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 무능한 것만 같진 않네요. 침수피해 당했었습니다.

침수피해2011.07.27
조회58

 

 

안녕하세요.

 

열공 중이었다가 침수피해를 보게된 18살 남학생입니다.

 

오늘 우리나라 경찰관들께 고마움을 느끼게 되어서 그 감사의 표시로...

 

글을 써봅니다.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방학이지만 흐트러지지 않으려고ㅋ) 집에서 항상 먼저

 

기상을 하고 씻습니다.

 

저의 원래 일상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7시까지 씻고 밥먹고 7시에 공부시작해서 8시 50분 까지 공부한 후

 

독서실에 9시 까지 가서 12시에 점심먹으러 오는.... 대충 이런 일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6시에 일어나서 화장실로 씻으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집이 반지하이고 14평정도 되기 때문에 넓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방과 화장실이 거리가 멀지 않은데요. 화장실가기 두걸음 정도 전에 냉장고가 위치해 있습니다.

 

화장실 옆에는 바로 현관이 있고, 화장실 앞에는 지상과 통하는 창문이 있습니다...(아흑...ㅠ)

 

그런데 화장실로 가는 길에 냉장고 앞에서 제 발걸음이 멈칫했습니다.

 

발에 물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죠.

 

"아... 이거 뭐야...ㅡ."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왜냐하면 제가 안경을 끼지 않았었고 불이 꺼져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몰랐었습니다)

 

불을 키고 안경을 끼고 장판을 봤더니....

 

어익후 이런... 냉장고 앞과 화장실 앞 일부분이 물로 젖어있더군요...

 

깜짝 놀라서 엄마를 깨웠습니다.

 

엄마가 일어나시자마자 한 소리는....

 

 

 

 

 "꺄악~~!"

 

 

 

 

이었습니다... 하긴 놀랬을법도 한 것이 아무리 반지하라도 이런 일을 겪는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엄마는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습니다.(아버지와 분가해서 살고 있습니다.... 집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빠는 오시겠다고 하셨고, 엄마와 누나와 저는 그 상황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행이도 물이 아주 많이 차지 않은 상태였기때문에...

 

일단 집에 있는 수건을 다 동원해서 물기를 다 없앴습니다...

 

그 덕에 전 계획을 일부 망치게 됐죠...

 

7시 반 정도가 돼서야 저는 씻을 수 있었고, 엄마도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8시에 샤워를 하고 나와서 방에서 컴퓨터를 보며 '우리집만 이러나...'하는 생각에 글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지금처럼 기사가 많이 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내리더군요....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누나도 제 방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고 누구도 화장실 앞이랑 냉장고 앞, 즉 거실을 볼 생각을 못했죠.

(원래 빨래는 거실에 있는데 비가와서 제 방으로 옮겼습니다)

 

저는 인터넷 뉴스를 보고 누나는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제가 문득 '아 설마 또 그런 현상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거실을 봤는데......

 

 

 

 

.....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에 있던 물과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거실이 정말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문턱을 넘어 제방과 안방까지도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아주 심각했죠....

 

그런데 잘 살펴보니 물이 들어오는 틈이 있었습니다.

 

저의 집의 구조가

 

 

----------------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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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입니다. 네모는 창문이구요. 네모 옆에 있는 줄들이 밖에서의 땅이고....ㅠㅠ

 

네모 아래 있는 줄들이 저희 집의 땅입니다.(반지하니까요...ㅜㅜ)

 

원래는 밖에 물이 차면 하수관을 통해서 물이 나가야 하는데...

 

제대로 정비가 안되어 있었던지.... 막혀있더군요.... 덕분에 그 물이 저희 집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

 

했습니다...

 

정말 심각했습니다. 물이 워낙 빠른 속도로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부모님도 없고

 

누나랑 저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단 현관문을 열고(화장실 바로 옆에 현관문이 있습니다) 물을 계속 퍼부어 냈습니다.

 

근데 정말 빠른속도로 다시 물이 차더군요...

 

누나는 거실에 있던 물들을 제쪽으로 보내주고 저는 그 물을 모두 현관으로 쓸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건...ㅠ.ㅠ 문열어도 반지하이기 때문에... 물이 현관으로 나간다고 해도

 

잠시 문 밖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것 뿐이었습니다.

 

계속 퍼날라도 계속 들어오고... 그걸 현관으로 보내봤자 물이 나가지도 않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누나한테 "누나, 일단 119에 전화해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누나가 "어?"하면서 기가막히다는듯이 웃더군요...

 

보통 그러잖아요...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니면 119나 112에 신고하기가 좀... 뭐랄까 설레발 치는 것 같잖아

 

요... 그래서 둘다 119까지... 불러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정말... 정말로... 침수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수없게도 119에서 들려오는 말은...

 

"지금은 재난피해신고 때문에 대기자가 많은 상태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였습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112에 전화하기도 좀 그런게... 범죄 상황도 아니고

 

물건을 도둑맞았거나 집에 도둑이 든 것도 아니니까...

 

좀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는 도중에도 물은 정말 계속 들어왔고...

 

어쩔 수 없이 112에 전화를 했습니다.

 

112는 받더군요. 그래서 경찰관 아저씨가 7분정도 후에 오셨습니다.

 

상황을 보시더니... "어후... 여기도 이러네..."

 

라고 하시며 상황을 잘 설명해주시더군요.

 

내용은 대충, 집에 물이 들어오는 이유가 밖에 배수시설이 고장나서 그런거라고

 

그걸 고쳐야 할 수 있다고...

 

그런데 저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않습니까?

 

그래서 "아... 그럼 어떡하죠?"

 

라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일단 이 상황을 막아야 겠다"

 

라고 하시며, 물이 새는 틈을 찾으시더니 비닐봉지로 그 틈을 막아 주셨습니다.

 

그런데 물의 수압이 워낙 강해서 다른 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경찰관 아저씨께서는 밖에 직접 하수도에가서 막힌 배수구를 뚫어주시더군요.

 

 

뚫어주시자 마자 창문밖에 고여있던 물이 바로 싸~악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조치를 취해주시고, 저희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후, 그 분들은 다른 지역도 지금 피해상황이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고

 

밖에서 통화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들어오시더니 전체상황을 보시면서 물을 같이 빼주셨습니다.

 

아마도 학생들만 있으니 걱정이 되서 가시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지금 물이 가득 찬 거 사진으로 찍어놔야 피해보상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119가 전화를 안 받더라도

 

계속 전화하세요. 일단은 접수가 되야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요." 였습니다.

 

 

정말로 작은 사항 하나하나 전부 챙겨주시더군요...

 

평소에 경찰관에 대해 부정적인식이 많았는데, 이 때 감동을 받고 인식을 좀 바꾸게 됬습니다.

 

어쨌든, 나중에 더이상 물이 안들어오게 되고 집안에 있는 물들도 거의 다 제거를 하니까 경찰관 아저씨들

 

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은 다른 피해자들을 도와주시러 가신 거겠죠...

 

 

 

 

 

아... 어떻게 끝내야 하죠?

 

어쨋든, 정말 오늘 경찰관아저씨들께 큰 감동 받았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썼습니다.

 

제가 지금 다시 공부를 해야해서 글 검토도 못하고 그냥 바로 올리네요...

 

아직 진정되지 않은 마음에 글이 두서없게 보일지 몰라도...

 

그냥 잘 읽어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