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3]아웃백 여행에서 찍은 효사자의 영화 한 편

Hyo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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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간의 효사자 아웃백 로드트립 Day 3.


아침 8시 기상. 씻고 준비해서 9시쯤 윌피나 리조트의 조식을 먹으려고 갔더니 9시에 조식이 마감된다고 하네요. ㅜ.ㅜ 한 사람당 20불이 넘는 리조트 아침식사인데 차라리 잘 됬다 돈 굳었어 ㅋ 하며 포기하고 방에서 우리가 준비해 간 식량인 빵과 잼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합니다. ^^


17일간의 호주 아웃백 여행 중 3일째인 오늘은 플린더스 산맥(Flinders Ranges) 안 자연분지인 윌피나 파운드(Wilpena Pound)를 떠나 Marree(마리) 라는 전설적인 아웃백 타운으로 향합니다. 중간중간 몇 군데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면서 해지기 전에는 마리(Marree)에 도착하게 될 거에요.


 

호주의 오지 '아웃백' 여행은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엄청 험난한 여행길이 될 수도 있지만, 효사자는 일단 숙소 자체가 편안하고 따뜻한 호텔, 모텔 등이고, 운전도 하루에 3-5시간 정도로만 제한해서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 일정이라 그리 힘들지 않아요. 텐트 등을 치고 밖에서 캠핑을 하는 여행자에 비교하면 아주 럭셔리한 오지여행인 셈이죠. ^^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아침부터 방방 뛰는 걸 보아 에너지도 넘쳐요. ㅋㅋ 아름다운 자연분지 윌피나 파운드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아웃백의 시작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리(Marree)로 향해 달립니다. 오늘은 어떤 어드벤쳐가 효사자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홍홍 ^^

 

 

윌피나 파운드를 떠나 처음으로 들를 곳은 Blindman(블린먼) 입니다. 진짜 코딱지만한 작은 타운이에요. 점심 때가 가까워 오니까 블린먼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나설 예정입니다.


멋진 트럭 간판이 효사자를 반기네요? '와일드 라임 카페' 라는 군요. 이름이 웬지 느낌이 좋아요.

오늘은 저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면 되겠군요~^^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도 땡기고 말이죠.


 

트럭 간판을 보자마자 좌회전을 합니다. 근데....겉보기에 와일드 라임 카페는 그닥 멋진 카페같지는 않아요. 힝...ㅜ.ㅜ (실망)


 

겉표지만으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거늘! 허름하고 찌그러져가는 원조 음식점의 음식 맛이 죽여 주듯이 이 와일드 라임 카페도 그런 원조 할매집? ㅋㅋ 같은 엄청난 맛의 음식을 제공할 지 누가 알겠습니까?

 

일단 안으로 들어가긴 했는데....뭥미? 카페라면서 그래도 이건 너무 허접한데?? 주인장은 어디간겨??

야생 라임 카페라서 그런가? 분위기가 진짜 너무 야생적인데?? ㅋㅋㅋㅋ 아웃백 카페는 다 이런가??


"헬로우~~~ 헬로~~~ 누구 없어요??"

"손님 왔어요!! 계세요오오오~~~~??"


아무리 불러봐도 나와보는 사람이 없어요. 인적 드문 아웃백 마을이라 그런가요? 아니면 장사가 안되서 영업 안하나??


 

뭐, 일단 화장실이나 갈랍니다. 볼 일은 좀 보고나서 주인장을 찾아보죠. 그나저나 테이블이 한 개야?? 이러니까 파리가 날리고 있지...쳇


아유~ 사자오빠씨! 뭐 이런 것까지 찍어대셔어? 부끄럽게시리...... ^^;; ㅋㅋㅋ


 

볼 일도 보고, 아무리 주인장을 애타게 불러 보아도 와일드 라임 카페는 대답이 없습니다. 흑흑

아......따끈한 카푸치노 한 잔이 무지 땡기는데....


"오빠, 여기 영업 안하나봐... 그냥 가자....어쩔 수 없지뭐. 다른데 또 어디 밥 먹을 만한 곳이 있을거야!"


거참, 이상하네...그렇게 멋진 트럭 간판을 세워 놓았으면서 왜 영업은 안하는 거고 주인장은 어데로 갔을까?


갸우뚱 갸우뚱.

많은 의문을 안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한 몇 분 달렸을까요?

갑자기 와일드 라임 카페 간판이 하나 더 나오는게아닙니까?? 엥??? 뭐지 이건????


