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5주 전...죽고싶은 맘 굴뚝같지만, 내가 참는건..

아침이다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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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출산예정일이 5주 남았네요.

새벽에 술을 먹고 온 신랑이 "솔직히 말하면" 이라고 하면서

저에 대한 서운한 감정 불만들을 털어놓다가 싸우게 됐습니다.

 

싸운게 한두번도 아니고, 하혈도 7번...지난주에 3일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입원해서 인지 신랑이 뭔가 느끼는 거 같기도 하고, 이제 싸울 일 없겠지 하고 기대도 했는데,

 

전 10년 넘게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에 살다가 작년에 결혼하게 됐습니다.

가족들관 한달에 한번, 또는 두달에 한번 이렇게 보았어여.

계속 직장다니고 일하고 있으니..

동생이 얼마전 난치병이란 걸 알게돼서 병원에 입원해서 검사를 받고 여직 입원중입니다.

제가 하혈로 입원 하기 전 동생이 검사를 받으러 시골에서 올라왔고 병원에 입원중이었습니다.

같이 병원에 있으면서 동생 검사도 지켜보고 할랬는데ㅡ

그때 하필 하혈을해서 그날 새벽 제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출혈은 멈췄지만 병원에선 혹시 모르니 입원하라고 했고,

 시골서 올라온 동생 걱정에 입원하고 싶지도 않았고

걱정만 되고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여.

 

3일 있다가 아무 증상이 없이 태아 태반 양수 다 정상이라, 의사가 퇴원하라 했고,

무리하지 말고 쉬라했습니다.

31일까지는 다녀야할 회사를 하루아침에 그만두게 됐습니다.

신랑이 회사를 쫒아가서 사장을 만나겠다는 둥 당장 그만 두라 해서요..

 

동생있는 병원도 못가게 하더라구여.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 완전 움직이지 말라한건 아닌데..........................

그래도 잠깐씩 병원에 가서 동생이랑 말벗도 해주고 밥도 사주고 했어요.

 

이게 싸움의 화근이 됐습니다.

뱃속에 지 자식은 생각도 안하고 친정 더럽게 챙긴다며, 돈은 왜케 써대냐고...

지금껏 맞벌이 했으니 망정이지...맞벌이 안했음 어쩔뻔했나...

회사 그만둔지.. 이틀만에 이런소릴 듣다니....

동생이랑 밥 먹고 그래도, 제 용돈 선에서 해결하고,

제 용돈에서 벗어나는 건 생활비로 충당하긴 해야지만,

혼자 쓴것도 아니고, 신랑도 같이 가서 먹고 그랬는데...

 

전 10년 넘게 집 떠나와 타지서 생활하고 있기 땜에,,,

자주 못 보니까....... 동생이랑 엄마가  병원에 있는 김에 차로 10분만 가면 볼 수 있는데,

가서 보고싶습니다. 잠깐이라도,,,,,,,

 

친정 시댁 찾아가며 니가 시댁을 챙겨 봤냐는둥 친정 더럽게 챙긴다는 둥...

시댁엔 여직까지 별 일이 없어서 챙길 일이 없었는데.

만일 누가 병원에 입원했다면 당연히 찾아가겠지요.

그럴일이 없었는데, 시댁은 안챙기고 친정만 챙긴다고 하더라구여.

 

그렇게 싸우게 됐는데,

여자만 아니었음 넌 죽었다.

임신한거 다행으로 알아라. 남자였음 넌 지금 죽었다.

이럼서 손을 수십번 올리더라구여

손가락으로 머릴 툭툭 밀치고, 턱을 툭툭 치고, 볼을 손바닥으로 치고, 볼을 꼬집어서 흔들고,

저항하는 제 손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지금 벌써....다 시퍼렇게 멍들었어여.

제가 멍이 좀 잘 드는 편이긴 한데...신랑이 잡은 손목 팔뚝 다 퍼렇게 멍들고 있어여.


막달이라 그런지 지난주부터 손가락 마디마디 다 쑤시고

자고 인나면 발바닥이고 손가락이고 특히 아픈데,

하두 힘주고 저항했더니 손가락이 더 아프네여.

타자 치는데는 무리가 없지만.............

구부리고 펴면 아프거든여....

 

뱃속 아기는 우리가 싸우는 동안 계속 꿈틀 꿈틀 움직이고 있고,,

미치겠더라구여.

임신내내 싸웠는데,,

좀있음 태어나는데 끝까지 이렇게 싸움 소리만 들려주는구나..미안하기도 하고

 

신랑이 배게며 액통을 집어던지더니

침대에 저를 눕히고 한손으로 양 손목을 꽉 누르고,

한손으로는 제 얼굴을 누르더라구여.,

정말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어렵게 뿌리치고

전화를 들어 112를 눌렀어여.

신랑이 전화를 뺏어들고,,,,전화를 꺽어서 부쉈습니다.

