 똑같은 대답 더 하기도 귀찮고 입아픕니다.. 이제 그만 물어주세요..

 

각종 언론 및 보도매체에서 보도되는 해병대의 이미지..

그리고 당신들이 갖고있는 해병대에 관한 잘못된 이미지..

모든 해병대가 당신들이 알고있는 해병대와 같다고.. 보도되고 이슈화되는 해병대가 모든 해병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타군은 생활 안해봐서 잘 모르겠고, 비교도 안하며 어디가서 제가 해병대 나왔다고 자부심을 나타내거나 당신들이 갖고 있는 '개병대'라는 이미지에 맞게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저를 알고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요..

저는 제가 타군 뿐만이 아니라 해병대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몸담고 있었던 포항 1사단에 있는 32대대 7중대 및 3연대를 대변밖에는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있는 해병대와 제가 있었던 해병대는 언론에 보도되는 이미지 처럼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한 저로서 제가 느꼈던 해병대는 한마디로 "가족"입니다..

 

구타? 가혹행위? 없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많이 맞기도 맞습니다.. 많이 먹이고 못자게 합니다.. 그런데 아무 이유없이, 되도 않는걸로 괴롭히고 때리고 그러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잘못하거나, 아니면 어느순간 누군가 기초적인 규율이 깨뜨렸다거나 혹은 우리의 전통(알상신고, 병장진급 신고 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일이병들이 맞는게 아닙니다.. 소히 말하는 고참들.. 상말이나 병장들이 맞고 이제 짬밥이 되었다는 인정을 받는 전통적인 우리만의 즐기는 문화입니다..)을 살리기 위한 구타 등이 있습니다.. 물론 보도되는 것들은 전부 밑에 계급에 위치한 병사들에 관련한 일이니 그에 대해서만 대충 설명 드리겠습니다..

 

구타.. 절대 이유없이 때리지 않습니다.. 제가 맞은 걸로만 몇몇 예를 들지요..

1.가 이병때 선임병들보다 늦게 그것도 제일 늦게 일어났습니다.. 미친짓이지요.. 맞았습니다..

2. 각 계급별 할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저희는 웬간해서는 힘든 작업에 이병들은 투입시키지 않습니다. 보통 일병 혹은 상병들이 나갑니다. 이병들이 중대 문화에 적응하고 선임들이 작업하는 것들을 보고 배우고 그 다음에 그 아이가 그 작업에 투입될 수 있을 때가 됐다고 생각할 때 작업에 투입시킵니다. 저는 건방지게 이병때 일병이 해야 할 일을 마치 우리 소대 영웅이라도 된냥 나가서 하다가 우리 소대 이름에 먹칠을 했습니다.

"너희 소대는 이병이 이런일 하라고 시키냐? 니네 소대 미쳤네~" 라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맞았습니다.

3. 갖 들어온 후임이 담배피고 싶다고 하길래 타소대 선임에게 겁도없이 담배있냐고 묻고 그걸 얻어다가 후임 피게 해주고 걸렸습니다. 소대 명성에 먹칠했습니다. 맞았습니다.(말갑보.. 너때문이다.. ㅋㅋㅋ 내가 군생활 중 맞은것 중에 제일 아프게.. 이렇게 맞다가 천국 가겠구나 생각들 만큼 맞았다..)

4. 전화하거나 어디를 갈때는 중앙통제실 출입보고서에 보고를 해야합니다. 이건 우리 병들의 문화를 넘어서 중대에서 시키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어느 군대든 마찬가지겠지만 군대에서는 인원 보고체계가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에게도 얘기안하고 몰래 전화하러 나갔다가 한참있다 들어왔다가 걸렸습니다. 다들 나를 찾으러 다녔고.. 맞았습니다.

등등.. 분명히 잘못한 경우들에 대해서만 터치를 합니다.. 몇몇 분들은 얼핏 보고 또 별거 아닌거 같은거 같은걸로 때린다 반론 하시겠지만.. 어느 사회에서든 그 조직만의 문화와 규율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우리만의 문화입니다.. 우리의 문화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것은.. 대한민국에 와서 중국의 법을 지키라고 하는것과 같은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우리는 절대로 지키지 못할 것들.. 할 수 없는 것들 애초에 시키지도 않습니다..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만의 규율을 정하고.. 소히 말하는 인계사항이라는 병들만의 구두로 제정한 법률.. 그를 지키는 것 뿐입니다.. 그 법을 어기거나 혹은 지키는 척, 거짓된 행동을 보이는게 읽히거나 하면 때립니다. 또한 한번 잘못했다고 바로 때리지 않습니다. 몇번 경고를 주고도 그것이 안지켜질 때.. 우리도 사람이지 않습니까.. 참고 참고 또 참고 하다보면 구타가 발생하는 것입니다..(참고로.. 저는 제 후임들에게 물어보시면 알겠지만.. 전 군생활 하는 동안에 단 한대도 후임들을 때려본적 없습니다.. 위에 말한 우리의 전통.. 알상신고 및 병장신고 때는 모두가 즐기는 가운데 우리 전통을 지키고자 때렸다면 때린것 빼고는 후임들이 잘못을 해도 때리지 않았습니다..) 때리지 않는 선임들도 많습니다.. 아니.. 확실히 우리 중대에서는 구타를 하지않는 선임들이 더 많았습니다..

