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기본적인 선악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선한 주인공인 패치와, 그를 반대하고 공격하는 왈콧학장의 대립구조이다. 그래서 결론은 선함이 승리하며 주인공의 사상과 행동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베이직한 구조이다. 또한 소재도 질병과 치료, 치료하는 사람(의사)를 다루어서 추가적으로 삶과 죽음, 진정한 치료의 의미까지도 여실하게 보여주어 의료진 뿐 아니라 일반인까지도 진정한 의미의 '치료'를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감독의 가장 큰 의도는 주인공 패치가 선택한 삶의 방식인 듯 하다. 늘 진지하고 형식과 절차에 맞게 살아오면서 삶의 무의미함을 느꼈던 패치, 정신병원으로 자진 입원하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으며 자신으로 인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목표가 생긴다. 패치는 의대에 진학하고 왈콧학장, 초기의 카린을 포함한 다른이들과는 달리, 형식과 절차에 얽매여 시스템에 순응하는 삶을 거부한다. 감독은 인간은 처음에 개방되고 충동적인데 순응하는 삶에 끌리게 된다는 것을 고민하는 트루먼을 등장시켜 실험을 통해 순응하는 삶이 본질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또한 순응하지 않는 삶을 원하나 용기가 없어 실현하지 못하는 카린을 등장시켜 그녀를 변화시키고, 결국에는 법정에서도 법과 규칙, 표준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왈콧학장을 이기고, 마지막 졸업식에서까지 졸업가운을 찢어 엉덩이를 보여주며 그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상에는 많은 법과 규칙, 표준과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그것만을 고수하고 살다보면 세상은 발전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한 그것을 고수하고 사는게 어쩌면 가장 편한 일이지만 과연 즐거울까 하는 의문을 남긴다.
또한 감독은 욕심이 많다. 여러 가지 상황을 통해 추가적으로 많은 메시지를 남긴다. 실화인 소재가 자연스럽게 남기기도 하지만 감독도 더 부각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은 질병과 치료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이상적인 의료에 대해 말한다. 아더 맨덜슨은 손가락 네개를 펴보이며, 모든 고통의 해결은 문제를 보지 말고 상대방을 보라고 한다. 질병은 그 자체를 치료하지 말고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치료의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확실한 결론을 낸다. 바로 관심과 사랑. 처음 정신병동에서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간질병 환자를 보고 할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없는 다람쥐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룸메를 위해 헌신적으로 열정을 다해 다람쥐들을 처단했다. 그래서 룸메는 화장실을 가고, 패치는 꿈을 얻었다. 또한 아더 맨덜슨의 컵을 고쳐줌으로써 그와 친구가 되고 나중에 병원을 개업할 수 있게 도움을 얻는다. 또한 병원에서 괴팍한 췌장암 환자 빌에게 계속해서 관심와 사랑으로 대한 결과 빌의 마음을 얻고 임종을 함께 하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이렇듯 모든 문제(질병)의 치료 방법은 상대방을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진도 환자를 질병이 아닌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며, 치료약과 수술 뿐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멋지게 말하고 있다. 가장 크고 무서운 질병은 무관심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치료의 목적도 죽음의 연장이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모든 의료진이 동경하고 꿈꾸는 이상이지만 실제로는 잘 실현시키지 못하는,그래서 보는 의료진을 부끄럽게 반성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이다.
# 인물의 입장 (카린)
-오늘은 드디어 입학식이다. 그동안 정말 힘들게 공부해 겨우 들어온 이 학교, 앞으로 몇년간 미친듯이 공부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학과장의 연설을 들으니 더욱 힘이 난다. 학생들을 둘러보니 쟁쟁할 것 같다. 여자도 몇명 없고,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내 열정과 의지를 불태워 올인해야겠다. 강의실에서 어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날 보고 웃음을 짓는 그 아저씨는 나이도 많아 보이고 영 비호감인데 남자들의 시선따윈 뭐 별로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러 도서관에 가려고 강의실에서 나오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건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정말 끈질기게 말을 건다. 그래서 확실하게 말을 했다. 당신하고 시시덕거릴 시간 따윈 없다고, 차라리 날 레즈비언으로 보라고. 휴 겨우 띠어냈다. 첫날부터 별게 다 신경쓰이게 해서 피곤하다..