제 핸펀 아직 폴더라.....................

 

그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막 쏟아졌어여.

병원에서 엄마나 동생한테 연락도 올텐데...

전화 못받으면 걱정할텐데...싶어서...

 

정말 깐족거리며 말하는 신랑 주둥이를 때리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을정도로 벗어나고 싶었어요.

진짜 죽고싶었어여.

뱃속 아기는 지 새끼라고, 저를 툭툭치고 손목 잡고 돌려서 꺽고,

멀리 날려버리고...

그럼서 뱃속 새끼는 지새끼라고 뜬금없이 누우라고 하고....

 

니 생각해서 누우라는거 아니다. 내 새끼 누우라는거다.

계속 깐족거리는데,,,싸이코패스인가 싶더라구여.

실컷 욕하고 손 올리고 때리진 않았으니 폭력은 아니라대여...

 

제가 계속 우니까 뭐가 서럽냐 억울하냐 하는데 한마디 안했어여.

글떠니 억지로 눕히고 안더라구여.

진짜 무서웠어여 싸이코 같았어여. 그러더니 코골고 자대여.

 

결혼하고 나서 죽고싶다 생각 마니 했어여.

그때마다 참았어여.

아빠 엄마 생각해서...........

내가 잘못되면 아빠 엄마 속상해서 안된다 싶고,

내가 정 죽어야 겠거들랑,

회사 그만둘때까지만 참자. 퇴직금은 아빠 엄마 드리고 죽어야겠다.

퇴직금 받을때까지만 참자. 라는 생각을 했어여.

 

이혼하고 싶고 같이 살기 싫어여. 당연히....

이제 회사도 그만 뒀으니, 이집에서 나가면 그만이예요.

근데 동생도 아픈 이 마당에 병원에 있는 엄마한테 이혼한단 말을 어떻게 하나...

동생땜에 지금 집안이 난리인데...........나까지 이렇게 걱정끼쳐야 되나 싶어서

눈물이 안멈추더라구여,,,,,,,,,,,,

 

신랑이 하도 깐족대서 그소리 듣기싫어서

아파트 배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또 꾹 참았어여.

내가 고아였다면 ... 이미 오래전 뛰어내렸을텐데....싶네요.

 

병원 가는 것도 되게 눈치보며 갔었는데,

병원 간일로, 돈 쓴걸로 싸웠다고 말 하면 엄마 기분 언짢을테고..

뭐 물론 그 전엔 술땜에 주로 싸웠지만,

결혼하면 아내들이 남편이 벌어다 준돈 쓰기 눈치 보인단 말..

친정에 한푼 쓰는 것도 눈치 보인단 말 뭔말인지 알겠더라구여.

 

일 그만둔지 이틀 됐는데...

저한테, "너 당장 담달부터 무슨 돈으로 쓸건데?" 라고 하더라구여...

헐.,......

내가 아기만 아니었어도 회사 그만두지 않을텐데..............

아기 나혼자 가진것도 아니고,

나도 나가서 돈 벌고픈데,,,아기땜에 못 버는 걸 어떡하라고...

 

제가 세금 떼고 185받았는데, 신랑이 상여 없으면 저랑 비슷해여.

두달에 한번 상여가 있어서 그게 참 좋아여.

상여 없으면 170정도.. 상여 있으면 280정도..

제가 받는 월급이 제가 회사 그만두면 너무 아까워서..

악착같이 허리아픈데 참고, 다리 아픈데 참고, 배 뭉치는데 참고 여지껏 다녔는데,

그건 모르고,,,,,,,,,,,,,,,

언젠 쉬라쉬라쉬라 하더니..."담달부터 무슨 돈으로 쓸건데??" 라뇨.......

 

결혼 한 자체가 후회가 돼여.

미칠듯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여.

그럼 결혼한답시고 돈도 안까먹고  돈도 더 불어났을텐데.............

이런 그지같은 놈이랑 살자고 내가.......................에혀

 

 

 

----------------------------- 뜬눈으로 밤을 지샌 상태에서

아직도 정신 말똥말똥, 가끔 눈물도 나고, 울화가 치밀어서.....

전화가 부서졌으니....엄마가 전화해도 받을 방법이 없고..

인수인계 제대로 못하고 나와서 회사에서도 수시로 전화올텐데...

미치겠더라구여.

 

집에 전화가 있단 생각을 못했는데, 티비+인터넷+인터넷 전화 묶어서 신청해놓고

전화는 핸펀있으니 안쓴다고 서랍에 넣어뒀던게 생각나서

그걸 꺼내서 코드 꼽으니 '아~ 다행이다~' 싶더라구여.

 

8시 30분쯤 밖에나가 엄마랑 통화하고,,,(싸운건 얘기안하고 전화는 물에 빠뜨렸다고 했어여)

들어와서 컴터 앞에 앉았는데,

신랑이 나와서

"어디 갔다와쪄" 이럼서 뒤에서 앉는거예여.

