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들어주지 말라는 시어머니

가방모찌2011.08.08
조회59,686

 

 

생각지도 못했는데 참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달아 주셨네요.

큰 짐가방이었나 핸드백이었나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짐가방은 아니고 검정색 큰 가죽가방이었어요. 근데 큰 가방이건 작은 가방이건 시어머니 계신 자리건 안계신 자리건 제 가방은 제가 들고 다녀요. ^^ 

한번도 남편에게 제 가방 들어달라고 부탁해본적 없어요. 그날도 마찬가지로 저는 제 가방 들고 있었고, 남편은 남편 가방 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데 현관문까지 따라 나오시더니 그러시더라구요.

"마님하고 머슴같네. 혹시라도 너 쟤 가방 들어주지 마라. 난 그런거 싫다" <===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양복입고 가쟀더니 깜짝 놀라며 싫다고 해서 저희 남편은 새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고, 평소에도 옷차림 하나부터 머리모양까지 일일히 간섭하시는 시어머니 성격을 알기에, 그리고 오랜만에 내려가는거라 저 나름대로 차려입는다고 자켓 입고 갔더니 그러시대요. ㅎㅎㅎ

 

평소에도 항상 이런식으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나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나 행동에 대해 미리 추측하고 화내거나 잔소리하는 일이 많으셨답니다. 그걸 잘 아니까 남편도 말 자르고 엄마 저희 가요~ 했던거구요.

한번은 저희 남편이 좋은 일로 외국에 좀 길게 나갈일이 생겨 저도 중간에 합류하기로 했는데 시댁 친척들까지 다 모인 자리에서 "내가 저 나이때는 가마솥에 한가마니씩 밥을 하면서 지냈는데 쟤는 팔자도 좋다. 질투나고 샘나 죽겠다" 며 그러시니까 시작은엄마께서 옆에서 듣다가 한마디....

"형님도 유럽이며 동남아며 큰아빠랑 맨날 여행 다녔자나요. 저게 딸이면 안그랬을텐데요잉~~ 며느리라 그런거지요? 딸이었으면 아이고, 우리 딸이 시집 잘 갔네~ 내가 사위 잘 얻었네. 했을테죠?"

이러면서 절 보고 웃으시더라니까요. ㅎㅎㅎ

이 글 쓰면서도 그때 생각이 나서 적어본건데 어투가 거슬렸던 분들이 좀 계신가봐요. ^^;;;

 

아직 한낮엔 꽤 덥네요. 말복때 삼계탕이라도 한그릇 드시면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남은 여름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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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거리 시댁에 오래간만에 내려갔다가 하루 자고 일요일날 올라왔어요.

삼복 더위에는 어디 가는거 아니라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쩔수가 없었네요.

덥다고 방에서 못자게 하셔서 거실에 이불 깔고 잤는데 시부모님도 더워서 안방문 열고 발 치고 주무시니 화장실이 안방 바로 옆인지라 괜히 조심스러워서 화장실 두번 갈거 한번 가고 밤새 꽤 신경이 쓰여서 잠을 편히 자진 못했죠.

 

올라오는 차가 3시라 20분쯤 전에 인사드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문앞까지 시어머니 따라나와서 저희 남편에게 한다는 말씀이

 

"너 XX이 (저) 가방 들어주고 그러지마라. 엄만 그런거 싫더라."

 

시아버지가 당신 가방 들어주는건 좋고요?

사위가 딸 가방 들어주면 사위 잘얻었다고 할거면서....ㅋ

각자가 각자 가방 들고 별일없이 집에 올라오는것에 기뻐하고 있는 순간에, 찬물 쫙 끼얹는 소리

당신 보는데서 가방 들어주는걸 목격한것도 아니고, 미리 단속하는거야 뭐야;;;

별 참견을 다 하고 난리

 

저희 남편 어무이가 헛소리 하니 어처구니 없었는지 들은척도 안하고 말 뚝 자르면서

 

"됐어요. 저희 가요~" 하대요.

 

얼마전에 가족사진 보고 저희만 잘나오고 자기들은 슈렉같이 나왔다며 저희집에 전화해서 소리질렀다는 시누이 글쓴인데 이번엔 시어머니가 또 이러네요. 그 엄마에 그 딸들.....ㅠ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희안한 소리 할때는 진짜 어록이라도 한권 만들어놓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