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는 멋을 위한 장식품이 아니죠~

베베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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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정말 생각도 못 한 일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편리함이 지나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편리성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 들을 가볍게 무시하게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성적인 사고로 좀처럼 용납할 수 없는 일들도 요즘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스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건 & 사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바로 도로 위에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는 그 중에서도 도로 위 무법자들이라 표현하고 싶은 ‘라이트 점등의 필요성을 망각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최근 들어 더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주위 시야가 확보되기 쉽지 않은 저녁 시간대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 흠칫 놀라게 되는 경우가 날로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라이트를 끄고 다니고, 스텔스 전투기마냥 도로 위를 유유히 주행하는 무서운 ‘타쿠미’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런 분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이 오질 않습니다.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는 정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당연한 항목 중 하나일 테니까요. 물론 위 사진은 사진을 찍기 위해 위와 같이 미등만 킨 상태로 놔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로 위에 달리면서도 미등만 키고 다니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솔직히 제정신인가 싶습니다.

라이트 점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제기되기는 있지만, 크게 두 가지를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차량에 기본 사양으로 더해지고 있는 오토라이트 기능과 신차에 쭉 더해지고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 개인적으로는 이 둘 중에서도 후자의 비중이 무척이나 크다고 봅니다. 여지껏 제가 봤었던 차량들은 대부분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더해져 있는 차량들이 많았거든요.

오토라이트 기능이 다양한 차량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면서, 언제부터인지 운전자는 ‘당연히 오토에 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이에 대한 확인을 안 하게 됐습니다. 자신은 어둡다고 징징대면서도 막상 보면 자기가 라이트를 안 킨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거죠. 최근에 장마 시즌을 맞아 비가 퍼붓고 있을 때 라이트를 아예 다 끄고 다니던 에쿠스를 본 적도 있었습니다. 정말 맘 같아선 받아버리고 싶더군요. (솔직히 차선 변경했다가 사고 날 뻔했었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슈피비전 클러스터의 대중화로 인해 운전자가 라이트 점등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지하주차장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차를 타고 나왔다가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언제나 문제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여지껏 선보여져왔던 차량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라이트를 점등하지 않으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라이트를 키게 되는 게 맞았죠. 그런데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동을 검과 동시에 계기판이 점등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즉, 운전자는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켜진 것을 보고서 ‘내가 라이트를 켰구나’ 라고 인지하게 되어버리는 거죠. 사실 누구 하나를 잡고 비난할 만한 사항은 아닙니다. 누구나 다 이럴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도 그런 차들을 몇 대 봤고, 그런 차들의 위험 요소를 한시라도 덜기 위해 하이빔을 키고, 경적을 울리는 등의 행동을 한 적이 꽤 됩니다. 그런데 정말 애석하게도 그 효과는 정말 미미한 편이었죠. 여지껏 수십 차례 그런 행동을 했었지만, 그 싸인을 알아들었던 차는 단 한 대였습니다. 그것도 거의 5분 넘게 ‘그 쑈’ 를 해서 얻어낸 결과였으니…

사실 전 이런 점 때문에 더더욱 운전면허 취득에 대한 시선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위협적인 행동들이 행해지는 도로가 뻔히 보임에도 면허 규제는 무척이나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들어보니 기능 코스는 정말 말 그대로 장식이라더군요. 언덕길이나 S자, T자는 아예 사라져버리고 라이트 점등, 와이퍼 작동 등의 정말 개나 소나 다할 수 있는 것들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

정말 도로 위를 전쟁터를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의 소꿉장난처럼 변해버린 운전면허 시험은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아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라이트 점등의 경우 ‘라이트를 끄고 다니는 차량들’ 에 대해 초범은 경고를 하고, 그 이후 단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건’ 높은 벌금과 벌점을 매기는 법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트는 키라고 있는거지, 멋으로 달아놓은 게 아니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