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같지만은 않은 친정살이~ 두둥

꼬꼬새댁2011.07.19
조회7,213

안녕하세요. 시트콤같은 시댁살이를 마치고 친정살이를 시작한 꼬꼬새댁입니다. ㅋㅋㅋㅋ

판을 보다가, 아주 오랜만에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 보면서 댓글 달아주셨던 고마운 분들.. ㅋ 새록새록 그 때를 떠올리면서 혼자 즐거웠네요~

그리하야 '친정살이 에피소드'를 몇 개 올려볼까 합니다. 혹시 궁금하셨던 분이 계실까 하여..

 

저희 부부는, 지난 12월에 결혼했어요. 둘 다 외동딸, 외아들로 고이고이 자라 버는 족족 펑펑 써제끼며 부족한 것 없이 살았답니다. 그래서 모아놓은 돈도 없었고.. ㅎ

제작년 9월에 처음 만나 하루도 안 빠지고(제가 대전에 출장을 갔었는데, 밤에 대전까지 와서 만났다는 ㅋㅋ) 매일매일 데이트를 했고, 결국 1년 3개월 만에 얼마 안 되는 적금은 결혼비용으로 쓰고 빈털터리로 결혼했어요. ㅋㅋ

뭐, 집 살 돈도 없고, 살림도 무섭고, 여차저차 시댁에 5개월 함께 살다 어머님의 강력한 권유(혹은 간절한 부탁?ㅋ)로 저희 친정으로 왔어요.

 

 

그럼 음슴체로 고고씽~~

 

1. 우리 남편 알람시계

나랑 남편은 출근시간이 다름. 나는 출퇴근 시간이 한시간 정도임에도 8시 30분 출근인데, 남편은 출퇴근 시간 20분에 9시 출근. 처음 결혼하자마자 시댁에 살 때는 군기가 바짝 들어 곧 죽어도 일어나서 같이 나오더니 이제는 빠져갖고 나 나올 때 손 한번 흔들고 다시 혼수상태가 되곤 함.

우리 시어머니 스타일은 지각하거나 말거나 절대로 안깨우심. ㅋ 그러나 우리엄만 다름. 또 매우 카랑카랑한 목청을 자랑함.

 

처가살이 첫날. 단잠에 빠져있던 남편을 깨운 우리 엄마 목청

"XX야~~~~~~~ 회사 안가?"

 

우리 남편, 생애 처음으로 눈이 저절로 번쩍 떠지고 몸이 일으켜지는 기적을 경험하심.

 

2. 우리 여기 왜 왔냐. T^T

토요일에 약속이 있어서 좀 놀다 시댁에 좀 늦게 가게 됐음....사실 좀 많이 늦었음.. 한 12시 정도??

여튼, 어른들 깨실까봐 조심조심 들어가서 자고 일요일이 됐음. 늦게까지 놀다 들어가다보니.. 늦잠을 좀 잤음.. 밖에 나와보니 아무도 없었음. ㅋㅋㅋ

 

어머님은 결혼식이랑 약속 있어서 나가시고, 아버님은 친구분들과 놀러가셨음.

둘이서 밥 챙겨먹고 하릴없이 두 분을 기다리다가.. 저녁이 되고..

 

"좀 늦을거 같으니까, 너희 출근도 해야 하는데 그냥 집에 가렴, 문 잘 잠그고~~"라는 전화 한 통과 함께 집에 왔음. ㅋㅋㅋㅋ

 

우리 왜 간거냐고~

 

3. 아직은 불편한 사이랍니다.

우리 남편, 세상에서 장모님을 제일 어려워 함. 다나까는 기본임.

"다녀왔습니다"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고 인사함.

 

어느 날, 휴일에 나는 출근을 해서 일하고, 오빠는 내가 없다보니 일찌감치 시댁에 가서 자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음.

"나 열쇠를 안갖고 나왔나봐~ 너 어디냐?"

 

오빠한테 와서 따달라 하라고 하니, 나보고 전화해보라 함. 오빠한테 전화했음.

"ㅇㅇ 금방 갈테니까 좀만 기다리시라고 해~"

 

다시 엄마한테 전화했음. 오빠가 금방 간대~

 

오빠한테 다시 전화가 옴

"나 지금 출발한다고 전해줘~"

 

엄마한테 전화 옴

"그럼 나 집 앞에 어디에 있는다고....."

 

그냥 두 분이 통화 하시라고요.. 아놔~ ㅠㅠ 

여튼, 오빠가 문 따고 들어가서 둘이 사이좋게 밥 먹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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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엔 벌써 집 가진 친구도 있고, 둘이 알콩달콩 사는 게 부럽기도 하고.. 친정에 살다보니 아직 결혼해서 어른이 됐다는 느낌이 덜 나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점점 가족이 돼 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남편한테나 시부모님께 참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답니다.

아직은 어색한 처가살이지만, 나름 햄볶으며 살아요~ 서로 사랑하면서 살면 그게 바로 최고의 결혼 아닌감요??

 

어색한 마무리었습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