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했던 일이 성폭행이구나를 깨달은 순간○●

.0. ...2011.08.11
조회56,856

심심한 일요일 딩굴딩굴하다가 들어와봤는데

옴마, 이렇게 많이 읽어주시다니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__)

댓글도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위로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슬픈 경험이 있는 모든 분들 우리 힘내요!

이미 다 지난 일..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까지 연휴입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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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동생들 안녕하세요?

 

내가 요즘 문득문득 어렸을 때 있었던 어떤 일이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지 않을때가 많아.

 

그런데 어디 말할 곳이 없어서.. 얘기하자니 참 뭐하고..

 

그래서 좀 적어볼까 하는데, 시간 되는 언니, 동생들은 좀 읽어줘.

 

 

 

 ---------------------------------------다 쓰고 나니까 스크롤이 너무 기네 ㅠㅠ....

 

 

 

 

 

 

내가 아마 그때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는 그 때 였을거야.

 

성당을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 앞을 지나오고 있었어.

 

시간은 오후 4시, 5시 정도 였던 것 같아.

 

그런데 그 때 우리 아빠보다 나이가 더 있어 보이는 아저씨가 다가왔어.

 

 

 

 

 

 

 

 

 

 

아저씨 : "꼬마야 이 동네 사니?"

 

나 : "네 그런데요?"

 

아저씨 : "아, 아저씨는 저기 OO중학교 OOO선생님인데 말안듣는 오빠들이 있어서
              그 오빠들을 좀 찾아야 하는데 길을 좀 알려줄 수 있겠니?"

 

 

 

 

 

 

 

 

 

 

 

뭐 이런식에 대화였어, OO중학교는 나도 알고 있는 학교였거든.

 

 

 

 

 

 

 

 

 

 

나 : "아, 알겠어요"

 

 

 

 

 

 

 

 

 

 

초등학생이 뭘 알겠어. 어른이 알려달라는데 알려드리면 되겠구나 싶었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시절에는 세상이 지금처럼 흉흉하지도 않았고

 

의심할 생각조차 못했겠지. 초등학생인데.

 

그렇게 아저씨를 따라가게 됬어.

 

 

 

 

나이는 몇살이냐

어디사냐

어디학교 다니냐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따라 걷다 보니까

 

버스정류장에 서있는거야.

 

 

 

 

 

 

 

 

 

 

 

나 : "아저씨 어디로 가는데요?"

 

아저씨 : "아, 저기 OO동인데, 그 근처에 그 놈들이 있다네, 같이 가서 길 좀 알려죠^^"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겁도 없지.

 

OO동은 버스타고 3,4정거장만 가면 있는 옆동네였어.

 

그런데 나는 그 동네를 지리를 몰라, 지금도 모르는데 그 때는 더 몰랐겠지.

 

그래서 그 때도 아마 내가 우물쭈물 했었던 것 같아.

 

그 때 마침 그 동네로 가는 버스가 왔고 아저씨 손에 끌려서 버스를 타게 됬어.

 

그리고 내린 곳은 그 OO동을 조금 못가서였어.

 

도로는 2차선 도로에 인적이 드물고 농가도 좀 있고 뭐 사람 사는 곳이 드문드문 있는 그런 곳이었어.

 

 

 

 

 

 

 

 

 

 

아저씨 : "저 길로 들어가야 오빠들을 잡을 수 있어"

 

 

 

 

 

 

 

 

 

 

동네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있더라구.

 

그 아저씨는 엄청 화가 나있었던 것 같았어.

 

그 길을 따라 들어갔는데 집은 하나둘씩 없어지고 산 바로 아래까지 가는거야.

 

동네 뒷산 같이 작은 산이었어.

 

이 위로 올라가야 오빠들을 잡을 수 있데.

 

 

글을 쓰면서도 참, 어떻게 이런데를 아무 의심없이 따라갔을까 싶네.

 

 

그렇게 아저씨를 따라 산을 올라갔고 조금 오르다 보니까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어,

 

그런데 그 산 한참 공사중인 곳이었어.

 

산 위에 전기 철탑 있자나.

 

그런거 설치하고 있는건지 산 꼭대기가 차들이 다닐 수 있게 평평하게 깎여 있었어.

 

그 산에 올라 갔을 때가 해가 넘어가면서 막 어두워 지려고 하던 때였어.

 

 

 

 

 

 

 

 

 

 

 

아저씨 : "오빠들은 저 건너편에 있어, 해가 지면 잡으러 갈꺼야.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자"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것 같아.

 

그렇게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 지나다니던 공사장 덤프트럭도 다니지 않았어.

 

그 때 오빠들이 건너편에서 돌이 날라왔어.

 

주먹만한 돌이었어.

 

그 돌이 내 왼팔에 떨어졌고 상처가 났어.

 

크면서 흉은 없어졌지만 한동안 그 상처가 남아있었어.

 

지금 생각해도 이 부분은 정말 이해가 안가.

 

누가 그 돌을 던졌으며 왜 던졌는지.

 

괜찮냐고 묻더라. 괜찮다고 그랬지.

 

그치만 어둡고 어딘지 모르는 산속에서

 

도와달라는 말한마디에 꼼짝도 못하고 같이 앉아 있는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웠어.