헉!!! 설마?? 저 간판 뒤로 보이는 멋진 저 건물이 와일드라임 카페....인...가??? 허걱

그렇다면 우리가 방금 들어갔다가 볼 일까지 보고 나온 그 집은....?? 화남


아아아아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숨 오 마이 갓 ㅋㅋㅋㅋ

그렇습니다. 효사자는 아까 남의 집에 마구 들어가 주인장을 애타게 찾고, 남의 집 화장실만 떠억 하니 이용하고 나온 거였어요. ㅋㅋㅋㅋ

못살아~ ㅜ.ㅜ 이건 명백한 주거침입이잖아! 우째스까나잉...ㅋㅋㅋㅋ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화장실 쓰고 있는데 주인이 들어 왔다면 얼마나 놀라고 퐝당했겠어요?? ㅋㅋㅋㅋ^^; 이것들 뭥미? 이럼서...ㅋㅋ


아...생각만 해도 느무 웃기고 미안하고 황당하고.

위에서 세 번째 사진으로 다시 한 번 올라가 보세요. 트럭 간판 옆으로 와일드 라임 카페 2K 라고 번듯하게 쓰여있어요.

2키로 후에 카페있다고, 것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ㅋㅋㅋㅋㅋㅋ대에박 ㅋㅋㅋㅋ


 

그렇죠~ 이런게 카페인 거죠. 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효사자가 좀 꺼벙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소원이던 카푸치노 한 잔과  점심식사도 주문해 놓았습니다.

 

와일드 라임 카페는 갤러리 겸 카페인지라 멋진 작품들이 아주 많이 걸려 있었어요. 이런 분위기의 카페 완젼 내스탈~ ^^


 

악세사리랑 핸드메이드 비누 같은 것도 있고, 직접 만든 잼, 소스 등도 살 수 있어요. 기념품 사기에 아주 좋은데요?

 

 

원주민 그림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효야는 포카치아 치킨 샌드위치를, 오빠는 아웃백 스타일로다가 캥거루+ 레드커리 파이를 시켰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아웃백 스타일 음식 시킬걸...이뮤 파이 뭐 이런거. 맨날 사자오빠가 시키는 음식이 더 맛나 보입니다. ㅋ

 

이 거리에 건물 몇 개. 이게 블린먼 전체입니다. 진짜 이게 다에요. 끝!ㅋㅋㅋㅋㅋ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신기하고 오히려 볼게 있던 아이러니한 상황. ㅋㅋㅋ 미치겠다 이제 아웃백 시작인데 그럼 앞으로는 뭐 도대체 어떻다는 것야?


 

아웃백 여행의 최고 묘미 중의 하나가 자주 바뀌어주는 주변 환경과 지형의 변화였습니다. 끝없는 평지에서 벗어나 지금부터 몇 시간 달려야 할 비포장도로의 주변은 노오란 사막꽃들이 잔뜩 피어있는 아름다운 지형입니다.


 

최근에 의외로 비가 많이 와서 원래 바싹 마른 황량한 사막지대인 호주의 센터는 지금 온갖 와일드 플라워로 알록달록 물들었고 최고로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10월에 오길 정말 잘 했어요~^^


 

떼지어 언덕을 오르는 이뮤(Emu)들. 신기해서 차 세워 놓고 또 한참을 구경했어요.


 

우리 쪼그만 아스트라가 비포장도로에서도 잘 달려주길 기원하며 조심조심 운전해요. 가끔씩 마주치는 차량들은 열에 아홉이 4WD 차량입니다. 효사자처럼 2WD를 타고 용감하게 아웃백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


 

제대로 하는 아웃백 여행에서는 4WD(사륜구동) 차량이 필수 인데요. 우리 차로는 갈 수 없는 지역(4WD Only)들이 아주 많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첫 번째 아웃백 여행이니까 이 정도로 경험하는 아웃백도 효사자에게는 대 만족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Creek(내)을 만났을 경우 우리 쪼그만 아스트라는 힘이 듭니다. 사륜구동이라면 뭐 진흙에 빠질 일도 없고 이 정도야 식은 죽 먹기겠지만 우리 아스트라에게는 힘에 부칠 수도 있어요. 다행히 물이 깊지는 않습니다.


 

아웃백에서는 비라도 내리면 이런 비포장 도로는 순식간에 물에 잠겨버린데요. 그래서 도로폐쇄 간판의 싸인이 OPEN 인지 CLOSED인지 잘 확인하고 지시에 따라야합니다. 일단 조수석 효야가 먼저 내려서 물의 깊이를 사전답사(그닥 신빙성 있어보이진 않음 ㅋ) 합니다.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했으니까. ㅋㅋ


 

노오란 와일드 플라워들이 지천에 깔려있던 언덕지대를 무사히 지나고 나니 다시 평평한 지대가 나오네요.

