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어록>.<(웃고 가세요 ㅋ)

지정현2011.07.28
조회1,754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아들래미 하나 키우면서 아기가 했던 행동이나 말들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가끔씩 다이어리에 메모해 놨었는데요.

오늘 친구가 여기에 한 번 올려 보라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씩 웃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재미 없다고 욕하시면 상처 받습니다 ㅠ.ㅠ

 

#1

월요일.

어린이집에 아들을 데리러 갔다.

반가워서 아들한테 "엄마 뽀뽀해줘" 했더니

우리 아들 왈,

"지지야, 지지." 란다.

뭘 알고 저러나 싶어서

"엄마 뽀뽀해 달라고~" 했더니

다시 한 번 "지지야, 지지." 라며

고개를 휙 돌린다.

너한테 엄마는 지지더냐 -_-a

 

#2

유치원에서

어떤 아이가 범서꺼 빼앗아 먹으려고 하니까

신범서 왈,

"니꺼 먹어~"

원장님께 이 이야기 듣는 순간 빵 터지고 ㅋㅋㅋ

얌마, 니꺼 내꺼 너무 따지지 말고 좀 나눠 줘라 짜샤~

 

#3

유치원에서 범서랑 매일 뽀뽀하고 껴안고 논다는 채원이.

다른 아이들이 범서랑 채원이랑 노는 거 보고

같이 놀자며 채원이를 껴안았더니

신범서 완전 열받아서

"안돼!! 범서꺼야 범서꺼!!"

이러더란다.

채원이한테 우리집에 시집올거냐 물었더니 온다고 한다.

벌써 며느리 보게 생겼음

 

#4

어젯밤, 자기 전 이불에 누워

아들래미에게 듣기 싫은 소리 좀 조곤조곤 했더니

아들램 왈,

"아함~ 졸려~"

-_-;;;;

나 무시당했다ㅋ

 

#5

며칠 전,

하랑이 때문에 화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

이놈~ 하고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바로 눈치작전 돌입하는 녀석.

"엄마 이쁘다~ 엄마 날씬해~"

이러면 내가 어떻게 혼내냐고~

니 아빠도 안해주는 말을 니가 해주는데 ㅋㅋㅋ

 

#6

운전할 때 차선을 바꾼다거나,

휴게소에 들어갈 때 속도를 안 줄이면,

"엄마, 조심해~ 천천히 좀 가~"

이렇게 잔소리 하기.

내가 벌써부터 자식한테 잔소리 듣고 살아야 하다니.

 

#7

할머니 등에 업혀 있는 아들한테 내려오라고 하니

아들 왈, "냅둬요~" -_-;;;;;

얌마 그건 니가 할 소리가 아니라 할머니가 하실 말씀이잖아~

 

#8

선생님들께서

"범서야, 이리 와 봐~"

하셨단다.

 

놀고 있던 신범서,

쳐다도 안 보고,

"선생님이 와요~"

이러더란다.

 

이 지구상에 올 때,

이미 버르장머리는 안드로메다에 놓고 온 아들.

어른이 부르시면 "네~"하고 가야지 짜샤!!!!

 

#9

유리드믹스 시간.

선생님께서 둘씩 짝을 지어주셨다.

남자친구와 짝이 된 신범서군은

손잡으라는 선생님의 말을 무시한 채,

상대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는 두리번 두리번.

우리반 퀸카 태율이와 채율이에게 가더니,

둘의 손을 한쪽씩 잡는다 -_-;;;;

결국 제일 예쁜 여자 둘을 양쪽에 두고

빙글빙글 도는 아들램 -_-;;;;

다들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식탁 의자에서 직각으로 떨어지고 있는 아들을 보고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러 버렸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아들 입에서는 피가 나고,

얼른 달려가 안았더니 내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피 흘리고 울면서도 "엄마, 죄송해요~"라며 통곡하는 아들.

내가 마음이 찢어진다 아들아.

아기인데도 나를 참 많이 생각해주는 아들, 항상 고마워.

 

#11

어제는 하루종일 우울하고 몸 상태도 별로라서 일찍 누웠다.

잠이 들랑말랑 하는데, 아들램이 거실에서 놀다가 방으로 온다.

내 옆에 앉아 "쉿~ 쉿~" 하더니,

내 팔에 뽀뽀를 하고는 그 조그만한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토닥토닥 하면서 "자장~자장~자장~엄마~자장~" 하고 있다.

정말 예뻐. 고맙고, 사랑스러워♡

내가 우리 범서의 엄마인 게 정말 행복해.

 

#12

우리아들, 혼내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눈 감고 자는 척을 한다.

"범서 자니?"

"네~"

"자는데 어떻게 대답을 하니?"

"..."

ㅋㅋㅋ

아무리 머리를 써도 애는 애구나 ㅋㅋㅋ

 

#13

용산 아이파크몰.

파스구찌에서 우리 아드님 ㅠ.ㅠ

커피 주문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어떤 언니야에게 간다.

핫!팬츠를 입고 있던 그 언니야의 허벅지를 만지더니

커피숖 떠나가라 "챙피해~ 챙피해~"를 얼레리 꼴레리의

음정에 맞게 신나게도 부른다.

나 가서 완전 사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다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언니야도 다행히 괜찮다고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치겠어 신범서~

 

아들래미 두 돌 전후로 했던 말들이네요.

아기 키우기 힘들고 지치다가도,

이렇게 받는 행복과 웃음이 더 많아 힘든 줄 모르나봐요.

문제의 아들램 사진 하나 공개합니다 ㅋㅋㅋㅋ

모두들 행복하세요^^

 

 

 

 

 

이상 말 지지리도 안 듣는 27개월 아들램 엄마였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