뿌리쳤는데...진짜 미쳤나? 미친놈이다 싶더라구여.

 

회사 직원한테 궁금한거 있음 원격으로 봐주겠다고 방금도 네이트 접속해서

직원과 얘기하고 있는데,

자다 나와서 제 머릴 쓰다듬는 거예여.

역시나 뿌리쳤져. 말은 한마디도 안하고 있구여.

 

새벽에 전화 부셔놓고 육장 연설을 하는데,

듣고만 있었어여.

제가 잘못해서 뉘우치며 듣는다고 착각했겠져?

난 말할 가치가 없어서 대꾸 안하는건데.........

 

진짜 싸이코 같고, 정말 무서운 사람이구나 싶네여.

막말을 퍼 붓어 놓고

저한테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하더군여.

손이 머리위로 수십번이 올라가고

날 내동댕이치고, 손목을 잡아 힘으로 제압하면서

자긴 폭력을 쓰진 않는다고 하네여,

그게 폭력인데................................

 

도무지 말이 안통하니까...

 

신랑이 왜 이시간에 집에 있냐구여?

어제 술먹고 오늘 회사 재꼈어여.

비일비재하죠.

이런일로 전에 술 땜에 마니 싸웠구여. 가장으로써 책임감이 없어서...

 

허리 디스크라 수술해야 한대여.

근데 지금 못한대여. 이유인즉.

저 입원해있는 3일중에 하루는 출근안하고

이틀은 오전근무하고 오후에 퇴근해서

제 동생 병원에 가 주었어여. 3시간씩 있다가 저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에 오더군여.

 

너무 너무 고마웠져.

울 엄마도 너무 고마워했고, 신랑이 너무 피곤하겠다고 너무 걱정하셨어여.

저도 그 점은 매우매우 고마워서 신랑이 다시 보일 정도였으니깐여.

 

근데.. 술먹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금 누구땜에 수술을 못하는지 알아?

회사는 너무 쉬어서 더이상 휴가를 내 줄수가 없대!!!"

이러더라구여. 지난주에 제동생 병원 가주느라 회사 빠져서 눈치가 보인대여.

제 동생땜에 지금 자기 허리수술 못한다고 화를 내더라구여.

 

고마운 마음이 순간 싹 사라졌어여.

정말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어이도 없고..............

 

그동안 지가 술먹고 회사 재낀건 생각도 안하나봐여.

한두번이 아니거든여. 술먹고 회사 재낀게...................................

정작 새벽에 "니 동생땜에 너무 쉬어서 내가 휴가를 더는 못써.그래서 수술못해"

라고 해놓고....

오늘..................또 재꼈어여.

참나........................

 

미친거져........

지가 술먹고 재끼는건  수술하고 아무 상관 없나봐여.

그저 제동생 병원 가주느라 쉬어서 수술 못한다는 생각만 드나봐여.

 

진짜 남편이 하는 말을 녹음해야는데...

녹음은 못하구.. 통화중 막말한건 통화중 녹음 눌러서 녹음 했는데...

핸펀 부쉈으니 다 날라갔죠.

 

임신 초기에도 실컷 싸우고나서 갑자기 절 침대에 눕히더니

강제로 안을라고 하고,

그러더니 또 갑자기 엉덩이를 이빨로  꽉 물더라구여.

아프다고 했는데도 놓지 않아서 엉덩이 살이 이빨 모양으로 다 까져서

그건 사진 찍어놓고

수시로 물어대서

멍든거랑 물린 자국만 사진 찍어놨어여.

글구 신랑이 술먹고 오면 어떤 꼬라지로 자고 있는지 사진 찍어놓구여..

 

상세하게 일기만 쓸 뿐...쪼매난 녹음기라도 사야하나

 

선본지 7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어여.

잘 안알아보고, 오래 만나보지 않고 결혼을 선택한 제 잘못이고

땅치고 후회해여..

시부모님들이 호인이시라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으면 신랑도 구김살 없고, 정말 다정다감 행복하겠구나..

혼기가 찼으니 결혼을 금방 결정했고, 행복할 줄 알았져.

1년만 연애 해봤더라도 성격 알았을까여?

같이 살지 않음 몰랐을거 같아여.............

 

떨어져 살면, 나한테 추악한 꼴은 안보여 주니까...내가 모르니까..지가 안보여주면 난 모르니까...

같이 사니..배째라는 건지......................

아주 하루하루 실망할 일 투성이였어여.

섣불리 결정한 내가 못난년이다 싶어서, 얼마나 땅치고 후회하는지 몰라요.

동생이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는데,

희귀난치병이라 낫는병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단걸 아빠 엄마가 알면 억장이 무너질거 같아서..................

골백번 더 뛰쳐나가고 싶지만..............한숨만 쉬게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