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100만 부 돌파!

초야인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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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정치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외국대학 교수가 쓴 이 책이 어떻게 이런 폭발적 사랑을 받는 것일까?

사실.. 나도 2번정도 이 책을 읽어봤고 후기도 써보곤 했다만, 내용상으로는 그렇게 '새롭거나' 한 건 없었다.

이제껏 많이 나왔던 여타 인문학책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사소하고 당연한' 책이 100만부를 돌파하면서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이제는 책 좀 읽고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 아니 심지어 평소에 책도 읽지 않던 녀석들까지

이 책 애기를 꺼낼 정도이니 그 인기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책은 그 사회를 반영한다.

출판사인 '김영사'의 뛰어난 마케팅 전략도 한 몫 했고( 특히, 겉표지 디자인은 정말 탁월했음)

또한, '하버드'라는 세계최고의 '지적 브랜드'가 작용한 측면도 분명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재 이 나라의 사회적 상황과 이 책에서 다루는 '정의'란 주제가 기가 막히게 맞물리면서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몇배로 난 거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현 시점에서 보면, 이 나라는 소위 정의롭지 못하다.

부자들은 각종 투기와 비리로 그 부를 대물림하고 있고

빈자들은 무자비한 '신 자유주의적' 경쟁사회에서 더욱 더 소외되고 있으며 부당한 차별과 해고를 당하고 있다.

 

공기업 비리, 독점

장관 딸 외교부 특채 논란

심화되는 양극화와 불평등

고소영, 강부자, 장동건 집단 등..

 

글로벌 시장경제에서 너무나 '성장'에만 죽어라 목 매달고 달려왔던 이 나라 국민들이

이제는 옆을 보고 뒤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공정'과 '정의'라는

좀 더 근본적인 화두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현재 이 나라의 사회적 현실에 대한 반감이 극적으로 교차하면서

공정과 정의라는 화두에 대한 '사회적 열망'이 뿜어나오기 시작하는 와중에

바로 이 책이 그러한 새로운 시대적 조류의 '지렛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센델은 현 자본주의 사회가 맹목적인 '절차 사회'가 됐다고 개탄했다.

경쟁을 하는 데 있어 그 전에 이 경쟁구조가 제대로 형성되 있는가

또는 이 경쟁이 지향하는 바가 과연 '정의'로운가, '진실'을 추구하는가

 

그런것들에 대한 물음은 단지 '관념적'이고 배부른 소리라며 개무시하고

이 치열한 스펜서식 '적자생존 사회'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이 경쟁판 '자체'의 절차와 결과만을 중시하다 보니 어느순간 우리의 도덕관념과 사회적인 미덕은 매몰되고 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새로운 시대적 열망이

이 '사소하고 당연한 책'을 통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 되 너무 반가울 따름이다.

 

사실, 정의는 멀리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의는 바로 우리들 각자의 내면속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그 당연한 것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말하기를 '두려워'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하나의 책이 그 사회와 국가를 바꾼다.

 

정의와 공정!

이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사회에 '오래된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