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영구제명’ 선수 가족들 단체행동

대모달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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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2011-08-16]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선수의 부모들이 프로축구연맹을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선다.

처벌에 대한 공정성에 의구심을 품어서다. 이들은 1차 구속된 선수들을 '영구제명'시킨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 또 자진신고 한 선수들만 일괄적으로 불구속 입건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모들은 16일 오후 16개 구단에 10페이지로 구성된 사과문을 보냈다. 승부조작 선수 가족 54명의 자필서명이 포함된 문서다. 이 글은 "저희는 창원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선수들 부모입니다. 축구발전을 위해 애써 오신 관계자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라고 시작된다.

하지만 사과문이라고 하기보다는 승부조작 사건을 대처하는 프로축구연맹의 태도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승부조작과 관련된 소문이 퍼졌을 때도 사건을 무마하는 데 급급했다.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지금의 사태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프로축구연맹이 선수들의 승부조작을 방관 내지 조장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죄질이 무거운 선수들에 대해서도 자진신고를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 자진신고가 과연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축구연맹과 검찰 간의 의견조율이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일반 선수들의 차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최성국·홍정호 선수가 검찰에 소환될 무렵부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축구연맹에 대해 아쉬움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없으면 프로축구가 없다. 그럼에도 국가대표급 선수와 일반 선수들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축구연맹이 선수 처벌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마련하지 않으면 즉각 대처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승부조작 선수의 한 부모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의 네임벨류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만간 단체 행동에 나설 것 같다"고 귀띔했다.

부모들은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윤기원의 의심스러운 자살부터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승부조작 소문까지 전면 재수사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그렇게 될 경우 다시 한 번 축구계에 큰 파장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원지방법원은 19일 오후 2시 승부조작과 관련한 2차 공판을 연다.

〈일간스포츠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