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임박...제 욕심일까요?

바보.2011.08.25
조회837

안녕하세요.

 

한동안 톡을 멀리했었어요.

두어번 톡이되고 나니 이런저런 제 진심과는 상관없는 악의적인 댓글이 힘들기도했고..

제가 소심한가뵈요 ㅎ

근데 다시 톡으로 돌아온 이유는...

아무래도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이야기들..답답한것들 하소연하고 조언도 듣고..

이만한 곳도 없다..싶어서요.

정말..답답하거든요.

 

일단, 2006년쯤 마지막으로 톡이되었었어요.

진짜 오래전이죠^^?

그때 몇년동안 사겼던 남친과 이별한후 못된 마음에 상대방에게 단 1초의 죄책감이라도 주고싶어서

자살기도했었던 내용이었어요..

그때 따로 후기라던지.. 쓰지 않았거든요.

그 글을 끝으로 톡에 글을 올린적이 없었어요. 간혹 눈팅만 했구요^^;

5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제서야 한글자 적을께요.

그때에.. 저에게 한마디한마디, 힘이되는 글 남겨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아둔하고 철이 없었나봐요.

제가 그깟 남자때문에 쉽게 살고 죽고 할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아주 소중한 존재라고

댓글 남겨주신 톡커님들 많았기에 저 정말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성장했나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저는 어릴때.. 아주 귀하게 자란것 같아요.

부모님이 이혼하시기 전까지지만요.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제가 감당해야할 일들이 아주 많아졌어요.

18살 어린나이에, 동생의 양육과...

집안일과, 학업과, 알바와...

죽고싶진 않았지만, 살고싶지도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나를 놔두고 이혼한후 훌쩍 떠나가버린 엄마도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다정하지못하고 자상하지못한..

무똑뚝하고 무섭기만하던 아빠도 싫었거든요.

 

엄만 이혼후 살길 찾아 떠났고..

아빤... 출장이 잦으신분인지라 한달에 한두번 얼굴보는게 다였구요.

몇차례 큰아버지댁에 맡겨진적도 있었지만,

그곳에서 알게모르게 받게되는 눈칫밥은 너무 견디기 힘겨웠어요.

저는 알꺼 다아는 18살이었으니까요.

분명, 아버지께서 생활비를 주셨을텐데도

저와 제동생은 주머니에 천원짜리 한장 쥐어볼수가 없었습니다...

한번은, 여름이었는데 제동생이 수박을 먹고 있었어요.

큰집에는 큰어머니와 저, 동생 그리고 큰어머니 친구가 와계셨고

큰집 아이들 둘은 학원엘 갔구요..

수박을 맛있게 먹던 제동생이 세개째 수박을 집어드는순간 큰어머니와 그 친구분의 대화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애미없으니 못챙겨먹여서 저래 환장하지...'

 

겨우..수박 세개째 집어먹으면서 들어야했던 소리였어요.

저는 아직까지도 수박이 싫습니다.

간혹, 제동생에게 수박을 깍뚝썰기해서 주곤해요.

몇갠지 괜시리 알아볼수 없도록? ㅎㅎ

쓸데없는 자격지심일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저한테는..그리고 아직까지도 무척 상처가 되었구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몇차례 그렇게 눈칫밥을 먹게되니까 그집에서 잠만 잘뿐 정이 붙질 않더라구요.

 

누군한테 말도 못한채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구요.

그렇게 번돈으로 동생 피자도 사주고, 좋아하는 롯데리아 햄버거도 사주고...그랬어요.

 

지금은 제나이 서른살이 되었고,

어느정도 자립해서 동생 데리고 나와서 둘이 살게된지 10년차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건강도 안좋으시고하셔서 선산이 있는 고향에 귀농하셨구요.

그렇다고해서 우리집이 너무너무 가난한건 아니랍니다.

그냥.. 제힘으로 살게되는것 같아요.

아버지가 젊었을때 모으신 돈은, 아버지 노후 대책하셔야하잖아요.

20대 중반까지는 치과치료다 사고도 당하고해서 몫돈 들어갈일이 몇번 있었는데

그럴땐 아버지께서 도와주셨구요.

그외에는 생활비며 전부 저와 동생이 같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로 모아둔 돈이 없어요^^;

나이 서른살인데 먹고살고... 연연하다보니 돈모으느게 쉽진 않더라구요.

