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겪었던 실화입니다.. ㅠㅠ?

임재현20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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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제가 군대 있던 시절에 겪은 얘기 입니다.

때는 겨울쯤이었고 저는 병장 물뽕인가 이호봉인가 였습니다. 
군생활도 할만큼 했고 이미 내무실에서도 제 위로 몇명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편한 군생활을 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요.


어느날 오랜만에 새벽근무가 걸렸습니다. 저희 부대는 근무가
불침번이랑 초소랑 두개로 나뉘는데요. 중대에서 약한 15분 정도를
산길을 타고 걸어 올라가면 있는 특별 관리 탄약고가 있는데
24시간 교대로 그 탄약고를 지키는 것이 저희 부대의 초병 근무 였습니다.


철조망 주변에 있는 외곽 초소를 지키는 중대는 따로 있었구요.


어쨌거나 그 탄약고 근무를 저희는 특탄 근무라고 불렀는데 
특탄이 중대에서 1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옷입고 준비해서 가려면
30분은 일찍 일어나야 하고 근무 끝나고 내려와서 옷갈아 입고
간단하게 라면 같은거라도 먹고 자고 하려면 취침시간이 2 ~ 3시간 정도는
그냥 날아가기 때문에 다들 싫어 하는 근무 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날 저랑 신xx 일병이랑 같이 새벽 2~3시반 특탄근무가
걸린거죠.


"임xx 병장님 오늘 저랑 두시 세시반 특탄 근무 있으십니다."
"어 맞나? 아 놔 하필 젤 추울 때고.."


보통 근무가 있으면 부사수가 근무표 확인하고 사수한테 와서 
근무가 있다고 말해주는데요. 그날도 신 일병이 저한테 와서 새벽 근무가
있다고 말해 줬기 때문에 밤에 몰래 TV도 안보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임xx 병자임 임xx 병자임 .... 임xx 병자임... 근무 가실 시간입니다..."
"하아...... ㅅㅂ 그래 알았다..."


새벽에 불침번이 깨워서 간신히 일어나서 앉아서는 꾸역꾸역 바지깔깔이에
전투복에 꿰어 입고 스키파카에 방한화 까지 완전 무장을 했습니다.


그러고 행정반에 가보니 부사수인 신일병이 미리 나와서 총이랑 탄약이랑 다 꺼내
놨더군요. 저희는 실탄에 수류탄까지 끼고 근무를 섰는데요. 

그거 준비하는 게 원래 사수가 해야 되기는한데 무지 귀찮은 일이라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당직사관이랑 당직 부사관이랑 이미 
다 뻗어서 자고 있고 하니깐 신일병이 미리 총기함이랑 간이 탄약고랑
다 따고 세팅 해놓은 겁니다.


"오 준비 다 해놨네. 가자."
"예."


그래서 총들고 특탄으로 향했습니다.

특탄까지 가면서 신 일병이랑 뭐 춥다 근무 서기 싫다. 나는 가서 잘테니 너는 근무를
서라. 오늘 날씨 추워서 부식 국물있는거로 사놨으니깐 내려와서 먹고 자자.

뭐 이런 얘기 하면서 근무지까지 올라갔습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담배!"

"누구냐!"

"나다!"


전번 근무자들도 다 후임이었던 지라 수하 대충 대충 하고 전번 근무자들 내려 보내고
초소로 들어갔습니다.


특탄 초소는 진입로를 끼고 좌우에 초소가 2개가 있어서 사수 부사수가 각각 따로 들어
가게 되어 있는데요. 사수석에는 TA-312 (군용 전화기 비슷한건데 전선으로 직접 이어서 
한쪽에서 막대기 같은 것을 드르륵 드르륵 돌리면 반대쪽에서 딸까닥 딸까닥 하고 울려서
서로 통화를 할 수 있게 하는 건데 초소에서 보고할때 쓰는 겁니다.) 가 있어서
원래 근무 교대 하면 그걸로 교대 했다고 보고 해야 하는데 당직 사관 부사관 다
자는 걸 알고 있는지라 걍 넘어가고 사수석 구석에 짱박아 놓은 깔판 깔고 총은 벽에 
기대고 초소에 앉았습니다.


