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믿으시나요?

기순환2011.07.20
조회211

맨날 보기만 하다가 나도 하나  풀어놓겠음.

편의상 음슴체 ㄱㄱ

사실 그닥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니.

무섭지 않다고 욕할 분은 뒤로 ㄱㄱ

 

 

한 15년 쯤 알고지낸 친한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한테는 남동생이 한명있었음.  나보다는 한 살 위였는데

워낙 통하는게 많아 그냥 친구 처럼 지냈음.

근데 이언니네가 조금 독특한게 이 언니 할머님은 옛날 시골에서 뭐랄까

무당은 아닌데 마을의 제를 지내고 뭐 그런 일을 하셨다고 하심.

그리고 어머님은 유달리 예지몽이 척척 들어맞으시는 분이고

언니는 유달리 잔병치레가 많은 것 빼곤 특별할 것 없었지만

이 남동생이 키 포인트였음. 흔히 말하는 기. 오라를 볼 줄 알았음.

 

"야 너 쟤랑 친해? 쟤랑 친하게 지내지마."

 

라고 나한테 말하면 그 아이는 진짜 뭔가 큰 사고를 치곤 했고

여튼 신기했음.

처음에 그런 능력을 몰라서 너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 보냐고

보증 서도 망해먹진 않겠다고 했더니 웃으며 하는 말이 자기는 기를 볼줄 안다고 했음.

 

당연히 안 믿었음.

 

님들은 주변 사람이 기 본다 귀신 본다 하면 믿음?

ㅋㅋ 난 안 믿음.

그러다가 믿게된 사건이 하나 있었음.

 

그 언니랑 그 남동생이랑 나랑 우리집에서 놀고있었는데

마침 그날 부모님 계모임 날이라 아버지 친구 2분이랑 친구분 와이프 2분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가 집에 들어 오셨음.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엄마 아빠가 뭘 좀 가지러 온 거 였음.

우리는 대충 인사하고 다시 내 방에 들어갔는데 남동생이 표정이 확 굳은거임.

그러고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다시 나갔음.

뭔가 하고 우리도 따라 나갔음.

성큼성큼 가더니 아버지 친구분 앞으로 가서 손을 꼭 잡고는

 

"아저씨. 아저씨 진짜 잘생기셨네요. 나이드시면 더 멋있을 것 같아요. 꼭 나이 드신 모습도

보고 싶네요."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전부다 황당함을 금치 못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이랑 아부지 친구분 초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웃었음. 그 상황에서 뭐 달리 할께 있겠음 ㅋㅋ

아부지 친구분도 멋적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셨음. 그냥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무보님이랑 친구분들 다 나가시고 나는 또 빵 터져서 놀려됐음.

 

근데 남동생은 웃을 생각을 안하는거임.

그래서 물었음.

 

"왜 그래?"

 "저 분 자살할꺼야."

"뭐?"

 

내심 이 XX 뭐하는 XX가 했음. 하도 어이가 없어서 벙쪄있으니

하는 말이

그 아저씨 머리위로 와인? 여튼 그런 빛인데 좀 탁한 기덩어리가 동그랗게 모여서

떠있었다 했음. 근데 그게 곧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런 기를 내 뿜는다는 거임.

보통는 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1센치 더 광명해봐야 2,3센치 안밖으로 기를 내뿜는다고 함

그리고 머리, 손끝 발끝에 기가 조금 더 밝고 많이 모여있고

그런데 저렇게 머리 위에 동그랗게 모여있는 것도 흔하지 않지만 색상이 저러면 그렇다고 했음.

안 믿었음. 사실 살짝 기분도 나빴음. 어쨋든 나 태어날 적부터 알던 아저씨고

용돈도 잘 주시고 사실 생긴것도 잘 생기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해서 꽤 따르는 아저씬데

그렇게 말하니 기분 나빴음.

여튼 자기는 그래서 꼭 살라고 그런 말을 한 거라고 했음.

사실 첨 보는 애가 자살하지 말라고 막 그런말 하면 웃기니까 돌려 말한건데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

여튼 그날은 그 사건때문에 흐지부지 남동생이랑 언니랑 돌아갔음.

 

그런데 9일 뒤쯤?

그 아저씨 자살 하셨음.

 

것도 다니던 대기업 공장 건물이였나 기계였나? 거기서 떨어져서 자살 하셨음.

자살 원인은 구조조정이랑 월급때문이었나? 좀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남.

뉴스에도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음.

물론 우리 부모님도 정신 없었음. 전혀 그런 느낌 없다 갑자기 자살하신 거라서

장례식 준비에도 좀 차질이 있었음.

 

난 소름 돋았음. 무섭고 슬프고를 떠나서 그 남동생을 찾아가 물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음.

그래서 언니집에 갔음.

마침 남동생이 문 열고 나왔음.

남동생이 나보고 말했음.

 

"뉴스에 그 아저씨지? 결국은 하셨나보네."

 

 

나는 울었음.

그냥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서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 남동생이 기보는 이야기는 많은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풀어놓으니 재미도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끝내야 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오라라는 건 진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