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침산보 유실 현장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집중 호우가 끝난 20일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활동가들과 금강 현장을 둘러봤다.
#1.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다 보면 수려한 자연경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곳은 수달과 수리부엉이, 원앙새와 감돌고기, 남생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대전 시민들에게는 친수공간으로 널리 활용돼오던 곳이다.
대전시와 정부는 지난해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이 곳에 보를 설치했다. 침산보.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이를 활용해 유등천을 상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유다.
그리고 첫 여름.
침산보는 유실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힘없이 쓸려내려갔고, 물고기 어도는 어른 키만큼이나 움푹 패였다. 집중 호우 탓인데, 떠내려간 구조물과 모래들은 하류 오리배 선착장에 쌓였다. 본격 물놀이가 시작되는 요즘이 대목이지만, 섬이 돼버린 선착장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4대강 사업 일환으로 보를 설치했어요. 그런데 첫 해부터 유실됐어요. 보 때문에 삶의 터전이 반토막 난 멸종 위기 동물들은 더욱 힘들어졌어요. 보완책이라고 내놓은 어로도 엉망이 됐어요. 선착장 주인은 쌓인 모래 때문에 개장을 할 수 없다며 울상이예요. 보 설치 하나 때문에 자연과 사람 모두가 피해를 입은 셈이죠.”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의 말이다.
#2. 유실된 침산보 옆으로 10여m 가량 산이 깎여 나갔다. 콘크리트 보와 산자락 사이에 10m가량의 구멍이 뻥 뚫린 셈이다. 비가 내리기 전에는 산자락과 보가 맞닿아 있던 곳이다.
불어난 물이 보를 넘쳐흐르면서 지반이 약한 산자락을 휩쓸었다. 족히 15m는 될 법한 나무 세 그루가 뿌리를 하늘로 한 채 근방에 쓰러져 있다. ‘사라진’ 산자락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다.
관동대 박창근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를 설치한 전국 대부분 4대강 사업 지역에서 나타나는 홍수 피해”라고 밝혔고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다시 흙을 메우던지 콘크리트 구조물을 연장해야 할 텐데, 문제는 이 같은 문제가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으로 결국 강폭은 넓어지고 이에 따른 강변 공사 등도 모두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처장은 “흙 되메우기 등으로 물을 가둬둔다고 해도 문제는 그치지 않는다. 유등천 상류인 금산 복수면의 축산 농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로 인한 부영양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물을 가두고 항상 물이 흐르는 강하천을 만들기 위한 사업 치고는 그 대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보 설치 하나 때문에 자연과 사람 모두 피해"
[노컷뉴스 2011-07-20]
금강살리기 11공구 대전 중구 침산동 침산보가 이번 집중 호우에 유실됐다.
전문가들은 침산보 유실 현장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집중 호우가 끝난 20일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활동가들과 금강 현장을 둘러봤다.
#1.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다 보면 수려한 자연경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곳은 수달과 수리부엉이, 원앙새와 감돌고기, 남생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대전 시민들에게는 친수공간으로 널리 활용돼오던 곳이다.
대전시와 정부는 지난해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이 곳에 보를 설치했다. 침산보.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이를 활용해 유등천을 상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유다.
그리고 첫 여름.
침산보는 유실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힘없이 쓸려내려갔고, 물고기 어도는 어른 키만큼이나 움푹 패였다. 집중 호우 탓인데, 떠내려간 구조물과 모래들은 하류 오리배 선착장에 쌓였다. 본격 물놀이가 시작되는 요즘이 대목이지만, 섬이 돼버린 선착장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4대강 사업 일환으로 보를 설치했어요. 그런데 첫 해부터 유실됐어요. 보 때문에 삶의 터전이 반토막 난 멸종 위기 동물들은 더욱 힘들어졌어요. 보완책이라고 내놓은 어로도 엉망이 됐어요. 선착장 주인은 쌓인 모래 때문에 개장을 할 수 없다며 울상이예요. 보 설치 하나 때문에 자연과 사람 모두가 피해를 입은 셈이죠.”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의 말이다.
#2. 유실된 침산보 옆으로 10여m 가량 산이 깎여 나갔다. 콘크리트 보와 산자락 사이에 10m가량의 구멍이 뻥 뚫린 셈이다. 비가 내리기 전에는 산자락과 보가 맞닿아 있던 곳이다.
불어난 물이 보를 넘쳐흐르면서 지반이 약한 산자락을 휩쓸었다. 족히 15m는 될 법한 나무 세 그루가 뿌리를 하늘로 한 채 근방에 쓰러져 있다. ‘사라진’ 산자락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다.
관동대 박창근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를 설치한 전국 대부분 4대강 사업 지역에서 나타나는 홍수 피해”라고 밝혔고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다시 흙을 메우던지 콘크리트 구조물을 연장해야 할 텐데, 문제는 이 같은 문제가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으로 결국 강폭은 넓어지고 이에 따른 강변 공사 등도 모두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처장은 “흙 되메우기 등으로 물을 가둬둔다고 해도 문제는 그치지 않는다. 유등천 상류인 금산 복수면의 축산 농가에서 배출되는 폐기물로 인한 부영양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물을 가두고 항상 물이 흐르는 강하천을 만들기 위한 사업 치고는 그 대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대전CBS 신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