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12일동안의 모잠비크 봉사기

최동일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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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유럽 포르투갈에서 유학중인 19살 남자 고등학생 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Mozambique) 라는 세계에서 제일 빈곤한 나라 중

한곳에 11박 12일 동안 한 여자 고아원으로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느낀 점에 대해서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이런 저런 프로젝트에 넣어주셔서 양로원 가고,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등등 … 양으로 봤을 땐 남 부럽지 않게 (^^;)

봉사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한 게

아니라는걸 저도 알기에 큰 보람은 느낀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봉사의 ‘봉’자도 모르는 저한테 이 큰 봉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작년 학교에서 9월에

학기 시작하고서부터 13명의 학생을 모집해서 같이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저랑 다른 두 명은 성금 모으는 것과 학부모님들께 기부금 받기 등 돈 모으는 것을

담당해서 활동을 만들어서 다같이 나누어서 하는걸 맡았어요~

 

사실 처음에 이것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게 대학원서에 보기 좋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거라서 돈이 모아지는걸 볼 때마다 학교에서 더 주목 받으려고

돈 모으는 것 자체에 많은 신경을 썻던 거 같아요, 준비 할 당시에는.

그때만해도 제가 뭔가를 느끼기 전이어서... ㅎㅎ

 

아무튼 그렇게 돈도 모을 정도로 모으고 각자 고아들에게 나눠줄 것들 알아서 챙기고 해서

주어진 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준비를 완료 했습니다! ^^

 

그렇게 8개월이 흐르고 나니깐 4월이더군요 (당연하지만 하핫)

4월 9일 아침. 포르투갈 Lisbon에서 모잠비크의 Maputo 로 떠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때만 해도 봉사를 하러 간다는 설렘 보다는 exotic한 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약 11시간의 비행 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수속을 밟고

출구로 나갔는데…. 뜨헉!

약 30-40명 되는 꼬마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돈을 달라는지 손을 내밉니다.

이런 걸 처음 봐서 매우 당황 했구요, 일단은 저희를 기다리던 전용 버스로 잘

이동해서 숙소로 왔습니다. 도착했더니 밤이라 씻고 바로 잠 들었네요.

 

다음날 아침. 잠시 모잠비크의 마켓을 구경한 뒤 앞으로 몇 일 동안 봉사를 할

고아원으로 첫 인사를 나누러 잠시 방문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고아원 입구 앞에

도착했는데… 바로 전날 공항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심한 인파가

버스 앞으로 몰리더군요… 고아원 아이들과 그 주변 동네 아이들까지

저희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다들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제 손과 팔다리를 잡고 놓아주질 않더군요…

속으로는 이게 뭔가 했는데 혹시 상처주지 않을까 그냥 가만히

웃고 있었어요. 제 기억으론 한 15명 정도의 수녀님과 약 3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그 고아원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도저히 컨트롤이 힘든 상황이죠…. 아이들 옷은 다 낡아서 찢어지려고 하고

신발은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신선한 충격을 받고 다음날. 제가 챙겨온 옷과 음식들을 가지고

고아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가니깐 어떻게 전달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양도 모두한테 주기에 부족했고 또 어색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모르겠었구요.

원래 성격상도 처음 보는 사람한테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래도 먼저 다가가서 이름 같은 것을 물어보면서 조금씩 노력하니깐 아이들이

웃으면서 쉽게 잘 따라주더라고요. ㅎㅎ

그렇게 친해진 아이들에게 하나 둘 제가 가져간 초콜릿과 옷들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놀아주는 위주로 봉사를 하면서 학교 숙제도 도와주며 어느새

말없던 저도 웃으면서 대화를 자연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충격을 받은 곳은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을 갔더니 옆에서 수녀님께서 페인트 통 같이 보이는 것 안에 닭고기가 있는

죽 같은 음식을 끓이고 계시더라구요. 이제 하도 가난함을 거기서 자주 봐서

조금 익숙해져 그것쯤이야 뭐 하며 앞에 있는 긴 탁을 봤습니다.

약 40개의 그릇이 쭉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 40명 중 숟가락을 가지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애들은 단 15명뿐이었습니다..

수저가 부족해서 그릇을 들고 마시거나 컵으로 퍼 마셔야 했습니다 대부분이.

거기에다가 이 식사가 하루 끼니의 전부라고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고아원에 가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고, 아이들도 어느새 부르기 힘들어 했던

제 이름을 부르며 저를 찾았습니다. ㅎㅎ 물건 같은 걸 주는 것도 물론 아이들은 좋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 그 아이들이 행복했던 것은 지금 생각 해보면 그냥 저희가

그 아이 들 곁에 있어줬다는 것 자체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ㅎㅎ

 

그리고 고아원이 관리가 잘 안되다 보니 발견되지 못한 병든 아이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기도 한다는 말을 들으니깐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그리고 거기 있는 아이들 99퍼센트가 HIV감염자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러던 도중 제가 친구들과 한 아이를 살린 일이 있었습니다!

놀다가 발에 상처가 났는데 그걸 방치했더니 막 균같은게 들어가

감염되어 엉덩이쪽까지 막 이상하게 고름같은게 찼는데,

그걸 저희가 발견하고 응급실로 보냈는데 그때 병원에 안 갔다면

일주일 내로 죽었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는게 정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ㅎㅎ

 

그렇게 4월 19일이 물 흐르듯이 다가오더군요. 고아원에서 봉사하는

마지막 날. 고아원 아이들도 잘은 모르지만 눈치를 챘는지 저보고 이제

안 오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웃으면서 아니다 내일도 온다고 대답했지만

그 아이들은 뭔가를 아는 듯 약간 기분이 다운 되있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아이들과 헤어지기 10분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수녀님께서 케익을 구워서 고아원 정원 앞에 놓으시고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다같이 무슨 노래를 불러주더군요. 그 가사의 뜻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따뜻한 진실과 마음, 감사를 표시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정말 눈물이

나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웃으면서 아이들과 헤어졌는데…

버스를 타고 나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던거 같아요…ㅎㅎ

 

그렇게 4월 20일 아침. 지금 살고 있는 리스본으로 돌아오기 위해 마푸토 국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선 같이 갔던 친구들과 함께 거기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이야기하며 웃으면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온 뒤 어머니께 모든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뭔가 달라진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ㅎㅎ

제가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을 먹으면서 그 열악한 고아원 식당환경이

생각나서 몇 일 뒤 식기세트를 구입해서 고아원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부모님 잘 만나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살았는데 왜 항상 사소한 것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많았는지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 아이들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그렇게 항상 행복했는데... ㅎㅎ

 

솔직히 12일동안 아프리카에서 지내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살도 쪽 빠지고.

저는 12일 동안 힘들었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매일을 그렇게 힘들게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않고 앞으로는 계속 제 삶과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J

 

이런 기회로 인해 제가 변화할 수 있었던 게 정말 저는 감사하고 모든 게 감사해요ㅎ

 

 

P.S.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현재 인터넷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업로딩이 자꾸 에러가 뜨네요… 가능한대로 빨리 올리겠습니다! 아니면 제 홈피에 오시면 아프리카 폴더가 있습니다. 일촌신청 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J

 

미니홈피: http://cyworld.com/minamk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