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알바 공감 3탄

기다리다미쳐2011.08.28
조회18,035

꺅!!!!!!!

볼때마다 너무 흔해서 쓰고 싶지 않았던 말인

'자고 일어나니 톡됐다' 라는 말이 실현이 됐어요!!!!!!!!!

 

 

라고 말하는건 너무 식상하네요 ㅋㅋㅋㅋ 사실 2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친구들과 거제도로 여행을 다녀와서 새벽 3시에나 잠들었기 때문에 톡된거 보고 잠들었어요ㅠ

근데 핸드폰으로는 톡이 안써져서...ㅠㅠ 흑흑..

비루하고 재미없는 제 글에 많이 공감해주시고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보니 저보다 더 한 경험 하신 분들도 많고 비슷한 경험하신 분들도 많네요.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히 대답 못해드려서 죄송해요ㅠㅠ

하지만 전부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는 대학로의 커피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찾지는 마시길.....

대학로에는 커피빈이 세개나 있음^^

 

 

 

오늘은 진상이라기 보다는 기억에 남는 일들을 쓰려고 하여요. 왜냐하면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요!!!!!!

사실 저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그만둡니당 ㅋㅋㅋㅋㅋㅋ

복학해서 공부에 열중하려구요.

그럼 베플에 데이트 신청하신다는 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두 몰라용.

베플님.. 마음만이라도 감사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굳이 정 오시고 싶으시다면

제 미니홈피에 방명록 남겨주세요!!

이야기 시작합니다!!

 

 

 

 

 

 

 

 

1. 빙수없어요?! 아이스티도 없어요?!

 

 

폭풍같은 손님 러시가 끝나고 좀 한가해진 시간.

나는 곧 그만두게 되는 사연을 스타님, 슈퍼님과 이야기 하며 서있었음.

 

한무리의 여고생들이 들어왔음. 스타님이 친절하게 웃으며 주문 받으심.

 

" 여기 빙수 있어요?!" 라고 빙수를 주문하려함.

 

하지만 커피빈 가보신분들도 아시다 시피.. ㅋㅋㅋ 커피빈에는 빙수가 없음.

대신 블렌디드라고 얼음이 갈아져서 만들어지는 음료가 있음.

스타님도 친절하게 블렌디드라는 음료가 있다고 추천해주심.

빙수가 없다는 말에 당황하던 그녀들은 잠시 회의를 함.

 

" 그럼 아이스티 있어요?"

" 네 아이스티는 있습니다 고객님^^"

 

이라는 말에 잠시 화색을 찾은 리더여고생님.

 

" 그럼 복숭아 아이스티 3잔 주세요!"

"... 저희는 복숭아 아이스티는 없는데요^^;"

 

스타님은 다시 친절하게 웃으며 이야기 하셨음...

난 아이스티를 준비하기 위해 움직였음. 그러나 모니터에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서

잉??????? 하고 있었음

스타님이 우리에게 돌아오며 이야기함

 

 

" 복숭아 아이스티가 없다는 말에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나가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타님이 더 웃겨요.

참지 못하고 나갔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더워서 그런지 빙수 찾는 분이 많음.

여러분 커피빈에는 빙수가 없습니다.

 

 

 

2. 남자화장실 습격 작전

 

우리는 주말을 제외하면 한타임에 알바생이 한명임.

하지만 ....

 

알다시피 돌보아야 하는 화장실은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임.

어느정도 알바를 하다보니 화장실에서 나오는 손님들의 모습과 시간을 보면

대충. 아...... 휴지 떨어졌구나...... 라는게 느껴지는 때가 있음.

그럼 난 그때부터 작전을 펼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 알바생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면 손님은 불쾌하고 깜짝 놀라고 당황하지 않겠음?

........... 물론 나도 당황하고 깜짝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채워야 하는 핸드타월과 휴지를 손에 들고 있으면서 남자손님들이 들어가는 걸 지켜봄.

