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우정에 대한 환타지 - 써니, 2011

뭉치20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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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쯤 해봤을 첫사랑의 경험, 그리고 친구들간의 뜨거운 우정.

영화는 이 두가지 모티브를 통해 현재와 옛시절을 이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옛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 때로 돌아갈 수 는 없다.

세월이 많이 흐른 탓도 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만큼 현실의 벽은 높다.

 

영화는 그 벽을 넘을 수 있게 도와준다.

오랜만에 책상 서랍 안의 오래된 사진을 꺼내들고, 그땐 그랬지하고

각자의 꿈많던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가슴 떨리고 얼굴 빨개지게 했던 첫사랑, 그리고 한없이 슬펐던 혼자만의 이별.

가장 아름다웠지만,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몰랐던 당시의 친구들.

순수했기에 할 수 있었던 세상이 무너져 내릴 듯한 고민, 그리고 방황

그 시절을  다시 기억해본다.

 

 

 

 

영화 내내 많은 사람들이 추억에 대해서 공감하고 함께 웃고, 즐긴다.

깨알같은 패러디는 덤이다.  1980년에 제작된 라붐이라는 영화의 장면 패러디 처럼. 

 

 좋아하던 오빠가 헤드폰을 씌어주면  Dream are my reality 로 시작하는 리차드샌더슨의 "Reality"  가 흘러나온다.

 

La Boum, 1980 에서 소피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어 줄 때 나오던 리차드샌더슨의 "Reality"  이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패러디 되면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결혼해서 딸아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로 살아가던 나미는 삶은 풍족하지만, 자신을 잊은채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병원에서 만난 써니의 리더였던 춘화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2개월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다. 

춘화는 나미에게 옛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부탁을 한다.

 

어렸을 적 꿈과 상관없이 힘들게(그것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간에)  살아가는 친구들.

더 이상 서로를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없게 된 어른들의 만남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해결은 환타지적이다.

흥신소를 통해 친구들을 모두 찾게 되고, 춘화라는 존재를 통해 다시 그들은 뭉치게 된다.

 

 

 

첫사랑을 만나서 어렸을 적 전하지 못한 그림을 전달하고

어렸을 적 혼자만의 이별로 힘들어했던 자신을 만나 위로 한다.

 

춘화는 남은 모든 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세상을 떠난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듯이.  

 

그리고 끝내 공연장에서 하지 못했던 Sunny 공연을 장례식 장에서 한다.

장례식장인데 분위기가 전혀 슬프지 않다.

춘화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었던 것이다.

 

 

영화를 보고 사람들은 미소를 짓지만,

우리는 또한 알고 있다.

그것이 영화에서만 가능한 것임을.

그래서 이 영화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환타지이다.

 

 

작품성 ★★★  오락성 ★★★  ( S.I. 6.2)

 

'과속스캔들' 의 강형철 감독 작품-   강형철 표 영화의 브랜드화?!  

 

 2011.7.16  @ 센트럴 씨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