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일까지는 한달 정도 남았다. 아함.. 하루종일 포트리스를 했더니 어깨가 뻑적지근하다. 그러고보니 몸 어느 한군데 쑤시지 않는 곳이 없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죽어라고 컴에만 붙어서 포트리스를 해댔더니 오늘도 7승을 올렸다 켜켜.. 역시 나는 대단하다!
2월 3일
이제 슬슬 포트리스가 지겨워진다. 우리 가족의 특징이자 나의 특징이 바로 이거다. 한번 불붙으면 거기에 미쳐 그 부분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으려하지만 반면 금방 사그라든다는거.. 낮에 친구놈이 디아2 배틀에서 만나자 그래서 잠시 들어갔다가 아이템을 좀 사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이다 처음보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왜 그 사이트가 내 즐겨찾기에 추가되어 있을까? 인아 이게 또 내 컴을 건들였나? 지난번에도 내가 없을때 내 컴을 뒤적거려 실컷 성인 사이트에서 받아온 새끈한 사진들을 홀라당 지워버렸다. 망할.. 누나만 아니었으면 죽지 않을 만큼 패주는 건데.. 쓰읍.. 가끔 지 노트북이 고장날 땐 내 컴을 쓰기도 하지만 내가 워낙 잔소리가 심해놔서 왠만해선 PC방을 애용하는데 왠일이지? 켜켜.. 잘됐다. 한번 들어가봐야지. 오옷! 빵빵한 메인화면_ 그러나 곧 김이 팍 새고 말았다. 첫 화면이 사라지자마자 글씨 나부랭이가 뜨기 시작했다. 망할.. 인아 그게 들락거리는 사이트에서 뭔가를 건질 생각을 했던 내가 바보다 바보!! 쳇! 엇! 끈다고 X표시를 누른다는게 이상한 배너를 눌러 자잘한 글들이
화면 가득 뜨고 말았다. 뭐야 이게.. 글 제목들 같았다. 죽음의 전화 .. 빨간옷을 입은 여자.. 피식 정인아! 맨날 나보고 유치하다 그러더니 니가 읽는 글이 더 유치하다!!
2월 5일
인아 그게 새벽에 내 방에 몰래 들어왔다. 자는 척 했지만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봤다. 보통때는 내 컴을 마구 뒤집어 놓지만 허둥지둥 저번 그 사이트를 들어가더니 그 유치한 제목의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것도 스탠드까지 켜놓고.. 쳇! 공부를 그만큼 해봐라.. 내가 깰세라 조심히 누나가 나가자마자 나는 벌떡 일어나 컴을 켰다. 인아 그게 가증스럽게도 내 컴을 이용해 그 사이트엘 들어가 뭔가 글을 써놓았다.
제목: [RE] 육식동물 사육법 비평!
풋.. 푸하하하하~ 우습다. 정인아!! 니 글실력으로 비평을 한다구? 나는 눈물까지 찔끔찔끔 짜내가며 누나가 써논 글을 읽었다. 오올~ 왠일이래.. 그새 글실력이 많이 늘었나 보군.. 누나가 비평해놓은 육식동물 사육법이라는 소설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다 읽고 난 할말이 없었다. 쓰읍.. 누나의 비평이 맞긴 하지만.. 이 소설.. 정말 재밌잖아!!
2월 6일
어제 아침부터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온종일을 그 소설들을 읽느라고 보냈다. 제목이 유치한 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뭐 어때!! 재미만 있으면 되는거지!! 특히 검은 고양이라는 사람이 쓴 글들은 정말 재밌었다!! '살인기계'에서 여주인공이 사람들의 몸뚱이를 칼로 난도질하는 장면들은
나를 정말로 살인의 쾌감을 아는 자같이 흥분시켜버렸다. 사람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니!!
2월 10일
사흘동안 고생하며 쓴 소설 하나가 드디어 내 이름으로 올랐다. 켜켜.. 물론 내 본명으로 올리진 않았다. 닉을 정하느라 고생을 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소설 제목을 따서 '죽음의 승리'라고 지었다. 올려놓은 글을 보니 뿌듯했다. 중, 고등학교때 백일장 상을 휩쓸었던 경험이 있는 나인지라 왠만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첫글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내용 전개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번 수정을 했지만 검은 고양이님만큼 구성이 탄탄하지 못해 조금 안타까웠지만 어쩔수 없지.. 경험의 차이인걸.. 쓰읍..
