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이 위험해요.. 도와주세요..

중학생2011.08.10
조회95

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얘기가 얘기이니만큼 음슴체 같은 건 쓰지 않겠습니다. 아주 진지한 얘기에요. 애기가 칭얼댄다고 보지 마시고 진지하게 읽어주세요 얘기가 얘기이니만큼 음슴체같은건 쓰지 않겠습니다. 지금 제가 정신이 없고 온몸이 떨려서 글이 좀 두서가 없을지도 모르니 양해바랍니다.

내용이 매우길어요. 진지하게 읽어주시지 않으실 분은 뒤로가기 눌러 주세요.

----------------------------------------------------------------------------------------------

더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10대 이야기에도 썼는데 여기에도 한번 더 써봅니다.

----------------------------------------------------------------------------------------------

저희 가족 구성원은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 셋 그리고 저 이렇게 여섯 식구 입니다. 그중에서 큰누나와 둘째누나는 현재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따로 살구요. 저와 셋째누나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넷이서 광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이 지금 파탄 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집안이 파탄날만한 일이라고 한다면... 부모님의 다툼밖엔 없겠죠. 위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늦둥이 막내 아들로 태어나서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자랐습니다. 항상 누나들에게 미안해왔구요. 저희 집안은 많이 보수적입니다. 웃어른에 대한 예의를 최우선으로 하며 일주일에 한번 꼴로 할아버지 집에 꼭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 하고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존댓말을 하지 않았다간 크게 혼납니다. 요새는 많이 완화되긴 헀지만.

 

아무튼 그런 집안 분위기 덕에 집안을 이을 아들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원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셋째까지 딸이자 할머니와 아버지가 어머니를 엄청 구박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셋째누나가 태어났을 때는 광주에 살았던 할머니는 병원에 오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외할머니는 오셔서 엄마 산후조리 하실 때 누나들 뒤치다꺼리를 다하셨는데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돈을 벌어오시고 어머니가 집안일을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약간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면이 강하십니다. 나이도 아버지가 두살 많으시구요. 게다가 성격차이도 매우 심해서 자주 충돌이 있었구요. 아버지는 보수적이긴 하시지만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하고 노셔서 그런지 호탕하시고 무슨 일이 있으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시는 반면 어머니는 '도덕선생님', '완벽주의자'라 불러야 될 정도로 매사에 철두철미하시고 약간의 허술함이라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어머니가 살림을 하시기때문에 집에 있을때는 어머니의 규칙에 따라주시기를 바라는 편이신데 아버지는 어머니의 철두철미함을 전혀 이해를 하질 못하십니다. 단순히 집안일 때문에도 몇번의 충돌이 있었죠.

 