아니, 이렇게 평평하고 납작할 수가! ㅋㅋ

 

 

비포장 도로를 무사히 달리고 나니 다시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덜덜덜덜 하고 달리다가 슈웅~아주 부드럽고 좋네요~ ^^ 저 길다란 붉은 기차는 무엇을 싣고 어디로 가는 건지요? 기차가 진짜 길어요.

 

 

" 우리 저 언덕 한 번 올라볼까? "

인간들은 왜 언덕이나 높은 산을 보면 오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걸까요?


우린 시간 많은 자유여행자들이니까 아무데나 막 세워서 구경하고 갑니다. 언덕위로 올라서 도대체 얼마나 평평하고 끝없는 사막인지 확인한 번 해 보는 거죠. 사막이라지만 아직은 식물들이 많이 있어요. 내가 생각했던 붉은 모래로만 뒤덮힌 사막은 아직 멀었나봅니다.

 

 

이런 펜스가 쳐 있는 곳은 다 사유지에요. 소, 양 등의 가축을 방목하는 곳이죠. 너무 넓으니까 가축들에게 위성추적을 할 수 있는 칩을 다 달아 준대요.


 

얼마나 광활하고 평평한지 감탄하면서 배가 살짝 출출해져 올 때 우리는 Copley(코플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지금 여기가 코플리의 제일 번화가이자 메인 도로에요. ㅋㅋㅋ


코플리는 맛있는  아웃백 스타일 디저트를 만드는 코플리 부쉬 베이커리(Copley Bush Bakery) 로 유명하데요. 여행책자에 코플리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이라며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었으니까 요런 곳은 또 빠뜨릴 수 없죠. ^^ 근데 코플리에는 이곳 빼면 아무것도 없어요. ㅋㅋㅋ아웃백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갈 수록 이렇게 황량하고 아무것도 없을 수 있구나...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ㅋ


 

유명한? 베이커리답게 (유일무이함으로 유명할 수 밖에 없음) 실내도 널찍하고 깔끔하네요. 디저트 귀신인 사자오빤 부쉬 스타일 디저트는 뭘까 잔뜩 기대중입니다.


 

코플리 부쉬 베이커리의 대표 디저트는 아래의 퀀동 파이(Quandong Pie)입니다. 퀀동(Quandong)이라는 것은 원주민들의 복숭아라고 할 수 있는 호주 네이티브 과일의 이름이에요. 파이 속을 퀀동으로 만든 잼으로 가득 채운 스위트한 파이인 거죠.


 

퀀동이라는 과일은 듣도 보도 못했음으로 어떤 맛일까 무지하게 기대가 됩니다. 퀀동이 어떻게 생긴 과일인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클릭하기.

http://www.nullarbornet.com.au/themes/quandongs.html


노오란 오른쪽이 퀀동파이입니다. 왼쪽은 그냥 베리 파이.

 

 

속이 아주 꽉 찬 퀀동 파이 한 입 드실라우? ^^


퀀동파이는요 아주 달았어요. ㅋㅋㅋ 퀀동 잼은 새콤한 맛이 나는 과일맛이었어요. 솔직히 뭐 그닥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ㅋㅋㅋ

이 허허벌판 사막에서는 유명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암 것도 없는데 이 정도 맛의 퀀동파이를 만날 수 있다면 암요, 이곳은 관광책자에 소개되어 꼭 가보아야 할 곳으로 선정될 자격 있습니다. 네!


 

듣도보도 못한 퀀동이라는 과일잼이 든 퀀동파이를 맛보고(여행의 묘미!) 아웃백 로드트립 Day 3 의 종착역인 마리(Marree)로 계속 달립니다. 표지판에 마리라고 나오기 시작하니까 꽤 가까워 졌나봐요. 약 3시간쯤 더 가면? ㅋㅋㅋ(넓디넓은 호주에선 한 두 시간은 뭐 한국의 버스 한 정거장 정도? ㅋㅋ)


 

마리(Marree)로 가는 길에 문을 닫은 광산지역을 둘러봅니다. 땅떵이가 워낙에 넓은 나라이니 호주의 센터는 각종 광물들이 어마어마하게 묻혀 있습니다. 중심부로 들어갈 수록 형성된 마을들은 광산을 중심으로 발전한 곳들이 대부분이지요.


 

규모가 크다보니 차들도 쪼매한 걸로는 어림없어요. 뭐든지 크고 광활하고!

타이어 크기 좀 봐. 후덜덜...


