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연제훈2011.08.16
조회129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전역한 23살 예비역.입니다

 

훈련소에서...

 

1.훈련소에 있을때 설날이라고 대대장님께서 전부 전화통화 3분씩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까짓거 전화.. 수도 없이 했던거.. 부모님께 나 잘 있다고 말씀드려야지 ^^b"

   "xxx-xxx-xxxx뚜~ 뚜~~ "

엄마: 여보세요?

나: ...............(그냥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목이 메이고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기만했지요..)

엄마: 00아 너 우는거야? 무슨일 있어?

나: 아니... 나 안울어요..설날이라고 통화할 수 있게 해줘서 전화했어요.

엄마: 그래.. 별일은 없지? 잘지내는거지?

나:..........(눈물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나: 네 엄마.. 엄마.. 이제 시간 다되서 끊어야되요 나중에 연락할께요..

엄마: 그래 00아, 군생활 열심히 잘하구. 그리구........뚝(전화끊엇다..다 듣지도 못한채..)

나는 엉엉 울면서 내무실로 돌아갔다.

동기들: 괜찮아 임마.. ㅠㅅㅠ (토닥토닥)

 

2.편지..

조교: 야.. 편지다 XX번 훈련병 000 편지다.. 다음 AR번 훈련병 000 다음.. ~~`

나: XX번 훈련병 000.(관등성명이다.)

편지내용.:

00아 엄마아빠야. 추운 겨울인데 어디 다치거나 아픈데는 없지?

아빠도 군대에 있을때 잘 했으니까 너도 잘 할 수 있어. 군대에서는 잘 씻지 않으면

겨울에 동상걸리기 쉬우니까, 꼭 자기전에 발을 부득부득 소리나게 깨끗히 닦아야해.

그리고 손발 깨끗히 씻고...엄마아빠 보고싶고 힘들땐 성경책에 넣어둔 사진 보려무나..

.....생략..   -엄마 아빠가-

 

부모님편지를 받은 동기들도 있지만 애인 편지를 받은 동기들도 있었다..

애인편지가 어떤건지 난 여자친구가 있던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켜본 바로는, 애인편지를 받고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애들도 있었고..

"나 이제 나이트 일주일에 한번만가"라고 쓴 옆 동기의 애인의 편지에

그 친구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나는 애인이 있던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내가 군대에서 버티는만큼, 여자친구도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다는거.

 

3.경계훈련.

조교: 야 니들 저기 18초소있는데 화장실 보이냐.. 저기.

훈련병들: 네 보입니다.

조교: 니네들 저기에서 어떤 훈련병이 혀깨물고 자살한거 아냐? 저기 귀신나오는 화장실이야.

        저기 들어가서 일보다가 귀신보고 죽은애도 있고, 밤만되면 천장에 귀신이 앉아있었데..

훈련병들: 대체 무슨사연이지..?

-자세한 내용 생략-

훈련병: 000조교님.. 여자친구랑 아직 안깨지셧다는데. 비결이 뭡니까.(당시 그 조교는 상꺾쯤 됬다.)

조교: 여자친구한테 절대 힘든 내색 하면 안되.. 여자도 힘들어.. 남자가 잘 버텨주고 여자를 다독여줘야해

 

그렇다.. 그 조교는 직장에서 무슨일이 생기던 마눌님 앞에서는 항상 웃는 그런 성질의 남자였던것이다..;;

 

자대에서.

1.내무실

신병관리상병(챙): 야 막내들 청소 똑바로 안하냐? 그래가지고 언제 다할래? 이 병신들아.

막내들: 예!... (슥삭슥삭)

말년병장: 야 오늘 뭐나오냐?

나: 잘 모르겠습니다.

말년병장: 야.. 그럴때는 알아보겠습니다.. 라고 하는거야.(이 선임은 친절했다.)

나: 네 알겠습니다!.

말년병장: 야 00아 오늘 메뉴 뭐냐..

김일병: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그래.. 저렇게 하는거엿다.)

 

2.연병장.

교관: 자.. 오늘은 태권도를 하겠다. 이번 훈련도 사고없이, 잘 하기 바란다. 보고해.

분대장: 충성! 훈련인원보고, 총원 X명, 열외N명, 열외내용 휴가 K명..~~~~~

교관: 자. 우선 몸풀기로 연병장 2바퀴 간다. 실시!

분대장: 뒤로~돌아~~았!

(착착착착 착착착착 착착착착<- 구보소리)(야 시발새퀴야 위에서도 저렇게 지르는데 똑바로 안해?)

분대장: 지금부터 행군간에 번호붙여 가.

부대원: 하!  둘! 세! 네! / 하!둘!세!네!하!둘!세!네!(번호를 이렇게 붙여야 구보하기 편함)

분대장: 지금터 행군가에 군가를 실시한다. 군가는 멸공의 횃불. 군가시작 하나 둘 셋 넷.

부대원: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는 우리~~, 사나이! 어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휴식시간.

챙: 야 막내들 모여, 아 시발새퀴들아 니네 목소리 크게 안할래? 병신같이 다른 소대 애들한테

     목소리 밀리냐? 목소리 크게 해라.. 알았냐?

막내들: 네! 알겠습니다!

어떤선임: 담배필사람은 담배펴라..

 

훈련끝나고

어떤 상병: 야 막내들 이리와봐. 훈련때매 모자 젖었지? 그냥 두면 냄새나니까 모자 이리줘.

막내들: 날이 추워서 그런지.. 금방 땀이 마른것 같습니다.

상병: 야.. 그게 자랑이냐? 나는 이렇게 젖었는데, 너네는 뽀쏭해? 미쳤나 이새퀴들이..

막내들: ......

 

경계근무(다른사람이야기)

오밤중에 해안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후우~~~ 촤~~~~ 휘~~~잉~~ 바람과 파도소리)

나: 아.. ㅅㅂ 내가 장님이 된거 같네.. 어떻게 레알 하나도 안보이냐..

나: ........(한시간)

나: .......(두시간)

나: 아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 어? 저게 뭐지? 저기 누가 있네? 나? 나보고 이리 오라고?

나: 아.. 만약에 전쟁이 나면, 우리 가족들., 내 애인,, 두고 죽고싶지 않아.. 안되~~!!

(오밤중에 바다를 보고 멍때리고 있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뭐 그냥 이정도로만 쓰겠습니다. 저는 전경출신이라.. 공감가는건 이정도 까지 인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잊고 살지만 시간을 두고 돌아보면, 지금 나는 소중한 사람들과 매일매일 보며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전화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 시간..

선임들에게 구박당하면서도 참아야 했던 그 시간..훈련으로 고단했던 시간들..

그 흔한 초코파이는 왜이리 맛있는지.. 삼겹살은 또 왜이리 그리운지...

 

그때에 비하면 참 지금은.;;좋은때죠

 

TIP: 저는 여자친구랑 외박나간놈이 제일 부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