-스터디를 하자고 해서 갔는데 그 아저씨가 있다. 휴,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냥 열심히 공부하려 했는데, 이 아저씨 역시나 학습 분위기를 망쳐놓는다. 왜 의사를 하려고 하냐부터 시작해서 환자들이 왜 병명으로 불리는지, 환자들과 감정적인 관계가 되면 안되는지 등, 당연한 현재의 system에 대해서 왜냐고 물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딜가나 있는 괴짜같은 반론주의자. '왜'냐는 질문을 제기해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는 그런 사람. 사실 패치의 생각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내일의 생물학 시험이 급하다. 그와 무언가에 대해 논할 시간도 없고 그럴만한 가치도 못느끼겠다. 그리고 이런 사람 곁에 두다간 나까지 괜히 혼란에 빠질 것 같다. 빨리 피해야겠다.
-생물학 실습시간. 패치가 또 장난질이다.. 오늘도 내일도, 어쩜 이렇게 변함없을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신기하긴 하다.
-드디어 생물학 시험이 끝나고 점수가 공개됬다. 내 점수는 78, 정말 충격이다. 혹시나 싶어서 그 이상한 아저씨 점수를 봤더니 98..? 말도 안된다. 난 그렇게 열심히 밤새 공부했는데 괴짜 아저씨는 98점이라니.... 차라리 바보라고 생각하면 편했을텐데, 점수가 높은 것을 보니 이 아저씨한테도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궁금한 마음이 생긴다. 대체 이 아저씨한테는 무엇이 있는 걸까..? 이야기라도 들어봐야겠다. 패치는 진공고무관을 코에 쓰며 이 고무관 하나가 아픔을 잊게 하고 희망을 준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내기에 졌기 때문에 패치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결국 패치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한 병동에 찾아갔는데 패치와 트루먼과 함께 어떤 할아버지를 위해 동물 풍선을 만들었다. 이게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했는데... 할아버지는 장난감 총으로 풍선을 쏘면서 아이같이 좋아하셨다. 환자분께서 저렇게 행복해 하실 수 있다니... 정말 큰 충격이었다. 약도 주사도 아닌 웃음으로 한 사람을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사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패치가 이런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니, 그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오늘 나도 정말 재미있었다. 지금껏 반드시 해야 할 일에만 매달려서 나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오늘은 타인을 위해 무언갈 했으며 타인에게 웃음을 주었다. 와우.. 정말 오늘은 내 인생에서 정말 획기적인 날이다.
-패치가 데려다주는데 갑자기 나에게 짝사랑 한다고 고백을 한다. 물론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기도 하고.. 하지만 난 연애할 시간이 없다. 그럴 생각도 애시당초 없었고. 또한 패치는 내 스타일도 아닐 뿐더러 그를 남자로 느껴본 적도 한번도 없다. 그래서 패치의 진심이느껴졌지만 모른체 했다. 미안하지만 난 지금 내가 급하다.
-나의 생일날. 생물학 공부를 하자고 불러서 문을 열었더니 수백개의 풍선들이 쏟아져나온다. 패치가 나한테 고백을 한다. '... 어떤 어두운 것들이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듯, 널 사랑해.' 세상에.... 나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잘해준 사람은 난생 처음이다. 더군다나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거늘...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은 늘 나의 외모만 표면적으로 좋아하기 일쑤였는데... 패치의 진심어린 고백과 마음에 감동받았다.. 너무 고마워서 뽀뽀를 해줬다. 아니 그렇게 하고 싶었다. 정말 기분좋은 날이다.
