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맘때쯤 있었던 일

매너남2011.07.19
조회180,562

3년전 이맘때 있었던 일 하나 써봅니다.

저는 제3자 였고 이 일을 겪은 사람은 같이 일했던 형입니다.

저는 창원 L모 회사 에어컨 공장에서 일을 했었는데 친한 형이 한명 있었어요

평소에 말도 정말 많고 욕을 들어도 싱글싱글 웃는 착한 사람이었죠

항상 나만보면 장난치고 야한이야기, 재밌는이야기 많이 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죠

 

형 이름은 그냥 김씨형 이라고 할께요

 

 

 

 

근데 김씨형이 어느날 부터 회사 출근할때면 심하게 피곤해보이는거에요

눈도 충혈되서 쳐저있고 말수도 부쩍줄어들고 장난도 잘 안 치는거에요

일할때 바빠서 잘 못물어보고 그냥 왜저러지 하고 지나쳤는데

3~4일쯤 지나니까 걱정되더라구요. 그래서 무슨일 있냐고 물었더니

그냥 별일 없는데 제 기숙사에서 며칠만 재워달라는거에요...

 

 

저는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2인실이었지만 꽤 넓은 곳이었죠

친구랑 같이 생활해서 형 한명 재워주는건 문제가 아니었지만,

김씨형은 잠잘때 옆에 누가 있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월세를 얻어서 자취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저도 형의 잠자리 버릇을 알아서 좀 의아했지만, 형이랑 지내면 재밌기도 하고

평소에 많이 친해서 흔쾌히 그러자고 했죠

 

 

 

그래서 같이 지내면서 몇번 왜 집에 안가고 여기서 자냐고 물으니

계속 나중에 이야기 해준다며 말을 피하는거였어요...

그래서 집안에 무슨일이 있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일주일쯤 되는날 술자리에서 김씨형이랑 이야기 하다가 형이 말을 꺼내는거에요

 

 

 

여기서부터 형이야기~

 

 

형이 회사에서 피곤해하기 시작한 한달전쯤 비가 많이 오는 장마기간 이었어요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가는데 김씨형 집에 가는 길은 골목골목을

지나야 하는 주택가 였어요.

 

형이 골목 모퉁이를 딱 도는데 어떤 젊어보이는 여자가 다른집 대문 앞에서

비를 쫄딱 맞고 움츠리고 고개를 무릎에 푸욱 처 박고 앉아있더래요.

형은 깜짝놀라서 쳐다보다가 그냥 발걸음을 빨리해서 집으로 갔데요

 

집에와서 씻고 TV를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는 너무 깜짝놀라서

그냥 왔는데 밤이고 또 비까지 맞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있는

여자가 자꾸 걱정되더래요. (사실 남자였으면 걱정도 안됐겠죠 ㅎㅎ)

 

 

 

그래서 다시 가볼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우산을 쓰고 우산 하나 더 들고

여자가 있던데로 가봤데요.  집에 도착한지 한 20~30분 지났었는데

그여자는 거기 그대로 비를 맞고 움츠리고 앉아있더래요...

 

그래서 형이 왜 밖에서 비 맞고 있냐고? 감기걸린다며 집이 여기냐며

계속 말을 걸었는데 여자는 별 대꾸 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이거나 흔들었데요

 

 

그래서 형이 이거라도 쓰고 있으라면서 우산을 손에 쥐어주고

다시 집으로 왔데요...

 

 

그래서 별 다른 거 없이 집에와서 좀 있다가 잠들었는데

갑자기 정수리부분에

 

물방울 한방울이 똑~~

 

하고 떨어지는 차가운 느낌이 들었데요

 

그 느낌에 정신이 확 맑아지면서 눈을 딱 떴는데 정말 눈 한뼘 도 안되는곳

앞에 여자 얼굴이 딱~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리고 바로 가위가 눌렸죠.

근데, 문제는 이 일이 있고 나서 부터였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면 하루에 5번도 넘게 중간에 깨어났다고 합니다.

깨어나서 눈을뜨면 어느날은 책상 밑에, 어느날은 형광등에 어느날은또

벽장 앞에 사람이 앉아있더랍니다.

 

처음에는 정말 깜짝 놀라서 일어나서 불을켜면 아무것도 없고 그러길 몇차례,,,

나중에는 적응이 되어서 자다깨면 책상밑에 사람 형상이 있으면 그걸

계속 보면서 그냥 잠들기 까지 했답니다.

 

이쯤이 형이 많이 피곤한 얼굴이 되었던 때인것 같아요...

자도 잔것 같지도 않고 그것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도 없을 정도가 되었데요.

그래서 형이 우리 기숙사로 오게 되었고, 이후로는 차차 나아졌죠...

 

 

 

 

여기까지 술자리에서 형이 한 말이었는데,

제 기숙사 동기 놈이 겁도 없고 말도 툭툭 잘 뱉고 하던 놈이었는데

 

"행님~ 그런거 다 행님이 안 좋은 생각해서 나타나는 겁니다. 내가 며칠

행님집에 같이 자줄테니까 집으로 갑시다~ 언제까지 기숙사 있을수는 없다

아입니까~!!"

 

하면서 김씨형을 데리고 형 집으로 가서 자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며칠 아무일도 없이 지내는 듯 했고 동기놈도

귀신같은거 없다면서 자기가 있으니까 형도 좋아지는것 같다고 걱정말라고

하고 다녔죠.

 

 

근데 며칠 후에 기숙사에서 자고 있는데 이놈이 새벽 3시에 기숙사로 뛰어들어와서

막 저를 깨우는겁니다.

 

 

그래서 무슨일이냐고 물으니까 이녀석이 하는 말이

 

 

 

 

자다가 사람들이 웅얼웅얼 하는 소리가 들려서 뒤척이다가 살짝 잠이깼는데

두세명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첨엔 잠결이라 뭔소리지

했는데 잠이깰수록 자세히 들어보니 다름이 아니라 소리가 집안에서

나고있었단 거에요.

 

대화를 들어보니 어떤 여자가 말을 하고 나머지 두명은 그냥 들으면서

맞춰주는식의 대화였는데 여자가 하는말이 여기 정말 좋다면서, 낮에 안 밝고

인적도 드물고 뭐 이러면서 계속 집 자랑을 하더랍니다.

그리고 옆에서 어떤 목소리가 아~아~ 그렇군 이런식으로 맞춰주다가

갑자기 3개의 목소리가 조용해지더니....

맞춰주던 목소리가 낮은 목소리로....

 

...

..

 

조용해라. 지금 안잔다....

 

...

..

 

이랬단겁니다.

 

 

그길로 이 친구는 기숙사로 뛰쳐나왔고

 

형도 얼마 안 있다가 자취생활을 접어버렸죠....

 

지금은 저도 그만두고 그 친구랑도 연락이 끊겨버려서 형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지만, 그 일이 있은 후로 형은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