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아버지가 너무 싫어요..

휴우..2011.07.24
조회1,431

딱히 이용하는 커뮤니티도 없고, 제 주변엔 너무나도 교양있는 시부모님들을 만나
좋다는 친구들 밖에 없어서, 이렇게 한 번 글을 올려봅니다.


20대 후반이고, 잘 만나고 있는 동갑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고 일 열심히 하고 저한테도 잘하는, 장점이 많은 애에요.
학벌은 좋지 않은데 전 애초에 학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그리고 정말 잘 지내고 있다 보니 결혼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친구의 아버지가 참... 마음에 걸리네요.
서너 번 만나봤는데 정말.. 남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버지가 정말, 좀 그래요. ㅠㅠ
되게 징그러운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서.. ㅠㅠ

이 친구의 남동생이나 어머니는 굉장히 조용하신 타입이고 해서 저랑 맞는 거 같은데.
그리고 우연히 이 친구의 가족 모임에 잠깐 참석.. 했을 때 보니 친척분들 모두
점잖고 교양있고 좋으신 분(특히 큰집과 고모들..)들인 것 같아서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버지라는 분은... 젊으셨을 때 어머니 속 썩이셨을 것 같은 느낌?
(여러가지 이유로, 아들이 아버지 닮지는 않았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 세 번 만나서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젊은 시절 성실하지도 않았던 것 같고 게다가 허세까지 무척 심하시네요.

예전에 부자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여튼 남자친구 집도 굉장히 잘 살다가 가세가 기울었던 그런 집인데.
내가 이래 보여도 땅이 얼마나 있다느니, 예전에 누구누구 선거 운동을 했었는데
앞으로 자기가 어디에 출마를 할 것이며, 지금도 ㅇㅇ시장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거라느니.

여기서 잠깐 제 얘기를 하자면.
저런 허세 많은 아저씨가 자꾸 저희 아버지와 겹쳐 보여서 더 싫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 존재'가 저에게는 너무 싫은 느낌이라 남자친구 아버지까지 맘에 들지 않는 건지도.

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간략히 말하겠지만
나이 차 많이 나는 사람과 (속아서-_-) 결혼했는데 성실하지 않고 책임감도 없어서
지금까지도 고생하는 우리 엄마인데.

사실 저런 아버지의 모습이 싫어서, 저와 동갑이고 무척이나 성실한 남자친구가 좋았어요.
그런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저의 아버지의 싫은 모습과 닮아 있으니 정말 정말 싫어요. ㅠ


아무튼, 저는.. 할아버지가 국회의원이셔서 아버지가 군대도 면제 받았-_-기 때문에
군 면제자라든가... 를 굉장히 싫어하기도 하고, 정치한다고 하면 너무 싫고 뭐 그런데,
남자친구 아버지가 정치에 뜻이 있는 것 같은 말씀을 하시니 그야말로 식겁을 했달까..

그런 것에 대해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하는 소리니까 신경쓰지 말라고-_-
하는데 (제가 싫어하는)정치 입문 얘기를 꺼내고 게다가 그것도 그냥 허세 부리는 거라는 걸
듣고 나니 싫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기도 하네요.


처음에는, 제가 좋은 학교 나오고 직장 잘 다니고 있으니 며느리로 욕심이 나서
자꾸 저런 말씀을 하시나 싶었어요.
그런데 저런 허세와 자랑이 반복되다 보니.. 괜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우리 가족 무시하지 마라, 너보다 잘난 사람들이다"
라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저런 식의 말을 꺼내나 싶어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주절주절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어쨌든. 결혼 얘기가 나오는 중이고, 남자친구 자체는 결혼해도 좋을 사람이란 확신이 있어요.
착하고, 성실하고, 재밌고, 저한테 잘하고, 별 이변이 없는 한 저보다 돈도 계속 잘 벌 것 같고.
(뭐 지금은 아주 잘 살고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닌데 둘이 열심히 벌면 미래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머님과 남동생은 저랑 성격도 비슷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 아버지라는 분이 전 좀.. 볼 때마다 힘들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 얘기가 궁금하네요.

예비 시부모 중 한 쪽이, 벌써부터 싫은 경우에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싫은 쪽이 어머니가 아니고 아버지라면 조금 낫기는 할까요?

 

솔직히, 이 친구보다 좋은 남자 만날 자신이 없는 건 아니에요.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라면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전 얘가 제일 좋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 같은데..

 

이 친구 아버지를 생각하면 결혼 생각이 희미해져버리는 게 참 ㅠㅠ

 

이건 극복이 가능한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