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가 들려주는 소름끼치는 이야기#29#

레모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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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대학교 같은 과 사람들끼리 엠티를 갔어요.

왜..엠티는 물가로 자주 가잖아요?

뭐 바다라던가 아니면 계곡 같은 곳으로.

계곡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다들 신나는 마음으로 엠티 장소에 도착했대요.

 

으레 그렇듯이

짐을 풀고, 계곡으로 뛰어갔지요.

 

그런데 한 여자 선배가 물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대요.

대충 눈치챈 사람들은 그 선배에게 뭐 휴대폰이나 안경 같은 걸 맡겨놓고,

한줄로 주욱 서서 차례로 계곡 물에 뛰어들면서 즐겁게 놀았어요.

그 줄이 계속 줄어들다가 마지막 사람이 뛰어들 차례가 되어서,

한껏 세게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의 손을 

갑자기 그 여자 선배가 잡았어요.

 

조금 놀란 후배는 여자 선배에게 왜 그러냐고 했죠.

그런데 그 선배가 진짜 새-하얗게 변한 얼굴로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대요.

 

자기 부탁 한번만 들어달라고.

제발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정말 들어가면 안된다고.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후배는 결국 물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그러고선 선배를 진정시키고는

같이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만 했어요.

 

날이 저물고

이제 다들 저녁을 맘껏 먹은 뒤 술자리가 벌어졌어요.

술을 한잔 두잔 마시던 후배는,

아까 선배가 왜 자기를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지

너무나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그 선배한테로 갔죠.

그리고는 물어봤어요.

아깐 왜 그런거냐고.

그랬더니 선배는 조용하지만 떨리는 음성으로 말을 했어요.

 

 

원래 그 선배는 어렸을 때부터 귀신이 보였었대요.

그런데 귀신은 사람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보통 아무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도 가는 곳곳마다

귀신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었대요.

이번에 엠티를 온 계곡에도 역시나 귀신은 있었대요.

 

 

계곡 물 위에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것들이..

그러니까 한 백여개쯤 되는 머리통들이

물에 둥둥 떠 있더래요.

하지만 그 선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귀신이 보이지 않으니까

물에 아무렇지도 않게

풍덩풍덩 뛰어들면서 놀았지요.

그런데 귀신들이 아무 반응이 없길래,

아, 그냥 둬도 괜찮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리지 않고 있었대요.

그런데 마지막에 뛰어들려던 그 후배가

뒤로 약간 물러나면서 달릴 자세를 취하는 순간,

 

 

 

물에 둥둥 떠 있던 그 백여개의 머리들이 

휙   하고 그 후배 쪽으로 일제히 얼굴을 향하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