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3 idiots)를 보고...

우리교육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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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할만큼 치열한 경쟁속에 수시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진정성에 집중하는 것이

때로는 사치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열된 경쟁속에서 남을 속이거나
편법을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경쟁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처음의 진정성이나 본질은 간 데 없기도 합니다.

 

'왜 경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위해 경쟁하는지?',
'함께 WinWin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인지?'

'과연 순위를 내거나 점수화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이

근본적이었던 중요한 질문들일텐데도...

그런 것들은 간데 없습니다.

 

성과주의에 빠져들며 '경쟁을 위한 경쟁'을 하거나

'자기계발과는 거리를 두는 무의미한 경쟁'에 익숙해지기도 하며,


거기서 얻게 되는 때로는 지극히 성과주의적인,

지극히 점수화된 행복(?)에 안도하거나 안주합니다.

 

이러한 경쟁이 만연하고 때로는 경쟁에 중독되다보니
소모적인 경쟁, 무의미한 경쟁 속에서도 성취감을 맛보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본질이나 진정성에 집중하거나, 끝까지 공정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되레 '미련하다'고 함부로 평가하기도 하며,
어서 이 경쟁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거나 강요받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 중요한데, 이를 사치라 생각하게 됩니다.

 

남하고 경쟁하려고만 하게 됩니다.

 

친구와 함께 가려 하지 않고, 앞서가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어려웠지만, 함께 협동하여 더욱 나은 결과를 얻게 되는 시너지 경험이나
배려를 통해 얻게 되는 따뜻한 마음의 행복과 같은 가치들은 간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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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diots는 이러한 다소 철학적인 물음들에 대해
코믹한 영화, 뮤지컬 영화라는 함축의 장르를 통해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심각하게 풀어가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님의 연출력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주입식교육과 경쟁위주의 교육, 성과주의 교육 등에 대한 비판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할 수 있고, 여운을 갖게 되는 것은

감독님의 연출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교육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해보건데
이 영화는 제목부터 반어적인 것 같습니다.

3 idiots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에서는
'누가 진짜 바보인가?',

혹은 '누가 누구를 바보라 함부로 말할 수 있단 말인가?'에 대한
성찰의 질문입니다.

 

'슬랩스틱 코메디'같은 제목은
비록 영화에 대해 오해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 오해를 하는 것은

겉만 보고 함부로 평가하는 우리의 오랜 습관이 더 큰 원인일테니까요.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제목을 만드는데 있어서
당연히 관객보다 훨씬 큰 고민을 하였을
감독님의 '의도된 실수'가 바로 '세 얼간이'라는 제목이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감독님은 제목을 통해 말합니다.

'제목이나 형식 등의 껍데기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용, 과정, 진정성이다'라는 주제를요.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제목을 보는 것이 아니고,

영화 그 자체를 봐야한다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요.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또 다른 영화를 만났을 때,

 영화 제목을 보고 또 함부로 판단하게 된다면...
 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영화밖의 현실 세상에서

 또 다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집중하는 성과주의에 노출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학교공부가 되었든
직장생활이 되었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적성을 고려하고, 진정성을 갖추는 일, 내실을 탄탄하게 하는 일'이 왜 중요할까요?

 

치열한 경쟁속에서 진정성을 갖고 덤벼도 힘든데,
나 자신을 속이면서,(적성을 무시하고) 억지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진정한 경쟁은 '나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것.

남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우선 나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

 

진정성과 적성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힘이 된다는 것,

그래야 이 지독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진정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편법은 그야말로 임시방편이라는 것!


'편법을 통해 얻은 행복은,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등등

우리가 막연하게나마 갖고 있는 관념들에 대해
스크린속에서 음악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가는 이 영화가 그래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