2월 11일
눈 뜨자마자 컴부터 켰다. 심장이 덜덜 떨려왔다. 조회수 : 7 에? 겨우? .. 고작 이거밖에 안돼? 검은 고양이님은 새 글 하나 올리면 하루만에 70은 거뜬히 넘는데.. 7이라니.. 경험과 명성의 차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쓰읍.. 3일동안 잠도 안자고 쓴건데.. 좀 속상하다.
2월 12일
내가 아는 모든 글 실력을 동원해서 글 세편을 한꺼번에 올리고
늦게서야 잠들어 방금 깼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회수를 확인했다. 조회수 : 15 와앗! 어제보다 두배로 뛰었다!! 나는 피곤한 것도 잊고 또다시 두편을 후다닥 써서 올렸다. 내가 쓴 글을 다른 누군가가 읽어준다는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건지 몰랐었다!!
2월 14일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글을 올린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00을 돌파했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님한테 메일이 왔다. 비평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건필하라는 내용이었다. 검은 고양이님이 내 글을 읽어주시다니!! 벅차오르는 이 기쁨~~ 으.. 주체할수 없다!! 오늘도 머리를 짜내고 짜내어 겨우 하나의 글을 등록했다. 날이 갈수록 머릿속에 들어있던 소재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2월 21일
기분이 상당히 저조하다.. 망할.. '자살충동'이라는 사람이 올린 글이 어제 올린 내 글보다 훨씬 조회수가 많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얼마만큼 글을 잘 쓰길래 조회수가 이렇게 많은지 궁금증에 나도 읽어보았다. ..글을 다 읽고 난 나는 입을 쩍 벌렸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재미가 있어 정신없이 제법 긴 글을 단숨에 읽어버렸던 것이다. 쳇! 글을 잘 쓴다는건 인정하지! 어라.. 이게 뭐지? 자살충동의 꼬리말에 '이제까지 소설을 읽기만 하다가 죽음의 승리 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저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라는 구절이 들어있었다. 그럼.. 내 글을 보고 글을 쓸 생각을 했다는 거야? 흐흠.. 나는 기분을 좀 누그러뜨리고 게시판을 열었는데.. 이것들.. 다 뭐야?
제목 : 자살충동님.. 글 너무 재밌어요!
라는 맨위의 글부터 계속 주욱 자살충동에 관한 얘기밖에 없었다. 으으~ 좀 누그러졌던 마음이 다시 확 폭발했다. 젠장할!! 그 자식은 얌전히 글이나 읽을것이지 왜 글은 써가지고 날 열받게 한담!! 예상치도 못했던 상대에게 여러번 패배했던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지금의 상황과 오버랩되어 나를 더욱 자극시켰다. 질순없다!! 자살충동! 어디 누가 더 재밌고 공포스러운 글을 쓰는지 어디 한번 해보자구!
2월 23일
이틀동안 단 한편의 글도 못썼다. 머릿속이 텅텅 비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소잿거리도 겨우 잡아들면
자살충동이 자꾸 의식되어 어떻게 쓰면 그 자를 이길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꾸 얽매어 처음에 쓰고자 했던 의도대로 글이 써지지 않고 자꾸만 비끄러지기 일쑤다. 젠장할.. 그 와중에도 그 작자는 여러편의 글을 올렸다. 게시판에는 그 녀석의 글을 극찬하는 글로 도배가 되어 있어 기분이 상해 컴을 꺼버렸다. 아아.. 글을 써야 하는데..
2월 24일
오늘 술 약속이 있는 걸 깜빡했다. 상진이 녀석이 전화로 욕을 해댔지만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끊어버렸다. 계속 전화가 오길래 아예 밧데리를 빼버렸다. 귀찮은 녀석.. 지금 나는 술 약속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이다!! 도저히 글이 써지지 않아 검은 고양이님께 글을 잘 쓸수 있는 방법을 묻는 메일을 보냈다.
2월 25일
검은 고양이님에게서 답멜이 왔다. 솔직하고, 즐기듯이 쓰라며 작가의 경험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하셨다. 흠.. 솔직하고 즐기듯이.. 경험.. 씨익_ 경험.. 경험이라..