 

타이탄! 이름처럼 자이언트한 싸이즈의 트럭입니다. 우와~


사실, 어떻게 보면 사막 한 가운데의 폐광따위 황량하고, 안쓰는 트럭이나 거대 타이어 따위나 보려고 3일을 달려왔나? 별거 없잖아? 하고 생각한다면 아웃백 여행이 갑자기 무지 재미없고 심심해져 버릴 수가 있습니다.


 

호주의 센터는 너무나 큰 땅덩어리에 사막지대다 보니 5시간을 달려도 아무것도 없을 경우가 많지요. 한국사람으로써 5시간 달렸는데 아무것도 없다?? 하는 의미가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사실 잘 와 닿지가 않았어요. 말이 됩니까? 5시간 달렸는데 아무것도 없다는게??


그래서 이런 폐광, 작은 베이커리 하나도 큰 의미가 생기는 거에요. 100여년 전 낙타타고 두 발로 걸어 처음으로 이 호주의 오지, 아웃백을 탐사했던 탐험가들을 생각해 보면서 여행을 하면 모든 것이 재미있어 집니다.


아래 사진을 한 번 보세요. 이것이 호주 아웃백입니다. 360도를 돌아도 똑같아요.

와......... 평평하고 아무것...도 없.....다?


 

이런 건 처음봐요. 효사자는 입이 쩍쩍 벌어집니다. 어떻게 이렇게 넓은데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수 있는 거냐구!!

여행 떠나오기 전에 시엄마가

"효야, 아웃백은 달려도 달려도 암 것도 없을거야. 심심할 수도 있어."  하고 걱정을 하셨지만 효야는 지금 아무것도 없는, 내 눈앞에 펼쳐진 360도의 납작한 이 광경이 너무나 감동입니다. 멋져요 진정!


 

자, 여기서 아웃백 안전수칙!

사고가 났거나 차가 고장났을 시 내 차를 절대 떠나지 말라!!

아웃백에서 죽은 관광객들 모두 걸어서 한 번 가보겠다고 차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거래요. 내가 이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별로 와닿지 않았던 안전수칙인데....여기 함 보세요. 차 떠나서 3박 4일을 걸어봤자 이거에요!!


 

어떻게 언덕도 하나 없냐? 우째 이케 평평하고 Nothing!! 이냐고~ 멋지다 멋져!!

이뮤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도 잘 먹고 잘 사니까 디게 신기하다 너네~~


 

해질녘에 드디어 마리(Marree)에 도착했습니다. 마리에서는 머무를 수 있는 숙소 딱 한개! The Marree Hotel

어느 호텔이 더 싼지, 어디 시설이 더 좋은지 조사 안해도 되고 옵션 딱 한개!! ㅋㅋㅋ

더 마리 호텔입니다. 이곳은 호텔이자 펍이자 인포메이션 센터이자 레스토랑이자 여행사이자 마을회관이자....ㅋㅋㅋㅋㅋㅋㅋ


 

더 마리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아서 우리의 숙소로 갑니다. 호텔 안에 머무르는 줄 알았더니 올해 새로 지은 새 방을 준다네요? 오~ 아싸~ㅋ

새 건물이라길래 기대했더니 이건 새 컨테이너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테이너 호텔 안에서는 또 처음 자보네요. 역시 사람은 여행을 해야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겪게 되는거에요. 짜잔~ ㅋㅋ


 

심플하지만 깔끔하고 괜찮아요. 코딱지만한 티비도 벽 구석에 달려 있네요. ㅎㅎㅎ



욕실도 깔끔하고 거미도 벌레도 없습니다. 이 마리 호텔에서 앞으로 이틀간 머무를 거에요.

 

우리 집 3번 컨테이너 옆 4번 컨테이너 아저씨와 인사도 합니다. G'day Mate~


마리(Marree)에 오니 정말 모든 차량이 다 4WD에요. 4번 컨테이너 아저씨도 예외는 아니군요. 사람들이 쟤들은 저 쪼매난 차 가지고 여기까지 우째 왔나? 하는 눈으로 기특하게 우릴 보는 것 같습니다. 히히히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집니다.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는 이 마을도 붉게 물드는군요.해가 지면 효사자는 바빠집니다.