 

요즘 핫이슈가 되었던 기숫빨 열외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숫빨 열외.. 한마디로 왕따입니다.. 유령입니다.. 존재하지만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일이 빈번할까요? 저희 중대에서는 없었습니다.. 왜냐.. 부대에 적응 못하고 문화에 녹아들지 못하는 부족한 대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숫빨 열외라는 것이 따돌림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따돌림을 받는 사람에게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여기는 해병대가 아닙니다. 육군이라고 칩시다. 이제 갖 자대배치를 받고 들어온 신병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신병이 선임들이 있는데 선임들을 무시하면서 지 혼자만의 생활만큼은 끔찍히 보장 받기를 원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싫겠죠? 근데 그놈이 또 선임병을 때리더랍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래서 구타를 했습니다. 구타했더니 반격합니다. 상부에 구타당했다고 보고합니다. 문제가 커집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통 기숫빨 열외는 이러한 경우.. 너무 극단적인 예였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원인이 되는 병사 하나가 중대의 모든 물을 흐릴때.. 그런데 말로해도 안되고 사랑과 관심 및 배려마저 거부하고 일을 크게 확대시키는 병사를 대상으로 일어난다고 합니다. 제가 있었던 부대에서는 그러한 경우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보통 그렇다고 합니다. 또 다른 기숫빨 열외의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전출을 오고 가거나 하는 병사들.. 애초부터 우리의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 우리와 함께 함께 군생활을 영위하지 않다가 갑자기 짬좀 차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색하니깐.. 왔는데 나보다 선임이야.. 근데 힘든 기간은 다 끝나고 왔어.. 병장이야.. 이건 뭐.. 오자마자 선임대접 받으려고만 하고.. 미쳐가지고.. 그럼 미울거고.. 우리 가족으로 인정하기 싫을 겁니다.. 이런 경우? 

근데 이 경우 역시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전출을 오거나 한 사람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먼저 그 문화에 적응되고자 노력한다면.. 단순하기 그지 없고 의리를 중시여기며 무식한 우리 해병대원들은 그를 가족으로 맞이할거고 우리라는 그룹에 포함시킬 것입니다.

결국 기숫빨 열외는 열외를 당하는 당사자의 태도에 달려있는 문제고 그 사람의 행동에 따라서 조율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었다고 생각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질문을 해주신 여러분들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해병대에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회에 규탄을 받아야 하고 진중권씨에게 까임을 받아야 하는지..

아까도 썼다시피 가끔 언론에서 발표하는 해병대에 관한 나쁜 글들.. 사건 사고들.. 그런 모습들이 모든 해병대를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솔직히 말해서.. 구타, 가혹행위.. 우리만 일어나는것도 아닙니다.. 사망사고, 살인, 병기 탈취, 탈영, 등등 사건사고.. 우리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까?

우리 말고 다른 육,해,공군 나오신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요.. 우리가 1년에 한두건 발생하는 사망사건.. 타군에서는 한달에 한두번입니다.. 저도 군대에 2년 있어봤기에 증명할 수 있고 알고 있습니다. 각종 사건 사례 매일 뜨고 대대장 훈시 등으로 매일 게시합니다.

