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남자의 유리몸 신세 한탄

골골남2011.08.19
조회331
안녕하세요
밤도 깊어가는데 무믚팍이 쑤셔서 잠이 안오는 23세 건장하지 않은(?) 남자입니다.

어제를 포함해서 무려 4년간양쪽에 똑같은 수술, 똑같은 질환으로정형외과를 들락날락 거리는 거에 신세한탄 좀 해보려고요
아 여기서 유리몸이라 함은실력이 출중하고 유명세가 있지만 특별한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허구한 날 다쳐서 경기에 못나오는 선수들을 일컬어서 말합니다


 


요런 애들

 

(유리몸이라고 구글에 검색해보니 사진이 많더이다)
그럼 이제 신세한탄 시작!
나도 음슴체 좀...
---------------------------------------------------------------중고딩때는 운동에 별 관심이 없다가 
대학교때 후리덤을 느끼고자 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했음


뭐니뭐니해도 운동 동아리의 꽃은 구기종목 아니겠음??(나만 그런가)
당시 수능 끝나고 처음으로 슬램덩크 완판을 탐독하고 있던 터라
농구 동아리는 아니고, 학과에서 하는 작은 규모의 농구 소모임을 가입하기로 했음(농구 동아리에 가입하기에는 농구공 거의 처음 잡다시피 해서)

참고로 필자의 키는 루저 178.7농구 하는 사람 치고는 작은 편임
요즘은 뭘 먹고 컸는지 농구하러 오는 사람들 보면 키가 무지 크더라고(연습 시합때 198이랑 상대한 적도 있었음)


신입생 때는 무럭무럭 커가는 유망주(까지는 아니고 그냥 열심히 하는 신입생 정도)이제 슬슬 농구에 눈을 살짝 떠가는 상태였음
유리몸의 저주는 회장을 맡은 2학년때 부터임...
------------------------------------------------------당시 회장을 맡은 터라
이틀에 한번 꼴로 갖은 안주와 술파티에 살집이 103kg까지 불었음
저 땅딸막한 냉장고 시절에의 문제는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유연성까지 없으면 무릎이 나갈 확률이 큼요거임.
당시에 발목은 많이 다쳤어도 무릎을 다친 사람이 별로 없어서특별히 조심해야 될 필요성을 못느꼈고필자는 무지막지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에유리몸이라는 생각 따위 없었음
하여튼 2008년 연습 시합에서레이업 슛을 하면서 착지 하는데 오른쪽 무릎에서딱!!!!!!!!!!!!!!!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무릎이 안굽혀지고 안펴졌었음



혹시 톡커님들은 전방십자인대라고 아시려나해서 전방 십자인대를 잠깐 설명하면 

 요렇게 생겼다고 하더이다. 


의사 선생님&백과사전 말로는

전방십자인대손상은 주로 염좌와 같이 인대가 과도한 부하를 받아 긴장 되거나 파열되는 경우이고


스키, 농구, 축구같은 격렬한 근력운동이 일어날때 발생할 수 있다고 하더이다

(자세한 설명은 의대생이 아니므로 패스)


필자의 경우는 전방십자인대 완전파열 + 반월상연골판 손상 셋트로 다침









어떡하냐고요....?














뭐 어떡하겠어... 수술해야지통곡










전신마취 하고 깼는데


소주 병나발 불고 나서 10분 후의 느낌이 계속 들었음


머리고 아프고, 속도 좀 이상하고, 다리는 저리고


너무 아파서 엉엉 울면서 벽을 막 긁어댔던 기억이 남





다음 날 되니, 수술 도와주시는 다른 선생님들이 고생했다고


아니... 필자가 고생한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고생했다고....


마취 하고 나서 환자를 침대에서 옮겨야 하는데, 너무 체중이 많이 나가서 3명이서 간신히 옮겼다고 함슬픔


10일후 퇴원하고...


몇개월 후 재활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근육도 더 붙고 살은 빠지면서 다시 농구를 시작함


여기가 그 유리몸 커리어 도입부일 줄은 상상도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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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1년이 지나고(2009년)


교수님께 재진 갈때마다 재활 열심히 했다고 칭찬 받았었음


그런데... 그 아픔을 잊었던 것인지...


이번에는 똑같은 상황, 똑같은 패턴, 비슷한 날짜에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또 나감


환자 다 고쳐나봐야 소용 없다면서 교수님이 아주 허탈하게 웃으셨음


정확히 1년 뒤에 같은 교수님, 같은 병원, 심지어 같은 층 병동에서 있으니


참 운명이란 뭔지...


뭐 이때는 나름의 노하우(병원에서 혼자 샤워하기, 수술 후 언제쯤 아프고 언제쯤 피 뽑고 언제쯤 재활하는지 요딴거)를 응용해가면서


나름 즐겁게(?) 일주일간 입원하다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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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재활 1년차(오른쪽은 2년차)


재활경과가 아주 좋고 애초에 다리 근력이 상당히 좋아서 크게 부담이 안가는 정도로 재활이 잘되었다 함


근데 재활하면 뭐함? 농구하다 또 다칠건데통곡


이번에는 무릎은 아니고 발목 인대가... 늘어남


유리몸 부상중 제일 안아프고 제일 짧은 기간이었음(그래봐야 2개월)


이젠 의사분들 뿐만 아니라 병동 간호사 분들도


제발 그만 좀 오라고 징징대심


하긴 그 심정 이해가는게, 1년에 한번씩 찾아오니까... 그것도 좋은일이 아닌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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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과는 별개로, 무릎의 재활 상태는 아주 좋았음


그래서 교수님이 이제 수술 당시 박았던 핀 없이도 운동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하셨음


그래서 올해 겨울에 뺌(이것도 수술로 빼야 함)



하지만... 여기서 저주는 끝이 아니었음


일주일 전....농구하다가는 아니지만..... 놀러가서 술먹고 뛰어놀다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또 끊어짐


분명 백과사전에 보면


'십자인대 = 다리 근육의 뒤틀림과 회전을 지탱하는 강한 인대' 

라고 써 있는데


내껀 왜 이렇게 잘 끊어지냐고폐인




MRI는 찍었고 이제 수술 날짜 잡으러 또 그 교수님 뵈러감


이제 교수님 뵙는게 아주 죄송해 죽겠음




정리

2008년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파열(수술O)

2009년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수술O)

2010년 오른쪽 발목 인대 늘어남(수술X)

2011년 양쪽 무릎에 박았던 핀 제거(수술O)

2011년 왼쪽 전방십자인대 재파열(조만간 수술할 예정)


하... 진짜 유리몸 인증이네통곡



긴 글 읽어주시나 고생하셨음


마지막으로




추천하면 운동하면서 안 다친다


반대하면 나도 장담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