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하면서 우울증 걸린것 같아요...

2011.08.02
조회687

안녕하세요.. 저는 25의 토목건축 엔지니어링에 다니고 있는 여자사원 입니다.

 

저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고, 건축학 전공 입니다.

 

사회 생활이 아예 없는것은 아닌데 10년도 졸업생이라 거의 초짜나 마찬가지고요... 지금 다니는 회사 분야에서는 경력이 전혀 없습니다.

 

처음에 입사 했을 때 저희 회사는 사장님 소장님 과장님 저 << 이렇게 5명도 안되는 작은 회사였습니다.

 

그 외에 토목회사에 외주를 넣어서 같은 사무실에 다니는 언니 한명 다른 직원 분들 몇명 이게 전부 다였습니다.

 

처음에 제가 신입이였어서 그런지 다들 잘 대해주시더라구요.. 혹여나 혼난다 해도 제가 잘못한 부분만 혼나서 기분나쁘지 않은 꾸지람이었어요..

 

그러다가 점점 일거리가 많아지고 회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제가 입사한지 3달도 안되서 새로 오신 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 처음에는 저보다 10살 많으신 비전공자( 측량 토목 쪽으로 과장까지 하셨던 분 )

2. 경력은 얼마나 되는진 모르겠지만 저보다 6살 많으신 경력직 분.

 

그 이후로 신입사원으로 여자 분 1~2명 남자 분 2분 더 오셨어요.

 

처음엔 1번분이 먼저 오셨고 보름 후? 한달뒤? 그쯤되서 2번 분이 오셨습니다.

 

1번 분은 비전공자 분이시고 캐드(주로 쓰는 프로그램)도 조금은 서툰? 분이셨어요.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저한테 이것저것 알려달라고 하셨었거든요..

 

그때까진 그럭저럭 일도 재밌고 회사생활도 할만 했습니다.

 

근데 2번분은 꽤나 까칠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얼마 안되서 혼자 앉아서 중얼중얼 욕하면서 뭐라고 하시길래 좀 위협적이다 생각은 들었었는데...

도면에 fc 라고 적혀있길래 fck 를 말하는건가 싶어서 fc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fck모르냐고 건축과 나와서 뭐했냐고 ... 이런식으로 윽박 지르면서 소리지르시는거에요..

그 이후로도 계속 그런 식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분이랑 대화할때는 목소리도 작아지고 제 자신이 초라해지고 창피해지기 시작했어요..

 

사장님이나 소장님은 2번분이 나이는 어리지만 아는것이 많아서 잘배우라고 하셨지만, 늘 항상 그런식이다 보니 이제는 말거는것도 쉽지 않고 다가가는것 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아직도 그렇구요..)

 

나중엔 1번분이 2번분과 친하게 지내면서 이것저것 물어도보고 같이 담배도 태우러 나가면서 일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근데 1번분이 2번분 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2번분이 1번분에게 대하는 태도가 저와 많이 비교될정도로 상냥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창피한 얘기지만 1번분이 현재는 저에게 일을 지시하고 알려주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리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1번분이 제가 많이 답답한가봐요..  제가 의문을 갖고 이것저것 물어보면 너는 왜 이런것도 모르냐   한숨쉬고 머리 감싸쥐고.. << 이럴때 제 자신도 많이 비참해 집니다..

왜...자존심 긁는 소리 있잖아요.. 너는 대학4년동안 뭐했냐 등등등..

 

설계가 원래 꼼꼼하고 섬세해야 되는데 저는 활발하고 잘웃고 그러는 대신에 덤벙거려요..

저는 저 나름대로 안혼나려고 5번 이상 찾아보고 출력도 해보고 하는데, 왜 2번분은 10초만 봐도 제가 틀린걸 단번에 집어낼까요...?

제가 너무 일을 못하고 혼나면서 제가 바닥까지 내려가니까, 왠지 제 자신이 너무 멍청하고 바보같은 병신인건지.. 하는 생각에 왜사나 싶기도 하고...

 

한명은 윽박지르면서 소리지르고.. 한명은 계속 비꼬면서 자존심 긁고..