2월 26일
상진이를 집으로 불렀다. 녀석이 저번일로 삐진것 같아 작은 술상을 마련했다. 키득키득.. 녀석은 청산가리가 든 술을 잘도 마셔댔다. 곧 녀석이 켁켁대더니 사지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이 뱃속의 것을 게워내며 나를 향해 손을 뻗을때까지 꼼짝않고 반응을 관찰했다. 녀석은 술병을 집어던지는등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더니 곧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자기가 게워낸 토사물에 철퍽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렸다. 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빼놓지 않고 보고 기억했고, 즉시 글로 쓰기 시작했다. 경험에 의한 소재가 생기자 글이 술술 써졌다. 역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군.. 클클..
2월 27일
녀석이 어질러놓은 내 방과 녀석의 굳어버린 몸뚱아리를 치우는데 상당한 힘이 들었다. 엄마가 외출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녀석을 목욕탕으로 옮겼다. 녀석을 처분하려면 작게 토막내서 묻어버리거나 태우는게 가장 좋다고 여러번 소설에서 경험했다. 굳어버린 녀석의 몸뚱이를 식칼로 분리시키는건 예상보다 상당히 힘들었다. 식칼의 이가 모두 빠져 나중에는 톱을 가지고 와 잘랐다. 피가 굳어버려서인지 거먼 피만이 약간 흘렀을뿐 피가 콸콸 쏟아지진 않아 김이 좀 샜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지문을 칼로 벗겨내려다가 오히려 내 손을 칼에 베어 가위를 사용해 지문을 잘라냈더니 훨씬 편했다. 에구.. 진작 가위로 자를걸.. 처음이라 서툰건 당연한거 아닌가!!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다!!
2월 28일
녀석의 팔다리를 작게 토막낸 것은 음식물 쓰레기와 섞어 오늘 아침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고, 몸뚱이는 비닐봉지에 잘 싸서 새벽녘에 산에 갖다버렸다. 이제 남은건 머린데.. 어쩐다.. 혹시라도 도움될 만한게 있을까 해서 소설방을 뒤적이다가 자살충동의 글에서 머리를 망치로 깨부셔서 변기속에 버린다는 글귀를 읽고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그 녀석도 글을 잘 쓰니 분명 경험에 의한 것일테지.. 나도 글을 올렸다. 요즘엔 내가 원한대로 살인 묘사 장면이 술술 써진다. 기분이 좋다. 두편 정도 글을 올리고, 머리는 내일 처분하기로 했다.
3월 1일
상진이의 머리를 망치로 힘껏 내리쳤지만 잘 깨지지 않았다. 망치로 칠 때의 충격인지 눈알이 빠지고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우욱.. 솔직히 비위가 상했지만, 힘 닿는데까지 망치질을 했다. 결국 머리를 분해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각만큼 잘게 부숴지진 않았다. 이렇게 해서는 변기에 버릴수 없잖아!! 자살충동!! 뭐야 그자식.. 그럼.. 그 녀석은 경험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란 말인가..? 흠..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당장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망치로 머리를 깨부시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뿐 아니라 조각이 너무 커서 변기에 버리면 변기가 막혀버리기 때문에 살인이 금방 들통난다고 신랄하게 비평해놓고 왔다. 켜켜.. 녀석이 이 글을 읽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머리는 어쩐다지..
3월 2일
개강일인데 학교를 안갔다. 상진이의 머리 조각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 수분을 없앴다. 그리곤 베란다에 있는 난(蘭) 화분 여러개를 헤집어 그 속에 넣어버렸다. 상진아! 우리 아버지가 사랑하시는 난 화분에 묻혔으니 넌 행복한 거다 임마! 으음.. 요즘은 살인으로 글을 쓰는게 지겨워졌다. 뭐 색다르면서도 공포스러운 소재없나.. 참! 자살충동 녀석한테 메일이 왔다. 자기 글을 읽어줘서 고맙다며 내 글이 너무 재밌고, 사실적이라며 건필하라고 했다. 쳇! 아부해서 잘 보여보겠다는 거야 뭐야!! 녀석의 메일을 읽다가 새로운 소재를 발견해냈다. 키득키득.. 도움이 될때도 있군.. 녀석..
