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4]슈스케 촬영감독이 사망한 그곳. 치명적인 아름다움 레이크 에어

Hyo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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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효사자 아웃백 로드트립 DAY 4

새벽 5시에 기상.
아침은 에들레이드에서 싸들고 온 식빵에 딸기잼 발라서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오늘 아침엔 경비행기를 타고 Lake Ayre(레이크 에어)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Scenic Flight 투어를 할 거에요.

아침 6시, 아직 해도 뜨기 전입니다. 마리(Marree) 호텔 앞에는 우리 차만이 유일한 2WD이군요. ^^; 귀엽네요 뭐 ㅎ

 

마리 호텔에서 차로 약 3분거리, 엎어지면 코닿을 데에 경비행기 용 공항이 있습니다. 공항이라고 해 봤자 작은 경비행장이지요.

 


오전 6시 30분에 2시간 반짜리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해 두었거든요. 하늘에서 본 레이크 에어와 아웃백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6시 30분이 가까워져 오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웃백의 붉은 태양. 아웃백의 태양은 웬지 에들레이드 태양보다 더 강렬한 것 같이 느껴져요.


 

매일같이 뜨고 지는 태양이거늘, 왜 해돋이는 볼 때 마다 감동적일까요?



효야도 떠오르는 태양빛에 붉게 물듭니다. ^^


 

이 곳 마리(Marree)는 아웃백과 레이크 에어(Lake Ayre) 를 하늘에서 보고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레이크 에어는 북호수와 남호수로 나누어지는데 마리에서는 남호수를 둘러 볼 수 있지요. 공항엔 꽤 많은 경비행기들이 있어요.


 

떠오르는 태양 앞으로 걸어가는 키가 큰 이 총각이 우리의 파일럿 '페트릭' 입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완젼 잘 생겼어요. 서글서글한 인상이 너무 내 스타일이야~~ 페트릭 오뽜아~~ㅋㅋㅋㅋㅋ

 

 

아래의 요 쪼매난 비행기가 효사자를 오늘 아웃백의 하늘로 날게 해 줄 비행기에요.


 

파일럿 페트릭(한 번 들은 이름이 잊혀지지 않는다 ㅋㅋ)을 포함해서 딱 6명이 탈 수 있는 우리의 경비행기.

파일럿의 옆자리 또는 제일 뒷 자석이 창문이 넓어 사진 찍고 구경하기에 더 좋다고 해서, 효사자는 예약할 때 특별히 제일 뒷자석을 부탁했어요.


 

경비행기의 엄청난 소음을 줄여주고 파일럿 페트릭이 2시간 30분동안 비행하면서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ㅋㅋㅋ 들려주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해드폰을 착용합니다. 효 마음은 지금 콩밭에...ㅋㅋㅋ 패트릭 오뽜~ 너무 멋있어 ^^; (사자오빠 미얀)



 

초큼 떨리는데요?

자 이제 이륙 시작합니다~~~!!


 

워어어어어어어~~~~ 굉장한 소음과 함께 비행기가 가볍게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와아아아아아~~


 

아웃백은 워낙에 넓고 광활하다보니 차로만 여행해서는 그 크기를 가늠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역시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게 최고입니다. 호주 아웃백 여행에서 꼭 해보아야 할 Scenic Flight Tour. 바로가기>> 강추!


 

효사자가 지금 3일간 이 광활한 대지를 헤매었다 이말이죠??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없냐고!!
이것이 진정한 호주의 레드센터. 아웃백의 모습입니다.

아래로는 비포장 도로가 보이네요. 황량하고 아무것도 없는 이 마른 황무지에 처음 길을 닦았을 개척자들을 생각해 봅니다.
정말 개고생했겠다....^^;


물길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네요?


작년과 올해에는 호주에 특히 비가 많이 왔어요. 야씨라는 싸이클론이 덮쳐서 퀸슬랜드엔 비 피해도 엄청났었죠. 그 물들이 호주의 센트럴로 다 흘러들어오는 겁니다. 레이크 에어가 있는 이 곳이 호주에서 가장 낮은 지대이거든요. 해수면으로부터 15미터나 아래에 있다고 해요.



호주의 센터는 아주 건조한 기후의 사막지형으로 이 곳에 있는 호수에 물이 차 있을 때가 아주 드물어요. 작년과 올해에는 이상하게 비가 엄청 내려서 1976년 이후 지금이 최고로 물이 많이 차 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레이크 에어라는 이름은 1840년에 처음으로 이 곳을 발견한 유럽인 에드워드 존 에어(Edward John Eyre) 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데요.

