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노랑나비2003.12.16
조회1,779

서울도 아닌 경기도 끄트머리쯤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중도금 무이자로 해준다길레 계약금도 10%라하길레

덜커덕 계약을 해버렸다.

계약한지 이제 한달됐다.

그 사실을 시어머님이 여차저차(예기하면 길어서...) 알아버리셨다

그런사실은 미리미리 시부모님께 알려드려야 옳은거지만

왜 글케 싫은지...

이유를 대자면..

늘 말씀하셨다 집사면 그집으로 들어오신다고...

나는 50될때까지 직장다니라고 살림해준다고...

애는 그래도 친정엄마한테 계속 맡기라고(학교갈때까지)

그래야 친정엄마가 섭섭하지않타고(이 무슨 귀신씨나락까먹는소리)

시아버지는 거의 백수셨다.

어머니말에 의하면 지금이 제일 안정적으로 버시는거란다.

(이제 겨우 2년도 채 못됐고 액수도 얼마안된다.)

근데...지금사는 아파트를 떠나시면 이 일은 할수없는거다.

거기다 아직 너무 젊으시다. 시어머니 54..시아버지 62

근데..돈도 전혀없으시다. 지금 사시는 집도 전부 빛이란다.

이자내기도 버겁다고 늘 노래를 하셨다.

그럼 버는것도 없으시니 당연히 두분 용돈 드려야하고...

두분 술주정도 받아야하고...

집안에 천지사방에 재털이를 두고사실만큼 두분다 골초시니 온통 담배냄새에 찌들것이고...

가끔은 집이 떠나가라 부셔가며(정말 전자렌지니 선풍기니하는것을 던지신다.) 부부싸움도하시고...

그런날이면 어머니는 새벽까지 전화를 하신다... 나한테..

뽕짝을 귀청떨어지게 틀어놓코 두분이 뺑뺑이(시아버지표현..달리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를 돌리신다.

 

어젯밤 전화를 하셨다.

시모 : 근데..위치가 어디니?

나비 : 경기도 ###이요

시모 : 거기가 어디니?
나비 : &&&근처요...@@@못가서 바로예요.

시모 : 글케멀어? 몇평이야?

나비 : 24평요

시모 : (실망하시는 목소리가 느껴진다) 방은 몇개야?

나비 : 3개요

시모 : (활력을 찾으시며) 그래? 다행이네..(뭐가 다행이라는건지..)

          언제이사가야하니? 겨울이라 이사하기힘든데...

분양받으면 바로 이사가는줄 아셨나보다.

나비 : 지금 짓기시작했거든요..최소한 2년은 있어야해요.

시모 : 그래? 허긴...2년이야 뭐 기다리지...

이때부터 가슴이 두방망이 질을 시작한다.

뭘 기다리신다는건지...겨울에 늘 이사다녔는데(나비네집)새삼 뭐가 힘들다는건지..

시모 : 나는 아파트 높아서 못살꺼 같더니 살아보니 살만하더구나

         몇층이니? 육층? 우리집보다 낮구만...살기괜찮겠다.

이런 얘기들을 하며 전화를 끈었다.

끈고나서도 가슴이 콩닥콩닥 두방망이질을한다.

완전 들어와 사실분의 말투다.

그나마 술먹고 주정하시는 횃수는 좀 줄었다지만

그런거 한번도 못보고 자랐는데 마누라한테 ##년 $$년 욕하는걸 보니

죽을꺼 같았는데 이젠 한집에 살수도 있다구 생각하니 가슴이 조여온다.

오늘아침까지 가슴이 뛴다.

글케 시부모 모시는게 싫으면 어케 장남한테 시집왔냐고 난리를 치실테지만

사실 결혼할땐 그런건 생각도 못했다.

그저 사랑에 눈멀고 귀멀어서 결혼해서 둘이 있음 행복이 펑펑 솟아나는 줄았다.

지금도 내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시부모님과 남은 내 인생을 같이할 생각을 하니

사랑이고 남편이고...다 싫어진다.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앞으로 2년이나 남은일을 벌써부터 걱정하는게 우습지만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백지처럼 하얘지는거 같다.

 

너무 정신없이 쓰다 빼먹은게 있군요.

얘기도중...저한테 그러시더군요.

"멀어서 직장 어케나니니...애는 친정에 못맡기겠구..그럼 난 힘들어서 어쩌니?"

그러시더군요.

그말씀은 같이살자를 기정사실화하시는 말씀인데...아주 미칠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