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W씨라는 여자애가 있었다.그녀는 선천적인 병으로 온 몸이 짓무르고, 목소리도 잘 발성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항상 혼자 책을 보곤 했다. 남학생 중에는 그녀와 친한 사람이 없었지만, 여자 중에는 나름 친구가 많은 듯 했다.수학여행으로 여관에 묵었을 때, 친구가 여자 방에 놀러가자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 기왕이면 몰래 가서 그녀들을 놀래켜 주기로 했다. 그리고 반에서 제일 인기 많았던 여자애 방에 가기로 했다.몰래 살금살금 소리 나지 않게 창문을 열자, 그곳에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다리를 웅크리고 앉은W씨를 중심으로, 원 형태로 반 여자애들모두가 서있었다. 그리고 W를 향해「돼지」,「벌레」등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반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애는「자, 가발을 벗겨볼까?」하고 웃으면서 W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다음 순간, W의 머리카락은 전부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다. W는 두피까지 병에 걸렸던 것으로, 머리카락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발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남학생 중에는 그것을 아무도 몰랐다.쇼크로 뭐가 뭔지 모르게 된 내 앞에서 여자들은 W를 걷어차고 가발을 라이터로 그을렸다. W는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도움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나와 친구는갑자기 그 광경이 너무나무서워져서 들키지 않게도망쳤다. 다음날, W도 여자애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해맑게 꺄꺄 거리며 교토를 여행했다.그것이 제일 무서웠다. 이건 커리어우먼으로 독신생활을 하고 있던 몇년전 여름 밤 얘기야.당시 내가 살던 원룸은 화장실과 욕조가 함께 있는 구조였어.(일본 집은 대부분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있음)어느 날 밤 목욕물을 데우고 욕조에 들어가려고 욕조의 덮개를 열었더니 사람 머리같은 그림자가 보였어그것은...여자였어...머리 정수리부분이 욕조 한가운데 떠있었고 코 아래부터는 물에 잠겨 있었어부릅뜬 두 눈은 정면의 욕조 벽을 응시하고 있고 긴 머리카락이 해조처럼 흔들리면서 퍼져있었는데부력때문에 살짝 떠있던 희고 가는 양팔이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슬쩍 보이고 있었어어떤 자세로 들어가 앉아도 그 좁은 욕조안에 그런식으로 떠 있을 순 없어...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아닌 것이 확실했어갑작스런 광경에 난 욕조 덮개를 손에 든채로 알몸으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어여자는 넋을 놓고 있는 나를 눈치챘는지 눈동자만 또르르 굴려서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 입가가 뜨거운 물 속에서 검고 긴머리카락 사이로 새빨갛게 열리는게 보였어(아, 안돼!)나는 서둘러 욕조 덮개를 닫았어덮개 아래에서 보글보글 하는 소리에 섞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어그와 동시에 덮개 밑에서 세게 긁는 소리가....당황해서 샤워기나 브러쉬, 샴푸라든지 아무튼 그 근처에 있는 것들을 일부러 큰 소리가 나도록 닥치는데로 덮개위로 던져 올려놓고 재빨리 욕실을 뛰쳐 나왔어욕실 문 너머로 들리던 덮개밑에서 세게 긁는 소리가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소리로 변해있었어나는 벗어둔 티셔츠와 바지를 걸쳐입고 집을 뛰쳐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장 가까운곳에 사는 친구집으로 도망쳤어몇 시간이 흐르고...