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곰신이 동생곰신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추가주절;)

링고링2011.07.26
조회10,042

 

미니홈피 열어둘게요..

제가 이러면 된다 저러면 된다 충고나 해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성격이 사근사근하진 않아서 제가 해드리는 말이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올리자니 악플이 무섭고, 또 여러사람에게 이야기하기 부끄러우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라도 이야기를 들어드릴 수 있다면

제가 상담역이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야기 털어 놓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겠다, 하시는 분들은 쪽지나 메일 주세요.

 

 

 

 

 

어머!

자고 일어나니 톡똥침!!!!!

 

 

 

 

 

..................................................은 개뿔..

 

나 새벽까지 스맛흐폰으로 일일히 감시한 비굴한 녀자............부끄

근데 새벽에 싸이월드 점검들어간대서 포기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베스트 됐네더위

 

그만큼 곰신들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하다는 거겠죠ㅎㅎ

 

많은 분 들 읽어주셔서 느무느무 감사!!

 

 

친구들이랑 만날려고 2 주 전부터 잡은 약속은 서울 물난리우산로 파토나고...

밖에 나가 본 지 5일 지나서 머리도 지끈지끈한데

나 여기서 놀아제낄라고ㅋㅋㅋ똥침

 

(일은 언제 하나한숨)

 

이렇게 추가로 또 글 쓰는 이유는

 

 

 

낼 모레 7월 29일은 ★김병장 생일★ 임만족

 

 

 

나란 녀자, 스물 여섯 폼으로 먹었지만

우리 김병장 외모나 생각하는 것 스물 여섯.....이상.... 이어도

 

아직 파릇파릇한 스물 셋! 입니다.

 

축하 좀 해주쎄용!!!

 

 

(나 님, 소포 안 보낼 거거든.......

김병장 전역하면 아이스크림케잌 사주께♡ 43일만 기다려!!)

 

 

 

 

 

 

 

 

 

 

 

 

 

 

 

안녕안녕 곰신 여러분?

 

 

여기다가 글 하나씩 끄적거리고 댓글놀이 하는 것도 참 재밌네파안

가끔 남의 글에 악플 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마음으로 서로 이야기하며 서로 힘내자고 다독거리는 게

참 귀엽고 순수해 보여서 언니 마음이 다 훈훈해ㅋㅋ

 

 

 

아,

여기 곰신 여러분들은 대부분 20 ~ 23살의 연령대인 것 같아서 "언니"라고 했엉

(스물여섯 이상의 분들이 계시면 존댓말 빙의해서 읽어주세요부끄)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쏟아져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하기 싫어서 밍기적 거리다가 잠시 동생 곰신들에게 옛날 이야기나 들려줄까 해.

 

좀 많이 길고, 내가 말 주변이 없으니

시간 없거나 재밌는 걸 원하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 ㄱㄱ

 

 

 

 

 

 

 

 

일단 내 소개부터 할게

 

나는 4인 가족 중 나만 빼고 3인이 모두 장교 출신인 군인 집안의 딸 이야똥침

그래서 군대에 대해서 안다면 꽤 알고 모른다면 모르는 그런 애매한 여자사람이지.

 

나이는 스물 여섯.

 

이 나이 되다보니 사실 연애도 할 만큼 많이 했어.

 

그 중엔 여러 곰신들처럼 스무살 때에는 남친이 군대가는 문제로 고민한 적도 있고

스물 두 살 때에는 나 때문에 군대를 미루겠다는 썸남도 있었고

스물 셋,넷 때에는 연하남친 군대 보내서 곰신도 해봤어.

 

그리고 오늘도 전역 44일 남은 김병장을 기다리고 있지부끄

 

오늘은 과거 이야기와 함께 내 생각을 들려줄까 해.

 

 

 

 

 

여기 게시판에

"기다려봤자 차인다~" "2년 헛고생 하지 마라~" 이런 글들을 보고

 

남몰래 눈물 짓는 곰신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야.

