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벽 잠 못드는 전의경들을 위해

나폴레옹20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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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는 평범한 20대 부산 사나이고, 전역을 열흘 남짓 앞둔 군인입니다

늦은 밤 당직을 서며 답답함과 함께 몇글자 끄적이고자 합니다

 

경찰에 관심이 잇어 친구와 함께 의경을 지원하고

어떻게 운이 좋아 내가 사는 부산에 발령을 받앗고

운이 좋아 남들 시위현장에서 흑먼지 마시고, 밤새 음주단속 할때

사무실에 앉아 행정업무를 할 수 잇는 자리에 왓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쯤 잇는 출동, 한번쯤 잇는 밤샘 근무 후에

징징대는 선후임들을 보며 엄살 피우지 마라고 일침을 놓앗고

근무 태도 불량으로 시민들의 민원전화를 받아 징계를 받고

하루종일 훈련을 받고 잇는 동료들에게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 한적 없지만

지지난 겨울, 눈이 온 거리를 발가락이 얼어가며 근무한 경험이 잇기에

그들의 고통을 뼈저리게 이해햇고

동료들이 고생할 때, 사무실에 앉아서 인터넷이나 보고 잇는 제가 한심하기도 햇습니다

허나 한편으론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격려차 치킨에 음료수를 마시며 나라를 위해 봉사함에 잇어 보람을 느낀다는 그들을 보며

대한민국 20대 청년에게 아직도 의식이 잇다는 걸 느끼고 벅차기도 햇습니다

 

서론이 무척이나 길어졋지만

한여름은 전의경에게 잇어서 고단하면서도 참 서운한 시즌입니다

해수욕장에 모이는 시민들을 위해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바닷가 근무를 해야하고

장마나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현장이 생기면 복구작업에 동원되어야 하며

더워지는 만큼 늘어나는 시위로 인해 출동도 나가야 합니다

 

요즘이, 특히나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저희는 희망버스 3차를 대비하기 위해 다같이 모여 훈련을 햇습니다

무거운 방패를 들고 흑먼지를 마시며 뛰어다니다

때를 안가리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오전을 보내고 나면

오후엔 삽을 챙겨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복구 지원근무를 나가야 합니다

훈련 중 다치는 대원도 잇엇고

경기도지역엔 수해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 동료도 잇엇습니다

그렇게 시민을 위해 일주일을 보낸 우리 전의경들이

오늘밤 지금 이 순간 희망버스 3차 현장에 근무를 나갑니다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위험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권리는 내세우는 거고, 당연히 내 의견을 표현하는 겁니다

그리고 내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것 뿐입니다

그 의견이 반영되지 못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잇을겁니다

허나, 이 자리엔 또다른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잇습니다

 

고통받는 영혼들을 위해 당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옳은 일이지만

지금 여기 또 다른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옳은 일이라면 그 고통도 감수해야겟지만

그것이 진정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면 우리는 잘못된 고통을 감수하고 잇는 것이고

그것은 폭력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양가없이 횡설수설대며, 감정적으로만 쓴 글이라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이 새벽 잠 못 드는 전의경들을 비롯한 군인들 당신들을 응원하는 동료와 가족이 항상 잇음을 기억하고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