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 종결자 나의 조모

22 女2011.07.26
조회4,105

저에겐 할머니라는 존재가 너무 역겹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제가 버릇없고 못배워먹은것같기도 하지만,,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어릴때는 인사성도 밝았고 어른들도 절 좋아했죠

 

다 참고 다 숨기고 살았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그분덕에 (할머니라고 하기도 싫어요) 세상의 할머니란

 

할머니는 다 싫고 똑같아 보여 끔찍하네요

 

 

일단 현재 저희 집안꼴을 이야기하자면,

 

아빠가 엄마때려 엄마가 집 나간지 2년을 넘은 상태. 그래도 엄마는 저희랑 주중1번쯤 만나고 있습니다

 

작은아버지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이혼 상태

 

고모 둘은 자기 남편 꽉 잡고 살면서 우리 동네 근처에 다들 삼

 

머 대충 이렇습니다

 

 

그럼 이제 시월드 종결자이신 그분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 남아선호사상

머 말할것도 없죠 제가 태어나자 바로 실망하신건 당연한거고 제가 어릴때 크게 다쳐 병원을 근 1달 넘게

 

입원해있었는데 그동안 딱 1번 와서 얼굴 빼꼼 내밀고 가셨답니다

 

제가 다친것도 근본적으로 보면 그분 덕분이었지만요?

 

제겐 늦둥이 남동생이 있는데 그렇다고 이아일 이뻐해주진 않습니다

 

남동생이 엄마를 닮았거든요 정말 정말 미워합니다.

 

오히려 막내고모의 아들을 아주 끔찍히 사랑하시죠 어느날 제가 저희동네를 지나다

 

막내고모 아들의 손을 잡고 아주 평범한 할머니의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는 그분을 봤는데

 

다른사람인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제동생한테는 그만 좀 먹으라면서 항상 구박만 하시거든요

 

아 그리고 한날은 제 여동생이랑 티비를 보시다가

 

-여자는 남자말 무조건 따라야한다 지가 잘못했으면 맞아도 싸지 맞았다고 지새끼 다버리고 나가냐

 

머 그런식의 말에 제 여동생이 발끈해서 지금 그거 우리엄마 말하는 거냐며 , 남자가 여자 떄리는게 맞는거냐 그러면 나랑 00(큰고모의 딸)도 시집가서 남편한테 맞고 살아도 되냐 하니

 

그분왈.- 잘못했으면 맞아야지?

 

네 그래서 그분은 할아버지께 평생 매맞고 사셨나봅니다

같은 여자인데 더군다나 손녀에게 저런 이야기 하는게 참 당당하십니다

 

 

 

2. 그분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미망인입니다. 그분 생각에는요. 참 웃긴게.. 할아버지가 폐암 말기셔서

 

병원치료가 더 이상 할아버지께 고통만 안겨드리는 상태까지와 결국 집에 오셨는데 하루만에 돌아가셨죠

 

폐암 말기인 환자 옆에서 빨래를 팡팡 털며 먼지 날리는 그분 덕이라 전 생각합니다 (10년도 넘은 일이네요)

저희 엄마가 어머니 제가 나중에 갤게요 하니까 지금 당장 해야겠다며 환자 옆에서 먼지 풀풀,,휴 ㅋ

 

어쨌든,, 그분이 자식복은 있으신건지,, 아빠와 삼촌 고모들은 그분을 아주 끔찍히 생각하죠

 

지금 이 상태도 저희엄마는 자식버리고 지살겠다고 나간 나쁜년이고

 

그분은 나이먹고 손자를 뒷바라지하는 불쌍한 어머니죠

 

저희 솔직히 말하면 저랑 제 여동생은 성인이므로 또 중학교들어가고 나서부턴 저희 옷은 저희가

 

세탁기 돌리고 빨고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또 집에서 밥먹을 일도 거의 없죠

 

그분이 집에서 하시는 일이라함은 밥하기 아빠랑 본인 옷이랑 동생 옷 세탁기에 돌리는 정도?

 

ㅋㅋ 이건 솔직히 진짜 유치해서 웃긴얘긴데요 몇일전에 그분이 세탁기에 옷을 투척해 두셨길래

 

저는 양말이랑 속옷 몇개를 넣었음 솔직히 그거 빨자고 저혼자 세탁기 돌릴순 없으니까요

 

그랬는데 담날 일어나보니 그분 옷만 옥상에 널려있음 읭? 그래서 전 세탁기에 가봤음

 

남동생 옷이랑 제껀 세탁기에 축축하니 그대로임 ㅋㅋ 아 진짜 치사해서..