밤 12시쯤이었을거야문도 잠그지 않고 온데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질 않았던 터라 친구에게 부탁해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친구는 이런 이야기는 웃어 넘기는 타입으로 호기심이 왕성한 여자라서 욕실 문을 자기가 열어주겠다고 했어욕실은 아주 조용했어덮개위에 던져놓았던 것들이 전부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뜨거운 물속에서의 웃음소리도.. 덮개를 두드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친구가 덮개를 열었어그런데.....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을뿐 여자는 커녕 머리카락 한올 없었어그저 깨끗한 목욕물일 뿐이었어하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나빠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목욕물을 버려달라고 했어친구가 욕조 마개를 뽑아 물을 빼내고 있을때 전혀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아냈어난 몸이 얼어붙고 말았어좌변기의 닫힌 뚜껑 사이로 긴 머리카락이 살짝 삐져나와 있는걸 본거야친구도 그걸 눈치챘나봐내가 말려도 들은척도 않고 변기 뚜껑을 여는거야그 안에는 여자의 얼굴만 동동떠서 위를 보고 있었어마치 가면같은 그 여자는 눈동자를 또르르 굴려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친구를 보고 다음엔 나를 보았어나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여자는 또 입을 빠끔히 열더니 이번엔 분명하게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로 웃기 시작했어꺄하하하하하....끼히히히히웃음소리에 맞춰 여자의 얼굴이 태엽 장치처럼 조금씩 떨리면서 흘러넘치던 흑발이 스르르륵 변기안으로 끌려들어갔어굳은 표정을 한 친구가 때려 부술듯한 기세로 변기 뚜껑을 닫아버렸어그리고 그대로 한손으로 뚜껑을 누른채 다른 한손으로 레버를 비틀었어귀에 거슬리는 웃음소리가 물이 흐르는 소리와 무리하게 삼키려고 하는 듯한 흡인음에 싹 지워졌어너무 정신이 없었던 탓에 이후의 일은 기억이 잘 안나..정신을 차리고 보니 갈아입을 옷가지와 간단하게 귀중품을 챙겨서 친구의 집에 와 있었어집에 오자마자 친구는 가장먼저 화장실과 욕조의 뚜껑을 열어놓고는「이거 절대로 닫지 마」라고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어이튿날 이른 아침싫다는 친구에게 간절히 부탁해서 한번더 우리집에 가봤어거기엔 더이상 아무것도 없었어하지만 그래도 난 집을 내놓고 친가로 들어왔어회사랑 멀긴하지만 더이상 혼자살 자신이 없었거든지금도 목욕할때는 엄마나 동생에게 먼저 들어가 달라고 부탁하고 있어화장실 뚜껑은 가족들에게 말해서 아주 떼어내 버렸고 말야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그룹과외를 했었어요. 그룹 과외라고 해도 저를 합쳐서 여자애들 3명과 남자 과외선생님과 수업이었답니다. 때는 여름이고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날씨에 제가 사는 도시는 분지라서 더 더웠어요. 저희집은 12층이었는데. 맞벌이 부모님이라서 부모님은 모두 안계셨고 동생이랑 저만 집에 있었어요. 제 동생은 곧 과외한다고 하니까 놀러간다고 나가버리고 혼자서 집에 있는데 동생이 무서운거 질색이라서 제가 잘되었다 싶어서 며칠전에 컴퓨터로 구운 공포영화를 보려고 했어요. 그당시 한참 유행하던 주온..근데 영화판이 아니라 비디오 판이라고 하던가. 3편으로 있다던 그게 더 무섭다고 해서 마침 당시에 큰 티비가 유행이었는데. 저희집도 티비도 큰걸로 바꿧겠다. 비디오도 디비디 콤보형이라서 보려고 구운 씨디를 넣었어요. 막 보려고 쇼파에 앉아 리모콘을 잡는 순간. 투두둑 거실 바로 옆 방에서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마치 책장 젤 위의 책이 떨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였죠. 이상하다 싶어 방에 들어갔는데 책이 떨어져있더라구요. 근데 아무도 없는 방에 게다가 책장에 잘 있던 책이 떨어져 있었어요. 창문이 열려도 그방은 뒤에 세탁기 베란다가 있어서 바람이 직접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방인데.. 어쨋든 그당시에는 아무생각 없이 앉아서 티비를 틀려고 하는데 또다시 톡톡.. 소리가 났죠. 네, 과외시간 다되었다고 친구들이 왔답니다; 그래서 친구들 왔다고 거실에 상펴고 음료수 좀 돌리고 CD는 까마듯하게 잊고잡담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제서야 CD생각이 났지만 어쩔수 없이 수업한다고 앉아서 조용히 수업을 했죠. 