3월 6일
요즘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경험을 하느라 바쁘다. 어제는 청산가리를 극소량 맛보았다. 우욱.. 그렇게 적은 양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럽고 호흡이 가빠왔다. 하루종일 속엣걸 게워냈다. 상진이 녀석이 왜 그렇게 발악을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늘부터 '자살 시리즈'를 올렸다.
3월 9일
요즘 수면제는 먹어도 죽지 않는다.. 제길.. 잠만 꽤 오래잔거 같다. 오늘은 손목을 그어볼 생각이다.
3월 16일
손목을 그어도 잘 죽지 않고 정말 아프기만 하다. 오늘까지 올린 자살 시리즈가 벌써 5개다! 망할.. 손목이 시큰거려 오늘 타자도 겨우 쳤다. 알아보니 손목을 칼로 긋는게 아니라 손등위의 동맥을 가위로 끊던지 맥박을 찔러야 죽는다고 했다. 젠장할.. 좀 알아보고 할걸.. 이래서는 충분한 경험이 될 수 없잖아!!!
3월 27일
겨우 퇴원을 하고 집에 왔다. 아야야.. 또다시 복부에 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베란다 위에서 뛰어내려봤지만 우리집이 4층이라 다리뼈 부서지는 정도로 끝나 속이 상했다. 그래서 커터칼을 배에다 쑤셔박아 할복을 시도했지만.. 쩝.. 할복은 상당히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거였다. 그래도 경험에 의한 소잿거리는 생겼다. 캬캬.. 이제 자살 시리즈는 8편.. 한 10편정도로 끝내야 할텐데..
4월 1일
드디어 9번째 글을 올렸다. 이번엔 정말 짜릿했다. 천장에 굵은 밧줄을 고정시키고 목을 메어봤다. 정말 숨이 끊어질뻔한 지경까지 갔지만, 왜인지 내가 버둥대자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잠시 기절했었지만.. 정말 제대로 된 경험을 해서 기쁘다.
4월 4일
자살충동한테 메일이 왔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냐고 묻길래 경험! 경험이야말로 작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멜을 보냈다. 녀석도 글이 잘 안써지는 모양이군.. 켜켜 오늘로 자살시리즈를 종결시킬 생각이다. 마지막 자살경험이라는 생각에 조금 섭섭하지만 잠자코 발에 5kg짜리 아령 두개를 묶었다. 이번에도 풀릴까봐 노끈과 밧줄로 칭칭 동여묶었다. 끙.. 무겁긴 하네.. 한강의 푸르죽죽한 밤 강물이 조금 겁나긴 하지만.. 경험이잖아!! 머릿속으로 마지막 자살 시리즈 10편의 내용이 조금씩 펼쳐지고 있다. 이제 거기에 양념이 되는 경험만 추가시키면.. 클클.. 드디어 걸작의 탄생이군!!
남자는 흐릿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쓰고 있던 수첩을 옆에 내려놓았다. 다리 아래쪽 강물을 잠시 내려다보던 남자는 곧 발에 묶여있던 아령 두개를 물 속으로 던져넣었다. 풍덩! 하얀 거품과 함께 남자의 몸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꼼짝않고 물속으로 잠겨들어갔다. 가라앉고 있는 그의 흡족한 미소를 띤 얼굴이 점차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남자는 조금씩 다급하게 밧줄들을 풀어내리기 시작했지만 물속인데다 숨까지 가빠 제대로 풀리지 않는듯 했다. 남자의 코속으로, 폐속으로 물이 차오름과 동시에 남자의 발목에서 아령 두개가 떨어져나갔다.
첨벙_ 첨벙_ 한강 다리 아래쪽 뭍 근처에 둥실둥실 떠있는 남자의 시체로 한 여자가 다가갔다. 허리가 물에 찰랑거리는 깊이에서 그 여자는 남자 시체의 머리카락을 휙 잡아 올렸다. 그리고는 질질질 뭍까지 끌어올려갔다.
"클클.. 경험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지.. 마지막 10편은 내가 올려주겠어.. 물론 자살충동이라는 닉으로 말이야.."
남자의 누나는 눈가에 가득 주름을 만들어 웃으며 수첩에 남자의 모습을 꼼꼼히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번도못들어봤을 무서운이야기<7>
딜레당트 (Dilettante) - 위대한 작가의 탄생
; (문학, 예술, 학술의) 아마추어 애호가. 어설픈 지식의 사람
1월 30일
개강일까지는 한달 정도 남았다.
