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백일날 시댁하고 등지게 생겼어요

며느리는남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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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기 백일이였어요..

 

걍 떡 주문하고 집에서는 제가 도저히 음식 차릴 솜씨가 못되어 밖에 나가서 먹을까 했는데 시어머니가 나가서 먹는 음식을 넘 싫어해서 밥은 무슨 밥이냐고 됐다 하셔서... 떡만 간단히 할까 했거든요.

 

그랬더니 어제 갑자기 백일 아침에 우리 집에서 밥을 먹겠다 하시는거에요..

전 정말 허걱했어요.. 시어머니가 워낙 음식솜씨가 좋으신데다가 엄청 까다로우세요. 뭘 어떻게 차려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미역국은 끓여서 가지고 오신다고 하셨구요.. 그래서 알았다는 했는데 솔직히 미역국 하나에 밥먹을수는 없잖아요.. 시아버지에 시할머니까지 오신다 하니..

 

근데 어제 저녁에 미역국을 끓이시면서 ' 야 내가 몸도 지금 안좋은데 국 끓이냐고 집이 한증막이다' 라며 짜증을 내시는거에요.. 그래서 에어콘이라도 트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야 혼자 있는데 무슨 에어콘이냐 '라고 신경질을 내시는거에요.. 

며느리한테 야 라는 호칭은 좀 아니지 않나요.. 아니 누가 미역국을 끓여다 달라고 했냐고요..분명 백일 안한다 했는데 아침을 드시러 오시겠다 하시니.. (시댁하고는 걸어서 10분거리)

 

그리고 오늘 이상하게 백일인줄 아나  순한 애기가 오늘은 새벽 5시부터 칭얼칭얼.. 무조건 안고 왔다갔다 해달라는거에요... 앉아있지도 못하게 하고...

신랑 일어날때만 바랬는데 8시에 일어나서 애 좀 봐달라고 음식 모라도 좀 해야 한다고 했더니

지금 어머니댁에 미역국 가지러 가야 한다는거에요... 그래서 알았다고 빨리 갔다와서 봐달라고 했죠..

15분뒤 시어머니랑 같이 와서 미역국을 갖다놓고 바로 아무말도 없이 시어머니랑 다시 나가는거에요..

전 모야 왜 다시 나가지.. 담배피고 들어올려나 (물어볼 새도 없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기다리는데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고... 신랑은 들어오지 않고 핸드폰은 두고 나갔고.. 시간은 9시가 다되어가고.. 애는 울고 마음은 급하고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러다 간신히 애가 눈감길래 잽싸게 내려놓고 양배추 찌고 시금치 무칠려고 물올려놓고 호박전 할려고 호박써는데 신랑이 들어오는거에요

전 부모님 오시기전에 상을 차려놨어야 했는데 애는 안도와주고 신랑은 없어지고 너무 속이 상하고 미치는줄 알았거든요

신랑 얼굴 보자마자 어디 갔다왔냐고 애를 봐줘야 내가 모라도 좀 하지! 라고 말했더니 신랑이 갑자기 버럭  ' 내가 놀다왔는줄 아냐고 시할머니 모시러 갔다왔다고' 짜증을 팍 내는거에요

그러더니 따라들어오시던 시어머니가  어디 갔다왔는줄 몰랐냐고 화 내시길래 몰랐다고 했죠 음식은 해야 하는데 지금 하나도 못해놨다고 했더니

어제 저녁엔 모하고 지금와서 이러냐고 하는데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

어제 양배추랑 호박전은 해놓으면 맛이 없어서 오늘 아침에 할려고 했다고 하는데 제 이런말들이 짜증이 섞였다 하더라고요 (나중에 신랑이 그러더라고요)  그랬더니 갑자기 시아버지 그냥 가버리시고

 

신랑은 저한테 너 지금 어른들 앞에서 모하는거냐고  막 소리를 지르면서 다그치는거에요

 

전 가스렌지 앞에 얼굴 벌개져 서있고  시어머니, 시할머니. 신랑 셋이서 절 쳐다보며 다그치고 화내는데... 정말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시어머니가 누가 아침부터 호박전 먹냐고 당장 집어넣으라고 해서 하다말고 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고 ..

시할머니가 아침 간단히 먹고 왔다고 금 점심으로 먹자고 하셔서 시아버지께 전화를 했죠

죄송하다고... 다시 오시라고 했더니 이미 다른약속 잡았다고 끊자 하면서 전화를 팍 끊으셨구요

그래서 시아버지 모시러 갔다온다고 하고 시댁 걸어가는데 눈물이 왜케 쏟아지는지....

시댁갔더니 시아버지는 점심 약속 잡았다고 그말씀만 하시고.. 그래서 점심 드시고 오후에라도 집에 오시라고 했더니 알았다고는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른들 있는데 울지말라고 .. .. 울고 싶어서 우는게 아니라 그냥 눈물이 주르륵 계속 흐르는걸 어쩌라고...ㅠ

집으로 다시 걸어가는데  시어머니랑 시할머니 나오시는거에요..

그래서 왜 나오시냐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그냥 너네끼리 편하게 먹으라고 하고 가버리시더라고요..

 

집에 올라갔더니 신랑이 애기 보고 있다가 미용실 갔다온다고 나갔어요

미용실 갔다와서 신랑한테.. 거기서 나한테 어떻게 소리지르고 화낼수가 있냐 따졌더니

자기가 그러지 않았으면 시어머니가 그랬을꺼라고 자기가 나서서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신랑하고는 그렇게 풀어지고

저녁에는 저희 친정 부모님 오셔서 족발하고 보쌈 시켜서 먹었구요..

엄마한테 아침에 이런일 있었다 했더니  시어머니도  너 손 인대늘어나서 한의원 다니는거 알고있고 백일은 산모 그동안 애낳고 몸조리하느라 고생했다고 해주는 백일인데 너가 왜 음식하냐고 고생을 하냐고..엄마도 너무 맘이 안좋았다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오늘 하루 지나갔구요..

낼이라도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거죠?

근데 정말 솔직히 그러기 싫어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친구들 보면 백일에 시댁에서 누가 요즘 집에서 밥먹냐고 다 나가서 먹었다는데.. 저 음식 못하는거 뻔히 아시면서 아침 드신다 하는게 넘 속상했어요..

신랑이 아까 시댁에 갔다왔더니 (친정부모님 오시기전) 시어머니가 진수성찬을 차려서
시할머니랑 시아버지랑 셋이 드시고 계시다는거에요..
좀 어의가 없었어요..
그렇게 음식 잘 차려 드실꺼면서 음식 못하는 며느리 집에서 왜 굳이 드실려하셨나 속상했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어머니가 애기 보러 거의 매일 오셨었거든요..
걍 낼이고 모레 연락하지 말고 기다려볼까요..
안오실꺼 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