사자는 해지는 모습을 타임랩스기법으로 촬영 해야하고, 효야는 옆에 덱 체어(Deck Chair) 펴고 앉아 오늘 하루의 여행 다이어리를 적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될까봐 내가 본 신기한 것들, 납작한 사막을 끝없이 달리며 했던 나의 생각들, 그 생생한 느낌.  운전한다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완젼히 부려먹는 얄미운 사자 욕! (이게 젤 중요 ㅋㅋ) 분노의 다이어리 작성과 함께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사자오빠는 효야가 미~췬 듯이 다이어리를 깨알같이 적으니까 도대체 뭘 그리 적냐고? 암 것도 없는 사막만 주구장창 달렸는데 넌 뭘 그리 느낀게 많으냐고.......... ㅋㅋㅋㅋㅋㅋ니 욕 한다 이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꺄악



태양이 붉은 대지 넘어로 지고 나면 하얀 반달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어둠이 스믈스믈 기어들지요.

싸우고 찌지고 볶아도 우리는 이 여행을 함께 하고 있고 많은 것을 같이 보고 느끼고 겪고 있는 거지요.


 

앞으로 남은 여행도 잘 해보자 효사자! 뽀뽀 쪽~ ^^ 설렘


 

해가 지고 나면 황량한 아웃백에서는 인간들은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동물들은 이제 슬슬 활동할 시간인데 말이죠. 


더 마리 호텔로 갑니다. 유일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거든요. 오늘은 한 사람당 22불하는 부페랍니다. 메뉴의 초이스는 당연 없습니다.

"오늘은 부페 날이야. 그냥 처묵어!"

역시 뭐든 독점기업은 횡포가 심해요. ㅋㅋㅋ마리에서 음식을 먹을 곳은  마리 호텔 밖에 없으니 뭐 힘 없는 우리는 그냥 주는데로 처묵처묵해야죠. ㅋ


 

조명이 왜 이렇게 셋 노란 걸까요? 벌레가 싫어하는 색깔인가?? 여튼 무지하게 노오란 더 마리 호텔 레스토랑에서 부페를 먹습니다.


와~ 레스토랑은 정말 대만원이에요! 근데 전부다 머리 새하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효도 관광이라도 오셨나봐?? ㅋㅋ저 아웃백 여행 떠나온지 3일짼데 동양인 아직 한 명도 못 만났어요. 사람들이 효야를 막 구경해요. ㅋㅋ아웃백에서 미니스커트 입고, 니삭스 신고, 긴머리 찰랑이며 풀 메이크업(그것도 스모키) 한 여자는 나 밖에 없음 ㅋㅋㅋ신기하기도 할 것이야 ㅋㅋㅋㅋ




부페 메뉴는 각종 고기(양고기, 이뮤고기, 캥거루, 소고기) 요리들과 국적불명? 약간 짠 탕수육스런 튀김요리들과 샐러드가 다입니다. 2만원 넘게 받으면서 이딴 메뉴 내 놓았다간 한국에선 하루 만에 문 닫기 쉽상이지만 ㅋㅋㅋ 단 하나 밖에 없는 더 마리 호텔은 터져 나갑니다. 터져 나가요. ㅋㅋㅋ

물론 맛은....없습니다.  실망
이틀 동안 마리(Marree)에 머무를건데 아.......막막하다 ㅋ

 

배만 채우고 효사자는 또 밤하늘의 별을 보러 나갑니다.

이번에는 여행 둘째 날(Day2 읽어보려면 클릭클릭) 윌피나 파운드에서 처럼 야간 운전을 하지 않아도 돼요. 캥거루 치어 죽일 일이 없으니 좋으네요. 그냥 마을 센터에서 약 5분만 걸어나가면 칠흙같은 어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끊어져버린 철로 사이에 카메라를 셋업하고 별을 찍습니다.

한참을 어둠속에 있으면 눈이 그 어둠에 적응을 하고 주변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지요.


아웃백의 밤하늘 아래에서 달빛이 이렇게 밝은 거였구나...하고 느낍니다.

반달일 뿐인데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밝은 거에요. 참으로 오랜만에 내가 만드는 달빛 그림자를 보네요.


효사자는 이 황량하고 드넓은 아웃백에서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거겠죠?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라고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참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효사자 아웃백 로트트립 DAY 3.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 위에 서서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봅니다.




Day 1부터 Day 4까지 함께 여행해요 우리. 클릭클릭


[79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4]슈스케 촬영감독이 사망한 그곳. 치명적인 아름다움 레이크 에어
[76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2]그놈의 똥고집. 돈을 두 번이나 꼭 내야되겠어??

[75호][호주아웃백로드트립: Day 1]17일간의 아웃백 여행 필수 준비물




효사자와 함께 아웃백 여행 잘 하고 계시죠?

끝없는 사막에서 길 잃지 않고 잘 따라 오고 있는 거죠?


잘 따라오고 있다면 손가락 꾸욱 눌러서 알려줘.

효사자가 걱정하지 않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