아함.. 하루종일 포트리스를 했더니 어깨가 뻑적지근하다.
그러고보니 몸 어느 한군데 쑤시지 않는 곳이 없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죽어라고 컴에만 붙어서 포트리스를
해댔더니 오늘도 7승을 올렸다
켜켜.. 역시 나는 대단하다!
2월 3일
이제 슬슬 포트리스가 지겨워진다.
우리 가족의 특징이자 나의 특징이 바로 이거다.
한번 불붙으면 거기에 미쳐 그 부분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으려하지만 반면 금방 사그라든다는거..
낮에 친구놈이 디아2 배틀에서 만나자 그래서 잠시 들어갔다가
아이템을 좀 사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이다 처음보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왜 그 사이트가 내 즐겨찾기에 추가되어 있을까?
인아 이게 또 내 컴을 건들였나?
지난번에도 내가 없을때 내 컴을 뒤적거려
실컷 성인 사이트에서 받아온 새끈한 사진들을 홀라당 지워버렸다.
망할.. 누나만 아니었으면 죽지 않을 만큼 패주는 건데.. 쓰읍..
가끔 지 노트북이 고장날 땐 내 컴을 쓰기도 하지만
내가 워낙 잔소리가 심해놔서 왠만해선 PC방을 애용하는데 왠일이지?
켜켜.. 잘됐다. 한번 들어가봐야지.
오옷! 빵빵한 메인화면_
그러나 곧 김이 팍 새고 말았다.
첫 화면이 사라지자마자 글씨 나부랭이가 뜨기 시작했다.
망할.. 인아 그게 들락거리는 사이트에서 뭔가를 건질
생각을 했던 내가 바보다 바보!!
쳇!
엇! 끈다고 X표시를 누른다는게 이상한 배너를 눌러 자잘한 글들이
화면 가득 뜨고 말았다.
뭐야 이게..
글 제목들 같았다.
죽음의 전화 .. 빨간옷을 입은 여자.. 피식
정인아! 맨날 나보고 유치하다 그러더니 니가 읽는 글이 더 유치하다!!
2월 5일
인아 그게 새벽에 내 방에 몰래 들어왔다.
자는 척 했지만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봤다.
보통때는 내 컴을 마구 뒤집어 놓지만 허둥지둥 저번
그 사이트를 들어가더니 그 유치한 제목의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것도 스탠드까지 켜놓고.. 쳇! 공부를 그만큼 해봐라..
내가 깰세라 조심히 누나가 나가자마자 나는 벌떡 일어나 컴을 켰다.
인아 그게 가증스럽게도 내 컴을 이용해 그 사이트엘 들어가 뭔가 글을 써놓았다.
제목: [RE] 육식동물 사육법 비평!
풋.. 푸하하하하~
우습다. 정인아!!
니 글실력으로 비평을 한다구?
나는 눈물까지 찔끔찔끔 짜내가며 누나가 써논 글을 읽었다.
오올~ 왠일이래.. 그새 글실력이 많이 늘었나 보군..
누나가 비평해놓은 육식동물 사육법이라는 소설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다 읽고 난 할말이 없었다.
쓰읍.. 누나의 비평이 맞긴 하지만.. 이 소설.. 정말 재밌잖아!!
2월 6일
어제 아침부터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온종일을 그 소설들을 읽느라고 보냈다.
제목이 유치한 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뭐 어때!!
재미만 있으면 되는거지!!
특히 검은 고양이라는 사람이 쓴 글들은 정말 재밌었다!!
'살인기계'에서 여주인공이 사람들의 몸뚱이를 칼로 난도질하는 장면들은
나를 정말로 살인의 쾌감을 아는 자같이 흥분시켜버렸다.
사람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니!!
2월 10일
사흘동안 고생하며 쓴 소설 하나가 드디어 내 이름으로 올랐다.
켜켜.. 물론 내 본명으로 올리진 않았다.
닉을 정하느라 고생을 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소설 제목을 따서
'죽음의 승리'라고 지었다.
올려놓은 글을 보니 뿌듯했다.
중, 고등학교때 백일장 상을 휩쓸었던 경험이 있는 나인지라 왠만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첫글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내용 전개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번 수정을 했지만 검은 고양이님만큼 구성이 탄탄하지 못해
조금 안타까웠지만 어쩔수 없지..