사실 원래 이러면 안되지만 새벽인데다가 누가 올일도 없기 때문에 짬 좀 차면 
새벽 근무의 사수는 대개 앉아서 자거나 딴생각하거나 하면서 시간 때우는데요.

저도 원래 잘려고 자세는 잡았는데 춥기도 하고 그날따라 잠도 안오고 해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한시간쯤 지났나. 부사수석 초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부사수석이 원래 허름하게 지어져 있어서 사수석 보다 더 춥고 문열때 소리도 시끄럽고
하여간 영 안좋은데요. 부사수석 문열리는 소리가 나길래

뭐지 오줌이라도 마렵나.... 하고 별것 아니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 신일병이 뭐라고 쭝얼 쭝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누가 왔나! 하는 생각에 놀라서 깔판 숨기고 벌떡 일어나서 
초소 창문으로 봤는데 아무도 없는데 신 일병이 혼자서 하늘에 대고 쭝얼 거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허탈하고 어이 없기도 해서


"야! 야 임마!"


신 일병을 불렀는데 이게 대답도 없고 쌩까는 겁니다.

그래서 어이도 없고 화도나고 해서 총들고 초소 밖으로 나가면서


"야! 신xx! 뭐하노!" 이러면서 초소 문을 열고 딱 나갔는데

순간 놀라서 속으로 어 이게 지금 뭐하는 거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신일병이 자기 군장에 달려 있는 수류탄을 빼서 혹시나 근무중에 실수로 터지기라도
할까봐 붙여 놓은 테이프를 떼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저는

'이거 잘못하면 X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신일병한테 뛰었습니다.


"야! 야! 야! 야 이새꺄!! 멈춰! 하지마!!"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뛰어 가면서 그 대로 신일병을 걷어 차는데
순간적으로 놀라서 집중력이 최고조가 됐는지 어쨌는지 수류탄만 크게 확대되서
보이는데 꼭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수류탄의 클립이 빠지고 안전핀까지 나가는게 
똑똑히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제가 신일병을 걷어 찼습니다.


퍽 하면서 저도 자빠지고 신일병도 구르고 왼손에 들고 있던 수류탄도 떼굴떼굴 구르고
하는게 슬로우 모션처럼 눈에 들어오는데 수류탄이 손에서 떨어지면서 이제 몇초만
있으면 터진다 하는 게 머리 속에 들어오니깐 저걸 던져야 산다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몸은 쫄아서 자빠진 자세에서 거의 앞으로 기는 것처럼 수류탄쪽으로 쫓아가서 

주워서 던지지도 못하고 주도로 옆으로 쳐냈다고 해야 하나 밀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어쨌거나 길옆의 내리막? 계곡? 쪽으로 보내고는 그자리에 엎드렸는데


머릿속으로는 터지나? 불발인가? 장난친건가? 꿈인가? 아 저 십X끼 뭐 이런 생각하는데
그때 수류탄이 터졌습니다. 수류탄은 훈련소때 터뜨려 보고 실제로 터지는 거는 처음이
었는데 영화에 나오는건 완전 장난이고 꽈꽈광 하면서 길옆에 내리막에 있던 나무고 
풀이고 흙같은게 저 위로 치솓았다가 떨어지고 엎드려 있는데 땅이 웅웅웅 하고 
울리고 귀는 먹먹한데 진짜 완전 쫄아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가 다행히 안 죽었다 하는
생각이 드니깐 갑자기 열이 확뻗치는 겁니다.


그래서 일어나서 저 너머에 엎어져 있는 신일병한테로 뛰어 가서 발로 또 걷어차면서

"야이 미친 새X야 이 뭐하는 짓이고" 하면서


엎어져 있는거 발로 차서 뒤집는데 뒤집고 나니깐 신일병 임마가 상태가 영 이상한 겁니다.
애가 꼭 넋이 나간 것처럼 있는데 속으로 아 이거 임마 이상하다 싶어서


"야! 신xx! 야 임마!" 하면서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데도 멍 때리고 있다가 몇번 이름 부르면서 흔들고 때리고 하니깐
그제서야 정신 차린 것 처럼

"이..일병. 신xx..." 하는 겁니다.

