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경험 있으신 분들... ㅠㅠ

마음이아파요2011.08.18
조회6,443

 

20대를 함께 보낸 사람이랑 결혼 1주일 앞두고 파혼했는데

벌써 5개월 전 얘긴데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파혼하기 일주일전까지 자기~ 하며 지내다가 

티격태격 한 뒤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다고 파혼 통보를 해왔습니다.

이날 이때까지 저도 저 이유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제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 만큼 그 사람은 제가 소중하지 않았던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파혼통보후 매달리는 저에게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을 얼마나 내뱉었는지

그 당시에는 그런 소리 들으면서도 "내가 미안해~ㅠㅠ" 했는데

5개월 지나 생각해보니 아무리 안 볼 작정을 했어도

해야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이 있는데 참 너무했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 뒤 저는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년을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우리 20대의 모든 추억을 한번에 잘라내 버릴 수 있는 독한 사람이었나 싶은 배신감과

파혼한 딸을 지켜보는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을까봐 힘들어도 꿋꿋하게 참고 견뎌야 했던 것과

가족이라 생각했던 그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상처와

파혼 후 그 부모님과 그사람으로 부터 들었던 말들...

만날때도 가족끼리 똘똘 뭉쳐서 제가 많이 섭섭했는데

끝까지 파혼의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던 그 부모님.

정말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20대 초반.. 5년을 만나던 남친과 헤어질때의 아픔과는

정말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아픔이더군요.

그냥 이별이라 생각하라던데 파혼은 파혼이더군요. 그냥 이별과는 너무 다른 상처를 주네요.

 

아무도 없는 산속에 들어가서 혼자 살고 싶었지만

지켜보는 사람들 앞에 불쌍한 사람은 되지 말자 싶어 정말 꿋꿋하게 5개월을 버텼습니다.

아무렇지 않게요.

저보고 외유내강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냐며 다들 칭찬하세요.

그렇게 지내는 동안 제 속은 속이 아니었겠죠.

그렇게 5개월이 지났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그 사람한테 정말 잘해줬습니다.

사람 됨됨이 하나 보고 딸 믿고, 우리가 믿는 딸이 좋다니까 결혼시키겠다 하며

정말 잘해줬습니다.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랬는데... 저한테는 몰라도 부모님께 이렇게 뒷통수를 치고

사람의 도리도 안지킬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힘들고 아픈 일 한번 겪고 나니 사람 만나는게 두려워요.

수년을 만나면서 봐도 몰랐던 면이 있는데 어떻게 믿고 결혼하나 싶고

인연이라 생각했는데 인연이란게 정말 있나 싶고...

가슴아픈 20대의 모든 추억을 안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게 힘들고 그러네요.

 

혹시 파혼 경험을 하셨던 분들 계시면 여쭙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다 극복이 되시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