거기에 아버지가 바람기가 있으십니다. 여자를 좋아하세요. 어머니께 얘기를 들으니 둘째 누나가 네 살때부터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셨다 하네요. 채팅을 해서 여자를 만나다 저희가 찾아내서 걸린적도 있고 아무튼 저는 이런저런 이유로 아버지를 매우 싫어하고 어머니가 매우 불쌍하시다고 느낍니다. 몇번이나 집을 나갈 생각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걱정에 못나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어머니는 다른 인생을 살고 계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성격차이와 함께 잦은 충돌, 아버지의 바람기, 시댁 식구들의 텃세에 어머니는 하루도 맘편하실 날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작년 쯤이었을까요.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찾아간 정신병원에서 우울증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또 아버지의 잦은 폭행으로 인해 꼬리뼈, 손가락 허리 등 몸이 성한데가 없으십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우울증이라는 걸 직접 들으시고 의사와 같이 상담까지 한 아버지였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치매가 오신 할아버지댁 집안일을 하라고 허리가 다쳐서 입원까지 한 어머니의 퇴원날짜를 앞당길 정도였습니다. 술취한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을 어머니가 나무라자 말싸움이 벌어졌고 거기에서 아버지는 '저 미친X이 정신병원 다니는 X이라고' 하면서 어머니 앞에서 그렇게 욕을 해댔답니다. 저는 이날 어머니께 이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아버지란 인간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그냥 그런 생각이 든게 아닙니다. 어떻게 죽여버릴까, 안걸릴까 매우 자세히 계획을 세울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제 증오는 극에 달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요새 괜찮게 지내시더라구요. 농담도 자주 던지시고 거의 매일 외박을 하시던 분이 집에도 일찍들어오시고. 그래서 '나이가 드시더니 괜찮아 지셨구나'하는 생각에 매우 안도하고 저도 집에 들어가는게 예전보다 즐거워 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가 건설업을 하시느라 직접 지으셨습니다. 4층짜리 건물인데 3,4층은 저희 집이고 2층은 원룸, 1층에는 가게를 만들어 모두 세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가게에 들어온 오리집 사장이 여자입니다. 그 언니라는 여자도 있구요. 근데 이 여자들이 오리집은 일반 음식점 아닙니까? 가족이나 모임이 있을 때 식사를 하는. 그런데 팁을 받고 자리에 앉아서 술상대를 해주더라구요. 창녀도 아니고 그게 일반 음식점에서 뭐하는 짓인지.. 저번에는 또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죽순을 따러가시고 집이 빈 사이에 저희 집에 택배가 왔었나봅니다. 부재중이면 원래 1층같은 곳에 맡겨두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쪽은 세입자 입니다. 집주인쪽 택배가 왔는데 그쪽은 받기 싫다고 안받는다고 옆집에 맡기라고 했나봅니다. 택배기사가 저희 어머니께 연락을 했고 어머니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셔서 아버지께 얘기를 하며 아버지께 되도록이면 그가게에 가지 말라고 얘기를 하셨고 아버지도 욕을 하시면서 맞장구를 치셨답니다. 그당시에는요.

 

그런데 어제 집앞에 아버지 차가 세워져있는데 안들어오시길래 어머니가 아버지께 전화를 하셨나봅니다. 대충 대화 내용을 써보면 (빨강=어머니, 파랑=아버지)

 

당신 어디에요?

1층에서 술마시고 있어.

그동안 가고싶은데 참느라 수고했네요. 뚝.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가지말라고 했던 자신의 얘기에도 찾아가서 술을 마시는 아버지가 서운해서 저런 얘기를 하셨던 거겠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구속당하는 걸 싫어하시는 분이십니다. 바로 올라가서 어머니께 따졌더니 어머니가 '왜 그여자들에게는 관대하고 나는 못살게 구냐'고 따지셨고 또 말싸움이 시작됐고 감정이 격해지자 아버지는 또 폭력을 휘두르셨습니다. 제가 직접 보진 못했지만 어머니의 옷은 속옷까지 갈기갈기 찢겨서 봉투에 담겨있었고 화분도 여러개 깨져서 널브러져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눈에 보이는 건 치우신다고 치우셨는데 미처 못치우신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아버지가 그난리를 치시고 나가시고 그 직후에 제가 들어왔으니 옷은 미처 치워두실 겨를이 없으셨겠지요.

 

그 상황을 보고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도 벽시계가 깨져있고 온집안이 난장판이 되어있던 적이 있어서 찜질방에 가서 잠을 잤습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저와 엄마 누나 셋이서요. 그때도 사실 대들려 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일단 어머니는 위험하니까 오늘은 밖에 계시라고 했습니다. 나가셔도 제걱정 뿐이십니다. 이분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자꾸만 억울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결국 새벽 두시에 어머니가 먼저 돌아오셨고 어머니는 날이 밝기전에 4층에 올라가 버리셨습니다. 오늘 9시쯤 잠에서 깨서 일어나 보니 아버지가 태연히 TV를 보고 계시더군요. 인사도 안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씻고 샤워를 하고 나왔습니다. 저는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저와 아버지의 대화내용입니다. (녹색 =저 . 파랑= 아버지)

 

 

너 어제 몇시에 들어왔냐.