-패치가 갑자기 밤중에 불러내어 이상한 소릴 하기 시작하다. 파슬리와 광대 안경을 씌운 휴지통을 보며 무엇이 보이냐고 물어보고, 미끄럼틀이 있고 유머로 치료하며 환자와 의사가 함께 일하는...등등의 굉장히 이상적인 말들을 한다.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말하지만 난 절대로 No. 난 정상적인 과정을 겪어 보통의 의사처럼 가운을 입고 정해진 시스템 속에서 무난하게 지내고 싶다. 패치의 생각은 정말 훌륭하며 좋은 나도 꿈꿨던 로멘틱한 생각이지만 그건 정말 꿈이다. 버텨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시스템을 파괴하고 이상을 따라가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난 힘과 용기가 없다... 그것을 버텨내고 이겨낼 만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다. 더 이상 있다가는 패치에게 설득당할 것 같아서 안되겠다.. 두렵다. 빨리 또 피해야겠다.
-패치가 갑자기 눈을 감아보라고 해서 어딘가로 날 데려갔다. 눈을 떠 보니 광활한 숲. 미래의 병원을 지을 대지라고 한다. 역시 이 사람. 그의 결심이 결코 헛된 꿈만이 아니었음이 확실해진다. 이번엔 허름한 오두막으로 데려간다. 패치의 이상을 실현시킬 병원을 함께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 갑자기 문짝이 쿵하니 떨어졌지만.. 그래, 패치말대로 중요한건 가능성이다. 언제 이렇게까지 준비를 다했을까. 패치가 더욱 대단해보인다. 꿈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아 설렌다. 그리고 패치와 함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예전에 없던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패치와 함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다. 바쁘고 피곤하지만 오히려 힘이 더 나는 것 같다. 그를 통해 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나는 점점 더 그에게 믿음이 가고 그의 생각이, 그의 마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저녁에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짓고 밖으로 나왔다. 피곤해 보이는 패치가 왠지 사랑스러워 보인다. 생각할 수록 어메이징하다. 우리가 여기서 했던 일들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었다.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작은 배려와 관심과 사랑으로 이렇게 큰 변화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생각할 수록 놀랍고 대단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게 패치가 이루어 냈다는 것. 덕분에 나도 이런 큰 행복과 기쁨을 느낄수 있다는 것... 패치가 참 멋지고 사랑스럽다.. 근데 패치,갑자기 우리가 어떤 관계냐고 물어본다. 결국, 말할 때가 된 것 같다. 난 사실 처음부터 패치를 좋게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패치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었을 뿐더러 그는 형식과 규칙에 메어있어 용기가 없는 내 모습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멀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세상에 변해가는걸 보고 나도 모르게 나는 그에게 빠져들고 있었고 오랜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꼭 고백을 해야겠다. 내가 왜 당신을 기피했는지, 그럴 수 밖에 없던 내 과거 이야기들을 토로했다. 역시 그는 바다같은 마음으로 날 위로해주고 이해해준다. 모든 남자들을 증오하던 나를 벗어나게 해준 은인같은 그는, 나에게 첫 남자다.
-집으로 오니 래리한테 음성메시지가 와있다. 예전부터 느낌이 별로 안좋은 사람이었지만.. 자살시도를 했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작은 관심과 손길이 어쩌면 죽음에서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패치에게 맞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좀 더 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래리의 집에 갔다. 모르는 남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 위로를 한다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이나 못했을 일인데, 패치가 이렇게까지 날 변화시킨 것 같다. 역시 패치는 주변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대단한 사람이다. 집에 도착하니 래리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음악이 음산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다. 래리는 또 너무나 괜찮아 보이는데 왜 불렀을까..? 알 수 없는 래리의 눈빛이 거슬린다. 바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래리를 코트를 벗으라고 한다. 이거 거절하기에도 래리가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싶어서 말았다. 아.. 조금만 이야기하다 얼른 가야겠다. 내가 여기 온 사실을 알면 분명 패치는 흐뭇해 할 것이다.
패치 아담스 영화평론!!!