 

 

 

 

 

 

 

 

1. 전여친에게 연락하는 군화에게 배신감을 느낀 곰신들에게

 

 

 

내 나이 스무살 때, 당시 동갑 남친에게 영장이 나왔어.

남친은 내년에 가겠다고 미뤘지만 그 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지.

 

"기다려봤자 차인다."

"남자 군대 갔다오면 눈이 변해서 옛날 여친이랑 헤어지고 싶어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 때 처음 들었지.

 

내 가슴이 다 벌렁벌렁 하더군.

내 남친도 그렇게 될까봐 겁도 나고, 남친 군대가면 나 혼자 어떡하지 걱정도 되고.

 

그런데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그 친구 군대 가기 전에 헤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꾸나가 전여친한테 연락했어요!"

라는 글들도 가끔 올라오던데, 나한테도 연락이 왔어.

 

나랑 헤어져서 다른 여자 만나서 잘 사귀느라 연락도 끊었던 그 녀석이

(나중에 EX BOYFRIEND 2가 나오니까 구분을 위해 EX 1로 할게)

군대 가기 전 날 새벽에 나한테 전화를 하더라당황

 

 

EX 1 - 나 내일 군대가.

 

나 - 아 정말?

 

EX 1 - 응....

 

나 - 근데 너 나한테 전화하고 그래도 되냐? 여친한테 혼나 임마~ 여친이랑 싸웠냐?

 

EX 1 - 아니야.

 

나 - 근데 왜?

 

EX 1 - 그냥... 안부나 전할라고 그랬어. 잘 지내라.

 

나 - 그래. 임마. 가서 잘해. 여자친구 속 썩이지 말고.

 

 

그냥 그러고 끊었어.

 

처음엔 우리 집안에 장교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전화했나, 싶었지.

 

나란 녀자, 군대 빽이 좀 된다 싶었는 지

군대 가는 남자들, 솔로든 커플이든

다 나한테 기본으로 한번씩은 연락을 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인기쟁잌ㅋㅋ부끄ㅋㅋㅋㅋㅋ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군대 간다> 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던 것 같아.

 

내가 그런 상황에 빠져본 적이 없으니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주위 다른 남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남자들은 군대를 앞두면 별의 별 생각을 다 한다더라.

물론 그 별의 별 생각을 모두 내 생각으로만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게 여친의 마음이지만

 

사람이란 게 그렇지 않거든.

 

지금 여친도 중요하지만

나의 모든 과거들을 되돌아보게 되는 게 <군대 간다>는 상황을 마주한 남자의 마음이래.

 

그래서 괜히 한번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한거야.

 

물론 연락해서 "보고싶어~뽀뽀해줘" 요 지랄 싸고, 나 몰래 지속적인 연락을 취한다면

그건 좀 문제가 되겠지만, 일회성 연락은 눈감아줘도 되지 않을까, 라는 게 언니 생각이야.

 

그리고 내 생각 안해주는 것 같은 서운함도 느낀 적이 있을거야.

 

하지만 곰신동생들아,

당사자보다도 더 마음복잡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군대 앞 둔 남친들에게 너무 자신의 바람만 내세우는 것도 남친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곰신들도 잘 알고 있을거라 믿어.

 

 

 

 

아, 그리고

휴가 나와서 남친이 나랑 안 놀아주고 친구들 만난다고 속상한 곰신들아.

 

군화는 4.5초의 짧디 짧은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 고민으로 머리가 한 가득일거야.

물론 여친과 종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군화들은 안타깝게도 그렇게 해 줄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어.

 

왜냐면

주위 친구들마저 다 입대했다면 상관없지만

군화의 친구들은 아직 뭐하는 지 군대도 안가고 있거든버럭

 

군화들은 마음이 너무 급해.

군대에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은 한 가득 생각해 놨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거든.

그래서 군화들은 하루에도 약속 몇 탕씩 뛰며, 먹고 먹고 또 먹고.

 

곰신의 마음은 나랑 시간 좀 보내달라는 걸거야.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나 한테 잠깐의 시간도 못 내줘? 하는 마음.