이런게 반복되면서 이제 소장님이나 다른 분들은 저에게 다이어트를 해라..먹는것 적게먹어라..(잘먹는 편이긴 하지만 무식하게 많이 먹는편도 아니에요..) 웃음소리좀 고쳐라...

심지어 출근시간에 소장님은 저를 봤는데 저는 소장님을 못봤었거든요.. 그러면서 걸음걸이를 봤는데 무슨 신용불량자가 걸어가는것 같다면서 ... 그런식으로 놀리시는건지... 장난인건지.. 그런데 점심시간까지 계속 그 얘기고...

 

저희 회사엔 파티션이 없습니다. 그 넓은 공간에.. 그래서 누가 말을 하면 다 들려요.. 근데 그 공간에서 제가 그런식으로 혼나고 그러면 너무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신입들도 엄청나게 많아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앞에서 그렇게 혼나는게 진짜 너무 쪽팔려요..

그래서 더 실수 안하려고 혼자서 틀린것도 또 안틀릴려고 메모도 해놓고 정리도 해놓고 알려주신 요령들로 열심히 해보지만... 정말 계속 틀려요... 미치겠어요....

 

그리고 하루는 혼나는데 가만히 앉아서 듣고있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욱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꾹꾹 눌러가면서 뭐라고 말한것 같은데 (기억은 안나지만.. ) 1번한테 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1번이 저더러 버릇없다면서 어른한테,,......... 자리로 돌아가더니  엄청 화내는거에요..

 

순간 저는 눈물은 화면은 모니터 보고있는데 계속 눈물이 흐르는거에요..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왠지 모를 설움도 밀려오고...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다 볼테고.. 그것도 너무 쪽팔리고... 해서 화장실 한켠에 들어가서 소리도 못내고 울었습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3~4시간동안 있었더라구요..;;;;

 

하도 애가 안오다보니 사람들이 찾으러 나왔는데 제가 진정하고 세수하고 있는데 딱 마주쳐서 사람들이 알게됬습니다...안들킬려고 화장실 간거였는데...

 

그 이후로 사람들이 저한테 뭐라 하는건 좀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요즘에 알게된게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가서 제얘길 좀 하나봐요.. 제가 눈치도 없고 융통성도 없고.. 등등등등....

 

얼마전에 저보다 4살 많은 3달전에 입사하신 분이 저한테 신경질을 내시더라구요.. 그때 제가 과장님 말씀하신걸 잘못들어서 그분한테 파일을 네이트온으로 넘겨드렸다가 언제쯤 되냐고 물어봤더니.

'과장님이 뭐라고했어요? 저 하는일 있다고 했죠?!' 이런식으로 큰소리로 쏘는데.. 좀...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말도 거의 안섞는 사람인데...

 

 

그분이 그렇게 말한 이후로 정말 심각하게 회사 그만두려고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에게 직접가서 그만두겠다고 말도 했었구요...

근데 소장님이 조용히 부르셔서 원래 그렇게 배우는거다.. 원래 여직원들은 울면서 배우는거다.. 나도 안풀리는 일들이 많은데도 잘견디지 않느냐.. 왜 자기한테 말안하고 사장님한테 가서 말했냐..시간이 해결해준다.. 등등.. 정말 그만둘거냐고.. 설득하시더라구요...

 

요즘 토목 건축 경기도 안좋은데 어디 다시 취직자리 구하기도 너무 힘들고.. 집에서 부모님은 계속 이쪽 일 하길 바라시고..

 

배운게 도둑질이라.. 어디 취직자리 알아본다 한들 타전공자를 써줄까.. 당장 일자리도 구하기도 힘들텐데... 등등 생각도 들고...

 

너무 힘들어서 강원도 춘천까지 점 잘보는 사람 있다고 하길래 점도 보고 왔었습니다..

제가 정말 별에 별짓을 다하네요..........

 

 

 

 

 

 

주저리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리겠네요.. 오늘도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눈물이 막 나려고 하는걸 억지로 참았습니다..요즘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막 나올려고 그래요....

제가 너무 무능력 한거겠죠? 아니면 적성에 안맞는건가...?  왜사나 싶구... 아침 출근길에 쌩썡 달리는 차들을 보면 그냥 뛰어들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그냥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휴...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