저희집이 TV선반 위에 TV가 있고 그 밑의 공간에 DVD, 비디오 콤보가 있는데 맞은 편으로는 쇼파가 있었구요. 그사이에 상을 펴서 과외를 하고 있었어요. 어찌나 더운지 집중도 안되고 잠이 오드라고요. 깜박 깜박 눈이 잠기는 것 같은데 마침 선생님도 딴애 문제 봐주는 거예요. 남자선생님이면서 조곤조곤한 말투이기까지하니 그냥 숙면으로 가는 길이였죠. 그때 갑자기 위이이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깜작놀라서주위를 둘러보니 애들도 다 놀라고 있고 선생님도 놀라셨더라구요. 그도 그럴게 전원을 켜지도 않고 아무도 그 가까이에 가지도 않은DVD, 비디오 콤보의 비디오가 마치 빨리감기나 되감기 처럼 맹렬히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거예요. 제가 CD를 넣었을 때 몰랐는데 이미옆쪽 비디오기에 다른 비디오가 들어있었던 모양이었어요. 너무 놀라서 리모콘도 못찾고 직접 가서 전원버튼을 눌러서 껏어요. 좀 오래되서 정지 버튼을 눌렀는데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힘들게아예 전원버튼을 눌렀죠. 선생님도 놀라고 애들도 놀라고. 저도 잠이 확 깨었어요. 리모콘은 분명 쇼파위에 있는데.. 그리고 나서 어찌 어찌 수업을 마치고 다들 돌아갔는데 사람들 돌아가고 나서 혼자 집에 있는데 현관문이 살짝 덜 닫혔는지 누가 제이름을 부르는 거예요. 저는 뭐 놔두고 갔나 해서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심지어 계단에도 인기척 하나 없었던... 기분나빠서 그 구운CD빼서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운받은 영화는 보긴했지만.. 그 뒤로 함부로 거기에 뭐 넣어서 못보겠더라구요. 91
ABC가 가지고오는 무서운이야기24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W씨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그녀는 선천적인 병으로 온 몸이 짓무르고, 목소리도 잘 발성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항상 혼자 책을 보곤 했다.
남학생 중에는 그녀와 친한 사람이 없었지만, 여자 중에는 나름 친구가 많은 듯 했다.
수학여행으로 여관에 묵었을 때, 친구가 여자 방에 놀러가자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 기왕이면 몰래 가서 그녀들을 놀래켜 주기로 했다.
그리고 반에서 제일 인기 많았던 여자애 방에 가기로 했다.
몰래 살금살금 소리 나지 않게 창문을 열자, 그곳에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리를 웅크리고 앉은W씨를 중심으로, 원 형태로 반 여자애들모두가 서있었다.
그리고 W를 향해「돼지」,「벌레」등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반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애는「자, 가발을 벗겨볼까?」하고 웃으면서 W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다음 순간, W의 머리카락은 전부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다.
W는 두피까지 병에 걸렸던 것으로, 머리카락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발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남학생 중에는 그것을 아무도 몰랐다.
쇼크로 뭐가 뭔지 모르게 된 내 앞에서 여자들은 W를 걷어차고 가발을 라이터로 그을렸다.
W는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도움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나와 친구는갑자기 그 광경이 너무나무서워져서 들키지 않게도망쳤다.
다음날, W도 여자애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해맑게 꺄꺄 거리며 교토를 여행했다.
그것이 제일 무서웠다.
이건 커리어우먼으로 독신생활을 하고 있던 몇년전 여름 밤 얘기야.
당시 내가 살던 원룸은 화장실과 욕조가 함께 있는 구조였어.
(일본 집은 대부분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있음)
어느 날 밤 목욕물을 데우고 욕조에 들어가려고 욕조의 덮개를 열었더니 사람 머리같은 그림자가 보였어
그것은...
여자였어...