경험의 차이인걸.. 쓰읍..
2월 11일
눈 뜨자마자 컴부터 켰다.
심장이 덜덜 떨려왔다.
조회수 : 7
에? 겨우? .. 고작 이거밖에 안돼?
검은 고양이님은 새 글 하나 올리면 하루만에 70은 거뜬히 넘는데..
7이라니..
경험과 명성의 차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쓰읍.. 3일동안 잠도 안자고 쓴건데..
좀 속상하다.
2월 12일
내가 아는 모든 글 실력을 동원해서 글 세편을 한꺼번에 올리고
늦게서야 잠들어 방금 깼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회수를 확인했다.
조회수 : 15
와앗! 어제보다 두배로 뛰었다!!
나는 피곤한 것도 잊고 또다시 두편을 후다닥 써서 올렸다.
내가 쓴 글을 다른 누군가가 읽어준다는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건지 몰랐었다!!
2월 14일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글을 올린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00을 돌파했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님한테 메일이 왔다.
비평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건필하라는 내용이었다.
검은 고양이님이 내 글을 읽어주시다니!!
벅차오르는 이 기쁨~~ 으..
주체할수 없다!!
오늘도 머리를 짜내고 짜내어 겨우 하나의 글을 등록했다.
날이 갈수록 머릿속에 들어있던 소재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2월 21일
기분이 상당히 저조하다.. 망할..
'자살충동'이라는 사람이 올린 글이 어제 올린 내 글보다 훨씬 조회수가 많다.
처음보는 사람인데..
얼마만큼 글을 잘 쓰길래 조회수가 이렇게 많은지 궁금증에 나도 읽어보았다.
..글을 다 읽고 난 나는 입을 쩍 벌렸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재미가 있어 정신없이 제법 긴 글을 단숨에 읽어버렸던 것이다.
쳇! 글을 잘 쓴다는건 인정하지!
어라.. 이게 뭐지?
자살충동의 꼬리말에 '이제까지 소설을 읽기만 하다가
죽음의 승리 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저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라는 구절이 들어있었다.
그럼.. 내 글을 보고 글을 쓸 생각을 했다는 거야?
흐흠.. 나는 기분을 좀 누그러뜨리고 게시판을 열었는데..
이것들.. 다 뭐야?
제목 : 자살충동님.. 글 너무 재밌어요!
라는 맨위의 글부터 계속 주욱 자살충동에 관한 얘기밖에 없었다.
으으~
좀 누그러졌던 마음이 다시 확 폭발했다.
젠장할!! 그 자식은 얌전히 글이나 읽을것이지
왜 글은 써가지고 날 열받게 한담!!
예상치도 못했던 상대에게 여러번 패배했던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지금의 상황과 오버랩되어 나를 더욱 자극시켰다.
질순없다!!
자살충동! 어디 누가 더 재밌고 공포스러운 글을 쓰는지 어디 한번 해보자구!
2월 23일
이틀동안 단 한편의 글도 못썼다.
머릿속이 텅텅 비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소잿거리도 겨우 잡아들면
자살충동이 자꾸 의식되어 어떻게 쓰면 그 자를 이길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꾸 얽매어
처음에 쓰고자 했던 의도대로 글이 써지지 않고 자꾸만 비끄러지기 일쑤다.
젠장할.. 그 와중에도 그 작자는 여러편의 글을 올렸다.
게시판에는 그 녀석의 글을 극찬하는 글로 도배가 되어 있어 기분이 상해 컴을 꺼버렸다.
아아.. 글을 써야 하는데..
2월 24일
오늘 술 약속이 있는 걸 깜빡했다.
상진이 녀석이 전화로 욕을 해댔지만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끊어버렸다.
계속 전화가 오길래 아예 밧데리를 빼버렸다.
귀찮은 녀석..
지금 나는 술 약속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이다!!
도저히 글이 써지지 않아 검은 고양이님께 글을 잘 쓸수 있는 방법을 묻는 메일을 보냈다.
2월 25일
검은 고양이님에게서 답멜이 왔다.
솔직하고, 즐기듯이 쓰라며 작가의 경험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씀하셨다.
흠.. 솔직하고 즐기듯이.. 경험..