물론 구타 및 가혹행위관련한 사건은 우리가 많은 것.. 인정합니다.. 그러나 여타 살인, 탈영, 자살 등등의 구타 및 가혹행위보다 큰 사건.. 우리가 많을까요? 타군에서는 매일 발생합니다.. 구타 및 가혹행위가 사람을 죽이고 자살하고 탈영하는 것보다 죄명이 더 클까요? 과연 타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자살, 살인 및 탈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구타 및 가혹행위 혹은 우리 해병대 문화에는 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집단 따돌림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타군에 비하여 정말 적은 빈도수로 일어나는 사람이 죽고 죽이는 일.. 1년에 한두번 일어나는 일.. 물론 않일어나는게 좋겠고 일어나지도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는 그러한 일이 벌어지면 타군에 비하여.. 아니 타군은 이슈화 되지도 않습니다.. 접때 김일병 사건 같이 많이 죽인 경우 말고는.. 우리는 한명만 죽어도 핫이슈가 되고.. 해병대 왜그러냐.. 해병대 정말 싸이코다.. 미쳤다.. 이런 얘기를 듣고 또 질문들을 합니다.. 저는 이런게 싫습니다.. 언론이 휘둘러놓은 이슈에 사람들의 해병대에 대한 그릇된 인식들이 합쳐져서 쏟아지는 각종 비난과 질문들.. 당신들이 알고있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해병대는 제가 아는 해병대가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해병대는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제일 선임병이 줄의 제일 끝에 서서 우리 소대 및 중대원들이 타 소대 및 타 중대원들에게 피해받지 않고 편하게 배식 받을수 있도록 보호를 해주었으며, 맛있는 것들은 후임부터 챙기고 또한 좋은 물품이 나오거나 부족한 물품이 있으면 후임부터 할당하는 곳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자신은 내복을 입지 않고 후임에게 나의 내복을 벗어주고 자신이 대신하여 칼바람 맞고 바다에 뛰어들어가는 사랑이 넘치는 부대입니다.(김창선 해병님.. 고맙습니다.. 저는 저의 첫 훈련.. IBS기초때 김창선 해병님이 내복을 못챙긴 저에게 내복을 벗어준 일 잊지 않습니다.)

내 잘못으로 타 중대 선임에게 맞은것임에도 내 후임이 맞고 왔다고 불같이 화내며 그 중대 초토화 시키려 도끼눈 부릎떴었던 사랑하는 내 아버지(홍순기 해병님.. 비록 내가 형이지만 ㅋ)

각종 부대에서 필요한 장구류에 있어서 좋은것이 나오면 나부터 챙겨주던 너무도 착한 (오규홍 해병님)

초반에 많이 때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대의 자부심을 일깨워주고 누구보다도 나를 믿어주고 각종 격려와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던 나의 군생활 버팀목(이태행 해병님, 노이호 해병님)

전역후 나와서도 연락없이 놀러가서 나올수 있냐고 하면 바로 나와주고 먹거리 및 잠자리 재공하는 사람들입니다.(부산 : 이준영 해병님, 김형주 해병님 방종수 해병님, 제주도 : 김문경 해병님, 윤석원 해병님, 그리고 내 아들 고일호 해병대.. 대뜸 찾아가도 기뻐 맞이해준것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돈이 필요했을때 선뜻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급전을 땡겨주는 나를 신뢰하는 사람들입니다.(서권필 해병님.. 이번 달 내로 갚겠습니다. 한달 미뤄달래서 죄송합니다.)

나와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때 바로와서 우리 집안일.. 제초작업 등에 아무 조건없이 함께 해준(이재일 해병대)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나의 맞선임(황의진 해병님)

이 외에도 너무도 많은 좋은 기억들.. 소중한 내 선후임 및 동기들.. 그 추억들을 다 설명하고 알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아 생략하지만..(이해해 주십시요 ㅋㅋ)

아무튼 내가 아는 해병대의 이미지는 이렇게 가족같고 멋진 사람들만이 뭉쳐있는 그러한 곳입니다..

 

저는 어디가서 해병대가 어쩌구 많이 맞았다 힘들었다 얘기하지 않습니다. 즐거웠다.. 진심입니다.. 저는 즐거웠고 행복했으니깐요.. 그리고 어디서 해병대 나왔다고 잘 얘기도 않고 자부심 부리지도 않지만 한가지 정말 타군에 비하여 자신있게 자부할 수 있는건 있습니다.. 어느 군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군생활은 힘듭니다.. 하지만 해병대의 가장 큰 장점은.. 힘든 시기 잘 버티고 여러 선후임 및 동기들에게 인정받으면 정말 "가족"같은 인연의 끈을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전역하면 인연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끈끈합니다. 정말 형제입니다. 전국 팔도 어디를 가도 나 하룻밤 재워주고 먹여줄 뜨거운 형제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 내가 성공한다고 배아파하고 비난하는 그런 못된 사람들은 아무도 없으며, 내 미래를.. 직접적인 도움을 줄 형제들도 있겠지만 간접적으로든, 단지 기도뿐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함께 해줄 사람들밖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것만큼은 정말 강한 저의 해병대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라 말씀드립니다.

이런 곳이 해병대 입니다. 구타 및 가혹행위 등 저변문제로 가득한 그런 곳.. 언론 플레이에 놀아나고 있는 몇몇 해병대가 모든 해병대를 대변하는것은 아닙니다..

 

진중권씨.. 잘 알지 못하면서 다 아는척 좀 그만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