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당해보신분들 계세요?

전갈2011.08.17
조회833

 

 

 

 

글이 좀 감정적인것은 이해해주세요 ...

지금도 무섭거든요 ;

 

 

 

 

 

제가 일이 좀 늦게 끝나는데 어차피 동네에서 일해서

걸어다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안쓰고 ... 그날은 같이 일하는 친구랑

곱창에 소주한잔 걸치고 한참 폭풍수다 떨다가 3시가 훌쩍 넘어서 집으로 출발을 했어요.

비가 왔었어서 장우산을 하나 들고있었고, 긴 아줌마 치마를 입고 있었지요 (...)

평소엔 좀 사내같이 투박하게 입는편인데 그날따라 저 여자 맞아요 ^^ ... 스러운

뒷태였음은 확실하네요 ... ( 그렇지만 몸매도 아줌마 몸매고, 얼굴도 별롭니다. )

 

쨌건, 저는 엽.호 판 애독자 이기에, 어디선가 성범죄자? .. 들은 여성을 노릴때

왠만하면 장우산 들고있는 여자는 패스 한다고 본게 생각났어요.

그럼에도 무서운 세상이라 ... 속으로 넘 늦었는데 혹시 변태범죄자가 나타나면 어쩌지?

장우산으로 마구 패줄거야! 하고 발랄하게 장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며 골목에 진입했어요.

집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평소 그냥 구불구불 골목길을 따라 오는게 익숙하거든요.

술김에 좀 확실히 느슨해져서 룰루 .. 별생각없이 골목을 걷는데 ...

 

뒤에서 발자국 소리 하나가 들리더라구요.

어라? ...

 

근데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건간에 ...

이 밤중에,

골목길인데,

여자가 한명이 앞서 걷는데,

이렇게까지 발소리를 죽인듯한 걸음 걸이라니 ... ?

왠지 그런생각이 스치더라구요.

 

하여튼 저는 굉장히 씩씩하게 장우산을 휘두르며,

괜찮아 난 장우산 들고있자나, 반대손엔 핸드폰도!

하고 핸드폰을 만지작, 장우산을 빙글 - 하면서 평범하게 걸어갔어요.

여전히 발자국은 일부러 죽인듯한 소리였구요.

 

간혹 그런글도 있자나요

" 괜히 나보고 뛰어가지 마라 .. 시발, 니 얼굴 생각해! " 내지는 ...

" 남자를 전부 잠재적 범죄자로 몰지좀마 !!!! " 라는 글들요.

그런걸 생각하며, 에이 오버야 오버 ... 난 괜찮아. 하고 생각했죠.

 

어쨌건 집으로 가기위해 골목을 한번 꺾는데, 거기가 첫번째 골목보다 더

좀 조용하고 으슥하고 인적이 없어요...

꺽으면서 생각했죠. 아까 골목까지는 몰라도 여기까지 같이 꺾으면 이상한거다.

네, 어느새 저는 뒤에 온신경이 집중되서 경계태세 였던거죵. 본능적으로.

 

근데 제가 꺽을때쯤 뒤쪽에서 뭔가 휴대폰? .. 혹은 기타 휴대용 전자기기를

만지는 .. 그런 기척이 있고, 이어 뭔가 영상이 재상되는 소리? 같은게 들리더라구요.

음? ... 신경 안쓰는척 최대한 태연하게 골목에 진입했어요.

그런데 당연한것처럼 발자국소리와 기척은 저를 따라 같은 골목으로 꺽어져 들어왔고.

녹화된 저품질의 영상이 재생되는 .. 그런 소리 와중에

핫? ... 하는 여성의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

뭐지 ... 싶으면서도 뭔가 섬짓하고 전 우산을 꽉 움켜쥐고 휴대폰을 열고

112를 찍어두고 태연한척 계속 걸었어요.

그런데 점점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 알것 같은거예요....

 

남자분들이라면 익술할 ... 뭐 여성분들도 꽤나 ... 들어봤을 ( 혹은 즐길 ㅋㅋ )

야구동영상 시구 .. 아니 ... 시늠소리 ..........?!?!?!?!?!

 

골목이 그리 짧지도 않지만,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

저는 왜이리 터널이라도 하나 지나온것처럼 길고 길게 느껴지던지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변태 사이코다 ... 경찰에 신고를 당장해야하나? 이놈이 튀면 괜한일 하는거 아닐까?

경찰이 빨리 와줄까? 오기전에 납치 당하진 않을까? 경찰보단 집이 멀지 않았으니까

아빠한테 전화하면 튀어나와주지 않을까? 아아 .. 아빠는 안그래도 늦었다고 화내실텐데..

다들 자고있을텐데 ... 잠에 빠져서 안받으면??? 제 손은 우왕좌왕 했습니다.

112를 지우고 다시 아빠 번호를 입력하려해도 머리가 공포에 질려서 갑자기 생각도 안나고

방심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인생 종칠것같고 ...

 

어떻게해, 변태다, 변태, 범죄자, 나 죽어, 죽는다, 변태다, 당한다, 도망, 도망 ...

이런생각이 머릿속을 정신사납게 오가는 와중에..

 

그거 아시죠? 공포영화든 이야기든 읽어보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게 한다고 ...