최근 내린 비들로 인해 레이크 에어에는 현재 물이 약 80퍼센트 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정도로 물이 차는 경우는 약 100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희귀한 일이라고 해요. 호수에 물이 차 있다는 소리는, 레이크 에어가 생명력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바싹말라 갈라진 붉은 바닥만 보이던 호수에 물이 차니, 물고기가 번식하고 온갖 새들이 날아들죠. 나무와 풀, 꽃들이 만발하는 지금, 레이크 에어는 그야말로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한 장관이 펼쳐지고 있는 거에요. 이 시기를 놓칠 수가 없지요? 아웃백 여행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바로 지금!

 


어~ 저기 마을이 보여요.

저기에서 살고 있다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방블러님들은 이 붉고 황량한 아웃백 마을에서 살 수 있겠어요?


그야말로 딴 세상에 살고 있는 거잖아요. 이 곳에서는 도시에서처럼 시계를 볼 필요가 뭐에 있겠습니까?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하루를 마감하는거죠. 아웃백에서는 아웃백만의 시간이 있습니다.


 

말 안듣는 십대 자식들을 이 곳으로 한 6개월쯤 보내버리면 어떨까요? ㅋㅋㅋㅋㅋㅋ

외부와 단절된 이 사막에서 비행십대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내 자신을 돌아보며 광활한 대지를 가슴에 품게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심심해서 확 돌아버릴라나...? ㅋㅋㅋ

 

 

2시간 30분간 비행을  할 건데 그렇게 날아도 아웃백의 땅의 끝은 없나봅니다.


 

원래 가뭄이 계속되는 시기에 센트럴 호주는 정말 붉고 바싹 말라있는 사막이래요. 지금 효사자가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이 곳의 모습은 꽃, 식물, 나무들이 만개해 있는 전혀 다른 모습인거죠. 생명력이 넘치고 있는 사막.



레이크 에어를 방문하기에 최고로 좋은 시기가 4월에서 10월 사이라고 합니다. 육로로는 레이크 에어로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함으로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사실, 경비행기 투어의 가격이 아주 심하게 비싸거든요. 실망 2시간 30분간 레이크 에어 위를 나는 투어의 가격은 일인당 $395. 요즘 호주달러 완젼 강세니까 한화로는 40만원을 훨씬 웃도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에요. 효사자 둘이서 약 100만원의 거금을 들여 날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100년에 한 번 물이 가득 찰까말까 한다는 이 장관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100만원이 들었어도 내 평생 다시 못 볼 광경이라 그 가격을 매길 수가 없는 거에요. 효사자 방블러님들은 지금 그 장관을 보고 계시는 거라구요. 메롱

 

레이크 에어를 경비행기 투어로 볼 수 있는 곳은 효사자가 머물고 있는 마리(Marree), 윌리엄 크릭(William Creek) 그리고 버즈빌(Birdsville)이라는 동네입니다. 아웃백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경비행기 투어는 꼭 빠뜨리지 마세요.

 

 

이 레이크 에어는 호주에서 가장 큰 호수에요. 전 세계에서는 18번째로 큰 호수라는 군요. 하지만 레이크 에어는 소금호수(Salt Lake)랍니다.



호수가 이렇게 새하얀 이유는 물이 흘러들었다가 강렬한 아웃백이 태양에 말라버리고 나면 남은 소금들 때문이에요.


 

소금호수로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니 대단하죠?

 

 

2009년에 레이크 에어는 물이 최고로 가득 찼었대요. 2009, 2010, 그리고 2011년. 3년 내내 이렇게 물이 많이 찬 레이크 에어는 처음이라고 해요.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소금호수 레이크 에어의 모습은 그림같다고 생각했어요. 멋진 추상화같지 않나요?




육로 여행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하늘 위에서 봐야만 진정 호주의 거대함, 아웃백의 황량함, 물이 가득찬 레이크 에어의 넘쳐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요.


 

아웃백을 여행하면서 좋아하는 컬러들이 바뀌어가고 있어요. 전 노란색, 빨간색 채도 높은 밝은 색을 좋아하는데 아웃백을 여행하면서 채도가 몇 단계 낮은 아웃백의 색깔들이 아름다워져요. 가볍지 않은 우아함. 무게감. 쓸쓸하고 고독한 끝없는 대지의 아름다운 색감이에요. 저 도시로 돌아가면 국방색 ㅋㅋ 뭐 이런 옷만 막 사들일지도 몰라요. ㅎㅎㅎ


 

멋지지 않나요?

멋지다는 말을 몇 번이나 쓰고 있는건지...말로는 다 형용하기 힘들어서 글이 잘 안 써져요. ㅜ.ㅜ


 

그래도 나의 감동을 그대들과 함께 나눌수 있어서 블로거인 내가 얼마나 다행인지!!

느껴집니까? 지독히 외롭고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이 곳이요....



지난 몇 년간의 높은 강수량으로 80프로 이상 물이 가득 찬 레이크 에어는 그야말로 생명의 천국입니다.