11시 다되서요. (학원 스케줄이 하루종일 있습니다.)

너희 엄마 계시던 안계시던

안계셨는데요. (거짓말을 했습니다. 계셨다고 했으면 아버지가 4층에 계신 어머니를 찾으려할테니까요.)

아버지는 너희 엄마 싫어서 이제 안산다고 나가라고 했으니까 이제부터 너희가 알아서 앞가림 해.

또 왜요?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말투와 내용입니다.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요.)

왜긴 왜야 인마. 아버지는 너희 엄마같은 여자랑은 더이상 못살겠어.

(그러고는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하십니다. 어머니한테 다 들은 얘기였는데 때리고 부신부분은 빼놓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중략해서)내가 너희엄마 나가라고 했어.

그렇게 나가라고 좋게 얘기하시고 끝내셨어요?

그럼 또 뭐? 그러고 끝냈지?

그럼 어머니 옷은 왜 찢어져 있는데요? 화분은 왜부서져 있는데요?(여기서부터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나가라고 찢었어. 짜증나서 부수고. 왜.

너 왜우냐. 왜? 너희 엄마 없으니까 슬프냐? 너도 그럼 너희 엄마 쫓아가던가. 아빠한테 있으라고 강요는 안해. 대신 아빠는 너희 엄마만큼 너희 챙겨줄 자신 없어. 도우미를 불러서 빨래나 집안일은 어떻게 해놓겠지만 너희들 공부같은데에 일일이 간섭하고 그러지 않아. 알아서해.

그래서 이혼하실거에요?

어.

그럼 어쨌든 엄마 만나시긴 만나셔야겠네요.

그건 아버지가 알아서 할거야.

 

이러고 라면을 끓이러 가시는데... 와 진짜....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그야말로 눈앞이 흐려질때까지 펑펑울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울어본적은 처음이었어요. 어떻게 저한테 미안한 기색 하나도 없이 나가라고 찢었다 짜증나서 부쉈다고 태연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저사람이 내 아버지이기에 앞서 한 여자의 남편이 맞는지 아니 사람이 맞는지부터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4층에 계셨구요. 어제 맞으신 곳이 아프실텐데 병원도 안가십니다. 저는 지금 아버지가 학원에 태워다 준다고 해서 학원 근처 도서관에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학원은.. 가봤자 어차피 이런저런 생각에 집중이 안될것 같아서 그냥 밖이나 돌아다니려 합니다. 그런데 비까지 오네요. 젠장.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다른때와 달리 아버지가 '어머니가 집에 다시 들어오는건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신다는 겁니다. 전에도 자주 이런일은 있었지만 술김에 하신일이었는데 이번엔 멀쩡한 제정신 상태로 너희 엄마랑 안산다, 이혼할거다. 하시네요. 정말 오래 끌어왔던게 이제 끝이나려나봅니다. 후련하기도 하지만 걱정부터 앞서네요. 일단 누나들 둘의 대학 등록금과 내년에 고3이 되는 셋째누나 그리고 고등학교에 가는저. 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갈거 같은데.

 

이혼을 하시면 저희 모두 나이가 되서 어머니 아버지중 어느쪽을 따라갈지 결정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일단 당장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큰누나와 둘째누나는 아버지 쪽을 따라갈 것 같고 (물론 누나들도 아버지를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짐이 되는걸 더 싫어할 누나들이에요. 그만큼 착하니까. 예전에는 누나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저도 좀 커보니 알겠더라구요.) 셋째누나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어머니쪽을 따라갈 것 같고 저는 아직 결정을 못내렸습니다.

 

지금 저의 가장 큰문제는 이런 얘기를 맘터놓고 할 만한 믿을만한 사람, 친척, 친구가 주위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하소연하듯이 글을 써놓는 거구요. 저 아직 사춘기 청소년이에요. 견디기 너무힘드네요. 조언이나 위로 한말씀씩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해보신 분들 어떻게 해야 가장 바람직한 쪽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 길고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