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하고 있어요!

워홀러2011.07.22
조회1,395

안녕안녕 톡커님들

나님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 중인 뇨자임

맨날 일 끝내고 집에 와서 톡 보면서 낄낄 대다가

일 하면서 겪는 일과 관련된 얘기를 공유하고 싶어 나도 한 번 글 써봄

 

 

 

 

#1.

캐나다 3월에 와서 3개월 학원 다니고 학원 끝날 무렵 즘 이력서를 들고 열심히 뿌리고 다녔음

지나가다가 기대도 안했던 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연락이 옴

학원 점심시간에 인터뷰를 보러갔음. 매니저님 나 모름. 나 매니저님 모름

매니저님 나더러 자기 소개를 시킴

안되는 온갖 발 영어 동원해 내 소개를 함. 나는 한국에서 왔고 나이는 몇이며~ 블라블라블라~

니가 본 것 처럼 난 백화점에서 일했고 그래서 고객을 다룰 줌 앎~ 등등

매니저 그때 내 이력서 읽기 시작함. 어디? 어디에 써 있어 그거?라고 물어봄

뭥미 너님 내 이력서 안 읽음? ㅋㅋㅋㅋ

매니저님은 내 전화번호만 보고 전화했고 나랑 인터뷰 하는 내내 이력서 정독하였음ㅋㅋ

 

 

 

#2.

내가 조금 맘에 들었는지 커다란 냉장고로 데려감. 온갖 야채를 꺼내며 이름을 물어봄.

나 피망, 파 정도는 구분할 줄 알고 영어 단어도 아는 녀자임.

근데 이 님이 자꾸만 부추인지 셀러리인지 깻잎인지 한국말로도 모르겠는 야채를 꺼내며

자꾸 이름을 물어봄. 나님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함.

그럼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봄. 그냥 아무거나 생각나는거로 말함 어차피 그님은 모름ㅋㅋㅋ

 

 

 

#3.

드디어 내가 캐나다에서 첫 직장을 구했음! 야호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나 싶었음

우리 매니저님 서비스를 굉장히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임

손님한테 첫 인사하고 how are you? 물어봐야 함

나 말했다시피 3개월밖에 안살았고 일도 처음 해보는 거임

뭐든지 어색함. 그래도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했음 ㅠㅠ

손님한테 how are you? 했음. 손님이 good~ how are you? 나한테 물어봤음

나님 good thank you. 하면 됨. 근데 뭘 잘못 처먹었는지

how are you?를 또 물어봄. 손님들 웃음. 진짜 메뉴판 던지고 나오고 싶었음 ㅠㅠㅠ

 

 

 

#4.

손님들이 대부분 캐내디언들이라 당연히 현란한 영어를 구사함.

중간중간 더 필요한거 없냐, 음식 괜찮냐 물어봐야함

참 물어보기가 겁남. 솔직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Everything is OK? 한 마디 하면 한 열 마디를 함

그럼 좋은 칭찬이겠거니 하고 Thank you~를 함

그님들 음식 구리다고 해도 난 땡큐~ 라고 할 것 같음ㅋㅋ

 

 

 

#5.

한 번은 밤에 혼자 근무하고 있었음 여자 둘에 남자 한 명 손님 왔음

이 님들 나의 억지 미소에 감동하였는지 내가 참 이쁘다고 칭찬해 줌. ㄳㄳ

그러더니 어디서 왔냐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 그랬더니 자기네들 한국 3일 동안 여행했다고 함

어디 갔었냐고 물으니까 미융동 갔다고 함.

명동이었음

그러면서 또 어디 갔었는지 기억 못함. 뭐라고 설명하는데 길거리에서 셀카 찍을 수 있는데 갔다고 함

강남이었음ㅋㅋㅋㅋ 또 무슨 분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더 길어지면 내 영어 실력 들통날 것 같아

한국 가고 싶다고 말해버리고 그 님들과의 대화 종료 하였음

어쨌거나 한국 갔다온 손님들 만나니 엄청 반가웠음

 

 

 

#6.

일 한지 3주가 지나갈 무렵 매니저님 갑자기 날 찾음

메뉴판을 펼치더니 여기에 무슨 야채 들어있는지 물어봄 나님 당황함. 사실 공부안했음...

사실 양배추가 젤 흔한 야채 아니겠음? 물어보는 것 마다 양배추! 양배추! 했더니

뭐 너는 양배추를 그렇게 좋아하냐면서 한국사람은 다 김치!김치! 하냐는거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음주에 시험 보겠다며 공부해오라 함 제기랄..

 

 

 

#7.