 

그런데 어디서 났는지 박스를 가지고 와서

 

덤프트럭들이 지나다니던 그 길 한복판에, 작은 산 꼭대기 한복판에 그 박스를 깔았어.

 

그러더니 나를 그쪽으로 데려가서 박스위에 눕혔어.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저씨 : "오빠들을 잡으려면 내가 선생님인척 하면 안되거든,

             이렇게 있어야 오빠들이 의심하지 않아"

 

 

 

 

 

 

 

 

 

 

 

뭐 이런식에 말이었던것 같아.

 

오빠들을 잡으려면 내가 학교 선생님인게 들키면 안된다. 뭐 이런 얘기..

 

그러면서 그 아저씨가 내 위로 올라왔어.

 

내가 그 때 치마를 입었었는지, 바지를 입었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아.

 

그치만 기억이 나는 부분은 아저씨가 내 아랫부분을 만졌다는거지.

 

확실히 그 부분은 기억해. 아저씨가 만지면서 그랬거든.

 

이제 털이 나기 시작하는구나.. 라고.

 

근데 나는 그 때까지도 성교육에 대해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어.

 

학교에서, 집에서도 누구하나 정확히 뭔가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 때는 어린이 성폭행이나 뭐 그런 사건이 많지 않았고 세상도 흉흉하지 않아서

 

자기보호에 대해 어른들이 인식시켜주지 않았던 것 같아.

 

누군가 너의 중요한 부분을 만지는 것은 절대 안되는 일이다라고 말해준 적도 없었고.

 

나는 지금에서야 다 알게 됬지만..

 

그 당시에는 그 아저씨가 뭘 하는 건지도 몰랐어.

 

그런데 그 아저씨는, 만지기만 하지 않고 내 다리를 벌렸어.

 

그리고 내 위에서 몸을 위아래로 움직였어.

 

그렇게 몇번 움직이더니

 

 

 

 

 

 

 

 

 

 

아저씨 : "이제 앉아서 볼 일 볼래? 화장실 가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렇게 좀 앉아있어"

 

 

 

 

 

 

 

 

 

 

 

 

뭐 이런 식으로 말했어.

 

내가 쭈구려 앉아서 볼 일을 보고 그렇게 쫌 앉아 있었거든..

 

그렇게 조금 있다가 옷을 줘서 다 입었는데 아저씨가

 

 

 

 

 

 

 

 

 

 

 

아저씨 : "이제 아저씨는 오빠들 잡으러 가야해 여기서 혼자 갈 수 있지?"

 

 

 

 

 

 

 

 

 

 

그러면서 그 산 꼭대기에서 이리로 내려가면 된다고 하면서 올라왔던 길을 가르켰어.

 

그리고 버스타고 가라고 손에 돈을 쥐어줬던 것 같아. 천원인가..

 

그런데 그 길, 사람이 다니던 길도 아니고 나무 사이사이로 올라왔던 길이었거든.

 

여기서부터 혼자가라고 하는 그 아저씨가 너무 미웠고 무서웠어.

 

그런데 아저씨는 이제 오빠들을 잡으러 가야한데..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나는 그 길을 혼자 헤쳐서 내려왔어.

 

너무 어둡고 앞은 보이지 않고 무서웠어.

 

너무너무 무서워서 내려오는 길에 크게 주님의 기도를 외운 기억이 나..

 

그렇게 산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니까 아까 들어왔던 그 길이 보였어.

 

가로등 하나 없었던 길.

 

그 길을 따라 밖으로 밖으로 나오니까 아까 버스를 타고왔던 길이 보이고 공중전화가 보였고.

 

집에 전화를 했던 것 같아.

 

어떤 아저씨가 길을 좀 알려달라그래서 여기까지 왔다고. 이제 버스타고 간다고.

 

근데 부모님한테는 이렇게 자세히 얘기를 안했던것 같아.

 

그냥 OO중학교 OOO선생님이 오빠들 잡으러 간다고 도와달라고해서 따라갔다고..

 

부모님한테 엄청 혼나고 화가 나신 아버지가

 

다음날 OO중학교에 전화를 해서 그 선생님을 찾았는데,

 

그런 사람은 우리학교 교사가 아니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했어.

 

누구를 따라간거냐고..

 

 

 

 

 

 

 

 

 

 

 

 

 

 

자작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겟지만,

 

100% 실화고

 

나이가 먹고 알거 다 아는 나이가 되서야 내가 당했던 일이 성폭행이었구나를 알게 된 후로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는 일.

 

요즘들어 어린이 성폭행 기사가 너무 많이 올라오고

 

세상이 흉흉해져서, 그런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이 일이 생각이 나. 그리고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게 되고

 

나도 이제 어른이지만, 어른들이 참 원망스럽다는 생각을 해.

 

 

 

 

 

 

 

그냥 아무도 모르는 언니, 동생들한테 주절주절 말하게 됬어.

 

이렇게라도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해서.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어린이들 어른들이 잘 보살펴주고

 

자기보호에 대한 인식을

 

꼭!! 시켜줬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주신 분들은 정말 고마워!!..

 

오늘 목요일인데 이틀 잘 참고

 

주말 잘 보내 언니, 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