# 감독의 의도
이 작품은 기본적인 선악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선한 주인공인 패치와, 그를 반대하고 공격하는 왈콧학장의 대립구조이다. 그래서 결론은 선함이 승리하며 주인공의 사상과 행동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베이직한 구조이다. 또한 소재도 질병과 치료, 치료하는 사람(의사)를 다루어서 추가적으로 삶과 죽음, 진정한 치료의 의미까지도 여실하게 보여주어 의료진 뿐 아니라 일반인까지도 진정한 의미의 '치료'를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감독의 가장 큰 의도는 주인공 패치가 선택한 삶의 방식인 듯 하다. 늘 진지하고 형식과 절차에 맞게 살아오면서 삶의 무의미함을 느꼈던 패치, 정신병원으로 자진 입원하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으며 자신으로 인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목표가 생긴다. 패치는 의대에 진학하고 왈콧학장, 초기의 카린을 포함한 다른이들과는 달리, 형식과 절차에 얽매여 시스템에 순응하는 삶을 거부한다. 감독은 인간은 처음에 개방되고 충동적인데 순응하는 삶에 끌리게 된다는 것을 고민하는 트루먼을 등장시켜 실험을 통해 순응하는 삶이 본질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또한 순응하지 않는 삶을 원하나 용기가 없어 실현하지 못하는 카린을 등장시켜 그녀를 변화시키고, 결국에는 법정에서도 법과 규칙, 표준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왈콧학장을 이기고, 마지막 졸업식에서까지 졸업가운을 찢어 엉덩이를 보여주며 그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상에는 많은 법과 규칙, 표준과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그것만을 고수하고 살다보면 세상은 발전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한 그것을 고수하고 사는게 어쩌면 가장 편한 일이지만 과연 즐거울까 하는 의문을 남긴다.
또한 감독은 욕심이 많다. 여러 가지 상황을 통해 추가적으로 많은 메시지를 남긴다. 실화인 소재가 자연스럽게 남기기도 하지만 감독도 더 부각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은 질병과 치료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이상적인 의료에 대해 말한다. 아더 맨덜슨은 손가락 네개를 펴보이며, 모든 고통의 해결은 문제를 보지 말고 상대방을 보라고 한다. 질병은 그 자체를 치료하지 말고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치료의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확실한 결론을 낸다. 바로 관심과 사랑. 처음 정신병동에서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간질병 환자를 보고 할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없는 다람쥐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룸메를 위해 헌신적으로 열정을 다해 다람쥐들을 처단했다. 그래서 룸메는 화장실을 가고, 패치는 꿈을 얻었다. 또한 아더 맨덜슨의 컵을 고쳐줌으로써 그와 친구가 되고 나중에 병원을 개업할 수 있게 도움을 얻는다. 또한 병원에서 괴팍한 췌장암 환자 빌에게 계속해서 관심와 사랑으로 대한 결과 빌의 마음을 얻고 임종을 함께 하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이렇듯 모든 문제(질병)의 치료 방법은 상대방을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진도 환자를 질병이 아닌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며, 치료약과 수술 뿐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멋지게 말하고 있다. 가장 크고 무서운 질병은 무관심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치료의 목적도 죽음의 연장이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모든 의료진이 동경하고 꿈꾸는 이상이지만 실제로는 잘 실현시키지 못하는,그래서 보는 의료진을 부끄럽게 반성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이다.
# 인물의 입장 (카린)
-오늘은 드디어 입학식이다. 그동안 정말 힘들게 공부해 겨우 들어온 이 학교, 앞으로 몇년간 미친듯이 공부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학과장의 연설을 들으니 더욱 힘이 난다. 학생들을 둘러보니 쟁쟁할 것 같다. 여자도 몇명 없고,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내 열정과 의지를 불태워 올인해야겠다. 강의실에서 어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날 보고 웃음을 짓는 그 아저씨는 나이도 많아 보이고 영 비호감인데 남자들의 시선따윈 뭐 별로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러 도서관에 가려고 강의실에서 나오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건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정말 끈질기게 말을 건다. 그래서 확실하게 말을 했다. 당신하고 시시덕거릴 시간 따윈 없다고, 차라리 날 레즈비언으로 보라고. 휴 겨우 띠어냈다. 첫날부터 별게 다 신경쓰이게 해서 피곤하다..