나도 잘 알지 암. 알고 말고.실망

 

이게 바로 해답!! 이라고 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도 해답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건 없네;;

 

단지 나는

 

 

그냥 냅뒀어.

 

메롱

 

나도 물론 함께 있고 싶고, 같이 시간 보내고 싶었지만

군화가 생각하고 짜 온 계획이 있다면 니 할 대로 한번 해봐라, 하고 냅뒀어.

그래서 첫 휴가 때에는 4박5일 중에 첫 날과 복귀할 때 역 따라갈 때 밖에 못 봤지.

 

물론 분노폭발이야.

이 쉥키가버럭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 섭섭함도 편지에 한껏 담아 보냈어.

나는 너와 함께할 시간을 상상하면서 버텨왔는데

내 기대만큼 너와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어.

차라리 휴가 나온다는 기대를 하지 말 걸 그래나봐, 하고...

 

그랬더니 그 다음 휴가 부터는 충실하더군똥침

 

(물론 그 쉥키 친구들이 다 군대를 가서 그랬을지도.....폐인)

 

 

 

 

 

 

 

2. 전역하면 헤어진다, 는 말에 속상한 곰신들에게

 

 

 

 

내 나이 스물 두 살이 되던 2007년 1월에 스무살짜리 연하 (EX 2)를 만났어.

그리고 2008년에 EX 2가 군대를 갔지.

 

EX 2는 나에게 기다려달라는 말 한 마디 없었어.

나 역시 기다리겠다, 안 기다리겠다 그런 말 없이

우리는 그냥 평소와 똑같이 데이트를 하고 평소와 똑같은 대화를 나눴어.

 

당시 내 생각은

"군대 너 만 가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울고불고할 필요가 있느냐."

였어.

 

그래서 무덤덤하게 마치 내일 만나자, 하는 것 처럼

"잘 다녀와." "응, 잘 있어."

하고 군대를 보냈지.

 

하지만 나는 그 때부터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했어슬픔

 

잠을 자고 일어나면 오후 4-5시.

당시 해외 연수를 가겠답시고 휴학을 해놓고 나는 그 시간에 일어나서

게임하고 인터넷하고 놀다가 아침 8시에 잠을 자는 폐인 생활이 시작됐어.

 

어차피 훈련소 입소한 남친하고는 연락도 안되고

친구들은 이미 다 해외 나가고 없고

부모님은 지방에 살고 계시고

 

나를 통제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ㅡ라는 생각이 드니까 힘이 들기 시작했어.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연이 많았던 나를 위로해주고 통제해주는 남친이 없어지자

우울증까지 겹쳐졌어.

 

지금 생각해도 내 생애 가장 ㅂㅅ 같았던 날 들이지.

 

 

 

그러다 EX 2 에게서 첫 편지가 날아왔어.

 

당시 EX 2 는 나의 왕성한 식욕을 맞춰주다 자신의 식욕에 불이 붙어

100 키로를 육박하는 바람에 비만부대에 갔었는데

그게 자그마치 20키로가 빠졌다는 내용이었어.

 

살이 빠지니까 기분도 좋았나봐.

생각보다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같은 동기들이랑도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어.

 

정신이 확 들더군.

 

 

군대 간 건 내가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더라.

 

 

그 때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워킹홀리데이를 갔어.

EX 2는 자대배치도 받고 해서 나한테 해외 나가기 전에 면회 한 번 오라고 했지만

서울 벗어나는 것도 너무 귀찮았던 나는 당시 전라도까지 내려가기가 .... 솔직히 귀찮아서;;

 

그 때 많은 생각을 했어.

 

 

앞으로 2년인데

그 2년을 나는 어떻게 채워야 할까, 하고.

 

 

모두들 그런 생각 하잖아.

 

학교 다니면서 주말엔 남친 면회 가고, 폭탄편지에 소포도 보내는 지극정성의 곰신들도 참 많지.

 

하지만 난 그런 건 못해.

평소에도 애교도 없고 시크하다 못해 "누나가 내 여친 맞나 싶어"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덤덤한 나는 그런 지극 정성을 다 할 수가 없었어.