머리 정수리부분이 욕조 한가운데 떠있었고 코 아래부터는 물에 잠겨 있었어
부릅뜬 두 눈은 정면의 욕조 벽을 응시하고 있고 긴 머리카락이 해조처럼 흔들리면서 퍼져있었는데
부력때문에 살짝 떠있던 희고 가는 양팔이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슬쩍 보이고 있었어
어떤 자세로 들어가 앉아도 그 좁은 욕조안에 그런식으로 떠 있을 순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아닌 것이 확실했어
갑작스런 광경에 난 욕조 덮개를 손에 든채로 알몸으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어
여자는 넋을 놓고 있는 나를 눈치챘는지 눈동자만 또르르 굴려서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 입가가 뜨거운 물 속에서 검고 긴머리카락 사이로 새빨갛게 열리는게 보였어
(아, 안돼!)
나는 서둘러 욕조 덮개를 닫았어
덮개 아래에서 보글보글 하는 소리에 섞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그와 동시에 덮개 밑에서 세게 긁는 소리가....
당황해서 샤워기나 브러쉬, 샴푸라든지 아무튼 그 근처에 있는 것들을 일부러 큰 소리가 나도록 닥치는데로 덮개위로 던져 올려놓고 재빨리 욕실을 뛰쳐 나왔어
욕실 문 너머로 들리던 덮개밑에서 세게 긁는 소리가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소리로 변해있었어
나는 벗어둔 티셔츠와 바지를 걸쳐입고 집을 뛰쳐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장 가까운곳에 사는 친구집으로 도망쳤어
몇 시간이 흐르고...밤 12시쯤이었을거야
문도 잠그지 않고 온데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질 않았던 터라 친구에게 부탁해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
친구는 이런 이야기는 웃어 넘기는 타입으로 호기심이 왕성한 여자라서 욕실 문을 자기가 열어주겠다고 했어
욕실은 아주 조용했어
덮개위에 던져놓았던 것들이 전부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
뜨거운 물속에서의 웃음소리도.. 덮개를 두드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친구가 덮개를 열었어
그런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을뿐 여자는 커녕 머리카락 한올 없었어
그저 깨끗한 목욕물일 뿐이었어
하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나빠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목욕물을 버려달라고 했어
친구가 욕조 마개를 뽑아 물을 빼내고 있을때 전혀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아냈어
난 몸이 얼어붙고 말았어
좌변기의 닫힌 뚜껑 사이로 긴 머리카락이 살짝 삐져나와 있는걸 본거야
친구도 그걸 눈치챘나봐
내가 말려도 들은척도 않고 변기 뚜껑을 여는거야
그 안에는 여자의 얼굴만 동동떠서 위를 보고 있었어
마치 가면같은 그 여자는 눈동자를 또르르 굴려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친구를 보고 다음엔 나를 보았어
나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여자는 또 입을 빠끔히 열더니 이번엔 분명하게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로 웃기 시작했어
꺄하하하하하....끼히히히히
웃음소리에 맞춰 여자의 얼굴이 태엽 장치처럼 조금씩 떨리면서 흘러넘치던 흑발이 스르르륵 변기안으로 끌려들어갔어
굳은 표정을 한 친구가 때려 부술듯한 기세로 변기 뚜껑을 닫아버렸어
그리고 그대로 한손으로 뚜껑을 누른채 다른 한손으로 레버를 비틀었어
귀에 거슬리는 웃음소리가 물이 흐르는 소리와 무리하게 삼키려고 하는 듯한 흡인음에 싹 지워졌어
너무 정신이 없었던 탓에 이후의 일은 기억이 잘 안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갈아입을 옷가지와 간단하게 귀중품을 챙겨서 친구의 집에 와 있었어
집에 오자마자 친구는 가장먼저 화장실과 욕조의 뚜껑을 열어놓고는
「이거 절대로 닫지 마」
라고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어
이튿날 이른 아침
싫다는 친구에게 간절히 부탁해서 한번더 우리집에 가봤어
거기엔 더이상 아무것도 없었어
하지만 그래도 난 집을 내놓고 친가로 들어왔어
회사랑 멀긴하지만 더이상 혼자살 자신이 없었거든
지금도 목욕할때는 엄마나 동생에게 먼저 들어가 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화장실 뚜껑은 가족들에게 말해서 아주 떼어내 버렸고 말야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그룹과외를 했었어요.
