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콩아 형아가 무능해서 미안해....

2011.07.30
조회126
안녕하세요... 태국 방콕에사는 95년생 찌질이입니다... 남자입니다...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가 동물을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그래서 제가 어릴 때부터 동물을 키워보자고 그렇게 때를 썻는데저희 엄마께서 동물을 무서워 하시는 관계로 한번도 못 키워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어느 날 엄마한테나도 나 집에오면 나 반갑다고 반겨주는 애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그냥 무의식적으로 항상 제가 바라던걸 말했더니엄마가 이 말을 귀담아 들으시고정확히 7월 22일 저번주에 고양이를 분양했습니다...샴(알고보니 통키니즈) 고양이 였죠...
어떤 사람에겐 정말 그냥 고양이 이겠지만전 정말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정말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더욱이나 이 아이를 분양할때 정말 마음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이 아이 덕분에 집에 빨리오고 싶은 이유가 생겼고용돈을 아껴야하는 이유도 생겼고교통비로 쓸 돈을 걸어서 와서 아껴뒀다 무언가를 살 이유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너무 너무 행복한 5일이 지나고...7월 27일, 언제 부터인줄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기운이 없어보이더군요제가 만져줘도 피하는 거 같고...평소에는 안아달라고 그러케 야옹야옹거리면서 발에 부비적 거리던 애가 오늘따라 조용하고..전 그냥 제가 뭘 안해줘서 삐졌구나 이러고내일 돈 모은걸로 간식이랑 장난감 사줘야지 이러고귀찮지 않게 나뒀습니다...
7월 28일, 바로 어제제가 펫숍을 들려서애기 고양이용 참치, 간식, 장난감, 딸랑이 목걸이 이렇게 사 들어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엄마가 얘가 토를 했다고 하네요...밥그릇을 보니 이틀 동안 사료양이 그대로이고...화장실 똥이 없고 물똥 같은게 보이고...
전 정말 병원에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일단 병원이 어디있는지 모르니 인터넷에서우리 애기가 보인 증상하고 같은 걸 찾아보려 했습니다...
대부분 헤어볼이다, 집에 적응 안되서 그렇다, 사료를 물에 불려줘라 등등곧 괜찮아 질거라는 답변이여서 사료도 물에 불려주고당분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말에 설탕물도 태워주고...그런데 토를 보니... 노란색에다 끈적한 액체네요... 털도안보이고...
불안불안해서 계속 옆에 있다가...갑자기 움직이려고 하더니 막 비틀비틀데면서 걷지를 못하더군요...저 정말 가슴이 덜컹 거렸습니다...표현이아니라 정말 심장이 쿵했습니다...
얼른 애기를 데리고 동물병원이 어디 있는 줄 모르니펫숍에 데리고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버스로 한정거장 가서 좀 걸어야 나온다더군요...전 근데 그 때 과학을 베우러 가야 되서...정말 정말 가기 싫은데... 엄마가 가라고 해서 갔습니다...전 가기 싫다고 말하고 싶었지만...우리 애기가 아픈걸 더는 못 볼 거 같아서 그냥 학원을 갔습니다걷는 도중 그냥 눈물이 나더군요 우리 애기가 나를 떠날까봐...사람들이 쳐다봐도 눈물이 나더군요...
...학원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엄마한테 전화를 계속했는데 안받으시더군요...우리 집 아파트 로비에 들어서니 엄마께서 아파트 로비 쇼파에 앉아 계셨습니다...저를 보시더니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제가 그래서 애기 몸은 어디다 뒀냐니까괸히 묻어주면 더 미련 남는다고 아빠께서 엄마께 그냥 병원에 돈주고 맡기라고 하더군요...
거짓말 안하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는 참았던 눈물이엘리베이터를그냥 흐르더군요... 집에와서 애기 있던 밥그릇 보고, 애기지내라고 만들어준 집도, 화장실도,너무너무 허전해 보였습니다...그래서 그냥 울었죠...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애기를 찾아 보려고방문을 나왔는데 비어있는 집을보고 또 울었습니다..
정말 한번만 더 안아보고 싶고 안아보는게 안된다면한번만 더 보고싶어서 엄마에게 병원한번 가보면 안된냐고 보챘습니다...정말 많이 생때를 부렸죠...