꼭 그냥 가야되는데 뭘 확인하려하고 그러다 죽잖아요 ㅋㅋㅋㅋㅋ ..

근데 이상하더라구요? 저도 그럴때마다. 아 그냥 가지 저걸 왜봐! 거기서 왜 돌아가????????

했었는데 ...

그 상황이 되니까. 미친놈이든 뭐가 됐든, 확인을 하고 싶어지는거예요 ...

내뒤인건 아는데, 나랑 얼마나 가까이 있나. 어떻게 생긴 놈인가. 정말 날 어떻게 하려는건가..

저도 모르게 슬쩍 뒤를 돌아봤어요 ...

 

공포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어서, 약간 이상하게 기억되긴 했지만 ( 거리 라던가 .. )

분명 키가 굉장히 훤칠하고, 몸도 마르지 않고 딱 멋진??? ... 정도의 좋은 덩치에.

검은 모자를 눌러썼고, 흘깃 순간적으로 본거지만 꽤나 깔끔한 캐주얼 차림으로 -

손에 뭔가 들고 거기서 재생되는 무언가 ( 아마도 제 생각엔 야동 .. )를 내려다 보면서

오고 있더라구요. 그덕에 그 빛에 반사되어서 얼굴이 살짝 비치고 있었는데

근데 또 얼굴은 자세히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살짝 돌아보기도 했고. 공포에 질려있었고.

눈은 안마주쳤고, 영상쪽으로 시선이 가있었어요.

 

일단 키와 덩치를 보고나니까 ... 아 역시, 내가 장우산으로 때려도 자신 있나봐.

그래서 그런가봐 ㅠㅠ. ...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난 장우산 있어도 아무것도 못해 ...

이렇게 마음이 막 나약해지면서, 잡히면 무조건 죽는다. 인생 종친다 ..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그와중에도 그남자가 보고있는 영상의 소리가

마치 저 들려주려는듯 점점 점점 커지는거예요.

서서히 소리를 올리면서 따라오는 느낌이요.

 

제 뒤에서 음란물이 재생되어지는데,

 

잘 안들려서 뭔지 모르겠어? 자 - 어때? 하고 점점 볼륨 키우면서 따라오는

 

그 느낌이요 ㅠㅠ ... 상상이 가세요?

 

 

 

저는 이제 더이상 이도 저도 못하겠어서

딱 한 골목만 접어들면 집골목 이었거든요.

 

그 꺽어지는 찰나에 진짜 눈썹이 빠지게 ... 라는게 무엇인지 체감할 정도로

잡히면 죽는다!!!!!!!!!!!!!! 하는 생각으로 후다다다다다다닥 집으로 뛰었어요.

근데 뛰는 동안에도 영상 소리는 아직 들렸구요.

 

집 계단 막 뛰어 올라가서 벨 눌렀는데 ... 이런 젠장???? 아무도 안나오는거예요.

당장이라도 계단으로 그놈이 진입 할거같은데!

심장이 미친듯이 펄떡 거렸어요. 얼른 집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동생이 받더라구요.

여보세요 - - ... ( 신경질적 ... ) 하고

나야... 집앞이야 ... 하니까 아 왜 말을 안하고 벨만 누르고 어쩌고 잔소리 해서

빨리 문열어 빨리 ... ( 무서워서 조용히 .. ) 말했어요.

그런데 그사이에도 밖에서 뭔가 영상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라구요 ... 하하

동생은 문을 열러 나오고, 점점 영상 소리는 멀어져 안들리게 되고.

그리고 집으로 들어왔지요...

 

 

일단은 무사해서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씻고 누워도 심장이 펄떡펄떡 아니 차라리 도도도도도 .. 이렇게 뛰고 ;

잠이 안와서 뒤척이면서 공포에 떠는데

급 ...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남자는 범죄에 실패한게 아닐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나를 잡아서 어떻게 하려는것 보다는 ...

그저 외간여자가 앞에 가기에,

 

그런 영상을 들려주어서 ... 공포에 질리게 하고

 

그 공포에 질린 뒷모습을 즐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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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공포를 먹잇감으로 자신의 비틀린 욕구를 충족하는 거였다면

이 얼마나 무서운 싸이코 입니까? ...

자신의 잠깐의 유흥을 위해 ... 무서운세상에서 몸하나 지키려고

매일매일 긴장하며 조심하며 살아야하는 여성을 겁주다니 ...

너무나 섬뜩해지는 생각이었습니다 ...

 

 

그런 제 가설이 맞았건, 정말 조금만 늦었으면 잡혔을지도 모르는 거였건

실로 무서운 경험 이었습니다 ...

이런 사례는 들어본 적도 없었구요 ...

여러분은 이런 비슷한 일이 있으셨나요? 조심하세요...

정말 늦게 혼자 다니지 마세요 ㅠㅠ 얼굴이 무기? 그런생각 마세요 ㅠㅠ

 

 

 

 

 

 

 

 

 

 

 

 

 

 

 

 

 

 

 

 

 

 

 

 

 

 

 

 

제가 죽을 힘으로 달아날때 ...

그남자는 그 뒷모습을 보며 웃고있었을 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