그룹 과외라고 해도 저를 합쳐서 여자애들 3명과 남자 과외선생님과 수업이었답니다.
때는 여름이고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날씨에 제가 사는 도시는 분지라서 더 더웠어요.
저희집은 12층이었는데.
맞벌이 부모님이라서 부모님은 모두 안계셨고 동생이랑 저만 집에 있었어요.
제 동생은 곧 과외한다고 하니까 놀러간다고 나가버리고 혼자서 집에 있는데
동생이 무서운거 질색이라서 제가 잘되었다 싶어서 며칠전에 컴퓨터로 구운 공포영화를 보려고 했어요.
그당시 한참 유행하던 주온..근데 영화판이 아니라 비디오 판이라고 하던가.
3편으로 있다던 그게 더 무섭다고 해서 마침 당시에 큰 티비가 유행이었는데.
저희집도 티비도 큰걸로 바꿧겠다.
비디오도 디비디 콤보형이라서 보려고 구운 씨디를 넣었어요.
막 보려고 쇼파에 앉아 리모콘을 잡는 순간.
투두둑
거실 바로 옆 방에서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마치 책장 젤 위의 책이 떨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였죠.
이상하다 싶어 방에 들어갔는데 책이 떨어져있더라구요.
근데 아무도 없는 방에 게다가 책장에 잘 있던 책이 떨어져 있었어요.
창문이 열려도 그방은 뒤에 세탁기 베란다가 있어서 바람이 직접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방인데..
어쨋든 그당시에는 아무생각 없이 앉아서 티비를 틀려고 하는데
또다시 톡톡.. 소리가 났죠.
네, 과외시간 다되었다고 친구들이 왔답니다;
그래서 친구들 왔다고 거실에 상펴고 음료수 좀 돌리고
CD는 까마듯하게 잊고잡담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제서야 CD생각이 났지만 어쩔수 없이 수업한다고 앉아서 조용히 수업을 했죠.
저희집이 TV선반 위에 TV가 있고 그 밑의 공간에 DVD, 비디오 콤보가 있는데
맞은 편으로는 쇼파가 있었구요. 그사이에 상을 펴서 과외를 하고 있었어요.
어찌나 더운지 집중도 안되고 잠이 오드라고요.
깜박 깜박 눈이 잠기는 것 같은데
마침 선생님도 딴애 문제 봐주는 거예요.
남자선생님이면서 조곤조곤한 말투이기까지하니 그냥 숙면으로 가는 길이였죠.
그때 갑자기
위이이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깜작놀라서주위를 둘러보니
애들도 다 놀라고 있고 선생님도 놀라셨더라구요.
그도 그럴게 전원을 켜지도 않고 아무도 그 가까이에 가지도 않은DVD, 비디오 콤보의
비디오가 마치 빨리감기나 되감기 처럼 맹렬히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거예요.
제가 CD를 넣었을 때 몰랐는데 이미옆쪽 비디오기에 다른 비디오가 들어있었던 모양이었어요.
너무 놀라서 리모콘도 못찾고 직접 가서 전원버튼을 눌러서 껏어요.
좀 오래되서 정지 버튼을 눌렀는데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힘들게아예 전원버튼을 눌렀죠.
선생님도 놀라고 애들도 놀라고. 저도 잠이 확 깨었어요.
리모콘은 분명 쇼파위에 있는데..
그리고 나서 어찌 어찌 수업을 마치고 다들 돌아갔는데 사람들 돌아가고
나서 혼자 집에 있는데 현관문이 살짝 덜 닫혔는지 누가 제이름을 부르는 거예요.
저는 뭐 놔두고 갔나 해서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심지어 계단에도 인기척 하나 없었던...
기분나빠서 그 구운CD빼서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운받은 영화는 보긴했지만.. 그 뒤로 함부로 거기에 뭐 넣어서 못보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