씨익_
경험.. 경험이라..
2월 26일
상진이를 집으로 불렀다.
녀석이 저번일로 삐진것 같아 작은 술상을 마련했다.
키득키득.. 녀석은 청산가리가 든 술을 잘도 마셔댔다.
곧 녀석이 켁켁대더니 사지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이 뱃속의 것을 게워내며 나를 향해 손을 뻗을때까지 꼼짝않고 반응을 관찰했다.
녀석은 술병을 집어던지는등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더니
곧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자기가 게워낸 토사물에
철퍽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렸다.
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빼놓지 않고 보고 기억했고, 즉시 글로 쓰기 시작했다.
경험에 의한 소재가 생기자 글이 술술 써졌다.
역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군.. 클클..
2월 27일
녀석이 어질러놓은 내 방과 녀석의 굳어버린 몸뚱아리를 치우는데 상당한 힘이 들었다.
엄마가 외출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녀석을 목욕탕으로 옮겼다.
녀석을 처분하려면 작게 토막내서 묻어버리거나 태우는게
가장 좋다고 여러번 소설에서 경험했다.
굳어버린 녀석의 몸뚱이를 식칼로 분리시키는건 예상보다 상당히 힘들었다.
식칼의 이가 모두 빠져 나중에는 톱을 가지고 와 잘랐다.
피가 굳어버려서인지 거먼 피만이 약간 흘렀을뿐 피가
콸콸 쏟아지진 않아 김이 좀 샜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지문을 칼로 벗겨내려다가 오히려 내 손을
칼에 베어 가위를 사용해 지문을 잘라냈더니 훨씬 편했다.
에구.. 진작 가위로 자를걸..
처음이라 서툰건 당연한거 아닌가!!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다!!
2월 28일
녀석의 팔다리를 작게 토막낸 것은 음식물 쓰레기와 섞어
오늘 아침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고,
몸뚱이는 비닐봉지에 잘 싸서 새벽녘에 산에 갖다버렸다.
이제 남은건 머린데.. 어쩐다..
혹시라도 도움될 만한게 있을까 해서 소설방을 뒤적이다가
자살충동의 글에서 머리를 망치로 깨부셔서
변기속에 버린다는 글귀를 읽고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그 녀석도 글을 잘 쓰니 분명 경험에 의한 것일테지..
나도 글을 올렸다.
요즘엔 내가 원한대로 살인 묘사 장면이 술술 써진다.
기분이 좋다.
두편 정도 글을 올리고, 머리는 내일 처분하기로 했다.
3월 1일
상진이의 머리를 망치로 힘껏 내리쳤지만 잘 깨지지 않았다.
망치로 칠 때의 충격인지 눈알이 빠지고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우욱.. 솔직히 비위가 상했지만, 힘 닿는데까지 망치질을 했다.
결국 머리를 분해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각만큼 잘게 부숴지진 않았다.
이렇게 해서는 변기에 버릴수 없잖아!!
자살충동!! 뭐야 그자식..
그럼.. 그 녀석은 경험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란 말인가..?
흠..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당장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망치로 머리를 깨부시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뿐 아니라
조각이 너무 커서 변기에 버리면 변기가 막혀버리기 때문에
살인이 금방 들통난다고 신랄하게 비평해놓고 왔다.
켜켜.. 녀석이 이 글을 읽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머리는 어쩐다지..
3월 2일
개강일인데 학교를 안갔다.
상진이의 머리 조각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 수분을 없앴다.
그리곤 베란다에 있는 난(蘭) 화분 여러개를 헤집어 그 속에 넣어버렸다.
상진아! 우리 아버지가 사랑하시는 난 화분에 묻혔으니 넌 행복한 거다 임마!
으음.. 요즘은 살인으로 글을 쓰는게 지겨워졌다.
뭐 색다르면서도 공포스러운 소재없나..
참! 자살충동 녀석한테 메일이 왔다.
자기 글을 읽어줘서 고맙다며 내 글이 너무 재밌고, 사실적이라며 건필하라고 했다.
쳇! 아부해서 잘 보여보겠다는 거야 뭐야!!
녀석의 메일을 읽다가 새로운 소재를 발견해냈다.
키득키득.. 도움이 될때도 있군.. 녀석..
3월 6일
요즘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경험을 하느라 바쁘다.