-스터디를 하자고 해서 갔는데 그 아저씨가 있다. 휴,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냥 열심히 공부하려 했는데, 이 아저씨 역시나 학습 분위기를 망쳐놓는다. 왜 의사를 하려고 하냐부터 시작해서 환자들이 왜 병명으로 불리는지, 환자들과 감정적인 관계가 되면 안되는지 등, 당연한 현재의 system에 대해서 왜냐고 물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딜가나 있는 괴짜같은 반론주의자. '왜'냐는 질문을 제기해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는 그런 사람. 사실 패치의 생각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내일의 생물학 시험이 급하다. 그와 무언가에 대해 논할 시간도 없고 그럴만한 가치도 못느끼겠다. 그리고 이런 사람 곁에 두다간 나까지 괜히 혼란에 빠질 것 같다. 빨리 피해야겠다.
-생물학 실습시간. 패치가 또 장난질이다.. 오늘도 내일도, 어쩜 이렇게 변함없을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신기하긴 하다.
-드디어 생물학 시험이 끝나고 점수가 공개됬다. 내 점수는 78, 정말 충격이다. 혹시나 싶어서 그 이상한 아저씨 점수를 봤더니 98..? 말도 안된다. 난 그렇게 열심히 밤새 공부했는데 괴짜 아저씨는 98점이라니.... 차라리 바보라고 생각하면 편했을텐데, 점수가 높은 것을 보니 이 아저씨한테도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궁금한 마음이 생긴다. 대체 이 아저씨한테는 무엇이 있는 걸까..? 이야기라도 들어봐야겠다. 패치는 진공고무관을 코에 쓰며 이 고무관 하나가 아픔을 잊게 하고 희망을 준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내기에 졌기 때문에 패치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결국 패치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한 병동에 찾아갔는데 패치와 트루먼과 함께 어떤 할아버지를 위해 동물 풍선을 만들었다. 이게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했는데... 할아버지는 장난감 총으로 풍선을 쏘면서 아이같이 좋아하셨다. 환자분께서 저렇게 행복해 하실 수 있다니... 정말 큰 충격이었다. 약도 주사도 아닌 웃음으로 한 사람을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사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패치가 이런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니, 그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오늘 나도 정말 재미있었다. 지금껏 반드시 해야 할 일에만 매달려서 나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오늘은 타인을 위해 무언갈 했으며 타인에게 웃음을 주었다. 와우.. 정말 오늘은 내 인생에서 정말 획기적인 날이다.
-패치가 데려다주는데 갑자기 나에게 짝사랑 한다고 고백을 한다. 물론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기도 하고.. 하지만 난 연애할 시간이 없다. 그럴 생각도 애시당초 없었고. 또한 패치는 내 스타일도 아닐 뿐더러 그를 남자로 느껴본 적도 한번도 없다. 그래서 패치의 진심이느껴졌지만 모른체 했다. 미안하지만 난 지금 내가 급하다.
-나의 생일날. 생물학 공부를 하자고 불러서 문을 열었더니 수백개의 풍선들이 쏟아져나온다. 패치가 나한테 고백을 한다. '... 어떤 어두운 것들이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듯, 널 사랑해.' 세상에.... 나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잘해준 사람은 난생 처음이다. 더군다나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거늘...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은 늘 나의 외모만 표면적으로 좋아하기 일쑤였는데... 패치의 진심어린 고백과 마음에 감동받았다.. 너무 고마워서 뽀뽀를 해줬다. 아니 그렇게 하고 싶었다. 정말 기분좋은 날이다.