2명이 들어갔으면 2명이 나올때까지 기다림 ㅋㅋㅋ 그럼 아무도 없다는 거니까.

하지만 이 작전엔 맹점이 있음.

2명이 들어가서 1명이 나오길래 아싸 ... 한명만 더... 라고 기다리다가 또 들어감...

나 그렇게 해서 10분동안 남자화장실만 쳐다보고 서있던적도 있었던 듯....

그러고 서있으니까 슈퍼님이 웃으면서 남자화장실 감시하냐고 ㅋㅋㅋㅋㅋㅋ

남자화장실 들어가는 사람 세고 있다고 막 웃으셨음.. 난 진지하게 1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돌격 자세를 취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날은 남자화장실 앞에서 손님들 못들어가게 막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 잠시만요 하고

그때 급해보였던 손님 한분 죄송해요ㅠㅠㅠㅠㅠ

 

또다른 맹점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일 보시는 남자 고객님........ 금방 안나오시지 않음^^?

다행히 그때는 핸드타월만 떨어졌을때였음.

남자화장실 바깥문(좌변기가 있는 문 말고 홀과 화장실의 경계문)을 똑똑.. 하고 부질없는 노크를 했음.

그리고 들어감.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으로 핸드타월을 채우고 있었음.

그런데!!!!!!! 좌변기 쪽에서 바스락 거리며 나올 준비를 하는게 아니겠음!?!!!

마음이 급해짐 ㅋㅋㅋ 난 변태가 되고 싶지 않았음.

사실 지난번에 내가 타월 채울때 한 손님이 나왔는데..........

 

그 눈빛을 잊을수가 없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난 빠르게 손을 놀림.

하지만 키가 작은 내가 빠르게 바꾸기에 타월의 뚜껑은 높은 곳에 있었고

마음이 급해지니 손이 자꾸 미끄러짐.

손님은 금방이라도 나올 태세였음.

 

하지만... 난 결국 해냄..^^

손님이 문을 연것과 동시에 나는 남자화장실에서 탈출했음.

남자화장실 체크는 정말 진땀 나는 일임.

 

 

 

 

3. 매미의 최후와 비명소리.

 

여름이 끝나가니 매미들이 여기저기서 죽어가는 듯함.

특히 우리 매장은 나무도 많고 야외 테이블이 많아서 종종 매미들의 사체가 발견됨.

그런데 그날따라 ㅋㅋㅋ 매미들이 불나방처럼 우리 매장 불빛을 보고 달려들었음.

난 벌레따위 무서워 하지 않는 여자라서 쿨하게 지나갔으나

여자 손님들은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음.

 

 

"꺅!!!!!!!!!!!!!!!!!! 이고 모야~"

 

 

.... 아실거임....^^ 남자와 함께 있음..

 

여자고객님만 있었다면 난 쿨하게 "제가 잡아드릴꼐요!" 하고 없애줄 수 있었지만..........

그여자분의 심정이 이해도 가고.. 멋지게 잡아주고 싶은 남자분 심정도 이해가 가서 그냥 놔둠.

 

 

근데 조금있다가 가보니 매미는 그대로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그분들이 자리만 옮기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남자분도 무서우셨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주문을 제대로 하자.

 

그날따라 날씨가 많이 더웠음. 그래서 어느때보다도 아이스 음료의 주문이 폭주하던 날이였음.

조금 한가해진 시간에 한 커플이 등장하였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남자분이 주문을 하심.

주문기에 두둥... 따뜻한 음료 두잔이 떴음.

 

잉? 이렇게 더운데?? 하지만 늦은 밤이였으므로 그런가보다 싶어서 픽업해드림.

 

그런데 커피를 받은 여자분 표정이 굳어짐.

 

" 오빠. 내가 아이스로 주문하랬잖아. "

" 헉........"

 

진짜 그분은 헉......... 이라고 소리와 표정으로 이야기 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남자분 그렇게 급 사색되는거 오랜만에 보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안해미안해.. 다시 주문해줄까ㅠㅠ?"

