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읽어봐요

흐림2011.08.11
조회217

말로 얘기 다 못할것 같아서 써요.

 

 

 

나는 오빠를 항상 불편하고 힘들게 만드는데 그 사람은 오빠를 편하게 해주고

 

나는 이제 사회생활 막 시작하는 나이라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데 그 사람은 이미 하는 중이였고

 

나는 오빠랑 9살 차이가 나니까 세대차이 느끼는데 그 사람은 나이가 비슷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

 

았고

 

나는 오래 만났으니까 억지로라도 꼭 결혼을 해야하나 느껴지게 하는데 그 사람 만나고 나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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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이에 오빠 만나서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 만나서 지금까지 쭉 오빠랑만 지냈는데

 

친구 커플들 노는거 보면 너무 예뻐보여서 얘기하면 오빠 친구들중엔 그런 사람들 없다고 했었고

 

친구들이 기념일이라고 준비하는거 도와달라고 부탁오면 정말 부러웠는데 나는 오빠랑 기념일 챙긴것도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이고

 

친구커플들 서로 사랑한다고 애정표현 하는거 보면 너무 상큼해보여서 오빠한테 얘기하면 우린 그런말할

 

때 지났다고 그랬고

 

 

정말 많이 부러웠는데 오빠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거였죠

 

내가 더 많이 좋아했으니까 오빠한테 맞추는게 당연한 거였지만,

 

 

 

처음 시작했을때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그렇게 일년 지나고 나서 오빠 사고나고

 

병원 퇴원하니까 자꾸 여기저기 불려다녀야하고

 

또 그렇게 일년 지나니까  오빠 사회봉사한다고 바빴고

 

이젠 다 끝났는데... 나 정말 열심히 기다렸는데

 

 

오빠 사고나고 병원에 입원했을때 옆에 있던사람 나였었고

 

포항까지 새벽 12시에 출발해서 일출 같이 본것도 나였고

 

오빠 힘들다고 울때도 그 앞에있던 사람 나였고 오빠가 여자친구라고 집에 데려간 사람도 나였고

 

오빠하고 정말 많이 같이 했었는데 그래서 오빠 옆은 당연히 내 자리라고 생각했어요

 

 

오빠가 내 옆에 있고나서 배려라는거 처음 배웠고

 

다 처음해보는거라서 조금 서툴렀을지도 몰라   부족하고.....

 

 

 

조신한게 뭔지 몰라서 나는 그냥 잘 웃고 잘 울었고

 

여자다운게 뭔지 몰라서 그냥 잘 뛰어다녔고 잘 넘어졌고

 

얌전한게 뭔지 몰라서 짜장면먹을때도 입에 다 묻치고 흘리고

 

 

그래도 지금까지 오빠가 옆에서 있어줘서 별일없이 잘 생활했나봐 고마워요 정말

 

 

 

오빠도 나 만나는동안 많이 힘들었던거 잘 알아요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내가 궁금한건 지금 오빠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어요

 

어떤게 진심인지 모르겠고 정말 이대로 끝내버리면

 

오빠 되게 나쁜사람으로 기억할지 몰라요 나

 

지금까지 모든일들이 나한테 너무나 소중한건데 다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도 자신없어요

 

 

 

내가 얘기했죠?

 

오빤 다른 사람들한테 장난이라고 진심이 아니라고 좋아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거 ....난 바보라서 그게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른다고요

 

 

 

오빠 많이 믿었고 좋아하기도 했고 친구들보다도 오빠가 먼저였고

 

엄마 아빠랑 싸우면서도 오빠랑 이렇게 계속 만나왔고

 

 

 

정말 왜 이렇게까지 되버린건지 나는 오빠한테 왜그렇게 쉬운 사람인건지 더 생각하기도 싫지만

 

따지고 보면 다 내 잘못인가 봐요

 

 오빠를 만족시켜주지 못했으니까 내가 잘못한거 맞아요

 

 

 

 

 

 

많이 부족해서 미안해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