 

특히, 물이 차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모여들고 물고기가 모여들면 수천,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번식을 하러 이 곳으로 이동하지요.



새들이 엄청나게 번식하고 있는 생명력 넘치는 레이크 에어.



하지만 레이크 에어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금호수에요.

지금은 흘러든 빗물로 아직 물이 짜지 않지만 약 6개월이 지나고 강수량이 없으면 호수 물은 소금의 양이 점점점 높아지게 되는거에요.



소금의 양이 높아지면 그 물에서는 생명이 살 수 없게 되지요.


 소금기가 많아진 물에서 물고기들이 대량으로 죽어나가면 새들도 떠나고 바싹 말라 허어연 바닥만 들어낸 소금호수만이 남는 거에요.




아직은 펠리컨이며 각종 새들이 수백만, 아니 수천만 마리는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비가 오면 아웃백의 많은 트랙들은 물에 잠겨 버려요.길이 사라져버리게 되는거죠. 비가 조금만 와도 효사자의 쪼그만 아스트라 같은 2WD 차량은 아웃백 여행이 힘들어지는데 아직까진 큰 문제 없이 잘 여행하고 있어요.

 

 

레이크 에어를 육로로 여행하려면 4WD차량은 필수입니다. 지금처럼 비가 많이 와서 물이 찬 호수 주변은 사륜구동차량으로도 접근이 힘든거죠. 배로 가는 수 밖에 없는거에요. 이 사막에 요트클럽이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하하하



효사자가 머물고 있는 마리(Marree)에는 레이크 에어 요트클럽이 있대요. 이렇게 호수가 가득 찬 시기에는 이 사막에 요트가 뜨는 겁니다.

 

2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을 날아다녔는데 도대체 이 땅덩이는 얼마나 큰 건가요?

그 크기에 전 완젼 압도당해버렸어요.

 


슬슬 되돌아갈 시간입니다.
아래로 우리가 머무르는 도시? 마리(Marree) 가 내려다 보이네요. 엄청 번화가입니다.
아....아웃백에 너무 오래 머물렀나요? 이제 이 정도 규모는 큰 도시로 보이기 시작해요. ㅋㅋㅋ

 

중간에 네모 반듯, 효사자가 머무르는 콘테이너 호텔도 보이는군요.

우린 시티 한 중간에 살고 있어~ 키키


 

착륙할 마리 경비행장도 보입니다.



지난 150년간 레이크 에어에 물이 100프로 가득 찬 경우는 딱  두 번 있었다고 합니다.
죽은 심장에 피가 모여들어 심장이 다시 살아나 고동치기 시작하는 것. 지금이 레이크 에어가 고동치는 시기인거죠.

 

이륙하기 전에 너무 내스타일 파일럿 페트릭 오뽜와 꼭 기념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완젼 다짐하고 있었는데 그만 새까맣게 잊어버렸어요. 아으으으으으으...흑흑 레이크 에어의 경치에 입이 쩌억 벌어져 정신을 잠시 놓고 있었더만...


저 이런거 절대 잊어버리는 여자 아닌데!! 완젼 핫 가이였는데!1 (사자오빠 미얀) ㅋㅋㅋㅋㅋ


비행장을 나오면서,

"앗!! 오빠, 나 페트릭이랑 기념사진 한 장 찍었어야 했는데!! 잊어버렸어어어..어뜩해....ㅜ.ㅜ"


지금껏 잊어버린 기념사진이 풍경이나 캥거루 같은 거였을 땐 차도 돌려주고 다시 가서 꼭 기념사진을 남기게 해 주었던 사자오빠님은,

".............."


침묵으로 완벽하게 나를 쌩까며 누가 쫒아오나? 완젼 쒱~~~하고 가버립디다. ㅋㅋㅋㅋㅋ







자연이라는 이름의 갤러리에서 레이크 에어라는 최고로 Amazing한 작품을 2시간 반동안 감상하고 내려왔네요.

100년에 한 번 물이 찰까말까한 호주 최대의 소금 호수

'레이크 에어'

죽어버린 심장에 피가 흘러들어 생명이 고동치는 그 모습을 보신거에요.


효야는 아웃백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나봐요.

소름끼치게 외롭고 섬찟하게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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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얼마전 한국 '슈퍼스타K3' 첫 회 오프닝 촬영을 담당했던 호주의 유명 헬리콥터 촬영전문 감독 게리 타이스허스트(Gary Ticehurst)가 

지난 18일, 효사자가 비행한 바로 이 곳 남쪽 레이크 에어에서 촬영을 하다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어요. ㅜ.ㅜ


생명력이 넘치고 있는 이 아름다운 소금호수에서 소중한 한 생명이 떠나갔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