 

살면서, 남에게 되도록 피해안주며 살려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곤란한 사람들 돕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하늘도 저를 배반하지는 않으시려는지 아주 좋은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나이는 7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이고 착한사람이에요.

자상하고...

1년넘게 만나면서 단 한번도 어떤 한순간조차도 싫은점을 발견한적이 없어요.

처음엔 서른 일곱살 먹을동안 왜 장가도 못갔지? 하면서 의구심도 살짝 들었지만

겪어보니 아직 제짝을 못만난 사람일뿐이었구요.

왜, 요즘 많잖아요. 마흔 가까이 되어도 아직 솔로인 분들^^

 

얼마 안살았지만 지금껏 살면서 만난 남자분들과는 달라요 느낌이.

결혼을 한다면 이사람이랑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창시절부터 순탄하게만 자라온건 아니었기에 어느정도 사람을 다믿고 그러진 않아요.

오히려 친구들이 걱정할정도로 뭐든지 믿지 않는 편이지요.

누가 어디서 공짜로 뭘 준대도 저는 정말로 관심갖지 않거든요.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걸 아니까요^^;;

그런 제 마음이 너무나도 단호하게 이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분 나이도 있고, 저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결혼준비도 한창이구요.

죄송스럽고 감사하게도 울 아빠... 저몰래 3천짜리 적금 붓고 계셨더라구요.

시집자금으로 주신다고... 눈물 핑~ 돌았어요.

해드린것도 없는디..ㅠㅠ

 

 

일단 아버지께서 주신돈 3천만원과 제가 모아놓은 돈 1천 5백만원정도..이게 전부예요.

아끼고 아껴서 결혼하는데 부족한 자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것은...

 

정말 이해못하실수도 있겠지만,

엄마의 부재예요.

저는..

살면서 단한번 하는 결혼식..

그 결혼식장에 울 엄마가 아닌, 눈칫밥이나 주던 큰어머니가 앉아있는건..싫습니다..

 

사실, 아버지께서 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동안 쭈욱 엄마와 연락하며 지냈어요.

처음엔 저도 원망스러운 마음에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았지만,

사람이라는게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엄마잖아요.

이혼전에는 누구보다도 날 사랑해주시던..

엄마가 떠난후, 제가 한 고생들때문에 우시던 분이란걸 알기때문에 원망도 금방 잊혀졌어요.

그리고 두분의 인생이고...두분의 삶이니까.

아무리 자식이래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최근, 엄마한테 은근슬쩍 물었어요.

나 결혼할때 식장참석만이라도 해주면 안되겠냐고..

아무리 아빠 얼굴 보기 싫어도 한번만 도와주면 안되냐고.

두사람은 이혼해서 다신 엮이기 싫겠지만,

나는 정말로 내엄마 내아빠 모셔놓고 결혼식하는게 평생 소원이라고요..

 

정말 그렇습니다.

엄마가 없는 결혼식.. 너무 속상할것만 같아요.

엄마는 즉답을 피하셨고, 많이 망설이시는것 같으시고..아니 어찌보면 싫은것 같아요.

젊었을때의 아버지는 정말 무시무시할정도로 엄하고 이기적인 분이셨기에..

가끔 엄마를 때리기도 했기때문에..

이런부탁 하는것도 사실 엄마한테 미안해요.

 

두분의 이혼사유는 아버지의 폭력성과,

그로인한 어머니의 외도...입니다.

 

제가..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정말로 누구에게 묻지도 못하겠어서...이렇게 글 올립니다.

 

엄마입장에서는 아버지 얼굴보기도 싫을테고..치가 떨릴테고...

아버지 입장에서는 엄마가 무지 괴씸할테고...

아버지 친인척들은, 죄다 울엄마가 바람나서 자식내팽개치고 저살자고 나갔다고들 욕하십니다.

(잘난 고모들이 그렇게 떠벌리고 다녔거든요...)

 

이런저런 정황상으로는 무리한 계획일수도 있지만..

저는...

제입장에서는 진심으로 두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식이 진행되는 1시간 만이라도...

 

제가 마음을 접어야하는게 맞나요?

아니면 다른 좋은 방법이 혹시 없을까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즐거운 일들 가득하길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