-패치가 갑자기 밤중에 불러내어 이상한 소릴 하기 시작하다. 파슬리와 광대 안경을 씌운 휴지통을 보며 무엇이 보이냐고 물어보고, 미끄럼틀이 있고 유머로 치료하며 환자와 의사가 함께 일하는...등등의 굉장히 이상적인 말들을 한다.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말하지만 난 절대로 No. 난 정상적인 과정을 겪어 보통의 의사처럼 가운을 입고 정해진 시스템 속에서 무난하게 지내고 싶다. 패치의 생각은 정말 훌륭하며 좋은 나도 꿈꿨던 로멘틱한 생각이지만 그건 정말 꿈이다. 버텨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시스템을 파괴하고 이상을 따라가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난 힘과 용기가 없다... 그것을 버텨내고 이겨낼 만한 용기와 자신감이 없다. 더 이상 있다가는 패치에게 설득당할 것 같아서 안되겠다.. 두렵다. 빨리 또 피해야겠다.
-패치가 갑자기 눈을 감아보라고 해서 어딘가로 날 데려갔다. 눈을 떠 보니 광활한 숲. 미래의 병원을 지을 대지라고 한다. 역시 이 사람. 그의 결심이 결코 헛된 꿈만이 아니었음이 확실해진다. 이번엔 허름한 오두막으로 데려간다. 패치의 이상을 실현시킬 병원을 함께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 갑자기 문짝이 쿵하니 떨어졌지만.. 그래, 패치말대로 중요한건 가능성이다. 언제 이렇게까지 준비를 다했을까. 패치가 더욱 대단해보인다. 꿈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아 설렌다. 그리고 패치와 함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예전에 없던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패치와 함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다. 바쁘고 피곤하지만 오히려 힘이 더 나는 것 같다. 그를 통해 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나는 점점 더 그에게 믿음이 가고 그의 생각이, 그의 마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저녁에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짓고 밖으로 나왔다. 피곤해 보이는 패치가 왠지 사랑스러워 보인다. 생각할 수록 어메이징하다. 우리가 여기서 했던 일들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었다.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작은 배려와 관심과 사랑으로 이렇게 큰 변화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생각할 수록 놀랍고 대단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게 패치가 이루어 냈다는 것. 덕분에 나도 이런 큰 행복과 기쁨을 느낄수 있다는 것... 패치가 참 멋지고 사랑스럽다.. 근데 패치,갑자기 우리가 어떤 관계냐고 물어본다. 결국, 말할 때가 된 것 같다. 난 사실 처음부터 패치를 좋게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패치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었을 뿐더러 그는 형식과 규칙에 메어있어 용기가 없는 내 모습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멀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세상에 변해가는걸 보고 나도 모르게 나는 그에게 빠져들고 있었고 오랜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꼭 고백을 해야겠다. 내가 왜 당신을 기피했는지, 그럴 수 밖에 없던 내 과거 이야기들을 토로했다. 역시 그는 바다같은 마음으로 날 위로해주고 이해해준다. 모든 남자들을 증오하던 나를 벗어나게 해준 은인같은 그는, 나에게 첫 남자다.
-집으로 오니 래리한테 음성메시지가 와있다. 예전부터 느낌이 별로 안좋은 사람이었지만.. 자살시도를 했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작은 관심과 손길이 어쩌면 죽음에서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패치에게 맞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좀 더 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래리의 집에 갔다. 모르는 남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 위로를 한다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이나 못했을 일인데, 패치가 이렇게까지 날 변화시킨 것 같다. 역시 패치는 주변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대단한 사람이다. 집에 도착하니 래리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음악이 음산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다. 래리는 또 너무나 괜찮아 보이는데 왜 불렀을까..? 알 수 없는 래리의 눈빛이 거슬린다. 바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래리를 코트를 벗으라고 한다. 이거 거절하기에도 래리가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싶어서 말았다. 아.. 조금만 이야기하다 얼른 가야겠다. 내가 여기 온 사실을 알면 분명 패치는 흐뭇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