어제는 청산가리를 극소량 맛보았다.
우욱.. 그렇게 적은 양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럽고 호흡이 가빠왔다.
하루종일 속엣걸 게워냈다.
상진이 녀석이 왜 그렇게 발악을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늘부터 '자살 시리즈'를 올렸다.
3월 9일
요즘 수면제는 먹어도 죽지 않는다.. 제길..
잠만 꽤 오래잔거 같다.
오늘은 손목을 그어볼 생각이다.
3월 16일
손목을 그어도 잘 죽지 않고 정말 아프기만 하다.
오늘까지 올린 자살 시리즈가 벌써 5개다!
망할.. 손목이 시큰거려 오늘 타자도 겨우 쳤다.
알아보니 손목을 칼로 긋는게 아니라
손등위의 동맥을 가위로 끊던지 맥박을 찔러야 죽는다고 했다.
젠장할.. 좀 알아보고 할걸..
이래서는 충분한 경험이 될 수 없잖아!!!
3월 27일
겨우 퇴원을 하고 집에 왔다.
아야야.. 또다시 복부에 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베란다 위에서 뛰어내려봤지만 우리집이 4층이라
다리뼈 부서지는 정도로 끝나 속이 상했다.
그래서 커터칼을 배에다 쑤셔박아 할복을 시도했지만.. 쩝..
할복은 상당히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거였다.
그래도 경험에 의한 소잿거리는 생겼다. 캬캬..
이제 자살 시리즈는 8편..
한 10편정도로 끝내야 할텐데..
4월 1일
드디어 9번째 글을 올렸다.
이번엔 정말 짜릿했다.
천장에 굵은 밧줄을 고정시키고 목을 메어봤다.
정말 숨이 끊어질뻔한 지경까지 갔지만,
왜인지 내가 버둥대자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잠시 기절했었지만.. 정말 제대로 된 경험을 해서 기쁘다.
4월 4일
자살충동한테 메일이 왔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냐고 묻길래
경험! 경험이야말로 작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멜을 보냈다.
녀석도 글이 잘 안써지는 모양이군.. 켜켜
오늘로 자살시리즈를 종결시킬 생각이다.
마지막 자살경험이라는 생각에 조금 섭섭하지만 잠자코 발에 5kg짜리 아령 두개를 묶었다.
이번에도 풀릴까봐 노끈과 밧줄로 칭칭 동여묶었다.
끙.. 무겁긴 하네..
한강의 푸르죽죽한 밤 강물이 조금 겁나긴 하지만.. 경험이잖아!!
머릿속으로 마지막 자살 시리즈 10편의 내용이 조금씩 펼쳐지고 있다.
이제 거기에 양념이 되는 경험만 추가시키면.. 클클..
드디어 걸작의 탄생이군!!
남자는 흐릿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쓰고 있던 수첩을 옆에 내려놓았다.
다리 아래쪽 강물을 잠시 내려다보던 남자는
곧 발에 묶여있던 아령 두개를 물 속으로 던져넣었다.
풍덩!
하얀 거품과 함께 남자의 몸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꼼짝않고 물속으로 잠겨들어갔다.
가라앉고 있는 그의 흡족한 미소를 띤 얼굴이 점차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남자는 조금씩 다급하게 밧줄들을 풀어내리기 시작했지만
물속인데다 숨까지 가빠 제대로 풀리지 않는듯 했다.
남자의 코속으로, 폐속으로 물이 차오름과 동시에
남자의 발목에서 아령 두개가 떨어져나갔다.
첨벙_ 첨벙_
한강 다리 아래쪽 뭍 근처에 둥실둥실 떠있는 남자의 시체로 한 여자가 다가갔다.
허리가 물에 찰랑거리는 깊이에서 그 여자는 남자 시체의 머리카락을 휙 잡아 올렸다.
그리고는 질질질 뭍까지 끌어올려갔다.
"클클.. 경험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지.. 마지막 10편은
내가 올려주겠어.. 물론 자살충동이라는 닉으로 말이야.."
남자의 누나는 눈가에 가득 주름을 만들어 웃으며 수첩에
남자의 모습을 꼼꼼히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글 퍼가실 때에는 적월매혹 이라는 제 필명과
제 홈피 주소를 함께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
written by_赤月魅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