 

대신 나는 그 시간을 <자유>라고 생각했어.

 

다른 남자 만나러 다니고 클럽 다니는 그런 자유가 아니야.

남자친구 신경 쓰는데에 사용할 에너지를 모두 나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자유야.

 

예를 들면,

난 시험기간인데 만나자는 남자친구.

친구들이랑 술마신다는데 연락도 없는 남자친구.

기념일이 다가올 때 마다 뭔가 잔뜩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는 남자친구.

 

그런 것들로부터의 자유 인거야.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다들 알잖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알 게 모르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고

은근히 귀찮거나 걱정되거나 하는 스트레스도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그 에너지를 순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자고 마음 먹었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주는 것도 행복이겠지만

지금은 조금 더 나를 위해 노래할 시간이다.

ㅡ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2년 후 전역했을 때

우울증에 찌들어서 폐인이 된 내가 아니라

당당하고 활기찬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할 일 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다짐을 장문의 편지로 써서 보냈어.

 

그리고 나를 응원한다는 답장을 받았지.

 

 

 

 

나한테도 위기는 있었어폐인

 

외국을 다녀온 지 한 달 뒤, EX 2가 날 보기 위해 휴가를 나왔어.

내가 면회를 간 적도 없었으니 자그마치 1년 1개월 만에 만나는 거였지.

 

어색어색 열매를 열 개 쯤은 먹은 기분이었어땀찍

 

분명 내 남자친구가 맞는데 눈을 마주치는 것 조차도 어색하더라.

그 어색함을 극복하지 못해서 EX 2 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어.

 

하지만 어색한데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지.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어.

나는 아직 너를 좋아하는데, 이 어색함을 어떻게 넘어서야 할 지 모르겠다고.

네가 헤어지자고 하는 것은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아서라면 헤어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헤어지지 않겠다고.

 

EX 2는 아직도 나를 좋아한대.

하지만 긴 시간동안 연락마저 한 두달에 한번 해왔던 시간이 장벽이 되서

그래서 누나가 힘든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한 거였대.

 

결국은 그 위기를 잘 넘어섰고

2010 년 1월 EX 2가 전역을 했어.

 

 

 

 

전역하면 무조건 헤어진다고?

 

그래.

나 EX 2랑 헤어졌어.

 

하지만 2010년 1월 전역한 EX 2 와 1년을 더 사귀고 올 1월에 서로 합의 하에 헤어졌어.

그게 군대 갔다 왔다는 이유, 내가 군대를 기다려줬다는 이유 때문에 헤어진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4년을 사귄 그 친구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쓰자면 한 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적지 않겠지만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1년 여 동안 예전과 변함없이 싸우고 화해하고 웃으면서 사귀었었어.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듯이

커플도 누구나 다 다른 형태로 사귀어 가잖아.

 

일본의 어느 쌍둥이 자매가 누구는 중국에서 돈 많이 벌면서 여유롭게 사는데

누구는 일본에서 매일 치열하게 일하면서 허덕허덕 살아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이렇게 DNA마저 똑같은 쌍둥이도 다른 삶을 사는데

완전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완전 다른 커플을 이룬 사람들이

 

비교 대상이 되겠어?

 

누가 헤어졌다고 해서 내가 헤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누가 잘 사귄다고 해서 내가 안 헤어지고 잘 사귈거란 보장도 없는 법이야.

 

잘 될 확률이라느니 무슨 퍼센테이지 따지고 있는데

언니 입장에선 그것 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어보여.

 

어느 커플이든지간에 서로가 갖고 있는 추억과 사연은 다 가지각색이잖아.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남의 이야기에 흔들릴 이유도 없는거야.

 

 

 

 

 

 

 

 

 

3. 내 이야기로 길어졌지만 곰신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가장 말해주고 싶은 건

 

 

군화는 지금 남자들끼리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해주었으면 해.

그래서 여자의 기분 따위 남자들의 해석만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집단에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 곳은 전국방방곡곡 희안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야.

그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보면 내 군화도 조금씩 변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돼.

 

 

 

 

군대는 장난이 아니야.

