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의 입적을 보고

국돌이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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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에 버금 가는 조계종 종정을 지내신 서옹스님이 입적 하셨단다.

일반 사람으로 표현 하면 돌아가신것이다.숨을 거두신 것, 곧 죽음이다.

그분이 불교계에서 어떤 위치였고 치적이 어떠 했는지는

난 잘 모른다.

단지 내가 아는것은 언론을 통해 아주 단편적인 소식을 얻는 것 뿐인데

이번에도 그 분이 세상을 뜨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한다.

 

아침 식사를 하시고 오후에는 상좌스님과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이젠 가야겠다"며 좌선하는 자새로 만들어 달라고 하신 후 돌아가셨단다.

예전의 성철 스님도 그리 했고 그 이 후의 몇몇 고승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

당연히 가야 할 곳으로 가야 하는 것 처럼 돌아가신다.

그러면서 그 때를 스스로 말씀을 하신다.

 

죽음 앞에서 그리 담담 할 수가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두고 가는게 없어서 일까?

아니면 더 좋은 곳이 앞에 놓여 있다는 확신에서일까?

다시 올 수가 있다는 윤회사상 때문?

 

이 나이가 되면서 어찌 한번 죽음이란 것을 생각 해보지 않겠는가?

나처럼 어려서 자살을 기도 했던 사람은 참으로 많이도 죽음 이란걸 생각 했었지만

생각 할 때 마다 두려움 보다는 참으로 슬펐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그렇게 절박했던 감정이 무뎌진 이 후에는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다마는

오늘 한 고승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스치듯 그렇게 이승을 살다가

저승으로 갈 수 있을런지, 아니지 스치듯이는 못 가더라도

남기고 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려라도 안할 수나 있게 살다 갈 수 있을런지,

그것도 욕심이라면 나 가고 난 다음 가끔씩 그 들이 나를 기억이나 하게

살다가 갈 수 있을런지 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내곁에서 떠나 갔다.

간혹 간혹 그리움이 되서 그 이 들을 생각 하면

나에겐 참으로 천군만마같은 사람들이었는데

내 무심함에 그 이 들의 마음이 서운 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난 서옹스님처럼은 못 할 것 같다.

그 분처럼 지나 가듯이 못 갈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지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회한이 많아서

그리는 못 갈 것 같다.

 

항시 다른 사람의 죽음 앞에 겸허 해지면서도 돌아서면 너무 쉽게 잃어 버리는 나!

오늘 저녁도 소주 한잔에 반가운 사람들에게 열씸이 주접을 떨 나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도 많고, 하고 싶은 짓거리도 많아서

마지막 날이 오면 입 꼭 다물고 심통이 나서 말 한마디 안하고

울그락 불그락 하다 갈 것 같다.

마누라,아들 두놈,며느리들 손자손녀들이 "가는 날 까지 저 넘의 승질머리는"

하는 소리 듣고 갈란다.

좋은 친구들과 저녁에 만나 소주 한잔 하기로 했다.

이런 기사를 읽은 날 술 한 잔 할 약속이 았어서 다행이다.

마시면서 "꿀" 한 기분을  "쿨" 하게 바꾸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