"야 임마" 이러니깐


"임xx 병자임... " 이러고 대답은 하는데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는 것같고
여전히 정신이 나간것 같이 멍 하고 있는 겁니다.

"니 임마 이 뭐고 어? 뭐하는 짓이고?"

그래서 더 때리지는 않고 붙들고 물어 보니깐


"할머니가... "


이러면서 버벅 버벅 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붙들고


"할머니가 뭐 어쨌다고?"


이러니깐 떠듬떠듬 하고 벌벌벌 떨면서 뭐라고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말로는

자기가 부사수석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데 초소 진입로 쪽으로 웬 할머니가 오더랍니다.
원래 부대에 할머니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건데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이상한지도 몰랐는지 
신 일병이 수하도 안하고 초소 밖에 나가서 할머니한테


"할머니 이쪽 오시면 안돼요. 가세요."


이러는데 할머니가 계속 와서는


"총각. 목말라서 그러는데 물좀 줘.."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물을 줄려고 했는데 수통이 비어 있어서


"할머니 물 없습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시면 안돼요. 빨리 나가세요."


하니깐 할머니가 그럼 음료수를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보니깐 자기 웃도리에 
음료수 캔이 있길래 그걸 주니깐 할머니가 다시 따달라고 해서 캔을 따줬는데
정신차리니깐 누워 있더랍니다.


저는 얘기를 듣는데 할머니 한테 얘기를 했다는 데서 부터 신 일병이 갑자기 초소 밖으로
나와서 허공에 대고 쭝얼거리던게 생각나면서 갑자기 오싹해 지는 겁니다.


그러니깐 신일병은 그냥 할머니가 음료수 따달라고 해서 자기 옷에 달려 있는 음료수
캔을 따줬는데 그게 수류탄이 었던 겁니다. 얘기 듣는데 속으로 이거 거짓말 하는거 
아닌가 하다가도 정신 나간 놈처럼 고개를 외로 꼬고 얘기를 한다고 입에 침이 고이는데
삼키질 않으니깐 입가에 거품이 생겨서 허옇게 되는 것도 모르고 벌벌벌 거리면서
얘기하는 걸 보니깐 아 이거 뭔가 있긴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혹시 모르니깐 신 일병 총뺏고 군장 벗기고 그대로 도로 가운데
앉혀 두고는 사수석으로 들어와서 TA를 칠라고 하는데 하...아 이거 영창가게 생겼다 
싶어서 속으로 한숨만 나오는데.. 어쨌거나 보고는 해야 되니깐 TA쳐서 마침 불침번이
받길래 당직 부사관 깨우고 당직 사관님 바꿔달라 그래서 보고 하니깐 그때까지 쳐자다가

수류탄 터졌다니깐 뭐라고 뭐라고 TA에다 대고 소리지르는데 거기다 대고 일단 
앞뒤 설명하니깐 후번근무자 당장 올려 보낼테니깐 근무 교대 하라 그래서 기다리니깐

아예 당직 사관이 특탄까지 뛰어 올라 왔더군요, 그래서 당직사관이랑 여전히 정신못차리는
신일병 끌고 중대 내려오니깐 벌써 중대장 들어와 있고 당직 사령도 좀있으면 온다 그러고
그래서 상황 설명 몇번이나 하고 해뜰때까지 쌩 쑈를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할머니가 누구 였는지 귀신이라도 본건지 헛걸 본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때 제가 평소처럼 잠들어 있었으면 신 일병이나 저나 
꼼짝없이 죽었겠다 생각하면 지금도 가끔씩 섬뜩합니다.

 

 

 








 


















 

 

라는건 뻥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와서 음료수 캔을 따줬더니 그게 수류탄이었다." 

하는 괴담이 있길래 비오는 밤에 갑자기 필받아서 그냥 끼적 거려 봤네요.
저희 부대는 근무 설때 수류탄 같은거 안 가지고 갔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