 

가족 중에 장교들이 많다 보니 가끔 친척이나 지인들에게서

우리 아들 군대간다고 잘 부탁한다는 전화가 올 때가 있어.

그럴 때 마다 부모님은 참 난감해 하셔.

 

군대라는 곳은

곰신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도 훨씬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 이야.

 

요즘 언론에서 군대 까는 뉴스가 많아.

물론 군대 내에 문제도 참 많지.

 

하지만 기본적으로 군대란 곳은 계급과 규율이 절대적 인 곳이야.

이게 말로 하면 잘 안 와닿겠지만...실망

 

그지깽깽이같은 선임 만나서 선임 개갞끼라고 욕할 수는 있어도

군화는 자기보다 한 달만 먼저 들어온 선임에게도

나이가 한참 어린 선임에게도

기어야 돼. 방법이 없어.

 

선임이 시켰다며 짖궂은 장난을 해서 속상해 하는 곰신들도 많던데

그건 그냥 군화가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선임이 했다고 생각하고

선임개갞끼라고 욕 하고 넘어가~

군화 미워하지 말고~

 

 

 

얼마 전,

어떤 글에서 곰신이 남친과 싸운 탓에 속상해서 행정실로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대.

 

나는 행정반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도 몰랐어.

그 전화번호는 그야 말로 친지 중에 누가 죽어서 청원휴가를 써야 만 하는 상황에 쓰라고 있는 전화야.

여친이 화 났다고 남친 불러낼 수 있는 전화가 아니야.

 

그 이야기를 보고 사실 이 언니는 그 곰신이 참 철이 없다, 라는 생각을 했어. 미안해.

 

왠만하면 행정반 전화는 삼가 주었으면 해.

그거, 병장이라고 해도 군화는 엄청 눈치 보인대.

 

곰신 입장에서는 내 남친, 나라 위해서 내가 양보했다 할 수 있겠지만

군대 입장에서는 당연히 와야 될 놈 와서 의무를 다하게 하고 있는 거거든.

우리 편의를 먼저 생각해선 곤란한 곳이야.

우리가 땡깡 부린다고 먹히는 곳이 아니야.

 

군대는 학교가 아니야.

와서 우리 아들, 우리 남친 잘 봐달라고 청탁 넣는다고 잘 봐주는 곳이 아니야.

 

냉정하게 들리지?

미안해. 하지만 군대란 그런 곳이야.

 

 

 

 

또 다른 글에서는

개인물품 다 버리라고 해서 편지까지 버려야했다고 속상해 하는 글을 봤어.

나도 내 편지를 버려야했다면 참 많이 울고 속상했을거야.

 

그런데 전쟁이 나면 

편지가 오면 읽고 바로 그 자리에서 불태워야 되는 경우도 있어.

 

편지가 쓰여진 날짜와 주소 만으로도 군사정보가 유출이 되는 거거든.

몇날 몇시에 적군이 이 곳에 있었다는 정보가 되기 때문에...

 

개인물품을 버리라는 것도

일종의 그런 훈련의 하나라고 보고 너무 속상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군화는 신이 아니야.

 

우린 사랑하는 사이이고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라고 믿고 있다고 해도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곰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어떤 기분인지 알 리가 없어.

 

곰신들도 군화가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여기 와서 이야기하고 물어보고 고민하는 거 아니야?

 

못 만나면 상대가 무슨 의도인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러다보면 오해하고 혼자 속 썩이고....

 

군화도 마찬가지 거든.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많은 연애를 거쳐오면서 깨달은 건

 

관계의 기본은 솔직함짱 이라는 거야.

 

상대가 독심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 기분 따위 말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가끔 군화가 얄밉고 내 마음 몰라주고 지 생각만 해서 속상하다고

연락도 안 받고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는 곰신들을 보는데...

 

어떤 일이 생기면 스스로 잘 생각해보고 조리있게 정리를 해서

군화에게 차분하게 이야기 해주는 게 좋아.

 

그리고 군화에게도 그게 변명이든 어쨌든 말할 기회를 주는 게 좋아.