테스트를 위해 같이 일하는 애들한테 야채 뭐들어있는지 물어보고 열심히 공부함

공부한 다음에 테스트 무사 통과하고 매니저랑 얘기하는데

"니가 이제 팁 받게되면~" 어쩌고저쩌고 얘기함

그님 나한테 처음에 이렇게 얘기했음. 일주일 트레이닝인데 그 기간은 기본급 받고

트레이닝 기간 지나면 팁 지불하겠다고 했었음 그런데 내가 이제 앞으로 팁을 받게 된다면~?이라고?

그래서 나 용기내어 물어봄. 나 아직 팁 못받는거야? 했더니

너가 웨이트리스로서의 경험이 전혀 없었고 자기가 여행을 갔다오는 바람에

(나 취직시켜놓고 2주동안 유럽여행갔다옴) 내가 트레이닝을 제대로 못받았다고 함

한참 친했던 친구들 다 떠나고 슬럼프가 찾아왔던 시기였음. 눈물이 울컥 올라왔음

하지만 태연한 척 하며 아아 알겠어 그래 열심히 할게.. 라고 했음

매니저님 나한테 미안했는지 온갖 사탕발림 말로 나에게 장난 거심

돈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때 정말 뭔가 서러웠음 ㅠㅠ

 

 

 

#8.

한 번은 손님들한테 주문을 받는데 그 님들의 눈이 초롱초롱 *_* 했음.

시애틀에서 여기 음식 먹으려고 왔다고 함. 진짜 너무 기대만발이었음 *_*

그님들 주문 받아놓고 나는 테이블 맨 끝에 앉아서 저녁 먹고 있었음

근데 한참이 지났는데도 그 님들의 테이블은 여전히 비어있었음

*_*했던 눈이 -_- 이 되어있었음. 이상하다 싶어서 포스로 가서 그 님들 테이블 번호 찍었음

아무것도 입력된게 없었음 나 님 종이에다 주문만 받아놓고 포스에 입력을 시키지 않았던 것임

허겁지겁 포스에 입력을 하고 주방에 가서 몰래 종이를 맨 앞에 붙여놓음

결국 에피타이저가 나갔고 그 님들의 눈은 다시 *_*으로 돌아옴

진짜 컴플레인이라도 걸렸으면 난... 상상하고 싶지 않음ㅋㅋㅋㅋ

 

 

 

#9.

우리 레스토랑은 점심 스페셜이 있음

한 번은 손님 세명이 점심을 먹으러 왔음

한 명은 그냥 점심 스페셜을 시키고 한 명은 점심스페셜에 소고기를 추가하였음

그리고 또 한 명은 점심스페셜이 아닌 돼지고기가 들어간 국수를 주문하였음

차례차례 음식이 나갔는데 돼지고기 들어간 국수가 자기네 것이 아니라 함

응? 뭔소리야 너 돼지고기 국수 주문했잖아 했더니 자기는 점심 스페셜에 돼지고기를 추가했다 함

그때 홀 엄청 바빴음 사람들 미어터졌음 내가 난감한 표정 지었더니

오~ 오해했구나 미안해 내 잘못이야 하지만 난 점심스페셜이 먹고 싶어

라고 함.. 매니저님한테 가서 말했더니 재빠르게 새로 만들어 주심

그 님들도 나한테 미안했는지 나갈 때 팁 엄청 많이 주고 나감 돼지고기 국수 값 만큼 주고갔음ㅋㅋㅋㅋ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음 ㅠㅠ

 

 

 

#10.

우리 레스토랑에는 물을 보글보글 댑히는 커다란 주전자가 있음

매니저님이 그 주전자에 물 좀 채워넣으라길래 주전자 뚜껑을 열었음

근데 바보같은 난 주전자 뚜껑에 팔을 데고 말았음 나 원래 깜짝 놀래거나 신체에 고통이 가해져도

악 소리 잘 안냄. 근데 깜짝 놀랬고 신체에 고통이 가해져서 그런지 아뜨거워! 라고 한국말 함

매니저님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봄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덴 부위가 간지러워 벅벅 긁었음

나 괜찮아 괜찮아~ 하니까 찬 수돗물을 콸콸 틀며 내 팔을 갖다 대어줌. 나 괜찮다니까? 해도

내 팔 못 빼게 하심 일할 때 좀 까칠한 편이라 가끔 서운한데 좀 감동먹었음...ㅋㅋ

 

 

 

 

이 외에도 컵 깨먹었는데 매니저 몰래 쓰레기통에 버린 일, 식기세척기 잘못 작동시켜서

조리실 물바다로 만든 일, 2번 테이블 음식 3번 테이블에 갖다준 일 등 실수하는게 한 두가지가 아님

참 타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

한국가서 일하는 외국인들 한국말 잘 못한다고 무시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 함

나는 여기서 열심히 일해서 한국 가기 전에 여행하고 돌아갈 것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아일랜드 등 각지에 흩어져 있는 워홀러들!

돈 많이 버세요 화이팅~~~~~~~~~~파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