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아빠가 11개월 아들에게 쓰는 편지

30대아빠2011.08.09
조회36,226

부인님께서 글을 올렸다길레...

봤는데.... 톡까지 되었네요...-_-;;;

 

지금 전화오고 난리 났음....-_-;;;;;;;;;;;;;;;;;;;;;;;;;;;;;;;;;;

 

이 글 조용히 사라져서... 그냥 부인님에게 말을 안한거 뿐인데....

 

그리고 나 주사 없는데..........................;;;;;

 

댓글은 웃길라고 쓴거에요..-_-;;;

 

부인아~ 내맘 알지?

 

--------------------------------이하원문----------------------------------

 

 

 

아들아!!!!

 

네이트 판에는 남편 vs 아내 외에는 남자가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없구나....;;

 

임신/출산/육아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여성만 쓸 수 있다고 하니....

 

 

오늘 니 엄마한테 말해줘야 겠다.....;

 

임신 / 출산 / 육아는 여자만 하는 거라고...;; 남자는 못한다고....;

 

그리고...

 

 

나랑 같이 오늘은 작은방에서 자는 것이 좋겠다....

 

 

 

 

 

 

 

 

아가야!!!!

 

너희 엄마가 또 말도 못하는 너를 위해 영어노래책을 사왔더구나....

 

페이지도 꼴랑 7페이지 있으면서, 13,0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폭리제품을 사왔건만....

 

너희 엄마 말로는 이 영어책은 친환경으로 만들어서 아가입에 들어가도 상관이 없다는구나...

 

 

아가야....

 

엄마는 책을 보는 것이아니고 먹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구나....

 

오늘밤에 아빠랑 같이 엄마가 사온 영어책을....

 

 

먹자구나.....

 

 

그리고 정말 문제 없는지 한번 보도록 하자.....

 

운 좋으면 다시는 그런 책을 사오지 않는.... 일석이조의 행운이 있을 수도 있으니, 꼭 도전해 보도록 하자.

 

 

 

그리고 아가야....

 

엄마가 강제적으로 너를 엄마 무릎에 앉게하고, 영어책을 읽어줬을 때,

 

울어줘서 정말 고맙다.....;;;

 

11개월 된 너가 영어가 무엇인지, 한글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너희 엄마는 너가 영어를 싫어해서 운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아가야......

 

요즘 한우 가격이 많이 싸지는 바람에 나도 한우를 많이 먹고 있단다.....

 

 

물론 너의 이유식에 들어가는 친환경, 무항생제 1등급++ 한우(안심)는 아니지만...

 

얼마전까지 호주산만 먹던 아빠는 이정도면 만족한다.....

 

윗분들이 정치, 경제를 잘 챙겨줘서 꼭 한우가격이 안 올라가기를 바랄 뿐이란다.....

 

 

 

 

 

아가야.......

 

너가 처음으로 말(단어)을 하였을 때, 아빠는 정말 기뻣단다.....

 

 

하지만 아가야....

 

꼭 '아빠'라는 말을 먼저 했어야 했니?

 

보통 다른 너의 친구들은 '엄마'라는 말을 먼저 한단다......

 

엄마는 말하지 못하면서 '아빠'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너를 보면서.....

 

 

 

니 엄마가 심기가 많이 불편하시단다.....;;

 

아빠는 마음이 넓어서 그런 것을 이해하지만....

 

니 엄마는 마음이 그리 넓지 못하여 그러지 못하는 것 같구나....

 

 

 

지금은 너무 늦은 것 같고....

 

다음에 니 동생이 태어나면 꼭 '엄마'라는 단어를 먼저 가르쳐 주도록 해라.....

 

 

 

 

 

 

 

 

아가야.....

 

니 엄마가 얼마전 나에게 포항에는 아기스포츠단이 있는 수영장이 없다면서....

 

촌구석으로 시집왔다고 나에게 통곡을 하더구나.....

 

 

 

 

 

이제 아기욕조에서 물 10cm 받고 물장구 치고 있는 너를 보면서....

 

접형, 배형, 자유형을 하는 박태환을 생각하는 너의 엄마가 좀 어이 없지만.....

 

엄마한테 반기를 드는 것은 너에게나 나에게나 서로 좋지 않으니.....

 

권력(특히 돈)이 있는 사람한테 굽히고 들어가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다...

 

너와 나는 현실적으로 살도록 하자구나....

 

 

뭐~ 조금 있으면 월드컵이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도록 하자....

 

그 때는 아마 아기축구부가 있는 곳을 찾을 것이다....

 

 

 

만약에 너가 딸이였으면.....

 

지금쯤 피겨를 배우러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아가야!!!

 

조만간 너의 돌잔치가 있구나.....

 

아빠는 너의 돌잔치 비용을 버느냐고 허리가 휘고 있는데.....

 

달력을 보니 너의 돌잔치 후 4일뒤가 너의 엄마 생일이란다......

 

그 뒤 또 3일 뒤는 너의 할머니 생신이란다......

 

 

대한민국 남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기념일 3단콤보가...

 

결혼기념일 + 부인생일 + 자녀생일이 한달 안에 다 있는 거란다....

 

차라리 같은 날이면 한번만에 끝내면 되는데.....

 

 

난 어설프게 3일씩 건너뛰며 너의 생일 + 부인생일 + 할머니생일 이구나....;;

 

1주일안에 이 3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하니 정말 힘들구나...-_-;;

 

 

 

작년에 너의 엄마 생일을 잊어버렸다가 아주.......

 

 

차마 뒷말을 못 이어 가겠구나.....

 

 

어째튼 이번에는 어떠한 감동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

 

용돈이라도 많이 주면 이런 걱정을 안하는데....

 

너의 엄마가 또....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 예를 들면서 설명해 주는데.....

 

솔직히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모르겠단다.....;

 

아빠는 오늘도 야근하면서 수당을 너의 엄마에게 챙겨주고 있단다....ㅠ.ㅠ

 

 

 

이럴때 쓰는 말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육사가 번다...

 

이것이니 대충 써먹을 때가 있으면 쓰기 바란다.....

 

 

 

 

마무리를 해야 하는 데 너의 엄마를 너무 많이 깐것 같구나....

 

이런 엄마가 있어서 우리 가족이 지금 이만큼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아니면 그 이상으로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란다...

 

 

 

 

 

 

 

 

 

물론 너의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단다....;;

 

 

 

 

 

 

 

잘자랑~ 흐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