엄마가 가면 제가 더 힘들어진다고 끝까지 안된다고 하시더군요...저도 그냥 제가 나가서 몇시간이 걸리든 찾아보고 싶었지만엄마도 속상하신데 저까지 그러면 더 속상하실까봐 차마 혼자 나가지는 안았습니다
근데... 계속 생각이 납니다...지금 제가 이 컴퓨터를 할 때 제 발밑에와서 야옹야옹 울면서 안아달라고, 올려달라고 보채던 아이가,쇼파에 누우면 자기가 알아서 제 등에 올라와서 자던 아이가,집에 오면 야옹야옹 하면서 나한테 놀아달라고 울던 아이가,일어나면 일어났냐고 반기면서 내 발밑에서 부비부비 하던 아이가,내가 아이팟을 하면 이게 뭐지 하면서 아이팟에 발바닥을 올려봤던 아이가,방을 돌아다니면서 여기가 어디지 하면서 궁금해하던 아이가,
이제는 없습니다...
엄마께서 화장실하고 밥그릇은 치웠는데 제가 집은 치우지말라고 부탁을 했습니다...오늘 하루종일 우리 애기 집 보면서 쪼그려 앉아서 생각날떄마다내가 못해 주고 같이 못한것이 생각 날때마다 울었습니다...살면서 이렇게 울어본적도 없었고제 주변에 소중한 어떤 생명이 떠나간적도 이번이 처음이였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왜 아픈줄도 정확히 모르고...(개미약을 핥은 거 같기도 한데 개미약은 한달 전에 친거라 잘 모르겠고 화장실 청소하다가 락스물을 덜 씻어내려서 이걸 마신 거 같기도 하고, 뭐 기생충? 같은 거 같기도 하고요...) (혹시 잘 아시는 분 댓글이나 제 홈피 방명록에 좀 남겨주세요...)빨리 병원도 못데리고 가고제가 우리 애기를 죽인것 같아 제가 너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우리 애기 나랑 일주일 정도도 같이 안 있었는데마지막 모습도 못보고 잘가라고 인사도 못해주고너무너무 제가 병X같고 호X같아서 이 아이한테 너무너무 미안합니다...그런데 너무너무 보고싶습니다....
이 아이 덕분에 정말 정말 행복했는데이별이 너무너무 빨리 와서 지금은 정말 정말 힘듦니다
지금 이 아이의 냄새가 종종 잊혀집니다... 지금은 집이 있어 다시 맡으면 되지만...나중에 집도 치우면 어떡할지 너무 두렵습니다...제가 우리 애기를 잊어버릴까...제가 잊으면 누가 기억해줄까.... 너무 너무 미안하고 두렵습니다..
저는 우리 애기가 아직도 제 곁을 떠난게 실감이 안남니다...금방이라도 어디서 뛰쳐나올 거 같아요...
(그나저나   저희 누나는 방학이라 한국을 잠시 갔는데 우리 돌콩이를 한번도 못보네요...)
어떡하면 이 상황을 더 빨리 극복할까요...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할 줄 모르겠네요...
정말 허접한 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돌콩이에게 쓰는 편지,미안해... 형아가 정말 미안해... 형아가 죽일 놈이야...형아가 우리 돌콩이참치 한번도 못 준 것도 미안하고(실은 형이 학원갈때 오토바이택시도 않타고 돈 모아서 오늘 샀는데... 결국엔 못 먹었네...)한번 더 못 안아준 것도 미안하고한번 더 신경써준 것도 미안하고한번 더 못 쓰다듬어 줘서 미안하고아픈데 형아가 그냥 심심해서 그런줄알고 막 장난쳐서 미안하고메이드 누나한테 내방 화장실 세제 뿌리지말라고 안해서 미안하고개미약 친게 남아있을 수도 잇는데 신경 덜써줘서 미안하고우리 돌콩이 정말 아픈데 형아가 못 알아줘서 미안해...마지막에 같이 못있어준건 더 미안하고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정말 미안해... 형이 괸히 널 맘에 들어해서 우리집에 와서 그렇게 아프게해서... 정말 모든게 미안해...그리고 형이 돌콩이랑 사진 같이 하나 찍었어야 하는데 까먹고 안 찍어서 미안해...그리고 정말 정말 고마워정말 정말 짧았지만 사고도 안치고형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정말 정말 정말 사랑해 돌콩아....

이제는 사진 몇장 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