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장정훈20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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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래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이 영화보다 인터넷 소설을 먼저 접하지 않았을까.

 

txt파일에 적혀있는 그 글씨들을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낄낄거렸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거다.

 

 

그 폭발적인 인기로 인하여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는 그보다 1000배는 더 인기가 많아졌다고나 할까.

 

이 영화. 당시 신드롬과도 같았다.

 

 

일단은 비주얼이 만만치 않지.

 

지현이 누나.

 

솔직히 연기는 좀 못하시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맞춤형 정장을 입은 듯

 

그렇게 영화와 착 달라붙어 계셨잖아.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털털하고 매력적인 '똘끼'를 보여주시며,

 

이리저리 폴짝폴짝 뛰시는가 하면,

 

울고, 웃고하는 매력 발산해주시고.

 

당시. 모든 남성의 이상형이셨지.

 

 

 

근데 말야. 이 영화가 그렇게 인기있었던 이유는,

 

꼭 지현이 누나의 얼굴이나 몸매때문만은 아니었어.

 

 

사랑의 '운명'이라는 묘한 환타지를,

 

너무나도 재밌게 잘 녹여내서 만들었단 말야.

 

만날 사람들은 언젠가 만나게 되는 운명.

 

서로 그렇게 시험에 들게 하면서도,

 

결국엔 다시 만나고 이어지는 그 운명.

 

그런 것들을 담아냈어.

 

 

난 사실 사랑에 있어서 '운명'따위가 있다는 말은,

 

이젠 믿지 않아.

 

보자마자 전기가 파파박 스치고,

 

바로 동네 교회에 가서 결혼하고,

 

죽을때까지 알콩달콩 살았다더라.

 

이런 스토리,

 

쉽지는 않은 거라는 생각을 해.

 

 

그런데 말야.

 

이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말야.

 

어디선가 내 운명이

 

조용히, 내가 다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있을 것만 같고,

 

그래서 내게도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올 수 있다고 믿게 되버린다니까.

 

 

전에 어딘가에서 보고 적어놓았던 글인거 같은데.

 

"사랑에 실패하면 실패할수록,

 

더욱 더 운명을 믿고,

 

운명적인 상대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강하게 믿게 된다"고 하더라고.

 

 

나한테는... 참 위험한 환타지인거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이런 영화들,

 

삶을 참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거 같아.

 

적어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는 말이지.

 

운명이든 운명이 아니든,

 

누구나 행복해질 수는 있는거니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