 

라고 남자분이 불쌍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심.

 

"됐어. 그냥 나와."

" 진짜 내가 잘못했어. 다음엔 잘 주문할께..ㅠㅠㅠ"

 

라고 남자분이 용서를 구하셨지만.......

이미 그 여자분이 들고 있는 음료는 아이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여자분은 차가웠음..

뒤돌아선 남자분의 등이 안쓰러웠음.

 

그래도 이 커플은 정말 착하다고 생각함.

자기들은 끝까지 아이스 주문했으니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몇명씩인데.

다만............ 그 둘 아직 잘 사귀고 있는지.. 그날밤을 잘 보내셨는지...... 라는 생각이..

알바하다보니 쓸데없는 오지랖만 생김.....

 

 

 

4. 이곳은 대학로!!

 

우리 매장은 대학로에서도 가장 깊숙한곳, 극장이 많은 곳 근처에 있음.

그래서 연예인을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음.

 

연예인은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매니저들이 와서 사갈뿐 연예인은 보이지도 않았음.

그러던 어느날 독특하게(?) 생기신 남자분 셋이 왔음.

1편에서도 얘기 했다시피 테이블 정리하면 내 귀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모든 대화를 듣고 있음.

그날도 그들의 대화를 나도 모르게 듣다가..

 

그들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바로 개그 꽁트!!!

 

난 그래서 또 무슨 오디션 나가시나 하고 얼굴을 유심히 살펴봄.

 

 

 

 

개그 콘테스트 나가시면 슈퍼 위크까지는 무난하실것 같은 개성있는 마스크와 개그였음.

그렇게 그들이 잊혀질 무렵..

얼마전에 한 공연 포스터를 보게 됨.

개그 콘서트인가? 박준형사단인가..?였는데..

거기 그분들이 ...........!!!!!!!!

반가웠음.

 

이럴줄 알았음 싸인이나 받아놓을걸.

 

 

 

 

 

 

 

 

오늘은 별로 재미가 없는것 같네요. ㅋㅋㅋ

말씀 드렸던 것 처럼 오늘은 마지막 글이에요ㅠㅠ

마지막이니까 좀만 길게 쓸게요!

제 경험 + 댓글의 경험자 분들의 말처럼.

 

이 글 보시는 톡커분들.

카페에서 냅킨은 적당히 가져가주세요ㅠ 그거 몽땅 가지고 가셔서 손도 안대시잖아요.

저희는 그거 재사용 안하고 재떨이용으로밖에 못쓰는데 그것도 비싼 자원이랍니다.

 

분리수거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레이는 놓아달라는 자리에 놓아주세요ㅠㅠ

그것만 해주셔도 완전 감사해요.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스트로우 종이는 왜 갈갈이 찢어서 꽃가루로 만들어 놓으시는지 ㅋㅋㅋ

그거 치울때마다 날려요ㅠㅠㅠ

 

일일히 이야기 하기엔 너무 많네요.

아.. 내가 생각할때 이건 좀 심했다.. 싶으시면 안해주시면 되요ㅠㅠ

저희도 최대한 친절하게 손님들 대하고 원하시는거 다 해드리려고 노력하니까

음료는 왜 안나오냐, 서빙은 왜 안해주냐, 테이블은 왜 이러냐.... 같은 걸로 화내지 마세요ㅠㅠ

 

그리고 전국의 모든 점장, 점주, 사장님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저희가 옷벗는 순간 고객입니다^^

우리 대학교 졸업하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줄 알고 막대하시나요!!!

 

사람들은 소문에 민감합니다.

거기서 일해봤다는 사람들의 말은 더 신뢰하죠.

우리가 나가서 거기 이렇더라, 가지 말라고 말하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그게 헛소문이든, 진실이든 알바생들의 말 한마디가 적어도 고객 열명은 돌려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너무 막대하지 말아주세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

톡! 이라는걸 경험하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전국의 모든 알바생님들 파이팅!!!!!!!!!!!