 

군화 이야기를 듣다보면 분명

너 그 때는 그랬잖아. 어쨌잖아. 하면서 반박할 거리가 생길거야. 분명 생겨.

그치만 그것도 일단은 참고 다 들어주는 게 좋아.

그리고 그 말을 토대로 군화의 기분을 곰곰히 고민해보길 권해.

 

 

 

여러분들은 젊기 때문에

가끔 자신의 감정을 말할 때 감정에 지배당해서 욱 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어.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ㅡ라는 패턴이 가장 흔하게 보이는 패턴인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의 반감만 사는 말인 것 같아.

 

사람은 누구든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건 군화도 마찬가지야.

 

내가 이렇게 여기서 개고생하는데,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ㅡ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잖아.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한 곳에서 편하게 있는 곰신이

먼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한 발짝 양보해주는 것도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거야.

 

하지만 무조건 참으라는 건 아니야.

곰신도 사람인데 그럴 수가 있나.

 

그래도 군화에게 섭섭한 것을 토로 할 때에 어떻게 니가 이럴 수 있어, 라는 식은 금물 이라는 거지.

 

 

 

 

정 화가 나서 그게 안 될 것 같으면 편지짱를 쓰는 게 좋아.

 

편지는 가는 데 시간 걸려서 커플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사람은 손으로 글을 쓸 때 가장 생각 정리가 잘 된대.

 

생각해봐?

 

손으로 글을 쓴다는 건 은근히 노동이잖아.

화가 나서 글을 막 쓰다가도 손가락 아파서 잠시 쉬게 되잖아.

그렇게 쉬는 순간 순간 감정 조절이 되는 거지.

 

글 쓰는 게 쉬운 열 손가락의 타이핑은 우리의 감정을 곱절로 폭발시키고는 하거든.

 

 

 

 

마지막으로

<기다린다>는 사실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군대 가지 않은 남자친구와도 사귀다 보면 다른 사람이 생겨서 헤어질 수도 있고

사정이 생겨서 헤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그게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더 부각되어 보이는 거지만

실은 그게 아니거든.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 는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전역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인연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고 좋은 인연이겠지만

만약 그 때가 올 때 까지 사귀지 못했다면 인연은 거기까지 였나보다, 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

 

설령 본인이 그럴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그런 <여유>를 갖는 것 하나 만으로도 훨씬 수월하게 지낼 수 있거든.

 

 

 

 

 

 

 

 

 

아, 이거 쓰다 보니 스압 쩔겠네;;

 

미안해.

꽃신도 신어보고, 이 나이에 중간곰신까지 하고 있는 링고링은

며칠동안 이 군화와 고무신 게시판을 드나들다보니 하고 싶은 말도 생각도 참 많아졌어.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되지?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 쉬는 시간에 잠깐 하려고 했던 게 어느 새 오후가 지나가넼파안ㅋㅋㅋㅋ망했닼ㅋㅋㅋ

 

 

긴 글, 읽어주어서 너무 고마워.

 

 

이 언니의 글이

우리 젊고 파릇파릇하고 예쁜 곰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부끄

 

 

 

 

화이팅!!!!

 

 

 

 

 

 

 

 

(+) 추가!!

 

곰신여러분들!

 

군대에서 살고 있는 군화도 그렇고 곰신 여러분들도 그렇고

각자의 생활이 있다 는 것을 꼭 잊지 말아주세요!

 

가끔 보면 군화랑 자기랑 너무 동일시 하는 곰신이 있는 것 같아ㅠㅠ

 

언니 같은 경우에는

 

지금 김병장이 상병말 때 부터 사귀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김병장 전역하기 전 까지는 취업하고야 말겠다는 단기적 목표를 세워서 실천했숑

 

그 결과 담주부터 연수 들어가파안

 

이런 식으로

 

군화 다음 휴가 때 까지!

군화 일병 달 때 까지!

그 때까지 내가 뭘 하겠다- 라는 단기적 목표를 세워가면서 생활하는 것도

본인의 삶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될거야.

 

그리고 곰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군화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