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기억하십니까?

린다김2003.12.16
조회754

하이루~~하이루~~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요즘 무척이나 춥네요..드디어 오늘은 영하 5도 ~~ 윽 ~~ 너무 춥군요..

하지만 우리의 게시판은 봄을 맞난듯 활기차서 넘 좋습니다.여러분도 좋죠?

글이란게 대리만족이라고 행복해하고 서로 사랑하는 글을 읽으면 하루가 행복하고

모두가 다 사랑스러워지네요.

한해를 마무리지는 시기라 그런지 저도 처음 동거아닌 동거를 시작할때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 오빠가 형수와 사이가 안 좋아 갑작스레 자취란거 하게 되었죠.

그렇다고 남친이 착실하게 독립할려고 돈을 모아 둔것도 아니고 앞이 막막했죠..

전 조금만 참고 집에서 생활했으면 하는 쪽이었고 오빠는 도저히 참기 힘들었는지 독립을

해야 겠다고 방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원룸이든 옥탑방이든 돈이 문제

였죠..

결국은 몇년동안 저축한 적금을 해약 (중도해약이라서 세금과 이자손실만 한 3백정도였습니다)

하고 어렵게 옥탑방을 구했죠.그것도 월세로...그때 월세가 달에 30만원정도 였습니다.

이삿날 오빠 옥탑방에 짐정리하러 갔는데 정말 마음이 넘 아팠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자기 방에 있는 물건만 가져왔더라구요.

중학교때부터 쓰던 낡은 싱글침대, 10년은 된 조그마한 TV, 얼마전 새로 장만한 컴퓨터,

한쪽 바퀴빠진 행거, 부엌살림은 마치 남이 쓰다가 내버린것같은 밥그릇하고 수저,젓가락등등..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또 왜그리 울오빠가 불쌍해 보이던지...

아마 저의 도벽(?)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거 같네요...왠 도벽이냐구요?

바로 저희집에서 엄마눈치보며 음식이며 쌀이며 심지어는 그릇에다 다리미까지 몰래 오빠네

집으로 열심히 날랐죠...이래서 딸자식은 다 소용없다고 하나봐요...그때를 기억하십니까?

그래도 좋은점은 있더군요.. 눈치안보구 늦게까지 있어도 된다는점....

또 하나하나 새로이 살림살이를 장만하는 것도 너무나도 좋았어요..

특히 최절정은 냉장고사던 날이죠..

독립후 몇달후 아는분이 주신 오래된냉장고를 그나마 아쉬운대로 쓰다가 어느날 이 냉장고가

고장이 났지 뭐예요..저희오빠가 항상 물은 찬물을 먹는 습관이 있는데 때마침 계절도 여름이라

큰맘먹고 냉장고를 쌌죠..용산으로 전자랜드로 테크노마트로 신혼부부행세하면서 냉장고사러

다니는데 넘넘 좋았어요...정말 결혼전 신혼살림 장만하러 다니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냉장고 들어오는 날에는 정말 축제분위기였죠... 야광별사다가 냉장고에 큼직막하게 "LOVE"

라고 붙이고 냉장고 열었다 닫았다하고 마트가서 냉장고하나가득 음식사다 채워놓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UP되네요...그때를 기억하십니까?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옥탑방생활시절 제일 안 잊혀지는 건 ...아무래도 낡은 싱글침대죠...

중학교때산 침대니 여러분 상상이 가시죠...

울오빠 떡하니 누우면 거의 공간은 찾아보기 힘든 침대였습니다.

그런 침대에서 둘이 같이 저려니 자연 서로 칼잠을 자게 되엇죠..

근데, 자다가 넘 무거워서 깨워보면 제몸이 오빠몸밑에 3/2는 깔려있는 거예요..

그렇게 깨다 자다를 반복하면서 잠을 청했죠..저희 오빠요? 물론 쿨쿨이죠....

그래도 서로 꼭 껴안고 잘수 있어서 넘 좋았던 시절같아요...서로 싫고 싸워도 자려면 어쩔수

없던 침대였죠...

이렇게 하나하나 생각하다 보니 넘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그때 그런 어려운 시절을 같이 낭만적으로 보낼수 있었던건 뭐니뭐니해도 오빠를 사랑하는

맘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침대를 새로 장만해서 서로 떨어져서 자도 공간이 남을정도로

침대가 크지만 그때의 침대가 더욱더 그리워지는건 왜일까요?

요즘도 오빠와는 항상 러브러브하지만 그때의 러브러브가 더욱더 절실하고 애틋했던것 같아요..

서로 배려하고 항상 맘에 담아주고 서로 이런얘기저런얘기 많이 하고....

요즘은 오빠가 서운해하거나 삶이 힘들고 지칠때 그때의 일을 회상하고 합니다.

그럼 기운나고 오빠에 대한 미운마음이 없어지거든요...

지금 동거를 생각하시거나 동거를 하고 계신 여러님들...

항상 좋은 일만 생각하시구요..어려운일이 직면해도 좋았던 때를 떠올려서 극복하세요..

저희도 이런 어렵고 춥던(?)시절 보내고 세상사람들의 축복속에 결혼까지 하였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버팀목이 될수있는 사람이 됩시다.....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