 

라면이라 이런것도 다 숨겨놓음. 찬장에 라면이 하나밖에 없는거임 그날 제가 학원갔다가 넘 배고파서 먹을랬더니

 

아빠가 라면을 하나 끓여 오랬음

 

그래서 머 아빠가 우선이니 하나뿐인 라면을 끓여드리고 난 머 먹을거 없나 하고 다락에감

 

라면5개 든거 하나 쌔거랑 4개 남은 게 있음......숨겨놓았던거임,, ㅋㅋㅋㅋㅋㅋ

 

힝 치사함

 

 

3.또 웃긴이야기

 

보통의 할머니들은 손녀가 자고 있으면 옷을 덮어주지 않음? 근데 그분은 뺏어감

 

1년전쯤인가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갔다가 돌아오는길,, 저녁이었지만 더워서 차안에 에어컨이 빵빵

 

나는 내 여벌 옷을 덮고 눈을 감고 있었음(그분이 자신의 첫째딸 시집을 이야기 하면서 성당 다니랬다고 미친 샹놈들이라 욕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걍 자는척함)

 

그런데 그분이 내 옷에 손을 뻗어왔음 난 첨에 이게 좀 내려가있으니까 덮어줄라 그러나 하고 헛된 망상을 했음..

 

근데 자기가 가져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껀데 나추운데? 왜? 이러니까,,

 

-안자고 있었나?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있으면 옷뺏어가도댐? 아나,,솔직히 우리 외할머니었으면 난 첨부터 우리 외할머니한테 덮어드림

 

그래도 나 다시 주실분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음?

 

 

4. 아빠 혼자 벌고 있으니까 집안사정 좋을리 없음 그렇지만 아빠 원래 우리엄마한테 의처증비슷한거 있어서 엄마 회사 절대 못다니게했음 난리쳤음

 

여튼, 그래서 나 대학 2년 다니다가 내동생 이번에 입학해서 나 지금 1년 휴학중임

 

그냥 고모들이랑 아빠가 무언의 압박을 줘서 휴학함.

 

근데 우리의 그분은 8월에 미국에 계신 그분의 남동생의 환갑?을 맞이하여 미국을 가시겠다함

 

근데 지금 이건 어른들은 어른들끼리만 안다 생각함 근데 우리 다암.,.

 

미국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고모에게 연락을 해서 할머니 오실수 있냐고 물었다함.

 

사정이 힘들어 생각해 보겠다하고 고모들끼리 상의를 하던중 은연중에 그분 계신대서 말해버린거임

 

그래서 그분 당근 바로 가시겠다함 솔직히 한글도 못쓰시는 분인데 입국심사 어떻게 받으실지,,

 

거기다 나 국립임 미국 가시는 비행기 티켓이면 나 두학기 등록도 할듯

 

머 불쌍한 미망인이시니까 그분 자식들이 그분 위해 하시는 일이니 별로 관심도 없음

 

 

5. 내가 위에서 작은 아버지 있다고했지 않음? ㅇㅇ

근데 내가 22년 살면서 작은 어머니가 명절이나 제사때 엄마 음식 돕는거 본거 진짜 손에 꼽음

 

이건 흔한 일이겠지만 엄마가 음식 다하고나면 오후에서야 밍기적거리면서 옴

 

그러면 그분은 관대한 미소를 지으시며 오느라 고생했다함. 차타면 삼십분이면 오는 거리임.

 

참 고생하셨음

 

이 관대함은 두둑한 용돈에서 오는 것이었음 그렇지만 작은어머니가 이혼하시면서 작은아버지에게 위자료를 요구하자

 

우리 아가는 ㅆㅂㄴ으로 바로 급락했음 우왕

 

나는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우리엄마 일하는걸 도왔는데 그전에는 내가 가도 엄마가

 

시집하면 다 할건데 미리하지 말라고 오지말라하여 해봤자 산적 끼우는거였지만,,여튼

 

고등학교때부터 도왔음

 

그러다 우리엄마가 이제 없으니 고모들이랑 그분이 상을 차려야함

 

근데 문제는 고모들은 우리엄마가 고모들 중고딩때 시집왔으니 상차려본적 없음

 

그분은 엄마 시집오고나서 근 20년을 손놓고 있었음 그러므로 난장판임

 

난 이날 이사람들 난리치는거 보는게 재밌음

 

뒷말 듣기싫어서 난 닥치고 일함

 

그날도 이분이 한건 해주셨음 내가 상을 둘러보니 계란을 삶아서 올려야하는데 없는거임

 

내가 고모한테 이야기하니까 그때부터 삶기시작함

 

근데 그분이 계란을 껍질만 까서 올린거임 내가 다시 바로 가져와서 이렇게 올리면 안되지 않냐하니

 

고모들도 엄마 이러면 안돼지 않아? 함

 

그분왈- 제사상을 내가 해본적이 있어야 알지

 

그래서 내가함. 그분보다 50년뒤에 태어난 내가 계란 자르고 과일 다 쳐서 상에 올림

 

고모들은 그날은 나 칭찬함 근데 난 일 다하고 차례지내고 점심상 다  차리고 내방가서 계속 자므로

 

욕먹을거임 우리엄마 편든다고

 

 

 

너무 기네요 죄송해서,, 아까 판에서 어떤 여고생이 가부장적인 자기 할머니한테 맞아서 피터지면서까지 대든거 보면서 ,, 대단하기도 하고 저희집생각도 나고 답답하기도 해서 써봐요

저도,, 어릴땐 우리엄마 욕먹는거 싫어서 착한 손녀 착한 조카 했는데 우리엄마 나가고 나서 쌍욕하는거 보면서 더 이상은 못참아서 막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거의 내놨죠머..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